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휴식, 잉여 느지막히 일어나는 하루에 감사.


오후        - ㅎㄴ이를 만나러 뚝섬유원지. 얼마만에 한강에서 여유를 부리며 노는지 모르겠다.

날씨가 25도까지 올라가는 좋은 날씨로 많은 사람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어떤 작은 밴드가 공연도 하고 있어서 우리도 그 근처 그늘이 있는 곳에 돗자리르 펴고, 공연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긴다.



-한강의 환상- 


         - 저녁까지 한강에서 앉아있는다. 치킨을 배달시켜 먹고나니 어둑어둑. 공연은 끝난 것 

같았는데, 뒤늦게 온 팀이 같은 자리에서 노래가 없는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잘 아는 음악.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오에스티를 연주하는데 그와 동시에 한강 건너편의 야경을 본다. 글자 그대로 순간 행복했다. 친구들이 어떤 음악 페스티벌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잔디에 앉아 찍은 사진을 올리며 부러워했었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축제도, 어떤 나라의 야경도 부럽지 않았다. 나한테는 너무나도 훌륭한 공연, 그리고 완벽한 야경, 간간히 고가도로를 타고 지나가는 버스의 불빛들, 살짝 서늘한 날씨, 배가 부른 포만감, 그리고 좋은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 사진으로는 절대로 결코 담을 수 없는 이 환상과도 같은 현실. 한강은 나에게 환상을 선물해주었다. 


이 기억이 잊혀질 것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천천히 잊혀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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