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여행도 재미있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처럼 좋은게 또 있을까?

제목에 낚이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내용이네요.

출처: http://news.media.daum.net/culture/others/200802/22/hani/v20064602.html?_right_TOPIC=R8

[한겨레] 결혼 4년차 김인철(37·대기업 근무)씨. 미국 라스베이거스 신혼여행부터 김씨와 아내의 여행은 삐걱거렸죠. 벨라지오호텔에서 여장을 풀자마자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만 가면 스키장이 있다던데. 와! 조금만 가면 사막도 있네. 어때? 사막과 스키의 동시 체험?”

얼굴을 찡그리는 아내. “자동차 타러 신혼여행 왔니?”

그리곤 여름휴가마다 싸웠습니다. 휴가 전에는 여행지 정하느라 싸우고 휴가 가서는 무엇을 할까를 두고 싸웠습니다. 지난해 7월엔 도쿄에 갔습니다. 사실 김씨는 훗카이도에 가서 아이누족을 보고 싶었는데. 역시 신주쿠는 미칠 듯이 복잡했어요. 하지만 아내는 싱글벙글 백화점과 쇼핑몰을 이리저리 헤집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가 보는 건 어때? 고이즈미가 참배하던 곳, 어떻게 생겼나 보자고.

김씨가 우겨서 야스쿠니에 갔습니다. 하지만 곧 되돌아온 아내의 면박.

“야 이게 뭐야? 달랑 기와집 말고 없잖아?”

해마다 싸움을 반복하다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김씨의 꿈은 알래스카 빙하와 북극의 오로라입니다. 아내의 로망은 뉴욕과 파리와 밀라노입니다. 김씨는 인도의 왁자지껄함을 사진 찍고 싶은데, 아내는 돈 주고 왜 고생하느냐고 합니다. 김씨는 웬만하면 걷지만, 아내는 크게 비싸지 않으면 택시 타는 게 지혜로운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여행의 취향이 달랐던 겁니다. 김씨는 에이형(A·모험·탐험형)이고 아내는 시형(C·도시형)입니다.

음식에 취향이 있듯 여행에도 취향이 있습니다. 괜한 싸움을 피하는 길은 우선 자신의 취향을 뜯어보는 겁니다. 당신의 여행 혈액형은 무엇입니까? 〈Esc〉가 여행의 취향을 알려드립니다. 여행 친구와 즐겁게 여행하는 여행의 기술도 귀띔해드리지요.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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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에서 L형까지 뜯어보자

당신의 여행 혈액형은 무엇인가요? 혹은 어떤 스타일의 여행에 적합할까요? 재밌는 게임과 혈액형별 특성을 통해 당신의 혈액형을 알아보세요.

A 모험·탐험형(Adventure)

다음엔 어디를 개척할 것인가
인도 여행은 입문 코스, 요즘은 부탄과 차마고도 부상

당신은 개척자이군요. 스코트와 아문센, 어니스트 섀클턴, 스벤 헤딘으로 이어지는 19∼20세기 모험가들의 탐험 정신을 이어받았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여행의 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주요 활동 무대는 남들이 가 보지 않은 곳입니다. 혹은 스스로 일정을 창조해 독립적으로 다니는 배낭여행가지요. 휴식보다는 탐험을, 소비보다는 창조를 추구합니다. 당신의 여행은 한국 여행자들의 평균 속도에 비해 느릴 겁니다. 하지만 경험은 평균 이상이죠.

당신은 젊었을 적 유럽 배낭여행을 경험한 여행의 고수일 가능성이 많죠. 거기에 한두 달 인도까지 섭렵했다면 모험형에 귀속됩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이 보고 먹고 사는 여행문화에서 당신은 충분히 ‘왕따’를 당할 만합니다. 당신은 그들을 경멸하겠지만, 그들은 당신을 이해 못할걸요. 아마 여행 친구가 별로 없을 겁니다.

인도는 에이(A)형 여행자의 입문 코스입니다. 인구 10억의 인도에 사실 오지는 없지만, 인도에서 여행하기가 모험에 가깝기 때문이죠. 상인과 흥정하고 길을 물어보고 버스를 타고 … 이 자체가 온실 속의 화초, 자본주의에서 온 여행객으로선 어드벤처입니다.

인도를 다녀왔다면 네팔의 히말라야 트레킹, 티베트 차마고도, 은둔의 왕국 부탄을 뒤적이겠군요. 특히 부탄은 에이(A)형 여행자들이 요즈음 주목하는 곳이죠. 200만∼300만원 안팎의 상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부탄 왕국의 통제를 받는 패키지입니다. 얼마 전 <한국방송>의 다큐멘터리로 관심을 모았던 차마고도도 12일 안팎의 상품이 있습니다.

당신은 또한 얼리어답터 기질이 다분해서 여행의 신문물을 동경합니다. 유럽 렌터카,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은 어떠세요? 남극 크루즈는요? 유럽과 아시아를 저가항공으로 나는 건 어떠세요?

트래블게릴라(travelgue.com), 혜초여행사(hyecho.com), 내일여행(naeiltour.co.kr) 등은 오지나 배낭 등 에이형 상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여행사입니다. 하지만 독립성이 강한 당신은 여행사 상품은 싫겠죠? 그럼 인터넷 세계를 주름잡는 에이(A)형 여행자들의 블로그를 둘러보세요.

