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happyant > [퍼옴] [홍기빈 칼럼] '국익' 여론은 기득권층의 지배음모, 되풀이 안되게 해야

Venture Korea의 흥망과 황우석의 파국 
 
[홍기빈 칼럼] '국익' 여론은 기득권층의 지배음모, 되풀이 안되게 해야
 
홍기빈  
 
1. “남대서양 주식회사”
 
자본주의의 본질을 ‘국가로부터 자유로운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으나, 실제 자본주의의 역사를 보면 특히 성공한 나라일수록 국민 국가가 국가 기구와 시민 사회 및 국민 전체가 잘 뭉쳐진 하나의 기업처럼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뭉침’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경우를 우리는 ‘성공적인 정치 경제 모델’이라고 부르며, 이를테면 80년대까지 고도 성장의 맹위를 떨쳤던 소위 ‘일본 주식회사’(Japan Inc.)와 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잘 갖추어진 하나의 모델을 이루는 대신, 나라 전체가 노다지와 같은 초과 이윤 - 시쳇말로 ‘대박’ - 을 쫓는 ‘벤처’ 기업과 같이 되는 때도 있고, 이 경우에도 국민 국가는 국가 기구 시민 사회 국민들 전부가 혼연일체로 똘똘 뭉치는 위력을 보여준다. 1720년 영국에서 벌어졌던 경우가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당시의 영국은 그야말로 ‘벤처 창업’의 전성시대였다. 타자기나 기계 피아노와 같은 비교적 평범한 발명품부터 시작하여 ‘영구 기관’(!)이나 ‘기독교도와 회교도에게 각각 다른 탄환을 쏠 수 있는 기관총’ 등등 상상력 넘치는 기획들이 창업 자금을 댈 주주들을 찾아 헤메는 시대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당시의 최고의 성공작은 바로 ‘남대서양 주식회사(The South Sea Company)’였다.
 
할리 백작과  사업가 존 블런트 등이 뭉쳐 시작한 이 회사는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의 여파로 엄청나게 불어난 영국 정부의 부채를 떠안는 대신, 브라질 이외의 남아메리카 지역의 무역을 독점할 권리, 또 당시로서는 드물게도 주식을 발행하여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특권을 정부로부터 얻어냈던 것이다. 이 회사는 자신들이 따낸 이 두 가지의 특권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일약 주식 시장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도 이 회사의 사업 계획이 대단히 허망한 것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당시의 남미 대륙은 스페인의 현실적인 지배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영국 정부가 발행한 그 지역의 무역 독점권이라는 것은 좋게 말해서 휴지쪽에 불과한 것이었다. 하지만 갈브레이스의 표현대로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었다”.

남대서양 주식회사는 드디어 1720년 정부 부채 전액을 인수하였고 거기에 맞추어 대규모 신주를 발행한다. 정부가 밀고 고관대작들이 대거 주주로 참여하는 데에다가 주가는 날로 치솟는다.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무능력자이거나 반역자이다. 그리하여 1월에 128파운드였던 주가는 7월이 되면 1000파운드에 육박하지만, 마침내 대폭락이 시작되어 12월에는 다시 124파운드로 되돌아오고 만다.
 
2. "Venture Korea"
 
