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의 생활을 개신하여 효용 시간을 연장시켜 이상의 길을 같이 밟자. - P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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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는 불멸한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은 단지 원자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어떤 목적도, 의도도 없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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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동물이 발밑에서 기어가고 꿈틀거리고 몸을 뒤튼다. 하지만 만다라 위쪽에서 움직이는 것은 나 혼자뿐이다. 따뜻하고 축축한 흙은 온갖 동물의 보금자리가 되지만, 아무리 여건이 좋다 해도 흙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흙의 주요 식량 공급원은, 죽음이다. - P331

결국, 크고 물에 사는 우리는 동물의 다양성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생물 생리의 참된 본성 또한 알지 못한다. - P332

단절의 충격은 어떤 점에서 내게 안도감을 선사했다. 세상은 나를, 또는 인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자연계의 인과적 중심이 만들어지는 데 인간은 전혀 기여하지 않았다. 생명은 우리를 초월한다. 인류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므로 우리는 바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 P342

하지만 내 경험에서 얻은 두 가지 깨달음은 새로 관찰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듯하다. 첫 번째 조언은 기대를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홍분, 아름다움, 폭력, 계몽, 신성함 등을 기대하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데 방해가 되며 마음이 조급해질 우려가 있다. 오로지 감각이 열정적으로 열리기만을 기대하기 바란다.
두 번째 조언은 명상 훈련법을 차용하여 ‘지금 이 순간‘에 주의를 집중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주의가 분산된다. 가만히 제자리로 돌려놓으라. 소리의 특징, 장소의 느낌과 냄새, 복잡한 시각적환경 등 세세한 감각 요소를 찾고 또 찾으라. - P345

마음의 내면적 성질은 그 자체로 자연사의 훌륭한 스승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자연‘이 별개의 장소가 아님을 배운다. 우리도 동물이다. 생태적으로 진화적으로 풍성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영장류일 뿐이다. 주의를 기울이면 어느 때든 우리 안의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과일과 고기와 설탕과 소금에 끌리는 입맛, 사회적 계층과 패거리와 동료에 대한 집착, 인간의 피부와 머리카락과 체형의 아름다움에 대한 매혹,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과 야심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들 각자는 오래된 숲 못지않게 복잡하고 깊숙한,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만다라에서 살아간다. 게다가 자신을 관찰하는 것과 세상을 관찰하는 것은 대립하는 활동이 아니다. 나는 숲을 관찰함으로써 자신을 더 또렷이 보게 되었다.
자신을 관찰함으로써 발견하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주위 세상에 대한 친밀감이다. 생명 공동체를 명명하고 이해하고 향유하려는 욕망은 인간성의 일부다. 살아 있는 만다라를 고요히 관찰하는 것은이 유산을 재발견하고 계발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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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무가 쓰러진 뒤에야 이것이 얼마나 거대한 생명체인지 알 수 있다. 바닷가에 떠내려와 죽은 고래처럼 말이다. - P305

나무가 쓰러지면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꼬마나무는 (도목에 짓이겨지거나 밑에 깔리지만 않았다면) 햇빛을 듬뿍 받아 쑥쑥 자란다. 오래 기다렸다. 작고 어려 보이지만 이 꼬마나무들 중에는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묵은 것도 있다. 그늘에서 천천히 자라며 몇 년에 한번씩 뿌리만 남기고 죽었다가 다시 싹을 틔우면서 하늘이 열려 어둠에서 해방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것이다. - P306

그리하여 협력은 진화의 정점에서 또 다른 보석을 얻는다.
생명의 역사에서 일어난 주요 변화는 대부분 식물과 균류의 결합 같은 합작 사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큰 생물의 세포에는 어김없이 공생 세균이 들어가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숙주가 된 생물 또한 공생관계를 통해 형성되거나 변형된다. 육상식물, 지의류, 산호초 등은 모두 공생의 산물이다. 지구상에서 이 세 가지를 빼면 사실상 남는 것이 없다. - P322

흙의 생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수록 ‘뿌리‘, ‘토대‘ 같은 언어적 상징의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이 단어들은 단순히 물리적 연결이 아니라 환경과의 호혜 관계, 다른 공동체 구성원과의 상호 의존, 뿌리가 주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두루 일컫기 때문이다. 이 모든 관계가 생명의 역사에 아주 깊숙이 뿌리 내린 만큼, 개별성의 환상은 설 자리가 없으며 홀로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P323

땅속은 땅 위와 놀랄 만큼 다르다. 땅 위는 곁을 지나가는 박새 말고는 숲 속에 나 혼자뿐이다. 하지만 낙엽층 표면에서 1센티미터만 내려가면 온갖 동물이 북적댄다.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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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계는 내면의 감정을 얼굴에 쓴다. 지성이 숨기려 해도 어쩔 수 없다. 다윈은표정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리는 것이 우리 존재의 핵심적 요소라고 주장했다. - P277

이 매혹을 설명하려고 나중에 언어를 동원하기는 하지만, 매혹의 과정은 이성의 차원 아래에서, 언어의 층위 밑에서 먼저 일어난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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