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날은 원숭이섬, 닥터피쉬가 있는 온천으로 갔는데요.

가는 길에 옥 쇼핑센터에 갔는데 볼만 합니다. 멋져 보이는건 가격이 수백만원대라 살 엄두가 안나긴 했지만, 아이쇼핑으로는 좋더군요. 저는 12간지 모양의 열쇠고리 하나 샀는데요. 30위안 정도니 하나쯤 기념으로 살만 합니다.

멋진 수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으니 한번쯤 꼭 들려서 구경들 해보세요.

그리고 나서 그 바로 앞쪽에 있는 평양식당으로 가서 밥 먹었는데요. 그냥 별미 한번 맛본다는 심정으로 가시면 괜찮습니다. 특히 중국음식의 느끼함에 밥맛을 잃으셨던 분들은 밥도 먹고, 추가로 냉면도 한번 시켜보세요. 냉면 추가는 5천원 별도로 내야 합니다.

식사야 뭐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달라 뭐라 말하긴 뭐하지만 제 입맛에는 베스트하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먹을만 하니 걱정은 마시구요. 맛있다는 분들도 계시니 이건 각자의 혀끝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듯.

요기서 밥 먹고 나서 고 앞에 있는 북한에서 운영하는 상점에 가서 북한의 유명한 작가가 2년간 만들었다는 천지 자수 공예품 등을 구경하면서 우황청심환 같은 약 구경을 했는데요.

자수도 볼만하고, 우황청심환도 좋은 것 같아 몇 개 샀습니다. 한알에 1만6천원, 잣은 750g이 3만원인데요. 잣은 맛있어서 여행 다니면서도 에너지 충전을 위해 간식 삼아 먹었습니다.



요것이 백두산 천지를 자수로 놓은건데요. 대단한 정성이라는 말밖에는 안나오네요. 앞쪽에 진열된 상품이 홍삼, 우황청심환 같은 약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황청심환이랑 잣 추천... 우황청심황은 허준선생의 원방대로 진짜 사향 넣어서 만들었다고 하니까 약효가 좀 좋지 않을까 해서 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동물보호협회인가 하는데 가입을 해서 진짜 사향을 넣을 수 없다고 하는데, 북한은 좀 다른가 보더군요.

아무튼 여기 구경과 설명은 재미있었습니다. 아마 쇼핑도 여기서 제일 많이 한 것 같네요.

그리고는 원숭이섬으로 이동...

원숭이섬은 야생원숭이 구경과 원숭이쇼 관람으로 이루어지는데요. 한시간반 정도 봅니다.

볼만 하구요. 애들 있으면 특히 좋아하죠. 그래도 저는 원숭이섬으로 연결해주는 케이블카가 정말 좋더군요. 해변가를 따라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는데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케이블를 타고 있으니 신선이 부럽지 않더이다.





케이블카 위에서 본 풍경인데요. 처음에는 해상가옥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무슨 가두리 양식장 같은거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이 근방에 해산물이 싸다고 하는데 시간관계상 직접 맛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원숭이섬에 있는 동상인데요. 이 앞에서 다들 사진 찍으려고 얼마나 열심들인지.. 흠.. 열대 지방이라 전체적으로 조경이 잘 되어있구요. 원숭이 풀장이랑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져 있더군요. 제가 간 날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현지 관광객도 꽤 많구요.

원숭이 녀석들이 사람을 겁내기는 커녕 막 달려들어서 음료수병 같은거 달라고 생떼도 쓰고 하거든요. 처음엔 섬찟...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귀여운 아기 원숭이 보면 그런 생각도 잠시.. 다시 귀여운 원숭이로 보인답니다. 단 아기 원숭이 근처로 다가가면 어떻게 되느냐... 어미 원숭이의 괴성과 함께 한판 싸움을 각오해야 하니 멀리서만 보시길... 믿기지 않는다구요.. 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장난 아니죠. 그냥 멀리서 사진만 찍고 가까이 다가가서 불상사를 만들지  마시길~ ^^*

원숭이섬 관광 마치고 나서 닥터피쉬로 유명한 온천에 갔는데요.

여기 정말 강추입니다.

차라리 하루 일정을 빼서 여기에서만 하루종일 놀게 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닥터피쉬도 닥터피쉬구요. 물놀이 시설이 있어 애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온천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구요. 전부 야외 온천이라 수영복 입고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보면 됩니다.

꼭 가보시길~



워터슬라이드가 한가해서 아이들은 한 백번은 타는 것 같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줄서다 한세월 보내는거랑 비교해보면 천지차이죠...

닥터피쉬도 신기하지만, 물놀이 시설이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더군요. 일본 하꼬네랑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시설, 계속 공사중인걸 보니 나중에는 더 좋아질 듯 하구요.



여기서 나와서 저녁 먹고 다시 녹회두 야경 구경까지 하고 나니 10시가 좀 넘더군요. 어자피 새벽 1시50분 비행기라 안마 한번 다 받고 다음날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안마는 2번을 받았는데요. 첫번째도 좋았지만, 마지막날 안마가 더 인상적이군요. 기존에 받던 안마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안마 기법이었는데요. 가이드가 자주 가는 곳은 손님이 꽉 차서 어쩔 수 없이 간 곳인데, 현지 관광객을 위한 곳인 듯 하더군요. 88가지 안마기법에 대한 설명이 쫙 써져 있고, 하는 방식도 다른 곳과는 달랐는데요.

남자 손님은 여자 안마사가, 여자 손님은 남자 안마사가 해줍니다. 덕분에 와이프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남자 안마사한테 마사지를 받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죠.. ^^* 아무튼 어깨와 등쪽을 중점적으로 해주는데요. 지금까지 꽤 여러곳에서 안마를 받아봤지만 이곳만큼 특이한 곳이 없더군요. 혹시 하이난에 가시면 김충용 가이드를 찾아서 꼭 거기 데려다 갈라고 해보시길~

김충용 가이드 전화번호는 9 13518899644

아무튼 싼 가격에 즐거운 여행이였구요.

동남아 중에서는 필리핀 보라카이 다음으로 가장 좋은 가족여행지였습니다. 그럼, 이만~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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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8-2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곳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셨네요. 와.. 백두산 천지 수놓은 작품 직접보고 싶네요. 대단하단 말 밖에는..^^

아르미안 2007-08-21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작품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었는데요. 모나리자랑 예수님은 좀 어색하구요. 자연 경관 자수한건 좋았습니다. 사실 사진 찍으면 안되는건데, 멋모르고 한컷 찍었죠. 나중에 안내원이 들어와서 사진 찍지 말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집념의 승리라고 할 수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