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조선왕조실록 만화를 읽었다. 참 재밌게 잘 그려서 이것만 봐도 조선왕조는 거의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난 왜 이렇게 잘 까먹는지 모르겠다. 정말 역사에 대해서 깜깜이라 어디가서 역사 이야기가 나오면 창피하고 멍청해진다. 정말 부끄럽다. 그런데 막상 읽어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자기 나라의 뿌리정도는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터인데. 그나저나 나는 내가 태어난 곳도 가물가물하다. 문제가 심각하다. 하기사 전국8도 고등학교 들어와서야 외운 나는 정말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냥 다 모른다.


오후      - 어제 토요일에 일요일만큼은 기필코 생산적으로 보내자 했었지만 역시나다... 세상에 

이렇게 팔자좋게 아무것도 안하는 대학생이 있을까. 고스펙 전쟁이다 취업난이다 하는 뉴스를 제3자에 입장에서 보고있는 이 얼토당토않는 여유란....신선이 따로 없다. 그래도 블로거 한명의 글을 쭉 읽어내려가며  MBA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해간다. 내가 갈 생각은 없지만(나중에 갈지도 모르겠다. 세상 일은 모르니까) 글을 읽으며 나도 괜스레 공부를 하고있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놀라웠던 점은 MBA에서 다루었던 케이스를 우리과의 수업에서도 다룬 적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수업은 역시나 참여도가 상당히 낮다. 나도 포함해서......용기가 없는건지 예의가 없는건지 아무튼 수업은 아침의 조용한 나라에 걸맞게 조용하고 차분한 것이 우리네의 수업이다. 내가 미친놈이 되어 어리석은 질문도 해야한다.


오후5시  - 너무 집에만 있어서 참다 못해 공책을 사러 마트에 갔다. 산책을 하면 그래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이 되는 것 같다. 내 방이 유난히 작아서 방에만 있으면 점점 내 자신을 옥죄어오는 듯한 느낌도 들고, 아무런 생산적인 생각도 나지 않는다. 방을 좀 꾸며야겠다. 항상 변화를 줘야겠다.


저녁      - 오늘의 유일한 생산적인 활동인 영어토론을 했다. 한번한번 할수록 서서히 하지만 정확

하게 내실력이 감퇴하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공부는 하지않는다. 알고도 하지 않는것이 더 큰 잘못 아닐까....아니면 알고라도 있어서 다행인것일까....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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