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밤에 새로운 IOS가 나왔다길래 아무 생각없이 다운받아 설치했다. 설치하고 나니까 내 아이폰4가 버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써 본 결과 이전 버전 때랑 별 차이는 못 느끼겠다.
새로운 오에스를 올리고 나서 제일 먼저 한 것은 화면 밝기를 낮춘 것이었다. 형광색상이 너무 강하더라. 지금은 상큼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스마트폰을 새로 하나 장만한 것처럼 기분이 좋고,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 잘 만들었다.
위 이미지는 내 아이폰의 홈 화면이다. 내가 최종적으로 정착한 앱들이 첫 화면에 모아져 있다. 쓰기용 앱이 많은데, 사실은 더 많이 샀었다.
PlainText는 계속 보관하며 틈틈이 들여다 볼 문서용이다. 주로 영어 관련 자료들.
Drafts는 말 그대로 초고용이다. 메일 초고, 메모, 발췌문 용도 등으로 쓴다. 쓰고 바로 바로 지운다.
MomoNote는 일지용이다. 일 하나 시작하고 끝날 때마다 그 사실을 적어놓는다. 에버노트로 갈 생각도 있었는데 이 정도 용도에 에버노트를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TimeManager는 한국에서부터 쓰던 것이다. 미리 우선순위를 둔 것만 시간을 기록한다. 통계를 내거나 하지는 않고 오늘은 얼마나 했나, 어제보다는 얼마나 더 했나 정도만 확인한다.
원래 YBM 영어 사전도 홈 첫 화면에 있었는데 이번 IOS7 내장 한영 사전이 너무 좋은 거 같아서 YBM 것은 치워버렸다.
TODO 관련 앱도 치워버렸다. 시간이 좀 흐르면 흐지부지되어 스트레스만 쌓이더라.
쓰기용 앱은 다 아이패드와 공용이다. 그리고 아이패드에는 또 다른 쓰기용 앱들이 있다.
우선 Index Card. Drafts로 쓴 것들 중 주로 발췌문 등은 이 앱에 모셔진다. 이 앱은 각각의 문서들을 아주 예쁜 단일한 RTF 파일 문서로 만들어 준다. 아이패드에서 RTF 파일을 다룰려면 별도의 앱이 또 필요하다. 나는 최종적으로 Notebooks라는 아주 멋진 앱을 사용한다. (디자인이 아주 멋지지는 않지만 굉장히 강력한 기능들을 갖고 있다.)
Drafts-IndexCard-Notebooks로 문서를 만든다는 얘기인데, 생각처럼 복잡하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아주 간단한 기능들만 갖고 있는 앱들이고 앱들 사이에서 문서를 옮기는 것도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에서 하는 것처럼 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워드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물론, 앱들을 저렇게 사 모은 것은 노트북을 켜지 않고 아이패드에서 모든 일을 하고 싶어서이긴 했다. 그래도 아이패드에서 이런 식으로 작업하는 여러 장점들이 있다. 우선, 타블렛의 깨끗한 화면을 노트북 화면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다. 또, 타블렛은 영어 스펠링 교정이나 제안 등이 매우 직관적으로 이루어진다. 문단이나 챕터의 순서를 바꾸는 것도 손가락 끝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아마 심리적으로 가장 큰 장점은, 시작할 때 너무 큰 맘 먹고 긴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리라. 어짜피 Drafts는 초고를 쓰는 앱이고, 이 앱으로 수십 페이지를 쓰는 게 무리라면 간단하게 시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몸이 알기 때문이다.
이 블로그 포스팅은 주로 노트북을 이용한다. 아이패드에서는 이미지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노트북이다. 아이패드는 아이튠스 라디오가 되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아이튠스 라디오도 아주 신선한 제품인 것 같다.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