C 도시형(City)

‘된장녀’란 힐난은 접어두세요
패키지 배격하지만 쇼핑·음식·미술관에서 럭셔리한 휴식

당신은 에이(A)형과 함께 패키지를 배격하는 자유여행객이군요.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이 이룬 도시와 도시문화입니다. 쇼핑·음식·박물관·미술관·디자인이 여행 아이콘이죠. 도쿄와 오사카, 상하이·홍콩·싱가포르. 그리고 당신의 도시 탐험은 서진하여 방콕에 이르렀을 겁니다. 이 도시 중 한 곳에 당신을 기억하는 호텔, 당신이 숨겨둔 음식점이 있지 않습니까?

당신의 여행 스타일을 방콕의 예로 들어볼까요? 방콕 오리엔탈호텔은 타이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호텔입니다. 최고급 시설과 서머싯 몸, 조지프 콘래드가 묵어 간 ‘제국의 추억’이 서린 곳이죠. 늦은 오후에 찾아가 오리엔탈이 자랑하는 ‘전통 애프터눈티 세트’를 시킵니다. 맞은편 짜오 프라야 강변에 자리 잡은 오리엔탈스파로 발길을 돌립니다. 앤티크 가구와 재스민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럭셔리 스파입니다. 서점 둘러보기도 당신의 취미입니다. 아시아북스에서 책을 보고 짐 톰슨 아울렛에서 옷을 사고 침대 디자인이 돋보이는 베드서퍼클럽에서 싱하 맥주 한잔. 사실 아시아의 메트로폴리스는 세계의 트렌드를 빨리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뉴욕과 런던이 당신의 로망이지만 짧은 휴가가 숨차고 항공료가 비쌉니다. 뉴욕과 런던을 가장 저렴하게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항공권은 일년 중 3∼4월이 가장 쌉니다. 뉴욕은 60만∼70만원대까지 내렸습니다. 물론 좀 돌아가긴 하죠.

혹자는 당신을 ‘된장녀’라 힐난하지만, 도시형 여행자들은 값싼 전문예약사이트를 이용해 여행비를 아낍니다. 항공권은 투어캐빈(tourcabin.co.kr)이나 땡처리닷컴(ttangcheori.co.kr), 072에어닷컴(072air.com) 등 가격비교·급매물 사이트에서 찾고, 호텔은 호텔자바(hoteljava.co.kr), 호텔패스(hotelpass.com), 아시아룸즈(asiarooms.com) 등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구합니다. 그러니 된장녀란 힐난은 접어두세요.

R 리조트형(Resort)

발바닥 땀나지 않게 하라
태평양의 산호섬이나 일본의 료칸에서 침잠하는 당신

당신은 낙천적인 여행가군요. 여행은 자고로 평안한 안식이어야 한다고 지론이죠. 여행을 떠날 땐 배낭 대신 단출한 트렁크와 서너 권의 책 그리고 음악을 들고 갑니다. 찍고 돌기보다는 머물기를 선호하고,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자신에 침잠합니다. 필리핀의 휴양지 세부, 보라카이 그리고 타이의 푸껫, 파타야를 넘어 아마도 당신은 태평양의 작은 산호섬을 찾고 있을지 모릅니다.

일본 또한 당신이 사랑하는 방문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일본 료칸은 주말 2박3일의 최적 휴양지입니다. 료칸은 우리말로 ‘여관’이지만, 단순한 여관이 아닙니다. 수백 년의 역사가 머물고, 주인장의 철학이 들어앉은 소규모 휴양지지요. 료칸에서는 숙박과 음식값을 함께 계산합니다. 히노키탕 온천물로 몸을 녹이고 뒤끝이 개운한 일본 음식으로 허기를 채운 뒤, 다다미방에서 자고 일어나면 몸은 가뿐해집니다. 요즈음에는 료칸이 한국의 리조트형 여행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라서 많은 여행정보 사이트가 생겼습니다. 일본료칸연맹은 한국어 홈페이지(ryokan.or.jp)를 갖고 있습니다. 큐슈로(kyushu.or.kr)는 한국 최대의 일본 료칸 예약 사이트입니다.

태평양은 넓고 당신이 쉴 섬들은 많습니다. 필리핀항공 한국사무소 김기태 대표는 “필리핀의 콜론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기린과 초식동물을 들여와 섬 전체를 사파리로 만든 곳입니다. 해 질 녘 기린들이 해변에 걸어 나오면 저절로 황홀감에 젖는다고 하네요. 이런 숨은 휴양지 정보에 있어선 아쿠아(aq.co.kr)가 최대를 자랑합니다. 유료회원제로 시작해 콘텐츠를 쌓아 온지라 상업적이지 않고 공정한 편입니다. 최근에는 유·무료로 동시 운영돼 정보 얻기가 쉬워졌습니다. 필리핀 여행포털 온필(onfill.com)과 아일랜드마케팅(islandmarketing.co.kr)도 리조트 정보가 풍성합니다.

P 패키지형(Package)

눈치 보여도 편해서 짱
저렴한 가격으로 최대 효과… 지나치게 싸면 피해야

재료를 사서 요리를 만드느냐, 식당에서 요리를 사 먹느냐. 당신은 아마도 요리를 사 먹는 축에 속합니다. 효율을 추구하는 패키지형 여행자죠. 한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여행자이기도 합니다. 물론 ‘찍고 돌기’가 특징인 패키지는 주체적인 여행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팁과 쇼핑, 옵션 때문에 눈치를 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패키지 문화도 많이 개선됐고, 이런 단점을 고려하더라도 패키지는 가장 저렴한 가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냅니다.

