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파타야에 다녀오고 나서 느낀 감회는 방콕은 그래도 볼꺼리가 많아서 재미있다.
파타야는 알카자쇼 말고는 별로였다.
이 정도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파타야의 경우 일단 물이 너무 지저분해서 실망이었다.
얼마전부터는 후아힌이 좋은 여행지라고 듣긴 했지만, 필리핀 보라카이와 비교해서 과연 볼만할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었고~
그런데 오늘 본 이 쑤린 군도는 정말 가보고 싶은 휴양지가 아닌가..
그냥 책 몇권 가지고 가서 가족과 편안하게 쉬다 오면 너무 좋을 듯~
바다에서 게나 조개 같은 것두 잡아보고, 그냥 정말 푹 쉬면서 지내기에 너무 좋을 듯 싶다.. 내년에는 쑤린으로~
자료출처: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tour/read?bbsId=B0018&articleId=2123&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
인간은 파괴를 통해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 개발 이전의 자연을 꿈꾼다. 아이러니하지만 그것이 현대를 사는 인간의 비극적 속성이다.
특히 여행자는 원초적 처녀지에 대한 갈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무인도, 오지, 원시라는 말을 들으면 신열을 앓는다.
지금부터 소개할 쑤린 군도는 그런 곳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꿈꾸는, 어떠한 공해도 없는 청정지역.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생채기가 나지 않은, 오랫동안 그 상태로 남겨두고 싶은 의무감마저 느끼게 하는 곳이다.
지금부터 쑤린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쑤린은 어디?
쑤린은 미얀마 국경 라농과 안다만해의 씨밀란 군도 사이에 위치한 섬이다.
검은색 글씨로 표시가 된 곳
총 5개의 섬과 두 개의 암초로 이루어진 작은 섬이며 11군데의 스노클링 포인트와 5군데의 다이빙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산호와 열대어들의 천국이다.
태국의 국립공원들 중에서도 가장 자연 친화적이고 아름다운 바다를 가지고 있는 이 안다만해의 군도는 태국 공주의 엄명이 있었기에 오늘의 청정함을 지킬 수 있었다.
이곳을 방문한 태국 공주가 이곳은 자연 그대로 더 이상 손대지 말고 영원히 보존해 나가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이다. 이로 인해 섬 안에는 그 어떤 리조트 단지나 편의 시설의 개발이 금지되어 있으며 1년 중에도 절반만 공개를 함으로써 더욱더 그 자연 친화적인 파라다이스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매년 11월 15일 개장하여 이듬해 5월15일 문을 닫음)
수린으로 가는 길목은 "쿠라부리"라는 작은 도시로 방콕과 춤폰 그리고 푸켓 등지에서 버스로 쿠라부리까지 이동을 할 수가 있다.
쑤린에는 무엇이 있나?
쑤린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기에 모든 것이 다 있다.
자동차도 없고 공장도 없고 심지어 그 흔한 자동차 오토바이 한 대 없다. 그리고 이런 곳에는 꼭 하나 있을 법한 분위기 좋은 별장이나 리조트 조차도 없다.
인간이 만들어낸 그 어떤 가공된 물건도 쑤린은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총갓 비치( AO Chong khad)
순진한 태국 사람들은 공주의 엄명(?)에 절대복종한다. 그러나 공주의 엄명은 공주 자신만의 소리가 아니었을 것이다. 쑤린을 아끼는 모든 사람들의 기도가 공주의 입을 빌려 나왔을 뿐일 테다.
덕분에 우리 같이 공해에 찌든 이방인들은 그 어떤 해변이나 관광지에서도 느껴 보지 못했던 자연의 선물을 이곳 쑤린에서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은 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일년 중 딱 절반, 그리고 남들보다는 조금 더 시간적 여유와 부지런함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돌아가는 특혜이다.