현재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줄기 세포 허브’의 꿈은 이 남대서양 주식회사와 같은 Venture Korea의 야심찬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이번 사태에서 보여진 수 많은 쟁점들 - 정치권과 언론의 행태, 일반 국민들 사이에 나타난 묘한 애국주의와 ‘국익’ 이념의 창궐, 과학의 위기 등등 - 은 따로따로 보아질 것이 아니라 이 Venture Korea의 흥망이라는 큰 틀에서 보아야 그 각각의 의미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경제적 위기라는 배경을 기억해야 한다. 생산 확장 - 수출을 통한 고성장 - 고용 확대라는 순환 구조를 빌어서 정당화되던 경제 체제는 사라지고, 고성장 - 높은 실업률 - 경기 침체라는 새로운 틀로 이행하고 있는 와중이다. 하지만 이미 국내외의 대기업과 금융 자본에게 경제를 조직할만한 주도권을 ‘세계화’나 ‘시장 개혁’ 등의 명분으로 넘겨준 국가로서는 이렇다할만한 대안적인 산업 정책을 제시할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그리하여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는 위정자들에게 있어서 이 몇 년째 계속되는 경제 침체는 대단한 부담이었고, 이는 정치적 정당성이라는 측면에서 지배층 전반에 대한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따라서 ‘세계화’, ‘시장’, ‘경쟁력’ 등과 같은 현재의 지배적 경제 담론의 꼭지말들과 어우러지면서도 ‘미래의 비전’으로서 국민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했음은 분명하다. ‘미래의 세계 의료 시장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황우석 박사의 줄기 세포 연구와 그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생명 공학 기술의 중심지로 만들어내겠다는 ‘줄기 세포 허브’의 전망은 이러한 필요에 나무랄 데 없이 꼭 들어맞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현재 밝혀지고 있듯이, 황우석 박사의 과학적 성취도와 기술적 능력의 실체에 대한 냉철한 감정 평가는 정부에서도 정치권 전체에 걸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었던 듯하다. 하지만 1720년의 영국과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다”. 미래의 경제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비전을 보여줄 필요에 쫓기는 정치인들로서는 여야와 보수 개혁을 가릴 것 없이 황우석 박사를 하나의 “아이콘” 즉 성상(聖像)으로 만들고 그 앞에 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몇 년전의 벤처 붐을 겪으면서 이미 다음과 갈은 점은 국민 상식이 되고 말았다.
 
벤처 창업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소위 “원천 기술”이 아니라 “펀딩”과 “바람 넣기(hype)”이다. 실제  본래의 기술이라 할 것은 아주 알량한 아이디어에 불과한 경우가 다수이며, 정말 필요한 것은 최초의 펀딩을 따내고 그것을 레버리지로 사용하여 다른 펀딩을 계속 끌어오는 것이다. 적은 돈이라도 명망있는 기관으로부터 펀딩을 얻어오면 이 일은 크게 쉬워진다. 둘째,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이 창업이 실제로 이루어지면 정말로 세상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권위있는 관계 기관과의 관련이라든가 언론 매체의 보도 등이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펀딩”과 “바람”의 두 가지를 갖추는 것에 일단 성공하면 그 다음은 눈덩이처럼 스스로가 스스로를 불리는 자동적인 과정으로 들어가면서 사실상 “현실”이 되어버린다. 
 
국민 국가라는 제도틀이 대단히 성공적인 벤처 기업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국민 국가는 본질적으로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국민들의 여론을 일으켜서 그것을 기초로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해내는 장치이며, 거기에 필요로 되는 각종 제도와 기관 기구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은 황박사에게 온갖 월계관과 찬사를 갖다 바친다. 언론은 근거도 의심스런 ‘33조의 기대 수익’이니 ‘다시 춤추는 강원래’ 등의 온갖 언사들을 사용하여 “바람”을 잡는다. 국민 국가의 볼모인 국민들은 별다른 도리 없이 황우석 박사를 이순신 장군으로 착각하게 되며, 그가 성공하면 자신들도 골고루 “대박”을 맞게 될 것이라는 환상을 갖게 된다.
 
이렇게 ‘국익’으로 합의된 사항이므로 정부는 아무런 저항없이 무제한의 지원과 함께 몇 백억의 시초 펀딩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국민 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강력한 벤처 기업을 이루면 세계적으로도 여기에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세력이 있게 마련이어서 이들이 곧 호응하여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이루어낸다. 이제 황우석 박사의 노벨상 수상이 세계 여기저기서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꿈이 현실이 되는 찰라였다.
 
3. 파국 이후
 
우리 자신에게 솔직해진다면, 황우석에 환호하던 대다수의 마음에 깔린 것이 과학 진보에의 갈채라든가 난치병 환자들에 대한 걱정과 같은 고상한 것이 아니라, 국민적으로 조성된 “대박” 심리였다는 것은 달리 증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금융 시장의 심리학이 다행증(多幸症: euphoria)과 공황(panic)과 우울증을 오가는 정신분열적인 것이라는 점도 상식적인 사실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과학적 연구의 절차와 원칙, 생명 연구의 윤리, 독립적 언론의 취재와 보도, 정부의 합리적 감사와 감시, 그 밖에도 무수한 민주 사회의 원론적인 상식이 그 ‘국익’을 앞세운 비합리성에 얼마나 가볍게 무시당하는지를 똑똑히 목도하였다. 이 비합리성과 부조리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는 이 Venture Korea로 똘똘 뭉친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서 황우석 본인의 도덕성이나 비행 따위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또 이 문제를 과학계나 언론계 정치계 등 개별의 사회 영역 하나의 문제만으로 보는 것도 충분하지 않다. 고민의 초점은, 명예와 성취에 눈이 먼 일개 과학자 개인에게 어째서 과학계 언론계 정치계 모두 그리고 나아가 다수의 평범한 국민들까지 전부 다 휘둘리게 되었는가라는, “Venture Korea의 병리학”에 있다. 여기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오게 된다. 
 
