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오전에도 역시 자소서 ㅈㅁㅅ에서 마케팅 인턴이 떠서 이 회사에만 다른 각각 다른 

부서로 3개나 썼다. 하지만 2개는 탈락....이젠 뭐 떨어지는 것도 익숙하다. 이번 것도 안될 것 같아서 다른 거 쓸까하는데 오늘따라 올라오는 공고가 없다. 이제 끝인가 하고 불안하다.


오후    - 어제와 마찬가지로 국회도서관에 가서 책이나 읽었다. 아직도 국회도서관 시스템이 익숙

하지 않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 1층 대출대라고 뜨면 신청해서 보는 거 같은데, 나는 낮에 찾아서 그런지 야간대출만 가능한 것이었다. 결국 2층에 최신 자료실에만 있는 책만 읽을 수 있었고, 철학이나 조금이라도 이해하자 해서 입문서 개념의 서양철학이야기란 책을 선택했다. 마침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도 있어서 같이 읽어야지 하고 자리에 착석. 그런데 서양철학이야기를 읽는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본래 책을 슥슥 읽는 편인데, 이건 12명의 주요 철학자를 사상, 성장과정, 주요 변곡점을 설명하는 글이어서 허투루 읽을 수 없었다. 그래서 12명 중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이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홉스, 데카르트까지만 읽을 수 있었다(그나마 아이스토텔레스, 홉스는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넘어갔다)결국 저녁 때까지 반권도 읽지 못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귀가...

저녁에는 운동을 하고 친구들을 만났다.


휴학의 첫 평일이 끝났다. 휴학이라는 것은 배움을 잠시 놓는다는 의미인데, 그 누구보다 불안하고 쉬지 못한 한 주였다. 나는 이미 주류에 편승하고 싶어하는 한 명의 평범한 대학생이 되어 있었고, 휴학도 첫주부터 후회하는 어설픈 성인이다. 


쉬는 법도 잊어버린 불쌍한 레이서. 이렇게 달리다가 지쳐 쓰러지면 그게 쉬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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