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긴 휴일 끝에 시작한 일. 다행히 찝찝하게 남겨둔 일은 없어, 주변을 잘 살피며 자잘한 

일을 한다. 지난주에 남긴 설문조사 데이터화 마지막 설문지를 넣는데, 하다보니 이전 것과 동일한 것이다. 대리님1이 실수를 했나보다. 조용히 그만두고, 잡지 내용 정리 업무를 한다. 하다보니 내용도 읽고 했는데, 그게 대리님2에게는 일이 없는 것처럼 보였는지 일을 주신다. 우리부서가 전략, 마케팅이라 파트너사 선물을 우리팀에서 받아가는데, 선물 받은 사람들의 명함을 우리가 스캔으로 보관해야 한다고 한다. 그 명함 스캔을 보내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서 보내달라고 하는 일. 나는 우리층 전체에 인사도 드리지 않아, 누가 누군지 모른다. 조직도에 얼굴도 영어이름도 다 있지만 어찌 사진 한번으로 다 알겠는가. 제일 중요한 직급도 잘 모른다...그래서 조직도 한참 들여다 보고 옆 차장님에게 물어보고 인턴 형한테 물어보며 한 4명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니 오전 종료


점심은 옆의 차장님이랑 먹는다. 한 주의 첫날 빼고는 항상 외근이라 뵙기가 힘들다. 뭔가 약간 건들한 느낌인데 알고 보니 실력자. 조직도를 보면 차장님은 부서가 없고 덜렁 혼자 있는데, 새로운 부서에 배치된 것이라 한다. 새로운 파트너사를 구해와야 하는 어떻게 보면 영업계의 첨병. 가장 영업력이 좋은 사람을 앉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차장님은 자유롭다. 점심도 일찍 먹으러 나갈 수 있고, 집에서 일을 해도 된단다. 단, 실적만 잘 가져올 수 있다면. 자리와 책임은 비례하는구나. 차장님은 경쟁사 ㅁㅆㅂㅅ에서 몇년, ㄹㅋㅇ에서 몇년 지금 여기서 6년해서 총15년차이시다. 전 직장에서 5명을 지금 직장으로 함께 데려왔다고 한다. 능력자다. 


오후      - 오후에는 오전에 사람 찾는 일과 함께, 대표님이 비어 있는 틈을 타서 대표님의 전등을 

바꾸는 잡일을 처리한다. 좋은 대학 나와서 전구나 바꾸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을 수 있지만 발냄새 진동하는 발로 대표님 책상을 밟고 올라가 바꾸니까 뭔 쌤쌤이다. 생각해보니 회의하는 탁상도 밟고 올라갔구나. 그 외에 대리님3이 시키는 경쟁사의 한국어 브로셔 찾기 업무. 설문지 엑셀 좀 더 다듬기. 월초라 쏟아지는 잡지들 정리를 하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게다가 엄청 피로하다.


저녁     - 여자친구를 보러 학교로 출발. 가는 지하철에 같은 대학 출신 이사님을 뵈어 어색하

지만 으레 있는 대화를 나누며 얼른 갈아타는 역으로 가라 속으로 외치며 영겁의 시간을 지나 대학교로 도착. 샌드위치 맛있게 묵고, 커피 마시고 산책하고 집에 오니 11시다. 

씻고 신문 읽고 이거 쓰니 12시 반이다. 자야겠다. 


오늘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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