과연 우리는 Venture Korea를 필요로 하는가?
 
황우석 박사를 앞세운 ‘바이오 벤처 코리아’는 일단 좌초된 듯 하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 본 바 그것을 낳았던  대한민국 정치 경제의 현재 상황과 조건이 바뀌지 않는 한 한국의 지배층들은 또 다른 벤처 프로젝트를 내걸고 ‘국익’의 이름으로 나라 전체를 휘두르고자 하는 유혹을 느낄 것이다. 그것이 꼭 특정 인물이나 첨단 기술을 내걸고 벌어질 이유는 없다. 그것은 국토와 지도를 바꾸어 놓을 대규모 건설 공사일 수도 있고, 사회적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을 대규모의 기업 지원 정책일 수도 있다.
 
단 그것은 이번 황우석 박사 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온갖 현란한 수사와 천문학적인 수치들로 치장한 채 세계화와 시장 경쟁의 시대에 대한민국에게 “대박”을 가져올 수 있는 유일의 방안이자 “국익”이라고 제시될 것이며, 국가 차원은 물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물적 심적인 지원을 호소하게 될 것이다.
 
그 장밋빛 전망에 취한 사람들은 그것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성적으로 접근할 것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또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입을 막으려 들 것이다. 국민 국가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경제 성장에 동원한 역사적 경험을 가진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흔히 대극점에 위치한 것으로 여겨지는 “신자유주의”와 “민족주의”가 얼마든지 금슬좋은 부부로 새롭게 결합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서두에서 우리는 나라가 꼭 ‘벤처 기업’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정치 경제 모델의 모습을 갖추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보았다. 21세기의 한국 사회에 안정성을 가져다 줄 대안적인 정치 경제 모델을 우리가 갖춘다면 롤러코스터와 같은 흥망을 지겹게 되풀이할 Venture Korea 는 필요치 않을 것이다. 
 
* 필자는 현재 토론토 요크대학 정치학과에서 일본의 지배블록, 소유구조, 금융체제의 변화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종말에 관한 짧은 에세이(개마고원 2004)'라는 번역서를 출간했다. <대자보>, <프레시안> 등의 온라인 매체와 <한겨레>와 [월간 말]지 등에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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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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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드락/헤비메탈 잡지 위플래쉬가 최근 111명의 하드락/헤비메틀 뮤지션들이 손수 뽑은 2005 최고의 앨범 결과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18일(현지시각) 발표된 이번 리스트에서 솔로 기타리스트 알렉스 마시는 메슈가의 [Catch 33], 몽크와 콜트레인의 [Live At Carnegie Hell], 사망한 기타리스트 숀레인의 [Roma Concert Bootleg] 앨범을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선택했다.

키스 출신의 기타리스트 브루스 쿨릭은 퀸오브스톤에이지의 [Lullabies To Paralyze]와 오디오슬레이브의 신보 [Out Of Exile]을 최고의 앨범으로 꼽았으며, 스래쉬메틀 밴드 앤스랙스 드러머 찰리 베난테는 스스템오브어다운의 연작 [Mesmerize/ Hypnotize], 킬러스의 [Hot Fuss]의 손을 들어주었다.

캐나다 출신의 천재 뮤지션 데빈 타운센드는 메슈가의 [Catch 33 ]와 오페스의 [Ghost Reveries], 소일워크의 [Stabbing The Drama]를 최고의 앨범으로 지목했으며, 미스터빅의 리드보컬 출신인 에릭마틴은 데프레파드의 베스트 앨범 [Rock Of Ages: The Definitive Collection]와 로드스튜어트의 [Thanks For The Memory...], 다크니스의 [One Way Ticket To Hell... And Back]을 꼽아 평소 취향을 그대로 드러냈다.

