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ㅈㅁㅅ로의 인턴 첫 출근. 가깝다는 것을 알지만 혹시나, 행여나, 전철이 고장나거나

갑자기 모든 것이 멈춰버릴지도 모른다는 그지같은 생각에 7시 45분에 출발. 결국 회사 바로 옆에 있는 지하철 역에 8시 반에 도착. 너무 일찍가면 좀 그래서 잠시 앉아서 책을 읽다가 45분에 입장. 가니까 어디 미팅룸으로 안내되었고, 곧이어 어떤 여성분도 들어왔다. 같은 인턴인줄 알았지만 다른부서에서 이동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도 말을 몇마디 나누며 긴장을 푼다. 어떤 아저씨도 들어온다. 아마 이직을 했나보다. 곧이어 채용담당자가 와서 각종 공적 서류를 작성한다. 급여 관련 서류, 보안 관련 서류, 직무 관련 서류.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저번의 인턴의 채용과정이 얼마나 날로먹는 구조였는지 새삼스레 깨닫는다. 그리고 잠시후 나의 해당부서로 이동. 뭐 그냥 회사같은 분위기다. 부장님은 상당히 젊어보이시는 여성분. 나의 자리는 그들과 같은 구역이 아닌 등을 댄 자리라서 혼자 떨어져 있다. 노트북이 아직 지급이 안돼서 각종 회사 설명 자료를 읽으며 시간을 때운다. 그런데 상당히 졸립다. 인턴 첫날부터 졸 기세다. 어제 여행에서 돌아온 피로와 밤에 에스프레소를 마셔 늦게 잔 것이 합쳐져서 더 그렇다. 가끔씩 꾸벅꾸벅하지만 마치 자료집을 이해해서 고개를 끄덕이듯이 흉내낸다. 점심은 우리팀과 다 같이 먹는다. 사실 한명은 휴가라서 불참. 나빼고 팀은 7명이다. 딱 하나의 팀으로 적당한 수. 팀은 화기애애하다. 부장님이 약간 깨방정을 소유한 사람인 듯 하여 상당히 분위기가 좋다. 장난도 잘 치시고, 나는 첫날이라 긴장하여 조용히 있는다. 


오후     - 오후도 역시 각종 서류를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가끔씩 나의 자잘한 할 일들이나

각종 위치를 알려주어 심심하지는 않다. 그렇게 6시 반이 되었는데, 많이들 가지 않는다. 외국계라도 결국은 한국기업이라는 것을 느낀다. 사실 나도 가고는 싶었고, 차장님이 가라고 했을때 옳다구나했지만 차장님이 부장님을 못보고 가지만 어쩔수없다고 말하는 순간 기지를 발휘하여 첫날이니까 보고 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30분을 더 기다린다. 보다못한 사원분이 전화를 해서 부장님이 오시고 그렇게 해서 나올 수 있었다. 첫날부터 야근아닌 야근. 집에는 저녁을 먹고 간다고 말하고, 집에 가는 길에 어묵을 두개 사 먹는다. 그게 나의 인턴 첫날의 저녁이다. 맛있으니 됐다. 집에 와서 힘없이 있다가 아버지와 치킨을 먹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 준비



이렇게 새로운 시작. 6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을 것이고, 혼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기억하자. 하루하루를 보낼 때마다 나의 찬란한 25살의 하루하루가 사라지는 것이라는 것을. 결과가 어찌되었든 최선을 다해서 살자. 

그게 나의 청춘에 대한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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