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맨살 - 하스미 시게히코 영화 비평선 시네마 4
하스미 시게히코 지음, 박창학 옮김 / 이모션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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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 분야에 어떤 책이 나왔나 훑어 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하스미 시게히코란 이름이 낯설지는 않은데 예전에 일본 문고판 영화 대담집에서 이름을 익힌 사람이다. 일본의 대학 총장, 그것도 동경대 총장을 예술계통 인사도 하는구나 싶었다. 저자 이름 중 시게는 中이 아닌 重으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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奇巖城 (新潮文庫―ルパン傑作集) (改版, 文庫)
モ-リス·ルブラン / 新潮社 / 195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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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된 걸 읽고 있으니 일본 아니메스런 느낌으로 다가와서 좀 불편하다. 멀쩡한 공권력은 바보스럽게 보이고 고딩 아이가 사건을 잘도 풀어가는 천재로 나오는데... 그럴 리가 없잖아. 한국 경찰과 그알팀도 아니고.

여하튼 이걸 읽으면서 어릴 때 추억을 되찾아볼까 했는데 자꾸 일본 아니메가 떠올라서 던져버렸다.

읽고 싶어요 단계는 지났고 다 읽은 것도 아니어서 읽고있는 중이겠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만 읽고 싶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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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국어교과서에는 인상적인 몇 편의 글이 실려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부분 기행문이었던 것같은데 필자나 제목도 전체적인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인상적인 대목 한두 군데는 이상하게도 오래 뇌리에 남아있는 걸 보면 그런 대목들이 내 안에 있는 뭔가와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그때는 읽을 만한 게 지금처럼 풍부하지는 않았고 또 학업용으로 반강제적으로 다독, 정독해야했으니 그 글들이 사춘기적인 감수성의 도움을 받아 강력하게 내 기억 속에 남게 된 것이리라.

 

여하튼 지금도 기억나는 것 중에는 <홍도의 자연>이라는 정도의 제목을 다룬 서해안 먼 곳에 있는 홍도라는 섬을 다룬 글, 이건 아마도 설명문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일 텐데 그런 글이 떠오르기도 하고, 공주에 있는 갑사를 다녀왔던 체험을 다룬 글, 그리고 경북 영양 쯤인가 수비면이라는 지명이 재미있어서 인상적이었던 글(이 글의 제목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압권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한 대목 글이다. 그 당시는 <열하일기>가 이렇게 두꺼운 책일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인데 그당시 교과서에는 연암이 청나라 사신으로 가는 집안 형을 따라서 북경으로 가다가 황제가 여름을 맞아서 피서가 있는 열하로 방향을 틀어 강을 건너던 대목이 수록되어 있었다. 밤에 듣는 열하의 강물 소리를 묘사하는 대목은 열하가 어떤 강인지도 잘 모른 채 중국이라는 대목의 거대함을 상상하게 하였다.

 

요즘 <열하일기>를 읽으면서 내가 국어교과서에서 본 대목이 어디쯤인지 체크해봤다. 사신 행렬이 열하에 다가갈수록 이제 그 대목이 나오겠구나 싶어서 잔뜩 긴장됐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예전 그 내용이랑 사뭇 달랐다. 밤이라는 시간, 강물의 거대한 소리 이런 걸 지표로 삼아서 확인했지만 정확하게 이 대목이다 하는 확신을 가지진 못했다. 추억의 장면을 찾지 못해 아쉽긴 했으나 <열하일기>는 상당히 재미있는 기행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읽어가면서 인상적인 몇 가지 점을 발견했다. 우선 조선 사신 일행을 대하는 중국인들의 태도가 대체로 상당히 우호적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들이 보통 가지고 있는 선입견에 의하면 중국인들이 조선을 조그만 나라라고 무시할 것같지만 그들은 자국인 이상으로 조선인을 예의를 갖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어디를 가나 중국인들은 조선 사신들로부터 청심환을 달라고 계속 조른다는 사실이다. 연암은 뭔가 위급하거나 긴요한 상황에서 선심쓰듯이 청심환을 한두 개 정도 그들에게 건네면 청인들은 너무나도 반가워했다.