해외 경험이 적거나 준비 시간이 부족한 사람, 노약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패키지가 제격입니다. 처음 가는 낯선 곳이거나 언어 문제도 패키지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패키지는 여행에 관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됩니다.

패키지는 적은 시간에 많은 곳을 둘러볼 때 효율적입니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 대리는 “한 나라나 도시에서 머물 땐 자유여행이, 여러 곳을 돌 땐 패키지가 맞춤하다”고 말합니다. 패키지는 전세버스로 기동성 있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처음 방문은 패키지가, 두 번째 방문은 자유여행이 좋습니다.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도 패키지의 장점이 십분 발휘됩니다. 인터넷 호텔예약이 힘든 캄보디아, 방문 전 거주지 등록증이 필요한 러시아, 베이징·상하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은 패키지가 위력적입니다. 사나흘 휴가를 받은 직장인이 중국의 계림, 장가계를 에이(A)형으로 여행할 수 있을까요?

패키지를 고를 땐 자신의 조건과 취향에 맞는지 일정표를 검토해야 합니다. 유럽 단체 배낭여행 패키지에 7∼8살 되는 아이를 데려오는 어머니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패키지라지만, 대학생도 힘든 배낭여행을 초등학생이 버티겠어요?

정글투어(jungletour.co.kr) 등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싼값은 금물입니다. 옵션·쇼핑 강요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호텔을 합한 가격의 80% 이상이 되는 패키지를 고르라”는 게 김형렬 호텔자바 기획실장의 충고입니다.






침묵하는 미스터리 커플은 L형?
해묵은 S형, 찬반 엇갈리는 G형, 땀 흘려 봉사하는 V형도

여행사 상담직원들은 1분이면 안다고 했다. 출발일이 닥쳐서야 ‘남은 상품 없냐’고 문의하고, 동반자에 대해 말하길 꺼리는 등 상담 내내 뭔가 숨기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는 것이다. 패키지여행 중에는 다른 여행자와 교류하지 않고 아무 말 없이 종일 붙어다니는 30∼40대 미스터리 남녀 커플. 이런 여행자들은 십중팔구 엘(Love·밀월)형 여행자들이다.

에스(Sex tour·섹스관광)형 여행자는 해묵은 사회문제다. 주로 이들은 방콕의 기업형 성매매 집결지에서 활동하며, 최근에는 베트남 등으로 불건전 행위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G(Golf·골프)형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린다. 환경단체는 물 자원 부족으로 허덕이는 저개발국가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책임여행단체 투어리즘콘선에 따르면, 타이의 한 골프장이 잔디를 가꾸기 위해 쓰는 물은 지역 주민 6만명이 쓰는 양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해외 골프여행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한다.

브이(Volunteer·자원봉사)형은 이들의 정반대에 섰다. 주로 시민단체나 대학 등에서 주최하는 자원봉사에 참가한다. 인도·네팔·필리핀 등 아시아가 주여행지다. 엘(Long stay·장기 체류)형도 늘고 있다. 한 도시를 정해 한 달 이상 머무는 방법이다. 뉴욕에서 세 차례 머물며 <웰컴투더언더그라운드>를 쓴 소설가 서진이 대표적이다. 어학연수를 ‘빙자’해 장기체류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일년 이상의 장기 배낭여행자들도 여행 중 마음에 드는 도시에 눌러앉는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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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랫만에 향수에 대한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향수의 세계...

출처: http://news.media.daum.net/culture/leisure/200712/14/donga/v19242885.html

[동아일보]

《‘아침 출근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엘리베이터를 탄다. 홀로 탄 한 남자에게서 시원한 숲 속 같은 향기가 난다.

아, 저녁에 송년모임이 있는데 향수라도 뿌릴걸…. 뒤늦게 후회를 한다. ’

향수 시즌이 찾아 왔다. 회사에 갈 때도, 애인을 만날 때도, 면접에 갈 때도 사시사철 뿌리는 향수이긴 하지만 연말에는 분위기 나는 향수를 한번쯤 뿌려야 할 때가 많다.



 


사람은 각자 고유한 체취가 있다. 식생활, 위생상태, 입은 옷, 환경 등이 몸에 화학작용을 일으켜 냄새를 발산한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심리학과 피트 브론 교수는 이를 ‘후각 신분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향수는 신분증이었다. 후각은 사람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플라톤 시대에 향수는 매춘부나 사용하는 몹쓸 것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18세기에는 유럽 상류층 여성들이 쓰는 특권층의 징표로 인식됐다.

요즘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향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향수 그 자체보다는 신중하게 고른 향의 종류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 때문에 향수란 자신에 대한 포장이자 표현이기도 하다.

“향이 좋아서….” 향수를 고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물론 그렇다. 왜 좋은 것일까.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향수의 선택은 단순하지 않다. 형언하기 힘든 과거의 기억과 연관된 그리움을 사는 행위일 수도 있다.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어른이 됐다는 증명일 수도 있다.

기다랗거나 동그란 용기에 담겨 있는 희한한 액체.

