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룰렛에 갔다가 모카 포트를 할인하길래 사왔다. 한국 돈으로 16000원 정도. 뚜껑 나사가 헐거워 조여줘야 하는 등 값싼 값은 한다.

 

사진은 커피를 추출하는 장면이다. 흔한 표현으로 죽음처럼 검고 지옥처럼 쓰디쓴 에스프레소가 2.5 샷에서 3샷 정도 추출된다. 맛은 내 입에는 좋다. 적어도 스타벅스보다는 나은 듯. (물론 스타벅스의 커피 맛이 최악이긴 하다.)

 

뜻 밖의 나의 커피 여정은 콩을 갈아 먹는데까지는 확실히 갈 것 같다. 주말에 커피 가는 도구를 사려고 한다. 그 다음에는 콩을 볶게 될까? 아직 거기까지는 확신이 없다.

 

(모카 포트의 단점은 커피가 너무 들어간다는 것. 터키 커피 만들 때보다 3배 이상 커피가 든다. 그래서 콩을 갈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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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0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4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5 0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5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주 옛날에 광화문 큐브인가 하는 영화관에서 봤던 프랑스 영화다. 생각난 김에 디브이디로 구해서 다시 보았다. 좋은 영화다. 옛날에는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었지만...

 

영화 주제는 제목 그대로 타인의 취향이다. 우리가 타인의 취향에 대해서 얼마만큼 알 수 있는가, 하는 철학적 질문. 약간은 도식적으로 코메디를 섞어서 이야기를 잘 풀어놓았다.

 

절대적인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의 행위나 취향이 타인에게 말미암은 것인지 어떤 지 가름할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 우리의 모든 행위는 타자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열림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열림도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열림이다.

(실제로는 소외된 취향, 대상화된 취향, 말 그대로 타인의 취향인 그러한 취향은 쉽게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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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내다 본 풍경. 그런데 사진이 왜 누웠을까? 나도 모르겠다. 그냥 둔다.)

 

내 사는 곳(잉글랜드)에는 올 들어 처음 내린 눈이다. 작년 겨울에는 이 블로그를 보니 2월13일에 눈이 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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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집에 가고 있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은근슬쩍 따라왔다. 현관문을 여니 쏙 들어와 집 이 구석 저 구석을 헤집고 다닌다. 보다시피 털도 잘 관리된 집냥이다. 주인들이 여행을 갔나? 참치캔을 하나 따 주었더니 잘 먹더라. 현관문을 빼꼼히 열어 두었었는데 참치 먹고 나서 바로 가버렸다. 몇 칠 있다가 길거리에서 한번 마주쳤는데 아는 체도 안하더라. 하여튼 고양이란...

 

고양이나 개가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소나 돼지도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의 결심을 몇 가지 했는데 그 중 하나가 포유 동물을 먹지 않는 것이다. 올해는 일단 물고기 종류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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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가 터키에 갔다가 커피 끓이는 포트와 커피 가루를 사갖고 왔었다. 마침 터키 커피는 다 떨어졌고 필터 커피 얻은 게 있어서 필터 커피를 터키 커피식으로 끓여 보았는데 나름 나쁘지 않은 맛이 난다. 끓이다 보면 표면에 약간 굳은 막이 형성되는데 좀 휘저어 주어야 한다. 안그러면 검고 굵은 커피 입자가 한모금씩 입안으로 침투한다.


1인용 터키 커피 끓이는 포트다. 나의 친구. 이스탄불 시장에서 사왔다.


완성. 좀 서둘러 끓여서 황색의 크레마(라고 하나?)가 덜 형성되었다. 불을 약하게 하고 끓이면 좀 맹맹하고 불을 키우면 좀 진한 맛이 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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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5-12-3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커피도 커피지만 렌지가 특이하네요. 청소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weekly 2016-01-08 23:4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답글이 너무 늦었습니다. 댓글이 달릴 글이 아니라고 넋놓고 있다가 그만...

하하 지금 보니까 렌지 화구 주변에 커피 끓이다 흘러 넘친 자국이 보이네요. 기억의집님께서도 그걸 보신 듯:)
포트가 작아서 렌지 위에 석쇠같은 걸 얹어 놓은 거구요. 렌지 자체는 한국에서 쓰는 거랑 똑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