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스스로에게 어색하게 7시반쯤에 일어나 밥을 먹고 면접 갈 준비를 한다. 면접 장소는

본사가 있는 합정역 근처. 건물에 다다르니 하하가 하는 막창집이 바로 옆에 있다. 이게 티비에서만 보던 가게군 하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입장. ㅈㅌㅁㅅㅌ는 내가 예전부터 알고 있던 작은 기업인데, 내가 지금까지 외국계만 주구장창 지원하다가 이것만큼은 공고도 없는데 패기로 들이민 케이스다. 그래서 불러줬으니 뭐 합격인가라는 자만심을 가득안고 6층으로 갔다. 가니까 입구에서 바로 7층으로가자고 해서 올라가니 안경박스가 상당히 많다. 확실히 요즘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양새가 보인다. 대기하는 곳이 따로 없어 국내 영업팀 사무실에 앉아서 기다리니 다른 지원자가 온다. ?! 이 사람도 그냥 들이민 케이스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담당자가 불러서 사무실로 이동

이 회사는 벤처?회사답게 인사팀이 따로 없고 플리스에 모자를 깔맞춤한 사람이 면접을 봤다. 자기가 국내 총괄이라고 소개한 담당자는 상당히 젊어보였다. 마치 힙합계에서 일하고 있을 것만 같은. 지원서는 그제서야 읽는 것처럼 보였고, 면접은 상당히 후리했다. 자기소개는 물론이거와, 이 회사의 모토(나랑 옆사람 둘다 몰랐다), 경력에 대해 물어봤고,
근데 지금 이 면접은 공채였다. 말 그대로 직원을 뽑는 거였던 것이다. 난 인턴으로 지원했는데 근데 왜 면접에 오라고 한건지....그래도 면접 능력이나 기르자하며 기를 쓰고 참여했다.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3가지는 열정, 센스(눈치), 정직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 열려 있는 포지션은 출고팀. 이건 그냥 포장하고 도매상이나 안경점에 보내는 역할인거 같다. 내 옆 지원자는 ㅍㅇㅂ21에서 재고담당자였는데 면접을 보러왔다. 상당히 조용하고 준비를 안해온 듯 했다. 자기어필은 부족했고,(자신의 장단점을 잘 말하지 못했고, 회사의 모토도 아예 대답을 못했다) 단순히 의류회사에서 일했기 때문에 이제는 악세사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인드였다.흠.....나도 준비는 별로 안해왔지만 옆사람분은 더 준비를 안해온 느낌이었다. 근데 그냥 그 분이 됐으면 좋겠다. 그분이 더 적합하니까....인턴을 안뽑는 회사에는 미련이 없다....그 외 질문은 이 회사가 무슨 회사냐, 내가 남들보다 이거 하나만큼은 잘한다. 열정, 센스, 신뢰에 대해서 자신을 어필해봐라 등등이다. 이 회사는 창의성을 좋게 생각해준다. 이 젊은 사람들이, 양복도 입지 않고 신나게 일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리고 나도 이런 회사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면접 후 근처 피시방으로가서 누나를 위해 캣츠 내한공연 대리 예매, 피시방 계단 올라다가다 된통 넘어져서 상당히 아프다. 지금도 아프다. 멍청한 실수는 오래 기억하라는 뜻에서 내일까지 아플 것 같다.

오후      - 집에 와서 점심억고 또 면접봤으니 쉬어도 된다는 거지같은 보상심리로 잔다.
4시무렵에 일어나서 책을 대충읽다가 머리 컷트

저녁     - 저녁에는 동네 카페로 가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완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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