향수는 감성을 팔기 위해 의도된 상품이다. 향수가 뿜어내는 냄새, 오밀조밀한 용기, 사용하는 방식에는 선택받고 싶은 과학이 숨어 있다. 》

[동영상]오묘한 향기 기묘한 용기

[동영상]나는 애인보다 향수가 좋다

○향기의 과학, 인간의 본능을 건드리다

인간은 대략 40만 가지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는 코를 갖고 있다. 엄마의 배 속에 있는 5개월 된 태아도 양수에 녹아 있는 엄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냄새를 구분하는 능력은 최대 4000배나 차이가 난다.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만 있는 게 아니라 냄새를 전혀 분간하지 못하는 ‘후맹(嗅盲)’도 있다.

아무리 냄새를 잘 맡는 사람도 냄새를 정의하기는 힘들다. 또 어떤 화학적 성분이 어떤 냄새를 낼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후각을 느끼는 데 관련된 뇌는 언어중추가 포함된 좌측 대뇌와 거의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몸으로 냄새를 느끼긴 하지만 논리적으로 분석해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어릴 때 엄마가 담근 김치가 푹 익었을 때 나던 냄새”라거나 “길을 잃었을 때 길가에서 풍겨오던 아카시아 향기” 등과 같은 표현을 즐겨 쓴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서 설명하는 셈이다.

향수 제조회사들은 이런 점을 활용한다. 조향사(調香師)인 LG생활건강 센베리퍼퓸하우스 김병현 향료연구소장은 “단기 기억에 저장되는 시각과 달리 향기는 인간의 장기 기억 속에 저장된다”며 “향수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중에게 특정한 기억을 불러오는 냄새를 의도적으로 조합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바닐라향은 엄마의 모유 냄새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엄마에 대한 향수(鄕愁)가 생겨 샤넬의 ‘알뤼르’, 랑콤의 ‘이프노즈’나 캘빈클라인의 ‘업세션’ 향수를 고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아이스크림 매출의 50%가량을 바닐라향 아이스크림이 차지하는 이유도 비슷하게 설명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자랐다면 겐조의 ‘로파르겐조’나 이세이 미야케의 ‘로디세이’, 질샌더의 ‘퓨어’ 등과 같은 제품에 이끌릴 가능성이 높다. 1990년대 국내에서 한창 인기를 끌었던 이런 향수들은 시원하고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학창 시절에는 싫어하던 캘빈클라인의 ‘CK BE’, 카사렐의 ‘노아’, 이브생로랑의 ‘시네마’를 성인이 된 뒤에는 갑자기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향수들에 들어간 우디나 머스크향이 이성을 매혹하는 성 호르몬인 페로몬을 떠올리도록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글=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향수의 과학

오묘한 향기… 기묘한 용기

대부분 향수에는 사향노루의 사향샘에서 얻은 향료인 머스크를 본뜬 향이 들어간다. 하지만 향수의 향은 ‘인공향’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이성이 이 향기에 취해 상대방의 성적 매력에 확 이끌리진 않는다.

에뛰드의 ‘에스쁘와’ 브랜드매니저 권소영 씨는 “향기에 대한 기억은 문화마다 다른데 서양인에게 라벤더는 어릴 때 할머니가 키우던 정원을 떠올리게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그저 이국적인 냄새일 뿐”이라고 말했다.

똑같은 향수를 뿌리더라도 사람에 따라 약간 다른 냄새가 난다. 사람의 체취가 다르기 때문이다.

향수의 재료는 원래 자연에서 채취됐다. 꽃이나 잎이나 식물의 줄기를 짜낸 액체 또는 머스크, 시벳(civet·사향고양이의 분비선에서 나오는 분비물), 앰버그리스(ambergris·향유고래의 장내 덩어리) 등 동물에서 얻은 액체였다.

하지만 플로럴 계열 향수의 기본 재료인 장미에서 오일 1kg을 얻으려면 장미꽃 5000kg이 필요하다. 가지가 들쭉날쭉한 장미꽃은 기계로 딸 수 없어 사람의 손을 이용해야 한다. 장미꽃 향이 풍부한 오전 시간대에 손으로 5000kg을 따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천연물질을 재료로 쓰는 데 한계가 있어 화학성분으로 향수 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천연향과 인공향을 수십 가지 조합해 향수를 만든다.

미국의 IFF, 스위스의 퍼미니 등 4, 5개의 향 제조회사가 만든 원액을 전 세계 화장품 회사들이 가져가 향수를 조합해 낸다. 향수는 농도에 따라 원액이 3∼25% 들어가고 나머지는 알코올, 물, 보습성분 등으로 채워져 만들어진다.

○ 용기에 숨은 과학

냄새는 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은 대개 무색 물질이 냄새나 맛이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향수병의 색깔이 다채로운 이유다. 시트러스 계열인 랑콤의 ‘오’나 로샤스의 ‘오 드 로샤스’, 에르메스의 ‘쟈뎅 수르닐’은 레몬을 떠올리는 노란색 병에 담겨 있다. 플로럴 워터리 계열의 다비도프 ‘쿨 워터’는 병도 청량한 파란색이다.

색만 아니다. 향수를 담은 유리병은 대부분 크리스털 또는 세미크리스털이다. 병 제조에만 향수 제품 원가의 절반 이상이 들어간다. 비싼 크리스털을 원료로 쓰는 건 향수에 쓰이는 알코올이 크리스털 재료에서 안정적으로 보존되기 때문이다.