 

요즘 국어교과서에는 기행문이 실리는지 모르겠다. 한때 여행이란 게 거의 없던 시절에는 어디 갔다와서 쓴 기행문을 읽는 것조차 재미있었던 듯하다. 그런데 요즘은 청소년기부터 여행을 밥 먹듯이 하는지라 굳이 교과서에 기행문이 수록될 이유도, 수록되어도 나처럼 인상 깊게 기억할 학생들도 그리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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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ulemono 2015-07-1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쓰고 열하일기를 더 읽어가다 오늘 그 문제의 대목을 드디어 발견했다. 열하일기에는 본 편 외에 독립된 글들이 많이 붙어있는데 연암이 열하를 건너던 경험은 일야구도하기라는 독자적인 글로 갈무리되어 있었던 것이다.
 

 

근대민중운동사를 다룬 비슷한 제목의 책을 쉬엄쉬엄 읽고 있다.

 

이 책은 예전에 본 책인데

이 책을 처음 읽을 당시 뭔가 참신한 내용들을 많이 접했다는 인상이 오래 남아 있고

그 당시 그 내용들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진하던 터였다.

 

지금 읽고 있는 대목은 1880년대 민비와 대원군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시간들인데

드디어 개화파들이 우정국 개국을 기회로 정변을 단행하면서

새 정부의 정강이란 것을 15개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새 정강 중 의문이 드는 대목이 하나 있다.

제6조가 바로 그것인데 제6조는 "규장각의 폐지"를 적시하고 있다.

 

지금도 멀쩡히 어느 학교에 잘 있는 규장각을

왜 이들 개화파는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인가?

 

지금 읽고 있는 책에는 이 6조에 대해 특별히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개화파의 진의를 알 수가 없다.

 

규장각이 친청사대정권의 요람이라고  생각한 탓일까?

이건 어디가서 누구한테 물어보면 속시원한 답을 얻을 수 있을지...

 

여하튼 예전에 읽을 때는 전혀 눈여겨 보지도 궁금하지도 않았던 대목인데

재독을 하면서 새로운 게 눈에 들어온다 사실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무조건 새책을 찾아 헤매던 과거의 내 습관은 참 무섭다.

새책이 뭔가를 채워줄 것같아서 열심히 읽어왔다.

이해도 잘 못하면서 무조건 많이 읽는 건 답이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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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가격에 동서양 고전서적을 제공하는 출판사가 있는데, 이 출판사가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고전들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물론 대부분의 서적들은 저작권이 만료됐고 번역도 옛날 번역이다. 딱히 돈이 많이 들어갈 것지는 않으나 어떤 경우에는 종이값만해도 책값을 상회할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경우는 적당히 손해를 보면서 내놓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유야 어찌됐든 읽어야 하거나 읽고 싶은 고전 서적을 적당한 수준의 번역에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는 일은 참 좋아보인다. 그래서 딱히 시의성은 없지만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들을 이 시리즈로 공부하거나 복스하는 셈치고 종종 사들이곤 한다.

 

그런데 평소 이 출판사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긍정적인 인상이 훼손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 내 앞에 총 한 자루가 쥐어진다면 눈치볼 것 없이 그 안에 들어 있는 총알만큼 아낌없이 먹여주고픈 자가 한 명 있는데, 그의 자서전격인 책이 하필이면 이 출판사에서 나온 걸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위세를 자랑했던 서슬퍼런 시절이므로 그의 자서전을 대필했던 소위 소설가나 이 책을 낸 출판사를 뭐라고 할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오점을 남기게 돼 있는 터. 인터넷 헌책방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보니 이 책이 무려50,000~60,000원이라는 희귀고서 취급을 받고 있는 사실은 더욱 아연하다.