가는 길이 평범하지 않아 그 어떤 패키지 여행사나 깃발 여행 단체는 이곳에 범접할 수 없으며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나 심부름해주는 가이드를 옆에 두고 싶은 안락여행선호자들도 쑤린은 절대, 네버, 앱쏠루트리, 품을 열지 않는다.
그래서 더 좋은 것이다. 남들이 다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좋은 것이다. 안락함과 편안함을 포기한 자에게 쑤린이 주는 커다란 선물은 바로 자연이다.
쑤린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것이 다 있다는 말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아아, 우리가 꿈꿔왔던 청정의 섬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던가?
바닷물인가, 계곡인가?
오로지 저 배가 유일한 쑤린의 교통수단이다.
내리는 빗물을 곧바로 받아 마셔도 아무런 탈이 없는 깨끗한 공기, 대지의 고요와 자연의 숨소리만이 들리는 곳, 그 정적을 깨는 날다람쥐와 이구아나의 바스락거림, 우리는 이런 곳을 '천국'이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그래서 그런 것일까?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용한 기도원 이야기나 그 어떤 장생불사의 처방도 미신이라고 단 칼에 무시하던 본 기자조차도 이 섬에 오래 있으면 불치의 병이 낫는다는 섬사람의 이야기에는 솔깃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기자 스스로 며칠 밤, 며칠 낮을 쑤린에서 잠을 자고 하늘을 보고 쑤린의 소리를 들었는데, 그 영험하고 맑디맑은 섬의 기운 앞에서 어찌 그네들의 이야기를 미신이라고 말할 수 있었겠는가? 오히려 기자 스스로 포교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 쑤린은 깨끗하고 결백하다.
쑤린에서 자고 먹고 돈쓰기
쿠라부리에서 배를 타면 여행객들은 두 곳으로 나뉘어 입장을 하게 되는데 그 한군데는 '총캇 비치'이고 또 한군데는 '마이응암 비치'이다.
여행객이 머물 수 있는 해변은 단 이 두 곳 밖에는 없으며 그 외의 어떤 지역으로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다.
총갓 비치의 선착장
총캇비치의 야영장
마이응암 비치(AO MAI NGAM)의 해변
그리고 섬 내 에서는 어떤 취사 행위도 할 수 없게 되어 있으며 식사 또한 정해진 식사 시간 외에는 마음대로 식당에 요구해서 밥을 먹을 수 없다.
그리고 밤 10시 반이면 모든 섬 안의 불은 일제히 소등이 된다.
여행을 간거지 절을 간 것이 아니라는 옹심이 생기는가?
그렇다면, 아주 간단하다. 이 섬을 안 가면 되고, 그 섬에 있는 동안 그런 생각이 들면 쑤린에서 나가면 된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어느 누구도 그 약속된 규칙에 항의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축복하고 감사해 한다. 그건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당신이 그 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에야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수린은 절대로 파타야나 푸켓처럼 타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쑤린의 섬사람이나 여행자나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접수(체크인)와 안내는 이곳 안내 데스크에서.
모든 식사는 이곳 식당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
잠은 이렇게 텐트에서 주무시고 (유목민. 실로 노매딕스럽지 아니한가)
방갈로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다( 6개월 전에 이미 예약 마감)
공원 내 부대시설 사용 요금표
쑤린 섬 내의 물가를 살펴 보도록 하자.
공원 입장료는 태국인이 80바트 외국인이 400바트이다 (어린이는 절반). 그리고 그림의 떡인 방갈로는 하루에 2,000바트. 공원이 문을 열기 6개월 전부터 이 꿈의 섬을 목말라한 태국 사람들이 빠르게 예약을 해 버린다.
텐트 3-4인용 작은 것이 하루에 300바트, 4-5인용 큰 것이 하루에 450바트이다.
그리고 침낭과 매트리스 베개 등 침구 세트가 하루에 60바트, 스노클링 투어가 한 번 나가는데 70 바트, 식사 단품 메뉴는 40-70바트, 세트 메뉴 중 점심식사는 140바트, 저녁 식사는 180바트다. 어휴, 솔직하고 자세한 노매드!
