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오후에 있을 ㅈㅁㅅ면접 준비, 저번에 1차 면접을 보고 난 뒤에 관련 자료들을 버리지

않아 그냥 그거 다시 읽는 걸로 연습을 대체한다. 하지만 찝찝하다. 탈락할 것 같기에


오후      - 다시 방문한 ㅈㅁㅅ. 면접 장소에 처음 방문하는 것과 두 번 방문하는 것은 정말 천지

차이인 것 같다. 처음 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여기가 맞는지,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는지, 저 자리는 뭔지, 난 누군지, 너무 면접생 같은지. 별별 생각이 다 들지만 두 번째로 방문하면 긴장감이 어느 정도는 풀린다. 다시 올라가는구나, 지난번과 똑같겠지 뭐. 오늘도 일하네, 안녕 난 합격하고 다시 왔어, 이런 다른 느낌의 별별생각이 다 든다. 지난번 첫 인턴으로 일했던 ㄷㅇㅇㅂ도 2학년 마치고 첫 지원했을 때는 벌벌떨면서 면접장소로 갔었는데 1년 뒤 다시 방문할 때는 장소가 엄청 친근해서 긴장감이 풀려서 합격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았다.


지난번과 같은 라운지에 대기하고 있으니, 스터디룸 같은 곳으로 이동시킨다. 인사부 부장과의 면접이라고 한다. 별 느낌은 없다. 지난번 비슷한 회사의 2번째 면접때는 부서 부장과 이사와 면접을 봐서 그런지 그냥 그려려니 한다. 난 아둔한 학생이니 직급체계의 그 간격을 모른다. 이럴땐 모르는 게 유리한 것 같다. 들어오신 부장님은 아주 시원시원하게 예쁘시다. 목소리도 좋으시다. 후...일하고 싶어졌다. 준비한 자기소개 멘트를 하고

생각하는 포부가 큰데 막상 하는 일은 그런게 아닌데 괜찮은지(아 물론이죠)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한국을 변화시키는 사람)

자신이 생각하는 성격과 주변에서의 성격

이거 인턴 끝나고는 뭐 할껀지(창업이욥)

영어를 잘한다고 했는데 아무말이나 해라(돈 많이 벌어서 한국 변화시키고 싶다어버버버)


생각보다 짧다. 그리고 말하는걸 들어보니 음 뭐랄까. 합격은 이미 했는데 뭐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 그런식으로 물어보는 느낌이다. 그리고 끝나고 나니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흠....머릿속에 김칫국생각이 절로난다. 시원한 백김칫국. 뭐지 이건 합격인가. 결과는 1차, 2차, 건강검진을 종합해서 3일 이내로 잡 오퍼를 준다고 했다. 그래서 지정된 병원으로 가서 건강검진(키, 몸무게, 소변, 채혈, 엑스레이, 시각, 청각, 색맹)을 받고 종료. 3일 이내라...일단은 조용히 다른 인턴들도 계속 지원하면서 이번주까지는 기다려봐야겠다.


저녁     - 역시나 역시나 면접을 보고 나면, 난 면접을 봤으니 쉬어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

고 쉰다...책을 잠시 읽다가, 인터넷을 잠시 하다가, 운동을 하다가, 게임을 하다가.



- 나는 원래 면접을 볼 때, 과장을 한다. 모두 다 그러리라. 그런데 오늘은 과장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 것 같다. 돈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한 거나, 정치는 세상을 바꿀 힘이 없다고 한거나, 내가 원하는 리더상이나. 이게 정상이겠지


면접은 사람을 파악하는 자리이다. 서면으로 볼 수 없는 그 사람의 눈빛, 야망, 열망을 보는 자리. 그런 아우라는 결코 종이로 드러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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