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을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카레닌에 대하여

  주인공, 토마스와 테레사가 체코로 돌아간 , 토마스는 테레사를 위해 개를 마리 데려온다. 토마스의 외도를 알고 있는 테레사는 마치 그것이 자신의 남편인 듯이 카레닌에게 애정을 쏟아 부었다. 개의 이름 역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자 그녀와 토마스를 연결해 , 안나 카레니나로부터 가져온 이름이었다. 4명의 주인공이 서로 다른 인간의 존재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면 카레닌은 인간과 다른 동물의 존재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카레닌은 매일 아침 잠에서 행복을 느낀다. 잠에 때에는 어둠 속으로 자신이 사라지는 같은데 다음날 자신이 세상에 한번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엄청난 환희를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주인의 침대로 뛰어 올라 주인의 얼굴을 핥으며 자신의 행복을 공유하고자 한다. 하지만 주인은 개로 인해 마지 못해 일어난다. 우리는 개와 다르게 잠에서 깨는 것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짜증을 내는 것일까.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따르면 우리는 매일매일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 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의 생각은 멈춘다. 어둠의 끝없는 심연으로 떨어지며 몸도 정신과 마찬가지로 멈춘다. 다음날, 아침이 와서 눈을 뜨고 나서야 생각을 시작하고 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자각한다. 자각조차 못한다고 해야 맞는 얘기일 있다. 우리는 우리가 다음날 당연히 존재할 것이라고 잠을 자면서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개보다 행복하다고 말할 있을까. 물론 행복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지능이 높다고 행복 또한 느끼는 것은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할 있을 것이다. 많이 알면 알수록 세상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리는 아둔하고 모른 채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 연애에 대하여

주인공인 4명의 연애 방식은 모두 다르다 .최대한 많은 여자를 만나는 것이 목표인 토마스, 토마스만을 바라보는 테레사,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유인 사비나, 틀에 박힌 일상처럼 평범한 연애를 해온 프란츠까지. 누구의 연애가 옳다고 말할 없다. 모두의 삶이 있듯이 모두의 연애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유명한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지만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저마다의 인생을 살고 있다. 연애 또한 무거운 연애가 있을 있고, 가벼운 연애가 있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토마스나 사비나와 같은 연애방식을 폄하하고 지적한다. 연애란 언제나 무거워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한편으로는 동경, 존경의 눈빛을 보낸다. 일상적인 연애,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연애를 하다가 돌연 사비나에 대한 동경으로 자유로운 연애를 선택한 프란츠의 이야기에서 있듯이 우리는 어쩌면 모두 가벼운 연애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존재에 대하여

책의 처음을 여는 문장은 니체에 관한 글이다. 그의 재귀론에 대한 설명인데, 우리네 인생은 결국 돌고 돈다는 말이었다. 우리는 결국 뫼비우스의 띠처럼 같은 삶은 살게 된다는 말로 그렇게 보면 지금 우리의 존재는 가볍다는 것이다. 수많은 같은 존재 하나이니 가벼울 뿐이고 참을 없이 가볍다는 것이 작가의 말인 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우리의 존재는 무겁다. 존재라는 것은 지금을 바탕으로 생길 있는 것이기에 지금 순간만을 생각한다면 더할 없이 무겁다고 표현해도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존재라는 것은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고, 귀중하다. 나의 인생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라 하여도 나는 지난 나의 인생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하여도 다음 생애에 영향을 끼칠지는 수가 없다. 없는 미래의 일로 인해 현재를 가볍게 본다는 것은 너무 낭만적인 말이 아닐까 싶다. 떠오르는 하나의 질문은 우리의 존재가 무겁다면 과연 무엇을 위하여 무겁냐가 궁금하다. 존재가 자체로써 이미 귀중하다면 무겁다, 가볍다는 부수적인 설명일 뿐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우리들은 각각의 목표를 향하여 노력한다. 존재의 이유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존재하는가. 지금 나는 과연 존재하는가. 생각이 과연 존재의 척도라면 생각하는 기계가 만들어지는 순간, 우리는 존재를 창조해내는 것인가. 우리는 존재함으로써 존재를 영원히 의심하는 것이 아닐까. 존재의 이유를 찾기 위해, 존재의 목적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들고, 노력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