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종말 - 개정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영호 옮김 / 민음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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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3학년인 나에게 있어 단어는 이상 머나먼 미래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다. 당장 1 후부터 나를 끊임없이 쫓아다닐 것이 분명한 단어이다. 남들처럼 살기만 하면 괜찮은 직장은 들어가겠거니 라는 나의 이런 안일한 마음이 나의 정신을 차리게 만들고 나는 여전히 철없는 행동만 일삼고 있다. 남들은 방학에 취업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두드러지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 자격증 공부를 했지만 나는 식량도 없는데 놀고 있는 베짱이마냥 책이나 읽으며 여유롭게 보내왔다. 이런 나의 신선놀음과는 다르게 미디어에서 나오는 현실은 비참하다.  청년실업은 두말할 것도 없고 전체적인 취업률이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에서의 특이한 일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것이 년째 이어지고 있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연일 IMF이후로 취업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소리치고, 전문가들은 언제 호황이 찾아와 취업율이 올라올 것인가를 예측하기에 여념이 없다.  역시, 내가 취업할 때가 오면 경기호황이 와서 손쉽게 입사할 있을 것이라고, 초등학교 시절 미래에는 통일이 돼서 군대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망상과 똑같은 망상을 끊임없이 해오며 대학생활을 보내왔다. 하지만 과거의 금융위기 이후에 경기는 도대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나의 선배들을 비롯하여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을 유예하거나 휴학을 한다는 소식이 수시로 들려온다. 신기한 것은 이런 상황이 펼쳐진 것인지 나를 포함하여 주위 사람들 누구도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 않고 단순히 좁은 취업시장을 뚫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는 것이다. 그러고 우연히 읽은 책에서 나는 우리가 이런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 해답의 일부분은 이해할 있었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이것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동안 우리가 찬양해 마지 않았던 눈부신 기술의 발달, 새로운 기계의 혁명을 조금만 깊게 들여다 보면 전세계의 노동시장을 파괴할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다는 것을 책에서 소상히 보여주고 있다. 리프킨이 책을 것이 1994년도 인데,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생활은 놀랄 만큼 그의 예상과 들어맞고 있다. 이제 우리는 쇼핑을 스마트폰을 하기 때문에 매장의 카운터 일이 줄어들고 있고, ATM기가 점점 보급됨에 따라 은행창구 직원은 가뭄에 나듯이 뽑고 있다. 그가 지적한 대로 농촌에서도 많은 수의 일자리가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있는데, 농촌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간다는 말은 이제 당연한 듯이 알고 있다. 놀라운 점은 내가 인간만이 있다라고 여겨지던 예술 분야의 일까지도 이제는 기계가 대체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대부분의 음악은 기계를 통해서 만들어 있고, 심지어 문학작품까지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책에 담긴 단락의 소설은 20 전의 일이니 지금을 생각해보면 웬만한 소설쯤은 기계를 통해서 나올 있다라고 생각된다. 책의 초반부를 읽을 때만 하여도 새로운 기술로 인해 노동력을 상실하는 계층은 단순 공장 노동자들, 블루 칼라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예술 분야와 더불어 화이트 칼라의 일들 마저 컴퓨터의 발달로 점점 침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의 뉴스에 따르면 회계사, 전문작가, 경제학자, 비행기 조종사 등이 20 이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술의 발달을 당장에 멈추어야만 하는 것일까? 새로운 기계가 개발되어 실직자가 늘어나게 되면 사람들이 물건을 여력이 없어진다. 그러면 기업은 새로운 기계를 이용하여 원가를 낮추게 되고 그것으로 어느 정도는 상쇄할 있다. 하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됨에 따라서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어야 하고, 결국은 실직자가 넘쳐나는 디스토피아가 되거나 엄청나게 가격에 물건을 사게 되는 유토피아가 펼쳐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전세계적 상황을 본다면 실직자가 넘쳐나는 디스토피아가 펼쳐지는 것이 근접해 보인다. 피할 없는 재앙에 대한 저자의 대안은 공유경제의 활성화이다. 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남도 같이 생각하는 사회를 구축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저자가 예시를 보면 몇몇 기업에서 근무 시간을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유지하는 실험을 했는데, 생산량이 오히려 늘어나서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하였다. 동료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들의 임금을 삭감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요즈음, 우리 나라에서도 한참 공유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공유 경제는 기존의 경제와는 조금 다른 것을 추구한다고 있는데, 개인이 혼자서 추진한다면 기존의 경제체제에서 묻혀 버릴 수가 있다. 하지만 정부를 통해 힘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점점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추세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은 이번 세기 인류의 가장 위험요소가 있다.’ 인공지능 회사 딥마인드의 창업자 셰인 레그가 말이다.  분명, 우리는 인공지능의 계속적인 개발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우리는 기술의 발달로부터 우리가 받을 영향을 조금이나마 생각해보고 대안을 준비해 놔야 한다.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단순히 개탄만 것이 아니라 일자리가 부족해 졌는지,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 것인지 조금 깊게 생각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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