레인보우 등 유명밴드를 거친 보컬리스트 조린 터너는 2005년 최고 앨범으로 마룬 파이브의 [Live Friday The 13th], 스팬의 [Mass Distraction], 킬러스의 [Hot Fuss]를 들었으며, 콰이엇라이엇과 화이트스네이크를 거친 베이시스트 루디 사르조는 오디오슬레이브의 [Out Of Exile]과 푸파이터스의 [In Your Honor]를 올해 최고의 앨범으로 선택했다.

드림씨어터의 드러머 마이크 포트노이는 오페스의 [Ghost Reveries], 마스 볼타의 [Frances The Mute], 시스템오브어 다운의 [Mesmerize/ Hypnotize], 리버사이드의 [Second Life Syndrome], 오션사이즈의 [Everyone Into Position] 등 모두 5개 앨범을 최고의 앨범으로 꼽아 여전히 왕성한 음악 매니아임을 증명했다.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는 2005 최고의 앨범으로 스트래핑영래드의 [ Alien]을 꼽아 옛 수재자 데빈 타운센드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으며, 미모의 보컬리스트 사이먼 시몬(에피카)은 시스템오브다운의 [Mesmerize], 힘(HIM)의 [Dark Light]등을 올해 최고로 손꼽았다.

한편 자신이 내놓은 작품을 올해 최고의 앨범으로 꼽는 과감한 배짱(?)을 보인 뮤지션들도 많았는데 감마레이의 카이 한센, 아취에너미의 마이클 에못, 엑소더스의 게리 할트, 킹스엑스의 덕 피닉, 노장 기타리스트 마이클 쉥커가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마이클 쉥커는 동료 뮤지션들의 앨범도 함께 꼽아준 다른 이들과 달리 자기 밴드의 작품 [Tales of Rock'n Roll 25 Years Of MSG] 하나 만 언급하는 만행(?)을 저지르며 만만치 않은 노익장을 과시했다고.

111명 뮤지션들이 꼽은 전체리스트는 위플래쉬의 해당 페이지를 방문해 모두 확인할 수 있다.

- "네티즌의 음악평, 음반정보가 있는 곳" 창고닷컴 changgo.com -

http://www.changgo.com/changgo/n_news.n_view?a_genre=100&a_news_date=2005-12-21&a_news_no=1&a_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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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쌈에 미니 피자 두 번 해 먹고도 남은 재료들.
하여, 오늘은 스파게티다.
모든 재료 동일.

 




사진을 어떻게 찍었는데 이 모양이냐. 쩝.
하여간, 닭가슴살, 베이컨, 새송이버섯, 파프리카, 피망 등 총 출동한 나름 럭셔리 스파게티. (아님 말구.)

거의 그대로 남은 닭가슴살을 뭐에 써야 할지 고민 중.
아시는 분 제보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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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12-2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겟.

sudan 2005-12-27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취소. 어려울 것 같아요.

urblue 2005-12-27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 너겟.. -_-;;
취소, 잘 하셨어요.

비로그인 2005-12-2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가슴살 샐러드요..^^

urblue 2005-12-27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닭고기는 그냥 프라이팬에 지지면 될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요. ^^;

날개 2005-12-2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가슴살 샐러드 콜요!^^ 살짝 간해서 지져주면 될거예요..ㅎㅎ

sandcat 2005-12-2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닭!
(먹지는 못하지만 내 먹을 게 아니므로 외쳐나 본다)
아님 치킨 커리.

urblue 2005-12-2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캣님, 불닭... 그건 조리법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치킨 커리야 재료에 닭만 추가하면 되니까 문제될 거 없고..

