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디스 월드 - In This Worl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를 보고 나와서 세상이 달라 보이는 영화,

내가 서있는 광화문 땅이 달라 보이는 영화였다. 


 

야윈 사람들
The Thin People


-실비아 플라스


그들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다, 영화 스크린에 나오는
창백한 사람들처럼 빈약한 체구의

야윈 사람들. 그들은
實在하지 않는다고 우리는 말한다.

그들이 굶주려 야위어가고,
평화가 가장 인색한 식탁 밑에 있는

쥐들의 배를 불룩하게 해 줄 때도
그들의 꽃대같은 四肢를

다시는 살찌우려 하지 않았던 것은
단지 영화 속에서였다고, 또 우리가 어릴적

불길한 記事거리를 만들어 주던 전쟁 때문이었다고.
그 긴 굶주림과 싸움 끝에

그들은 야윔 속에서 견디며
훗날 우리의 악몽 속에 들어오는

재능을 갖게 되었다. 그들의 위협은
총이나 욕설이 아니라

야윈 침묵.
벼룩에 뜯긴 당나귀 피부에 감싸여,

불평도 없이, 언제나
양철컵에서 식초를 따라 마시며, 그들은

제비뽑힌 속죄양의 참을 수 없는 圓光을
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처럼 야위고

그처럼 잡초같은 종족은 꿈속에만 머무를 수 없었고,
머리 속의 축소된 나라에서

異國의 희생자들로 남아 있을 수 없었다.
마치 진흙 오두막에 사는 노파가

밤마다 뜰에 발을 내민 달을
칼로 잘라내어

마침내 조그마한 빛의 껍질로 남을 때까지
그 관대한 달의 허리에서

살찐 고깃조각을 잘라내는 일을 그만두지 못하듯이.
이제 야윈 사람들은 새벽 어스름이

푸르스름해지고 붉어지며, 이 세계의
윤곽이 또렷해지고 색깔로 가득찰 때

그들 자신을 말살하지 않는다.
그들은 햇빛 비치는 방 안에서 살아간다. 겹장미와

수레국화가 그려진 작은 벽은
그들의 야윈 입술의 미소와

시들어가는 主權 밑에서 창백해진다.
서로를 버텨주는 그들!

우리에게는 그들의 용맹한 大軍을 막을
요새가 되어 줄 만한 풍요롭고 깊은 황야가

없다. 보라, 야윈 사람들이 그저 숲속에 서 있으면서
이 세상을 장수말벌의 둥지처럼 야위게 하고

더 창백하게 만들 때면, 어떻게 나무 줄기가 평평해지고
그 좋은 갈색을 잃게 되는가를.

그들이 뼈 하나 꼼짝않아도. 

 

-양식 있는 척 굴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는 굶어죽고 누군가는 배 터져 죽는 게 당연한 세상이란 것도 이제 더 잘 안다. (그게 우리의 비참이고 타락의 모든 증거겠지) 하지만 그래도 이런 영화의 존재 의의를 무조건 비아냥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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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일요일 

 

스킨헤드族이었고 샤넬의 모델이었던 그녀가 로마 가톨릭에 귀의하여 사제의 발걸음을 배울 때, 일요일의 종소리는 열두 시와 여섯 시에 한 번 

 

나는 이 형식을 벗어나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독일式 화이버를 쓴 남자는 일 초 전이나 일 초 후의 내 자리를 지나고 휘파람을 씨익 불지만 저기 멀리 달아나는 오토바이의 시간 

 

오토바이는 오토바이의 형식으로 달리고 

모래는 모래의 날들 위에 반짝인다 

 

누군가 목격했다고 해도 나는 같은 형식으로 잠들고 멀지 않은 곳에서 사제는 사제의 발걸음을 옮긴다 종소리는 열두 시와 여섯 시에 한 번 

 

-이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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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지의 밤 

 

호주머니를 잃어서 오늘 밤은 모두 슬프다 

광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모두 서른두 개 

나는 나의 아름다운 두 귀를 어디에 두었나 

유리병 속에 갇힌 말벌의 리듬으로 입 맞추던 시간들을. 

오른손이 왼쪽 겨드랑이를 긁는다 애정도 없이 

계단 속에 갇힌 시체는 모두 서른두 구 

나는 나의 뾰족한 두 눈을 어디에 두었나 

호수를 들어올리던 뿔의 날들이여. 

새엄마가 죽어서 오늘 밤은 모두 슬프다 

밤의 늙은 여왕은 부드러움을 잃고 

호위하던 별들의 목이 떨어진다 

검은 바지의 밤이다 

폭언이 광장의 나무들을 흔들고 

퉤퉤퉤 분수가 검붉은 피를 뱉어내는데 

나는 나의 질긴 자궁을 어디에 두었나 

광장의 시체들을 깨우며 

새엄마를 낳던 시끄러운 밤이여. 

꼭 맞는 호주머니를 잃어서 

오늘 밤은 모두 슬프다 

 

-황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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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80이 되면 인생에 대해  
할 말이 많구나 라는 것을 실감 

영화를 보는 내내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길게 생각되지 않지만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크리스틴 콜린스가 월터라고 주장하는 다른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그 아이를 경찰측에서 크리스틴의 아들이라고 주장할 때는 어처구니가 없었고 그녀가 정신병원에 감금되었을 때는 분노가 치솟았다. 그러다가 살인범과 그의 사촌 동생 얘기가 진행될 때는 경악과 처연함, 사촌 동생에 대한 동정이 오갔는가 하면 그녀가 끝까지 아들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 하는 대목에서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인간성의 질기딘 질긴 끊어지지 않는 면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근데, 음악까지 클린트 이스트우드일 줄이야 

"이 할배 정말 장난이 아니군!" 

이런 말밖에... 

그녀는 끝내 아들을 찾으려 했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 공권력이라든가, 살인범이라든가 하는 어떤 이상한 집착에 휩쌓인 이들에게는 그 순수한 욕구가 보이지 않는다.    

까뮈의 페스트를 읽은 얼마 뒤라서 그런지, 나는 저 살인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생명도 생명이니까 살인은 안 된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게다가 그렇게까지 죽기 싫어하니 더더욱 미운데. 아, 정말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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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류 최대의 적이자 최고의 적 귀차니즘과 싸워 이겨내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시퍼라  

라고 끝나는 만화 

2. 후루야 미노루는 '최악이야' 라고 생각할만한 인물들을 사랑해준다. 변태 아저씨들-여학생 교복을 입고 운전하는 것을 즐기는 부장님-, 못생긴 데다 대머리인 삼십대 총각, 돈 없고 아르바이트도 하기 싫어하며 멋진 오토바이를 몰고 싶어하는 한심한 대딩에 대해서 이런 미친놈, 한심한 인간이라고 삿대질하지 않는다. 대신 걔네들도 살고 있다고, 어디선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얘기한다. 

3.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네가 죽으면 미라로 만들어줄게,  

라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고마워  

라고 대답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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