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만인보 - 140자 세상의 사회학
박형기 지음 / 알렙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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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트위터가 만들어낸 트위스터의 위력이 실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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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대동아 동아시아 - 근대 일본의 오리엔탈리즘
고야스 노부쿠니 지음, 이승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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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관심이 독서계에 조금씩 늘어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본 근대화의 기수라고 하는 그의 논의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의 근대를 이해하는 데도 상당한 시사를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개화파를 이해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후카자와의 생각이 일본 제국주의의 '15년전쟁'의 논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그에 대한 인상도 상당히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근대화의 기수가 뿌려놓은 이론적 자기중심주의의 이면을 보다 폭넓게 탐색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고야스 노부쿠니의 이 책은 일본이 중국을 어떻게 차이화함으로써 일본식 오리엔탈리즘의 사상 구조를 갖게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그네들의 대동아 논리에 어떻게 이어지는지, 더불어 지금까지 지속되는 일본식 과거 미화의 논리로 연결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자기네 역사에 대한 책임있는 대결의 자세를, 현재 번역 소개되고 있는 많은 일본 지식인들이 취하고 있지만 사상사적 측면에서 다룬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마루야마 마사오가 가지고 있는 한계까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 책에는 마루야마 마사오를 그다지 깊게 다루지 않는다.)

일본 잡지의 연재나 학술회의 강연용 원고의 모음이라서 일부 중복된 내용이 없지도 않다. 하지만 별로 흠잡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독서의 열도가 집중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현재 일본의 우익적 역사 서술 부분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마지막 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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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군주 - 근대일본의 권력과 국가의례 이산의 책 26
다카시 후지타니 지음, 한석정 옮김 / 이산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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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산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동아시아 관련 서적 중에서 가장 이채로운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천황제라는 일본의 특이한 역사가 근대 일본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주요한 관심거리로 제시하고 있다. 천황제라는 기이한 봉건적 제도와 근대적 국민국가는 일견 상극적인 요소로 비치지만 일본의 정치인들은 이러한 상극적 요소들을 국민국가 건설의 주요한 매개로 삼았다는 사실을 필자는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푸코적 관점을 기반으로 한 이 책은 이웃국가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묘한 감정의 정체를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다. 천황는 서구의 왕들과는 분명 색다른 느낌을 주는데, 그것이 어떻게 지금까지 온존할 수 있는지 우리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의문에 대해 명료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군주적 권력이 규율적 권력으로 대체된다는 것이 푸코의 입론임을 상기하면 적어도 일본의 경우 군주적 권력은 외형상으로는 온존하고 있는 것이 명확하다. 이처럼 푸코적 논지와는 상반되는 듯한 입론을 확증하는 후지타니의 논점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일본인에게 천황은 무엇인가. 천황은 부성적이면서도 모성적이고 신비로우면서도 친근한 어떤 존재, 즉 일본인이 일상생활에서 결핍되어 있는 것들을 뭉뚱그린 보충적인 대리의 기능을 하는 그 무엇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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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
조이담.박태원 지음 / 바람구두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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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은 1930년대 대표적인 모더니즘 소설가로 통한다. 모더니즘이 도시의 탄생과 성장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면 탄생할 수 없었던 것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나 <천변풍경>은 한국적 도시의 생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고고학적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고독한 산보자의 눈에 비친 거리의 모습을 지금의 식견으로 파헤치기는 대단히 어렵다. 전쟁과 개발로 인해 서울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박태원의 작품에 매혹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어렵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달리 보면 우리에게는 그 당대 경성의 모습을 입체화해서 이해할 만한 공간지리적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 역시 <구보씨>를 두 번 정도 읽은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거리며 지명, 건물에 대해서는 낯설고 어렵게 느꼈다. 서울 태생도 아닐 뿐더러 서울에 살면서도 중심지를 에둘러서만 살아왔기 때문이다. '도시'라는 테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서울의 공간지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고 무던히 노력해왔지만 실생활에서 먹고 놀고 마시고 한 경험이 전무한 나에게 서울을 이해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웠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다. 서울의 공간지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실감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역량과 노력이 그것을 가능케 한 것같다.

처음 이 책의 신간소개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큰 기대를 갖지는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구입해서 펼쳐들고 읽어나갈 때 이 책에 대해 가졌던 시시한 마음을 얼마나 부끄러워했는지 모른다. 고구하기 어려운 1930년대 서울의 거리를 조감해내는 탁월한 안목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와 더불어 저자가 구사하는 정밀하고 섬세한 문체는 21세기 구보의 탄생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특히 구보가 아직 박태원이었을 당시를 전기식으로 서술한 앞부분은 그것을 증명한다. 박태원 일가와 관계를 맺고 있던 사회주의자 한위건과 그의 아내 이덕요는 순전히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시대를 고구하는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바람직하고 흥미로운 일이다. 이 책도 그런 책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최근 읽는 책류 중 이 책은 좀 더 주목을 끌만한 책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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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출판 100년 - 방일영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총서 12
이중한, 이두영, 양문길, 양평 지음 / 현암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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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마이리뷰란에 몇 자 적게 되네요.

이 책은 우리 출판 100년사를 회고하고 나아갈 길을 더듬자는 취지에서

나온 책입니다.

알맞은 장정에 고급지를 썼고 판형도 작아서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판사를 전반적으로 개관한 뒤 그 다음에는 베스트셀러 이야기, 출판사 이야기

등등을 덧붙여 놨습니다.

공동저자 몇 명이서 서로 분담해서 썼더군요.

나눠서 쓰는 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한 권의 책으로서는 일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공동 회의를 몇 번 이나 했는지는 몰라도 기획의 느낌이 부족합니다.

마치 편집자가 자기 생각에 맞춰 필자를 섭외해서 그냥 그러모은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출판의 역사를 되짚어본다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오타가 보입니다.

연도 표기는 잘못 된 게 너무 많습니다. 오타도 많구요.

교정을 제대로 안 본 것같아요.

책의 외형적 품위나 기획 가치를 놓고 볼 때 우스운 일 아닌가 싶어요.

어느 책보다 더 정성서럽게 교정을 봐서 내놓아야 할 것 아닌가요.

겉은 번지르르한 집인데 들어가보니 세간이 빈약한 그런 집을 구경한 듯 하군요.

현암사가 그런 출판사는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약간 실망.

책 값이 비싸군요.  이 정도 수준이라면 2만원 안쪽이어야 할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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