또 에스티로더의 ‘플레저’나 구치의 ‘구치Ⅱ’, 조르조 아르마니의 ‘센시’처럼 마치 밑바닥에 물이 차오른 것처럼 만들어진 향수병들이 많다. 향수병이 무겁고, 두껍다는 느낌을 줄수록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때로 용기는 향기와 함께 개발된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함께하는 것이다. 장폴 고티에의 ‘프라질’은 향수 속에 드레스를 입은 작은 여인과 금박이 담겨 있다. 뿌릴 때마다 금박이 날려 마치 여인이 내리는 눈을 맞는 듯 하다. 향수 속에 금박과 플라스틱이 들어가 자칫 향수와 화학적으로 작용해 제품이 변질될 수 있기에 제품 개발 초기부터 엔지니어가 함께 머리를 짜낸 제품이다.

이뿐만 아니다. 여인의 몸매를 형상화한 장폴 고티에의 ‘클래식’은 여성에게는 닮고 싶은 몸매로, 남성에게는 만져보고 싶은 몸매로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기모노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랑콤의 ‘이프노즈’는 동양에 대해 환상을 가진 서구인의 욕망을 자극한다. 향수는 국내에서 5만∼10만 원대에 팔린다. 어떤 디자이너가 참가했느냐, 용기가 특별하냐, 시즌 한정이냐, 천연향을 많이 썼느냐에 따라 20만∼30만 원대로 올라간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는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향으로 직접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주는 가게도 있다. 이런 제품은 1000만 원 대다. ‘휴플레이스’나 ‘뷰티크레딧’ 등 화장품 전문몰에서는 백화점보다 10%가량 싸게 향수를 살 수 있다.

○ 수집가들을 위한 향수

에스티로더는 연말을 앞두고 황금으로 빛나는 주전자, 하프 모양의 고체형 향수(솔리드 퍼퓸 콤팩트)를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기존의 액체 라인인 ‘플레저’, ‘뷰티풀’, ‘퓨어 화이트 린넨’, ‘인투이션’ 등의 향수를 재해석한 제품으로 디자인이 워낙 독특하고 아름다워 수집가들이 매년 사 둔다. 기존 제품들이 50mL 기준으로 7만∼8만 원 선인데 비해 고체형(2∼3mL)은 15만 원으로 비싼 편이다.

조르조 아르마니의 ‘프리베’는 아르마니가 지인들에게 줄 선물용으로 만들었다가 사려는 사람이 늘면서 제품화된 향수다. 세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르마니 매장에서만 살 수 있다. 모두 4가지 향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현대 조각품과 같은 우아한 병 안에 천연원료 10여 가지가 들어 있다. 자연에 있는 듯 상쾌한 느낌이 든다. 50mL가 23만 원.

랑콤의 ‘트레조 엘릭시스’ 한정판은 값은 비싸지 않지만 앤티크 분위기를 주는 향수로 소장할 만하다. 마치 옛날 영화에 나오는 향수통처럼 풍선같이 둥그렇게 생긴 에어펌프가 달려있다. 요즘 같은 스프레이형이 나오기 전에는 이런 에어펌프로 향수를 뿌렸다. 50mL 8만 원대.

아모레퍼시픽의 ‘롤리타 렘피카’도 용기가 예쁘다. 소녀 롤리타와 성숙한 여인 렘피카의 묘한 대조를 향으로 표현한 제품이다. 50mL짜리를 사면 가죽으로 된 ‘행운의 팔찌’를 준다. 50mL 7만7000원.

○ 유명인의 ‘셀리브리티 향수’

비욘세, 사라 제시카 파커, 브리트니 스피어스, 케이트 모스, 셀린 디옹, 제니퍼 로페즈, 머라이어 캐리, 빅토리아 베컴, 카일리 미그노, 패리스 힐턴…. 할리우드의 유명 연예인인 이들은 향수 브랜드도 내고 있다.

기존 브랜드는 장폴 고티에 같은 패션디자이너의 이름을 따거나 화장품 회사 이름을 그대로 내세웠다. 연예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는 향 기획 단계부터 연예인이 참가하거나 연예인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미지화한 것들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큐리어스’, ‘판타지’, ‘큐리어스 인컨트롤’, ‘미드나잇 판타지’에 이어 5번째 향수 ‘빌리브’를 내놓으면서 뚜껑에 자신의 사인을 새겨 넣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스타 사라 제시카 파커도 두 번째 향수 ‘코벳’을 냈다. 은방울꽃, 목련꽃 향 등이 신선하다.

아예 제품에 스타의 이름을 넣는 경우도 있다. ‘캘빈클라인의 여인’ 케이트 모스는 향수 명가 코티사와 손잡고 ‘케이트 바이 케이트 모스’를,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도 ‘M by 머라이어 캐리’를 선보였다.

비욘세는 조르조 아르마니와 함께 ‘엠포리오 아르마니 다이아몬드’를 내놨다. 아르마니가 가수, 배우, 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비욘세에게서 영감을 받아 플로랄, 프루티, 우디, 바닐라 등 4가지 다른 향기를 다이아몬드처럼 환하게 빛나는 용기에 담았다. 가격대는 50mL에 6만∼10만 원대로 일반 향수와 비슷하며 ‘스타 따라잡기’로 활용하면 좋다.