날개님, 음, 샐러드가 제일 쉬울 것 같긴 합니다. ㅎㅎ
 
고슴도치 아이 그림이 있는 책방 1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보림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유명 연예인 부부가 아이를 입양하여 뉴스가 되었다. 그들 부부가 그간 보여온 반듯하고 행복한 이미지에 더하여 입양 사실은 미담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공개 입양이 미담이 되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일 뿐더러 그들이 유명 연예인이기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일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입양은 대부분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입양아는 물론이거니와 주위 모든 사람들을 속이기도 한다. 그래서 주로 갓난아기의 입양으로 한정되고, 심한 경우 임신을 가장하였다가 아이를 낳은 것처럼 데려오기도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불임 가정에서 아이를 갖기 위한 온갖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이 입양인 경우가 많고, 설사 양부모에게 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 하더라도 주변의 편견과 냉대가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드라마에서 그렇게나 많은 출생의 비밀이 등장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들어 공개 입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그때 문제가 되는 것은 주변의 손가락질과 따돌림이라고 한다. 데려다 키운 아이, 근본 없는 아이라고 백안시하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입양아와 어울리지 말라고 주저 없이 가르치는 이 땅의 이웃들 때문에 공개 입양 가정이 도망치듯이 이사를 하는 일도 많단다. 어렵게 입양을 결심했을 양부모나 한번 버림받았다가 가정을 찾은 아이 모두에게 상처가 아닐 수 없다.

 

몇 년 전 나는 인생의 한가지 계획을 세웠다. 몇 년에 거쳐 몇 단계로 이루어질 그 계획의 마지막은 입양이다. 가급적 공개 입양을 생각한다.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아이를 낳든 낳지 않든 관계없이 꼭 이루고 싶은 인생 계획이다. 우리 나라에서 비혼 여성의 입양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거나 공개 입양 가정이 주변의 몰이해와 냉대로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아이를 키우는 것,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내 계획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어떤 난관에 부딪치게 될지도 알지 못한다. 내 노력이란 것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코 잊지는 않고 있다.

 

책 소개를 보자마자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아이를 입양한 엄마가 그 아이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 동화책은 일종의 준비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입양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는지, 아이에게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고 어떻게 설명했는지, 아이를 자기 자식으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이에게 어떤 걸 기대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민했을 엄마의 모습이 느껴진다. 종이를 오려 붙여 그림을 만들면서 자신의 아이를 떠올렸을, 세상의 수많은 엄마 중 한 사람의 모습이다.  

 

혈연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사회, 근본을 따지고 드는 사회에서 입양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한다. 단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 호정(문소리)은 아이에게 다른 엄마들은 배 아파 아이를 낳았지만 엄마는 가슴 아파 널 낳았으니까, 넌 틀림없는 내 아들이라고 말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저런 얘기였다.) 배가 아프든 가슴이 아프든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사회도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작은 그림책이지만 그런 변화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입양아와 입양 가정에 대한 몰이해와 편견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또한 서로를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내게는 내 인생의 계획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자리만 뱅뱅 돌며 다음 단계로 쉬이 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던 나를 슬쩍 밀어주는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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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12-2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호늘 같은 책에 두번 추천하네요. 님에게도 추천^^

책속에 책 2005-12-2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리뷰였어요~

urblue 2005-12-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님,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하시니 감사할 따름. ^^

돌바람님, 사라진님 리뷰 보니까, 아이를 키우지 않는 입장에서는 말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저리 늘어놓고 말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히나 2005-12-2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태어나는 아이도 소중하지만 특별히 선택해서 데려오는 아이도 얼마나
소중한 걸까요.. 저도 추천합니다.. 그 계획 꼭 이루셔요.. ^^

2005-12-27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12-2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혼자 키우지는 마세요. 가급적 뜻맞는 사람들과 함께 역할나눔해서 키우시길.

urblue 2005-12-27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드랍님, 아이는 다 소중하겠지요. 네, 꼭 이루렵니다. ^^

사라진님, 말씀하시는 의미, 제가 제대로 받아들인 건지 확신할 수 없지만, 알 것 같습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과도 의논하고 하겠습니다. (뭐 당장 할 것처럼 말하는군요. 몇 년 후의 일일텐데요. ^^;;)

숨은 님, 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일일겁니다. 고맙습니다. ^^

실비 2005-12-27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대단하세요^^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비로그인 2005-12-2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 말씀은 아빠역할을 하는 사람도 아주 중요하다는 겁니다. 아빠-남성이 필요하다기보다는 그 역할이 중요하다는 거죠. 아이키우면서 혼자서 키운다면 혼자서 중심잡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요. 이를테면 애를 야단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화를 조절하지 못해서 선을 넘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아빠와 적당히 역할 분담이 되면, 둘 중에 하나는 야단을 치고, 말리고, 한편으로는 야단치며 어르고 달래는 적당한 균형감각이 생기게 되요. 그래서 아이를 입양해서 키운다면 아빠역할, 엄마역할을 나눌 수 있고, 기왕이면 다양한 가족구성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굳이 혈연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키우기가 보다 수월할 듯 싶다는 거죠. 그냥 제 생각에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린다고,제가 엄마 혼자서, 혹은 아빠 혼자서 키우는 아이나 그 가족을 비난하는 건 아니라는 건 알아주시겠죠.