까이 찌여우 무쌈을 얹은 밥, 40 바트
점심 세트 메뉴는 이런 식으로.
식사나 음료수 그리고 간식 등은 모두 공원 안내소에서 쿠폰을 산 후 식당에서 음식과 교환하는 시스템이며 남은 쿠폰은 현금으로 재환전을 해준다. 안내 데스크 앞에는 간단한 안전 금고가 개인 귀중품들을 보관할 수 있다. (하루 30바트)
참고로 Sabina Tour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총캇 비치보다는 마이응암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데 두 군데를 다 돌아본 기자의 소견으로는 마이응암이 훨씬 더 깨끗하고 부대시설이 편리하게 되어있다.
마이응암의 맹글로브 나무 옆 선착장
이 이정표를 가로질러 섬의 반대편으로 가면 야영장이 나온다
이구아나와 친구가 되는 200미터의 숲길을 지나면
마이응암 비치를 만난다
야영장 앞마당은 이런 바다
마이응암 비치의 식당
마이응암의 세면대
마이응암의 화장실과 샤워실
총캇 야영장의 세면대
총캇의 샤워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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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쑤린은 2006년 12월 현재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지역이니 로밍을 받거나 태국의 로컬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참고 해야 할 것이다.
일단 무조건 들어가는 시간부로 문명세계 와는 완전히 단절이다.
유일한 통신수단으로는 안내 데스크에 공중전화가 있으며 카드를 사서 공중전화를 사용할 수는 있다.
또한, 쿠폰으로 해결 하는 먹을 것과 투어를 나가는 비용을 제외한 텐트 사용료와 침구 사용료, 그리고 입장료는 체크 아웃시 한꺼번에 계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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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린에서 무얼 할까?
쑤린의 하이라이트는 스노클링 투어다. 그것이 쑤린을 들어오는 목적이자 이유다.
특히 쑤린은 수심이 얕고 바닥에 산호가 잘 발달 되어 있어 아름다운 바닷속을 스쿠버 다이빙을 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스노클링 투어 때 사용되는 보트
바닷속은 말 그대로 환상이다
쑤린의 바닷속은 평균 이 정도의 깊이다. 날아라, 수퍼맨.
조용히 한 번 감상해 보시라.
이러한 바다의 모습은 파타야나 푸켓에서는 당연히 불가능한 모습이며 또한 아름답다고 소문난 피피에서도 만날기 힘든 광경이다. 태국과 씨밀란 등 몇 개의 섬 에서만 가능한, 말 그대로 바닷속 천국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그동안은 자격증을 가진 스쿠버 다이버들에게만 자태를 드러냈으나 쑤린에서는 수영을 전혀 못하는 맥주병에게도 관람의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소개하는 기자 입장에서도 신이 날 지경이다.
스노클링 투어는 한번 투어를 나가면 2군데에서 3군데 정도를 돌아보게 되니 아무리 빨리 돈다 하여도 이틀은 족히 돌아보아야만 한다.
Hin Pae 암초의 스노클링 포인트
그러나 타고나길 고기와 원수로 태어나신 분, 그리하여 스노클링은 보기만 해도 살의를 느끼신다는 분 있다면 자신의 신세를 탓하지 말고 해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거나 근처 모겐족 마을을 둘러보면 된다.
점점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모겐족
그저 해변에 누워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도 너무나 행복한 곳이 바로 쑤린이다. 특히 밤에는 얼굴 위로 은하수가 쏟아질 듯 가깝게 보이며 그냥 해변에서 잠이 들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 흔한 모기도 없다.
보기만 해도 좋은 너무나 맑고 투명한 바다
낫티처럼 타잔 놀이 하며 유유낙낙하기
해변에서 모래 밟으며 공주 놀이하기
조개 잡기나 게 잡기도 즐거운 놀이
선탠하며 유러피안처럼 지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