이 밖에도 브랜드별로 독특한 제품들이 나와 있다. LG생활건강 오휘는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앞에 ‘센베리 퍼퓸하우스’를 열고 소비자들의 취향과 반응을 반영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메종 드 빠쀼메’ 여성 4종과 남성 1종이 각 4만5000원(50mL).

키엘의 ‘오리지날 머스크 블렌드 1번’은 1851년 무렵 제조된 뒤 지하실에 보관돼 잊혀졌다가 나중에 발견돼 재생산하는 제품이다. 50mL에 6만 원. 아베다의 ‘야트라 퓨어 퓸 스피리트’는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재료를 80% 정도 써서 30mL에 8만8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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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은 원숭이섬, 닥터피쉬가 있는 온천으로 갔는데요.

가는 길에 옥 쇼핑센터에 갔는데 볼만 합니다. 멋져 보이는건 가격이 수백만원대라 살 엄두가 안나긴 했지만, 아이쇼핑으로는 좋더군요. 저는 12간지 모양의 열쇠고리 하나 샀는데요. 30위안 정도니 하나쯤 기념으로 살만 합니다.

멋진 수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으니 한번쯤 꼭 들려서 구경들 해보세요.

그리고 나서 그 바로 앞쪽에 있는 평양식당으로 가서 밥 먹었는데요. 그냥 별미 한번 맛본다는 심정으로 가시면 괜찮습니다. 특히 중국음식의 느끼함에 밥맛을 잃으셨던 분들은 밥도 먹고, 추가로 냉면도 한번 시켜보세요. 냉면 추가는 5천원 별도로 내야 합니다.

식사야 뭐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달라 뭐라 말하긴 뭐하지만 제 입맛에는 베스트하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먹을만 하니 걱정은 마시구요. 맛있다는 분들도 계시니 이건 각자의 혀끝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듯.

요기서 밥 먹고 나서 고 앞에 있는 북한에서 운영하는 상점에 가서 북한의 유명한 작가가 2년간 만들었다는 천지 자수 공예품 등을 구경하면서 우황청심환 같은 약 구경을 했는데요.

자수도 볼만하고, 우황청심환도 좋은 것 같아 몇 개 샀습니다. 한알에 1만6천원, 잣은 750g이 3만원인데요. 잣은 맛있어서 여행 다니면서도 에너지 충전을 위해 간식 삼아 먹었습니다.



요것이 백두산 천지를 자수로 놓은건데요. 대단한 정성이라는 말밖에는 안나오네요. 앞쪽에 진열된 상품이 홍삼, 우황청심환 같은 약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황청심환이랑 잣 추천... 우황청심황은 허준선생의 원방대로 진짜 사향 넣어서 만들었다고 하니까 약효가 좀 좋지 않을까 해서 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동물보호협회인가 하는데 가입을 해서 진짜 사향을 넣을 수 없다고 하는데, 북한은 좀 다른가 보더군요.

아무튼 여기 구경과 설명은 재미있었습니다. 아마 쇼핑도 여기서 제일 많이 한 것 같네요.

그리고는 원숭이섬으로 이동...

원숭이섬은 야생원숭이 구경과 원숭이쇼 관람으로 이루어지는데요. 한시간반 정도 봅니다.

볼만 하구요. 애들 있으면 특히 좋아하죠. 그래도 저는 원숭이섬으로 연결해주는 케이블카가 정말 좋더군요. 해변가를 따라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는데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케이블를 타고 있으니 신선이 부럽지 않더이다.





케이블카 위에서 본 풍경인데요. 처음에는 해상가옥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무슨 가두리 양식장 같은거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이 근방에 해산물이 싸다고 하는데 시간관계상 직접 맛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원숭이섬에 있는 동상인데요. 이 앞에서 다들 사진 찍으려고 얼마나 열심들인지.. 흠.. 열대 지방이라 전체적으로 조경이 잘 되어있구요. 원숭이 풀장이랑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져 있더군요. 제가 간 날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현지 관광객도 꽤 많구요.

원숭이 녀석들이 사람을 겁내기는 커녕 막 달려들어서 음료수병 같은거 달라고 생떼도 쓰고 하거든요. 처음엔 섬찟...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귀여운 아기 원숭이 보면 그런 생각도 잠시.. 다시 귀여운 원숭이로 보인답니다. 단 아기 원숭이 근처로 다가가면 어떻게 되느냐... 어미 원숭이의 괴성과 함께 한판 싸움을 각오해야 하니 멀리서만 보시길... 믿기지 않는다구요.. 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장난 아니죠. 그냥 멀리서 사진만 찍고 가까이 다가가서 불상사를 만들지  마시길~ ^^*

원숭이섬 관광 마치고 나서 닥터피쉬로 유명한 온천에 갔는데요.

여기 정말 강추입니다.

차라리 하루 일정을 빼서 여기에서만 하루종일 놀게 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닥터피쉬도 닥터피쉬구요. 물놀이 시설이 있어 애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온천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구요. 전부 야외 온천이라 수영복 입고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보면 됩니다.

꼭 가보시길~



워터슬라이드가 한가해서 아이들은 한 백번은 타는 것 같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줄서다 한세월 보내는거랑 비교해보면 천지차이죠...

닥터피쉬도 신기하지만, 물놀이 시설이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더군요. 일본 하꼬네랑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시설, 계속 공사중인걸 보니 나중에는 더 좋아질 듯 하구요.