 

나는 앞으로 이 출판사의 책을 사는 일을 여기서 접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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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wasulemono 2015-07-08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황강에서 북악까지>라는 책을 검색해보시면 아실 거에요.

2015-07-08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wasulemono 2015-07-0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ㅜㅜ 2016-07-31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출판사 사장이 박정희 추종자에다 극우입니다. 박정희 찬양책을 여러권 펴냈고 사장이 직접 방대한 분량의 박정희 `위인전`을 쓰기도 했습니다. 제목이 `불굴혼 박정희`였나...-_-a 문제의 <황강...>도 당시에 굉장히 발빠르게 기획되어 출간된 책으로 알고 있고요.
아무튼 그 출판사 예전부터 개념없기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곳이었는데, 머 사장이 극우라는 점 말고도 전부터 문제됐던 게 날림 번역으로 가격덤핑 후려쳐서 도서시장판을 흙탕물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지금의 월드북인가 하는 시리즈는 이 출판사가 수십년 우려먹던 짓거리를 껍데기만 바꿔서 재탕해먹은 것에 불과합니다. 근데 인문고전 붐에 힘입어서인지, 이 월드북으로 재미 톡톡히 본것 같더군요)
그런데 정말 문제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어느 학문의 절정을 이루는 중대한 저작들이 어떻게 그렇게 호떡 구워내듯이 뚝딱뚝딱 번역되어나올 수가 있느냐는 겁니다. 더우기 그러한 저작이란 해당 언어만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한 나라의 학문적 연구역량이 충분히 갖추어진 상태에서 그 뒷받침에 의해 제대로 된 번역이 가능한 일일텐데, 그런 역량은 커녕 인문학 연구에 대한 척박한 현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하이데거 번역자였던 신상희 교수 같은 사람이 자살해야 하는 나라 한국에서, 도대체 정체도 모르고 그 저작에 대한 어떠한 연구업적이 있는가도 알 수 없는 역자들이 존재와 시간을 번역하고 에티카를 번역하고 신국론을 번역하고 우파니샤드를 번역해 내놓는데, 정말이지 어떻게 그걸 `번역`이라고 신뢰하고 읽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야말로 비전문가들 데려다 푼돈 주고 대충 `한국어처럼 보이게만` 만든 후 싸구려로 팔아먹는 엉터리 책, 엉터리 번역이라는 것은 아이들도 알 수 있는 일 아닙니까.
더 문제는, 이런 사정에 대해 아예 모르지 않을 법한 몇몇 유명 블로거들이, 그 월드북 시리즈로 나온 책들을 버젓이 소개하고 페이퍼에 올린다는 점입니다. 물론 `유명`하기만 하지 진짜 뭘 잘 모르는 블로거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역본들을 죽 나열해놓고 어쩌니 저쩌니 비교분석해놓는 페이퍼들을 종종 보는데, 전 이런 사람들 9할은 아예 책은 읽지도 않고 표지와 소개문만 보고서 아는 척하는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대학에 적을 둔 학자이며 평소 번역에 대해 예리한 비평을 가하곤 하던 어느 유명 블로거도 스스럼없이 월드북의 해당역본을 언급하고 소개하는 것을 보면, 정말 한심함을 넘어 통탄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건 그 블로거의 말대로 사람들에게 한권의 책이라도 더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사람들로부터 그 한권의 책을 빼앗고, 그 책을 죽이는 행위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쓰다보니 조금 머리가 뜨거워져서 댓글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 출판사 책들의 구매를 재고하게 되신 것은 저로서는 참말 잘 생각하셨다고 격려드리고 싶어 몇자 적다보니 이리 되었습니다. 건강하세요.

wasulemono 2016-08-02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몰랐던 사정에 대한 정보와 의견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쓴 이후 이 출판사 책은 더 이상 구입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