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저번주부터 주요 업무였던 엑셀 업무의 연장. 다른 팀에서 오늘 아침에야 자료를 보

내와 정리를 오늘 할 수 있었다. 총 8개의 사업부를 통합, 엑셀화하는 작업인데 예시처럼 한 사업부의 자료를 모두에게 돌렸음에도 모두 통일되지 않고 미세하게 다르다. 이런 글로벌 대기업에도 통합화가 안되어 이렇게 시간을 소비하게 하다니, 내가 사업할때는 꼭 주의해야겠다. 부장님도 대표님의 어떤 교수님 글에 대한 축전(?)같은 것을 나에게 한글 번역을 시키셔서 오전에 후다닥 하니 어느새 오전이 끝나있다.


점심엔 팀런치. 다같이 어디가서 난 육회비빔밥을 먹는다. 내가 막내이지만 이야기하는 것이나 행동으로 보나 ㄱㅌㅇ사원이 제일 막내같다. 나도 저런 역할을 해야하는데, 딱히 그러고 싶지는 않다 .사원님의 계약이 7월에 만료인데 꼭 연장이 되어 내가 끝날때까지 그 역할을 계속해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첫월급이 나온 기념으로 팀분들에게 커피를 샀다. 커피에 3만원이나 썼지만 그래도 많이들 사주셔서 아깝지는 않다.


오후     -  엑셀 업무 외에도 부장님이 다른, 이번엔 어떤 한글 제안서를 영어로 번역하는 업무를

주신다. 이건 만만치 않다. 네이버 사전의 도움으로 꾸역꾸역 쓰지만 오늘 안에 끝내지 못했다. 이일저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회사일 며칠했다고 애송이처럼 말하는 거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일하다가 5년 10년 가는건 금방이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주말만 바라보면서, 월급날만 바라보면서, 연휴만 바라보면서, 내 앞에 주어진 일만 해치우기에 급급하니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 내가 요즈음 맡은 엑셀 업무도 모든 사업부의 미래 청사진을 통합하는 작업인 그야말로 회사의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업무이다. 하지만 데이터를 넣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성장하고 싶다면, 단순히 열심히 해서는 안되고 잘해서 내 시간을 벌어서 그 시간에 성장해야 하나보다. 


나는 인턴이다. 배우러 온 것이다. 이 회사에 뼈를 묻겠다, 어떻게든 정직원이 되겠다고 들어온 회사가 아니다. 글로벌 회사의 원동력을 배우기 위해 왔다는 것을 항상 마음 속에 새기며 일하자. 내가 이 일을 '왜'해야 하는지 항상 인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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