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공을 갖고 논다. 공은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달아나고 아이들은 그것을 따라잡느라 숨이 가쁘다. 여기서공의 역할은 아이들의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공은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규칙한 움직임으로 아이들을 갖고논다. 무수한 실패와 탄식의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공의경로를 파악하고 제어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므로 그들의공놀이는 공처럼 굴러가는 세상을 살아내는 연습이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세상일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 세상은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제멋대로 굴러가고 그것이 방향을바꿀 때에는 아무런 예고도 없다는 것을 가르친다. 불규칙함 속에서 규칙을 발견하고 공보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게임에서 영원히 이길 수 없다는 것, 세상에서 낭패를 덜 보려면 공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

공은 자기 밖의 세상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구기 경기에 열광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고 완벽하게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그 자체로 완결되어 있고 부족함이 없는 이 형태는 자기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 굴리면 굴리는 대로 구르고 어디든 머무는 곳에 머문다.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 위치를 선택하지 않으며 선택하려는 의지 자체가 없다. 지형과 중력이,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우연이 정해주는 대로 구르거나 멈출 뿐이다. 요즘 나는 때때로 공처럼 되고 싶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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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
김희경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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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친 날 보면 

마음의 위로를 얻는 책

그래서 아이가 있는 친구들에게 들이밀었으나

대부분 어렵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그 아이가 커가다 알게 될 거야

이 책의 가치를...



일어나자마자 나가서 보고 왔다.

(집에 있던 것도 애가 있는 다른 친구에게 줬으므로 집에는 없다ㅠ)


"걱정마 이 세상에는 다른 마음들이 아주 많거든. 그 마음이 언제라도 너를 도와줄 거야"

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20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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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필립 K. 딕 걸작선 12
필립 K.딕 지음, 박중서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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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에서 인간의 공감 능력이 인간성의 기본인가를 전기 동물, 같은 종은 아니나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동물이라는 생명에 대한 애착, 자신이 앤드로이드인지 모르고 학습 혹은 프로그램된 반응으로 공감의 제스처를 취하나 실제 감정 이입은 어려운 앤드로이드를 통해 묻는다. 지능이 떨어지는 이지도어란 감정이입 능력이 꽤 뛰어난 도태자로 분류된 인물이 있어 소설은 다층적으로 주제 혹은 질문(소설의 본령이라는)에 다가간다. (또 이 소설 배경인 시대에는 미세먼지 지수를 확인하는 요즘과 비슷하게 세상을 방사능재가 뒤덮고 있다. 환경에 대한 예견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버스에서 책을 읽다 희수랑 예전에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어쩌면 감정이입을 할 줄 모르는 사이코패스야말로 진화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는...그러니까 이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감정이입 같은 것 말고 오직 나를 위해서만 살아야는가...이때부터 종교, 철학(도덕의 범위, 정의에 대한 정의 등과 관련된)과 인간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소설은 이제 읽고 영화는 좋아했는데 2년 전 비슷한 주제(우리의 감정은 정말 우리 것일까, 삶의 의지란 얼마나 잔혹한가)로 단편을 쓴 적이 있어 더 생각이 많다. 딕에 대한 질투와 함께, 인간의 사고방식의 공통분모에 감탄하며,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어디까지가 선이고 어디부터가 멍청함과 현실감각의 부족인가 질문하며 읽고 있다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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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서로 매여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렇고, 또 그 반대로 자기가 굉장히 증오하던 사람이 없어졌을때도 허전하고 그러죠. 인간이란 게 그렇게 복잡한 거고,
그러니까 인간에게만 문학이 있는 거 아니에요? 다른 동물에게는 이중성, 삼중성이 없으니까.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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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뗏목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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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캠핑을 떠났다.

카라반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당장 그들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말과 수레뿐.

수레에 매트리스, 담요, 취사도구 등을 챙겨

지금 포르투갈, 스페인이 속해있는 이베리아 반도는 혼자 여행을 떠나 대서양을 횡단하며 아조라스 제도와 충돌하기 며칠 . 포르투칼이 박살날 위기에서

그나마 내륙으로 가는 편이 안전하므로

그들은 바닷가에서 내륙 쪽으로

카라반 여행 대신 말과 수레에 이끌려.

 

그들은 책의 주인공들 누구누구누구

그들은 최초로 환상의 현실화를 깨달은 이들 혹은 참여한 이들이다.

 

결국 땅의 진동을 느끼던 페드로 오르세가 죽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포루투갈, 스페인의 모든 여자들은 임신을 .

 

정영목은 낙관이라고 했다. 그의 낙관이 좋았다고, 낙관은 경계해야 것일 있지만 주름 잡힌 낙관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작가의 말인가

어쩌면 인간은 위로받을 수도 없고 위로받지도 않는 존재일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어떤 행동, 어느 모로 보나 무의미하다는 외에 다른 아무런 의미도 없는 어떤 행동을 보면, 인간이 언젠가는 인간의 어깨에 기대 것이라는 희망을 버릴 수가 없다. 이미 너무 늦었을 때일 수도 있고, 이제 달리 있는 일이 없을 때일 수도 있지만.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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