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오늘은 신입사원 교육이 있는 날. 이번달에 우리 회사에 들어온 사람은 나 포함 7명.

그중 나 포함 4명이 인턴이니 이직해서 오신 분들이 3분. 신입사원은 없다. 우리나라 취업 한파라는 표현보다도 더한 엄동설한을 보여주는 참석자 구성.

교육은 역시나 너무나 최선을 다해서 재미가 없다. 몸이 꼬일대로 꼬인다. 그래도 나랑 동갑인 친구가 2명, 1살 아래인 친구가 1명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는다.


오후      - 5시반까지 교육을 받고, 올라오니 뭐 그대로다. 하도 피곤하고 그렇게 하루종일 없었

는데도 일이 없어서 6시 45분에 갈려고 하니, 대리님3이 무슨 약속이 있냐고 물어보신다. 왜 이렇게 빨리 가냐며, 앞으로는 팀에 사람이 많으면 좀 더 있다 가라고 하신다. 취업 엄동설한과 더불어 잘못된 직장문화를 보여주는 단면. 자신은 거진 시간 딱 되면 갈 때가 많지만 오늘은 일이 많아서 못가는지 나에게 화를 풀었나 싶다. 에잇, 여기서 투덜거려도 별 소용이 없다. 내가 잘되서 바꾸는 편이 빠르다.




-깡다구

나는 깡다구가 없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왼쪽에 서서 두줄서기를 선도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


나는 깡다구가 없다.

지하철 내 바로 앞에서 아저씨가 목청껏 종교를 외치시는데 

너무나 너무나도 제지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분명 해도 되는 건데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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