여기서 나와서 저녁 먹고 다시 녹회두 야경 구경까지 하고 나니 10시가 좀 넘더군요. 어자피 새벽 1시50분 비행기라 안마 한번 다 받고 다음날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안마는 2번을 받았는데요. 첫번째도 좋았지만, 마지막날 안마가 더 인상적이군요. 기존에 받던 안마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안마 기법이었는데요. 가이드가 자주 가는 곳은 손님이 꽉 차서 어쩔 수 없이 간 곳인데, 현지 관광객을 위한 곳인 듯 하더군요. 88가지 안마기법에 대한 설명이 쫙 써져 있고, 하는 방식도 다른 곳과는 달랐는데요.

남자 손님은 여자 안마사가, 여자 손님은 남자 안마사가 해줍니다. 덕분에 와이프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남자 안마사한테 마사지를 받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죠.. ^^* 아무튼 어깨와 등쪽을 중점적으로 해주는데요. 지금까지 꽤 여러곳에서 안마를 받아봤지만 이곳만큼 특이한 곳이 없더군요. 혹시 하이난에 가시면 김충용 가이드를 찾아서 꼭 거기 데려다 갈라고 해보시길~

김충용 가이드 전화번호는 9 13518899644

아무튼 싼 가격에 즐거운 여행이였구요.

동남아 중에서는 필리핀 보라카이 다음으로 가장 좋은 가족여행지였습니다. 그럼, 이만~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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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8-2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곳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셨네요. 와.. 백두산 천지 수놓은 작품 직접보고 싶네요. 대단하단 말 밖에는..^^

아르미안 2007-08-21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작품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었는데요. 모나리자랑 예수님은 좀 어색하구요. 자연 경관 자수한건 좋았습니다. 사실 사진 찍으면 안되는건데, 멋모르고 한컷 찍었죠. 나중에 안내원이 들어와서 사진 찍지 말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집념의 승리라고 할 수 있죠.. ^^*
 

셋째날 아침은 어제처럼 수영장에 아이들 데려 가는걸로 시작했습니다. 가이드와의 일정은 12시부터입니다. 아침 9시쯤 밥 먹고 애들 수영장에 풀어놓고 쉬다가 12시에 로비에 모이는게 매일 반복되는 일과였죠.

친구네 식구랑 총 7명이서 다녀왔는데 사내녀석들만 셋이다 보니 그 뒷바라지에 좀 힘이 들긴 했지만 하루만에 요령이 생겼죠. 무조건 칭얼대면 수영장에 풀어놓는다.. ㅋㅋ

그덕에 어른들은 돌아가면서라도 편안하게 쉴 수 있었죠.



자칭 워터보이로 다시 태어난 아들녀석입니다. 여행 다녀와서 물어보니 자기는 수영장에서 논 것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물놀이에 심취하더군요.

아이들용 풀이 넓고 깊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셋째날은 대동해로 갔는데, 물도 좋고, 공기도 좋고, 중국의 하와이란 말이 괜한 말이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파라솔과 해변벤치는 2개 1시간에 20위안 정도인데요.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2시간 동안 그냥 20위안만 내고 놀았습니다.

참. 여기서 여러가지 수상스포츠 즐길 수가 있는데요. 제트스키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요. 자기가 직접 운전하는게 아니라 뒤에 앉아서 타는거라 돈이 좀 아까울 것 같아요.

그래도 꼭 해봐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튜브로 파토타기... 파도가 아주 좋아서 에버랜드 파도풀놀이 즐기시는 분이라면 강추. 거기보다 열배는 재미있습니다.

대여로도 무지 싼데요. 1시간에 10위안. 보증금 20위안은 나중에 튜브 돌려주면 받을 수 있습니다. 파도타기 한시간 정도하니 2KG는 족히 살이 빠지는 기분이더군요. 물론 실제로 살이 빠지지는 않구요. 기분만~



해변 풍경인데요.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도 적고, 깨끗했습니다. 샤워실 시설이 좀 후진 편이라 나중에 돌아갈 때 샤워는 대충 씻고 버스 타세요. 호텔에서 가까워서 저희의 경우 바로 호텔에 가서 다시 샤워하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갔거든요. 샤워시설은 10위안인데요. 운 좋으면 그냥 무사통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돈 몇푼 땜시 한국사람 욕 먹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냥 10위안씩 주고 샤워했습니다.



여기 보이는 그늘이 바로 파라솔과 비치벤치인데요. 바람이 불어서 시원합니다. 10위안이면 1300원 정도인데 싸고 좋더군요. 돈 아낀다고 멀리 짐 놓고 왔다갔다 하지 마시고 10위안 팍팍 내고 자리 빨리 잡으시길 권합니다.

이날 잡화점 쇼핑을 했는데요. 짝퉁을 비싸게 파는 것 같더군요. 별로입니다. 살 것 없으니 기대마시길~ 그리고 차박사라는 이름의 찻집 쇼핑을 갔는데요. 중국 4대 차를 골고루 맛 볼 수 있으니 여긴 그나마 나은편.

차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봉지 사주는 센스로 가이드를 즐겁게 해줄 수도 있겠느나, 평상시 차라고는 녹차팩밖에 모르는 저로써는 그냥 맹숭맹숭하더군요.

