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출근한지 몇분 안되어 전화가 울린다. 내 전화는 한달이 넘도록 두어번 정도밖에 울린

적이 없었는데 당황했다. 받으니 어제 내가 신나게 뿌린 공고문을 보고 한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신 것이다. 이것저것 물어보시니 당황했지만 유하게 넘어가 다시 전화드리겠다하고 패스. 홍보의 시작이 좋다. 그 후에 오늘까지인 매거진 엑셀 정리를 다듬고, 대회 참가자 상품을 신나게 검색한다. 결국 학생부는 5만원에 맞추기 위해, 이어폰과 보조배터리,타이맥스 손목시계, 그리고 학교측에는 티비와 빔 프로젝터, 일반부에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닥스 벨트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추천한다. 여기 말한 거진 다 내가 갖고 싶은 것 나열이다. 사실 나중에 나누어주고 한 두개의 콩고물을 강하게 열망하며....추천한다.


점심은 원래 과장님과 단둘이 먹기로했으나 대리님과 사원님이 추가된다. 두분다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라고 한다. 메뉴는 들깨순두부. 어제도 먹었는데 맛있어서 또 왔다. 근데 나만 좋아하는 것 같다.


오후     - 오늘 오후의 메이저 업무는 SPSS프로그램을 설치해서 분석해보는 것. 다행히 내 노트북

권한정도가 높아 바로 깔 수가 있었지만, SPSS를 사용해본적이 없으니 너무 어려웠다. 정말 컴맹인데, 하나하나 모두 네이버에 검색해가며 6년전에 분석해놓았던 그래프모양과 비슷해지도록 열심히 찾는다. 퇴근 시간이 다가올 즈음 얼추 비슷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원래 내일 10시에 미팅이라 야근을 해야하나 했었는데, 다행히 대리님도 못해 하루 밀려서 내일하면 될 것 같다. 


어제 퇴근 직전에 부장님이 나에게 10월까지 해야한다고 명랑하게 말한 적이 있다. 뭐 진지하게도 아니고 퇴근할라고 인사하니까 10월에 전시회 3개나 잡혔다고 당연하듯이 말하셨다. 나는 생각해보겠다고 웃으며 말하며 오늘 왔는데 오늘 퇴근전에는 거의 기정사실화가 되어 있었다. 5시쯤에 과장님이 물어보셔서 나는 그냥 생각하겠다고만 말했었는데, 과장님이 9월말에 연휴가 엄청 길고, 10월에 전시회하면 금방 끝난다고 하는 게 좋을 거라고 하셔서 나도 이제 얼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니 참 웃긴다. 나는 인턴이라는 을중의을인데 연장근무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다니...결국은 부장님 마음대로 움직이는 허수아비지만 어제의 내 말과 오늘 내 말이 그나마 멋있었다. 직장에 연연해하지 않는 인턴나부랭이


오늘의 날씨는 비가 낮동안 와서 참으로 좋았고, 집오는 길의 바람, 그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 소리, 적당한 피곤함이 날 기분좋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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