urblue 2005-12-2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라진님, 아이를 키우는 제 모습을 상상하는 건 사실 꽤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의외로 잘 할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천천히 준비하렵니다.
혹시 그때까지 서재를 하고 있다면, 여기 엄마들에게 징징거릴지도 모르죠. 이럴 땐 어째요, 저럴 땐 어째요, 하면서요. ^^;

실비님, ^^ (그저 웃음으로 인사 대신입니다.)

로드무비 2005-12-2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블루님이 그런 생각을 갖고 계셨군요.
의외인 것 같기도 하고, 잘 매치가 되기도 하고 오락가락.^^
아무튼 파이팅!!

urblue 2005-12-2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들이 때때로 제게 '의외'라는 말을 하지요. 저도 가끔 그렇게 생각될 때가 있어요. ㅎㅎ

숨은아이 2005-12-28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비혼 가정도 입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만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가능하겠지요...

urblue 2005-12-29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런 날이 어서 와야지요.

내가없는 이 안 2005-12-2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쓰시는 리뷰가 왠지 기다려지던데, 이런 글 보려고 그랬나 봅니다. 살면서 많이 비겁해진다는 걸, 입양에 대한 생각의 변화에서도 느껴요. 블루님의 리뷰, 많이 생각하게 하는군요. 아무튼, 으쌰! ^^

urblue 2005-12-2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비겁해지는 것, 혹은 많은 걸 포기하게 되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마찬가지겠지요. 저도 예외가 아니구요. 그래도,
아무튼, 으쌰! ^^
 

<앵커 멘트>

요즘 러시아에서는 한편의 텔레비전 드라마가 큰 화제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현대 문학계의 거장으로 스탈린 치하의 시대상을 풍자했던 미하일 불가코프의 소설 '거장과 마르가리타'가 10부작 대하 드라마로 각색돼 러시아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신성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요즘 모스크바는 집집마다 밤늦게까지 불이 환합니다.

'거장과 마르가리타'라는 드라마 때문입니다.

전체 길이가 10시간 가까이 되는 10부작 드라마로 첫 방송때 59% 라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매일밤 시청률 50%대입니다.

드라마의 원작은 미하일 불가코프의 소설 '거장과 마르가리타'입니다.

<녹취> 블라디미르 보르트코 극본 겸 감독 : "불가코프는 체제에 대한 불만을 과장과 은유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러시아 국민들은 불가코프를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추앙하고 있습니다.

그가 살았고 소설의 무대가 됐던 아파트에는 그를 숭배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940년 숨질때까지 살았던 아파트의 벽에는 열광적인 독자들의 찬사로 가득차있습니다.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그러나 불가코프 생전에는 빛을 보지 했습니다.

<녹취> 인나 '미하일 불가코프'기념관 관계자 : "소비에트 체제를 비판한 내용 때문에 1966년에 처음 출판됐습니다."

스탈린 치하의 억압적인 상황을 은유와 풍자로 표현했던 대가의 작품이 사후 65년만에 드라마로 되살아나 러시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

 

* 아침 뉴스에 나왔던 내용이다.
친구에게서 이 얘기를 전해 듣고 무진장 반가워했다.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러시아 소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옛날 옛적에 한길사에서 번역이 되어 나왔는데, 금방 절판이 되었다.
대학 때 구입을 해 놓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ㅎㅎ
열린책들은 뭐하나, 이런 거 다시 안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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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12-2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들어와볼 시간이 잘 안나요. 어흑.
리뷰랑 페이퍼는 내년부터 쓰시면 안될까요?

urblue 2005-12-2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내년까지 그냥 쉴까요? ^^

urblue 2005-12-2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러게요, 절판인데... -_-;;
지금 열린책들 가서 <거장과 마르가리따> 한번 출판해보시죠, 라고 메모 남기기는 했습니다만...

urblue 2005-12-2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출판될까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