셋째날은 대동행의 파도타기 하나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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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15일 밤10시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이제 정말 휴가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

하지만 동방항공의 좌석간 간격은 정말 상상초월하는 밀집대형(?) 숏다리인 나도 앞좌석에 무릎이 닿을 정도니... 함께 여행가는 멀대족 친구 가족은 죽을 맛이군.. 흠...



중국의 하와이라 불린다는 미지의 섬으로 출발...

1시간 연착에 4시간 동안 비행기에서 쪼그리고 있다가 공항에 도착하니 정말 살맛이 났다. 근데 왠 더위... 공항은 나름 자연 경관을 고려하여 우아하게(?) 지었는데 에어컨은 어디를 봐도 없다. 새벽인데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음.. 만만치 않은 여행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래도 호텔은 따봉.. 싼야에 있는 에드리 호텔인데 오성급 호텔답게 시설이 아주 좋았다. 특히 수영장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들 녀석은 아침, 저녁 하루 두번씩 수영장에서 살았다.

수영장이 3층이고 마침 방이 5층 끝방이라 수영장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여서 특히 좋았다. 혹시라도 방배정에 여유가 있으면 5층 A509호 강추... ^^*



호텔방도 아주 넓고 특히 욕조가 인상적...



참고로 7층 복도 중간 방에는 욕조가 없었는데, 방마다 약간 차이가 있는 듯

참고로 모두투어의 초특가2팀으로 23명이 한팀이었는데, 하이난의 경우 10월~2월까지가 성수기라 449,000원의 초특가 여행이 가능했다는군요.

좀 덥긴 하지만 그래도 공기 좋고 물 좋고, 가격대비해서 아주 추천할만한 여행지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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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도 전체소개

㈎ 위 치 : 북위 18도20 ~ 20도18 동경 107도10 ~119도10
㈏ 면 적 : 34,000 Km2 (대만: 36,000 Km2 / 제주도: 1,825 Km2)
㈐ 인 구 : 7,641,400명 (한족, 이족, 묘족, 회족 등 37개 민족, 그중 80%이 한족이 차지함
㈑ 기 후 : 열대 해양성 기후 (Tropical Marine Monson)
㈒ 온 도 : 연평균 25.4 C 최고 평균(6~7월) : 29.5 C / 최저 평균(1~2월) : 16.3
㈓ 강 우 량 : 1,406 mm/년 (우기:9월/ 780mm, 건기:1월/ 6.9mm)
㈔ 행정구역 : 9개시, 4개현, 6개 민족 자치현

싼야소개

하이난도의 중심인 해구시는 산업 및 행정도시이다 제2의 도시인 싼야 시는 최근 개발된 남중국 끝의 열대 해변 .중국 최고의 관광도시이다 1920년 "야"국으로 바뀌기 전 싼야는 "여주"로 불렸고 도청 소재지는 "여성"으로부터 지금의 "싼야" 로 1953년 이주되었다. 1984년 5월 19일 "야"국 내부의 혁명으로 싼야 시가 세워졌고 , 1987년 12월 31일 성으로 승격되었다.

싼야는 햇빛, 청정해, 천연의 해변, 기후, 숲, 동물, 온천, 동굴, 민족 풍습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있으며 특히, 아룡만, 천애해각, 대동해, 싼야만, 녹회두등 16여 곳은 휼륭한 관광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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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일정은 둘째날 대동해변에서 뙤약볕 쬐기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전날 비가 와서 물이 안좋다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애니월드쇼를 보고 리족 민속촌을 구경했다.

애니월드쇼는 태국에서 본 쇼보다는 질이 많이 떨어졌다. 나름 돼지 달리기, 악어 입에 머리통 집어넣기 등이 그나마 신기했지만, 더운 날씨에 돌아다니면서 보기에 만족스러운 정도의 수준은 아니였다.

그나마 코끼리 코에 올라타고 사진 찍는 것 정도가 괜찮은 정도.. 물론 돈 내고 해야한다.





이 사진... 여자분이 예뻐서 올립니다. 러시아 분인거 같은데... 저랑은 아무 상관 없는 그냥 관광객... ㅋㅋㅋ



언제 봐도 재미있는 호랑이 불쇼... 어쩌다 정확하게 불구멍을 통과하는 호랭이를 찍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스냅으로 찍었는데, 점프 하려는 순간 셔터를 눌렀더니 이렇게 멋진 장면이 나오더군요. 여러 차례 하니 한번씩 시도해 보시길~



리족 민속촌은 애니월드에 비해 일단 나무 그늘이 있어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민속촌 축소한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정답... 사진에 계신 여자분은 묘족 할머니인데 주변에 보이는 수공예품을 만드고 계신데요. 온몸에 문신이... 무슨 뜻이 있다고 설명은 들었는데 기억력이 별로라... 생각은 안나네요.

ㅎㅎ..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남자분이 이번 저희 여행의 가이드였던 김충용씨.. 연변 출신의 교포3세인데 이분 덕분에 여행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한국말이 약간 서툴긴 했지만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었구요. 불필요한 쇼핑 같은 것두 최소화해주구, 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용해줘서 여행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평점으로 치자면 95점.. 원래는 이분이 아니였는데 원래 가이드가 아파서 대타로 나왔다고 하는데 대타가 홈런친 경우라고 할 수 있죠.

아무튼 여기까지 구경하고 저녁 먹고 호텔에서 쉬면서 둘째날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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