오전     -  한주의 시작. 오전에도 역시 일이 별로 없다. 그래도 소소한 일들, 예를 들어 게약서 

정리 따위를 일로 시간을 보낸다.


점심은 팀 런치. 근데 대리님 과장님 3인방이 쏙 빠진다. 부장님이 월요일은 팀 런치 아니냐고 은근 질책하는 말 발사. 내가 생각해도 일주일에 한번 먹는 건데 좀 같이 좀 먹자, 얼마나 밥 먹을 때도 보기 싫으면 저러나 싶다.그래도 난 다른 사람은 다 빠져도 ㄱㅌㅇ사원만 있으면 된다. 우리팀의 분위기 메이커. 인턴은 나지만 나보다도 더 인턴같은 역할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내가 아주 편하고 좋다. 난 재롱같은 것은 잘 부리지 않는다. 다행히 사원이 말이 분위기 메이킹이지 부장님에게 재롱을 부리기에 나한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얼마전 단둘이 밥을 먹다가 자기는 각각의 사회생활에 맞는 가면들을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회사에서도 일부러 이런식으로 역할을 잡았다고 했는데, 진짜 모습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난 개인적으로 별로 가면은 쓰지 않는 것 같다. 예의를 차릴 뿐, 나에게 역할을 부여하지 않는다. 학교다니면서 몇번 그런적이 있는데, 가면이 점점 진짜 피부가 되어가고 나중에는 내 자신이 허수아비인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사원과의 대화, 그리고 회사에서의 모습을 보며 가면 보다는 그냥 진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무른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른 것이 이긴다. 무른 것이 이긴다는 것을 아는 자들이 올라선다고 생각한다.


오후     - 할일이 없다고 카톡을 여기저기 보내니 어찌 그걸알고 일을 주신다. 그건 바로 비행기 

티켓 예약. 이번주 금요일에 과장님이 창원으로 출장을 가시는데 나도 간다고 한다. 나같은 인턴나부랭이를 끌고 가다니, 대체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생애 처음 대한항공에서 예매를 해봤다. 공용 컴퓨터의 놀라운 느린 스피드 덕분에 거의 1시간이 걸려 해냈다. 출장이라니...열심히 놀다가 와야겠다. 그래서 오늘 하루 중 가장 중요했던 업무는 비행기티켓예매다ㅋㅋㅋㅋㅋㅋ지금 쓰면서도 어이가 없네ㅋㅋㅋ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이란 글귀를 매일 보면서 출근하는데ㅋㅋ 


저녁엔 집에 돌아와 밥묵고 신문보고 잠시 어무니 피피티를 보고 운동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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