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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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쿡은 회사가 훌륭한 전략은 물론 '훌륭한 가치관'을 겸비해야 한다고 믿는다. 2017년 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한 재무보고서에는 애플을 경영하는 쿡의 여섯 가지 핵심 가치가 조용히 피력되었다. 뒤이어 이는 애플의 웹사이트에 사내 열람용으로 게대되었다.
1. 접근가능성: 애플은 접근가능성이 인간의 기본권이며, 모든 사람이 기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2. 교육: 애플은 교육이 인간의 기본권이며, 모든 사람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3. 환경: 애플은 환경에 대한 의무감을 바탕으로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임한다.
4. 포용성과 다양성: 애플은 각기 다른 다양한 팀이 존재해야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5. 프라이버시와 안전: 애플은 프라이버시가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믿는다. 애플의 모든 제품은 처음부터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6. 공급자 책임: 애플은 공급 사슬에 속한 사람들을 교육한 후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며 귀중한 환경 자원을 보전하도록 돕는다.

P120-"그가 말하는 방식 그와 나 둘만 앉은 방안에서 형성된 모종의 케미, 그런 걸 느끼면서 이 사람이라면 함께 일할 수 있겠다는 걸 알았지요. 당시 애플에 쌓여 있던 문제점들을 보며 내가 기여할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래서 불현듯 '한번 해보자' 이런 마음이 든 겁니다. 그땐 젊은 나이였으니까요. 따지고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나의 직감은 '부딪쳐보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나는 직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P331-그가 블룸버그에 기고문을 발표하고 1년이 지났을 무렵, 쿡은 미국의 선도적인 LGBTQ인권단체 HRC가 주최한 제19차 연례 전국 만찬에서 '가시성상'을 수상했다. "팀 쿡은 주목할 만한 리더십으로 애플을 이끌고 있는 선지자입니다...기꺼이 자신의 비밀을 밝힌 그의 용기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을 뿐 아니라, 많은 이의 목숨까지 구했습니다. 그의 모범적인 행위와 평등을 향한 애플의 헌신을 통해 LGBTQ 젊은이들이 자신도 팀 쿡처럼 경이로운 경력을 쌓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게 되었고, 그들을 제약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쿡은 코딩이 전 세계 모든 학생의 필수 도구로, 모든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프랑스 학생이고 10살이라면 나는 영어보다 코딩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영어를 배우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코딩이 그만큼 지구상 70억 인구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데 좋은 언어가 되어준다는 뜻입니다. 내 생각에는 전 세계 모든 공립학교에서 코딩을 필수교과로 지정해야 마땅합니다"

P371-만약 쿡과 애플의 경영진들이 판도를 뒤집을 만한 다음 사업 영역을 검토하고 있다면, 분명 그중에서는 자동차와 건강 관리 분야가 상위 목록을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두 분야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산업에 속한다.

P383-스테판 벨링은 어떤 일화 한 토막을 들려주며 잡스의 요구가 얼마나 구체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목재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난 오크나무가 좋아요'라든가 '단풍나무를 쓰는 게 좋겠어요'라는 식의 요구가 아니었지요. 그는 특정 계절에 벌목한 목재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겨울에 벌목한 것, 그중에서도 1월에 벌목한 것을 쓰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야 수액과 당분이 가장 적은 목재를 얻을 수 있다면서요. 거기에 앉아 있던 연륜 있는 건축가들의 입에서 거의 동시에 '와우!'라는 탄성이 튀어나왔지요.

P406-잡스의 지휘 아래 애플은 항상 진보주의적인 기업이라는 평판을 얻었지만, 그의 실제 행동은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았다. 그 시절 애플은 포천이 꼽은 500대 '살인 기계'였다. 세금을 회피했고 눈에 띄는 자선 기부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아시아권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독성 화학물질에 중독되게 만들었다. 잡스는 사회에 대한 애플의 기여가 주로 제품 형태로 이루어진다고 믿었고, 비난이 대두된 행동 방식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쿡이 이끄는 애플은 달랐다. 쿡은 스스로 윤리적인 사람임을 입증했고 그의 가치관은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 그는 애플을 비롯한 전체 기술 업계를 '윤리적 개혁'의 길로 이끌고 있다.

P411-쿡은 '잘하면서 동시에 선을 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격언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기업이란 사람들을 같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쿡은 거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나는 기업이 상업적인 것 만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기업은 사람들의 집합일 뿐이다. 사람이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면, 기업 역시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애플은 쿡의 지휘 아래 세계에서 최초로 1조 달러짜리 기업이 되었지만, 그가 한 일은 그 이상임에 틀림없다. 그는 애플을 더 나은 회사로 만들었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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