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읽었던 이 책. 저자는 갓 마흔의 나이에 잘 나가는 중앙지 기자 생활을 접고 미국 어느 시골 오두막에서 산딸기 채집과 천연종 발효 빵을 만들어 살아간다고 한다! 와, 멋진데? 저 표지 그림의 오두막은 손수 지었을까?(원래 있던 시골 집 구매했다고) 미국에서 아무 수입도 없이 숲속에서 산딸기나 따면서 살면 비자 문제는 어쩌지?(책에는 안 나오지만, 저자의 부군이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시골 오지 한복판에서 그냥 빵 만들고 문 열어놓으면 사람들이 와서 막 사가고, 그걸로 생계 유지가 되나? 뭐 이런 여러 궁금증에 대한 만족스런 대답을 주는 책이라기 보단 약간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책이어서 ... 이 책을 읽는다고 하니 다른 분들이 추천해 주신 책들을 찾아본다.
처음에 아주 기초적이고 소략한 맑스 [자본론]의 몇몇 개념들 소개가 조금 나오는 걸로 책 제목에까지 따악 올리면 뭔가 있어 보이긴 하는데 글쎄 ... 빵 반죽의 발효를 키워드 삼아 어줍잖은 경제적 통찰 등을 펼치는, 이도저도 아닌 책이다 싶었음. 빵 발효에 대해 약간의 상식을 쌓을 수는 있었다. 이 책이 왜 여기저기서 올해의 책이니 뭐니로 뽑혔는지는 이해불가.
이런 엇비슷한 기획이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나왔는데 ... 일단 일본에서는 저런 논의가 한때 붐이었다는 건 잘 알겠고,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은 얼마나 진전된 논의를 펼쳤을지 한번 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