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쥐이 인턴 면접 준비. 엄청난 기회임에도 제대로 준비를 안하고 당일에 준비를

하는나란 녀석은 탈락을 해도 전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서류만 통과해도 대단한 것이라고 위안하며 면접은 대충해야지라고 하는 마인드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지금 밤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


오후1시    -    세시 면접에 한시간 거리이지만 미리 출발한다. 나는 항상 먼저가서 그곳의 

분위기를몸에 익혀 놔야 좀 더 안정이 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시간에 딱 맞춰가면 내 페이스를 잃는 것이 불보듯 뻔하다.


오후2시반  -   도착하니 지원자들이 꽤 있다. 사실 판매분야라 모두 남자일꺼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여성 지원자가 더 많았다. 나의 오만한 편견일 뿐이었다. 쥐이의 라운지는 티비에서 보던 구글의 그것과는 조금 떨어지지만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각종 커피는 모두 무료인 것 같았고, 전망이 정말 좋았다.


오후3시10분 - 면접의 시작. 모인 장소는 5층이었지만 면접은 10층에서 했다. 면접자는 4명, 

여자 2명, 남자 2명 이런 구성이었다. 면접관은 인사담장자로 나에게 서류합격 메일을 보냈던 여성분이셨다. 사무실 바로 옆에 있는 세미나실 같은 곳에서 면접을 진행, 자리 배정 순서는 없었고, 아무렇게 앉으면 그에 맞게 지원서를 배치하였다. 먼저 자기소개. 내가 끝자리였는데 하필 나부터 시작. 다행히 오전에 1분 정도로 쓴 것이 있어 무리없이 말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4명 모두의 자기소개를 듣고 개인 질문을 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내 자기소개가 끝나자 마자 나에게 질문을 두어개 했다.

내가 팔찌를 통해 판매 과정을 이해했다고 자기소개시에 말했는데, 팔찌 판매랑 거기 초음파 기계 파는 거랑 완전 다를 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떠냐는 질문. 나는 판매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파는 것이라 강조하며 두 판매간 물질적 차이는 있어도 본질적 행위는 동일하다고 답하였다.

나머지 질문 하나는 생각이 안나지만 자기소개서 내용에 대한 질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대답 역시 무난하게 한 것 같았다.

옆의 질문자로 넘어갔는데,대외활동을 많이 한 사람으로 페스티벌에도 스텝으로 참여했단 말을 했고, 갑자기 면접관이 페스티벌에서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발휘했는지 영어로 답하라고 해서 당황하였다. 

그 옆 여자지원자도 역시 영어 질문에 당황하였는데, 질문의 요체는 자신의 홈플러스 인턴 경험에서 소통의 불일치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지원자는 잘 말하지 못하였다.

그 옆 마지막 여자지원자는 말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였다. 4명 중 1등의 느낌이었다. 질문 역시 소통에 관한 질문으로 판매 분야가 역시 소통에 통달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바퀴돌고 내 차례 왔는데 역시나 영어 질문을 하였다. 쥐이가 비투비 사업이 주인데 우리는 학교에서 비투씨 위주로만 배워왔을텐데 어떻게 잘 활용할꺼냐가 요체. 나는 물론 매우 당황했지만 처음부터 주구장창 말했었던 판매의 본질은 사람간의 연결이다를 장황하고 끊어지게 겨우겨우 말하여 하나 있는 영어 질문을 넘겼다. 

또한 전체 지원자에게 쥐이 헬스케어에 대해 아는 것을 한가지씩 말하라고 하였고, 모두 열심히 배경조사를 해온 느낌이었다. 나는 제대로 하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딱 하나 본 초음파 사업부의 점유율을 들먹였다. 면접을 당일날 준비한 자의 최후였다.

마지막으로 자기한테 물어보고 싶은 점이 없냐는 질문을 끝으로 40여분 간의 인턴 면접이 끝났다. 


오후6시        -  디자인띵킹 수업. 우리조는 여전히 지난주꺼를 그대로 가져온 듯, 바뀐 듯, 

아닌 듯한 프로토타입. 후 열심히 하고 싶어도 어렵다.


오후10시      -  귀가 후, 할일은 국제경영 리포트 준비, 팀플 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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