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과 트랜스지방에 이어, 이번엔 `소금과의 전쟁'!

미국 식품영양학계가 먹거리에 숨겨져 있는 소듐(나트륨)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혈압을 올리고 성인병의 근원이 되는 염분이 인스턴트 식품과 식재료에 너무 많이 들어있다며 식품의약국(FDA)에 규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 특히 영양학자들은 인스턴트 식품처럼 다 알려진 정크푸드(질 낮은 음식)가 아닌 일반 식품 재료에도 소비자들 모르게 소금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요리를 할 때 뿐 아니라 식품과 식재료의 생산ㆍ유통 과정에서도 소비자들 모르게 염분이 투입된다는 것. 일례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날개돋친듯 팔려나가는 칠면조의 경우 날고기에 염분이 거의 없어야 하지만, 매장에 진열되기 전 `소금물을 뿌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면 살이 치밀하고 신선해 보이기 때문.
최근 FDA에 소듐 첨가를 규제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낸 시민단체 `공익과학센터' 식품전문가 마이클 제이콥스는 "이런 식으로 슬며시 투입되는 염분 양이 많다보니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3300∼4000㎎의 소듐을 먹게 된다"며 "소금이 건강의 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학협회도 소금 규제에 찬성하며 "앞으로 10년간 소금 양을 규제하면 매년 15만명씩을 성인병에서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 생산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은 "법적 기준을 지키고 있다"며 비판을 일축하고 있지만, 영양학자들은 기준치 자체를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FDA의 성인 1일 소듐 섭취 권장량은 2300㎎. 하지만 규제론자들은 이를 150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생각난 김에.

며칠전 이마트에 들렀다가, 시식해보니 맛이 있어서 뜨거운물 부어 먹는 인스턴트 호박죽과 검정깨죽을 샀다.
평소 식품 첨가물 같은 것 유심히 살펴보는 편인데, 시식의 효과;; 탓에 그냥 집어넣었다.
그노무 <세일>이 항상 문제야... 쫌 싸게 준다니깐 덥석...

아침 일찍 출근하기 때문에 밥 못 먹고 회사에 온다. 회사 매점에서 파는 빵(파리바게트 빵)이나
조미료 듬뿍 들어간 꼬마김밥 같은 걸로 때우기 일쑤. 그래서 이참에 다소나마 '웰빙'으로 바꿔볼까 했다.

먹다 보니 짭짤해서 호박죽 성분을 보니...
제품명 호박죽, 식품 유형 즉석건조식품.

원제료명 및 함량: 호박분(뉴질랜드) 20%, 백미(국산) 14%, 현미찹쌀(국산) 12%...
여기까진 좋은데 올리고당 10%에 정백당 9%, 식물성크림(물엿, 팜유, 야자경화유 등등) 9%, 기타....

그러니까 호박 20%, 당분 19%, 트랜스지방 9%라는 이야기.. ^^;;

걍 집에서 호박죽 해다 먹자 -_-

★ 딸기의 초간편 우유호박죽 레시피

단호박을 알밤 크기로 자르고, 껍질은 벗긴다.
전자렌지에 돌린 뒤 우유 넣고 꼬마믹서에 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7-11-20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신히 호박이 1등이네요.. ㅎㅎㅎ

딸기 2007-11-21 07: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ㅋㅋ
 



독일의 새 부총리로 내정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51ㆍ사진) 외무장관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한판'을 불사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도이체벨레 등 독일 언론들은 19일 슈타인마이어 장관이 "메르켈 총리와의 충돌을 피하려 애쓰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일간 빌트와의 회견에서 "대연정 안에는 여러가지 의견 차이가 존재할텐데, 비록 충돌이 있을수 있더라도 내 입장을 분명하게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은 슈타인마이어 장관이 소속된 사회민주당과 대연정을 구성해 2년 넘게 공동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메르켈 총리로 대변되는 대연정 내 보수파와 중도좌파 사민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특히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메르켈 총리가 티벳 독립을 주장해온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등의 `돌출 행동'을 해 중국과의 관계에 금이갔다며 "명분을 좇다 실리를 놓친 꼴"이라 비판해왔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아내를 간병하기 위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사민당 출신의 프란츠 뮌터페링 전 부총리의 뒤를 이어 며칠 내로 부총리직에 오를 예정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낸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사민당의 얼굴 격인 유명 정치인. 1991년 정계 입문 전까지 그리센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법학교수 출신으로, 중후하고 지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메르켈 정부 들어 외무장관직을 수행하면서 국내 정치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었으나, 부총리 직을 맡음으로써 대연정 내 정치투쟁에 본격 뛰어들게 됐다.

그의 `선전포고'를 시작으로 대연정 내에서 사민당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민당은 그동안 기민당에 밀려 우파 일변도 정책을 수용해왔다. 전통적으로 사민당을 지지해온 유권자들은 사민당이 분배 정의와 복지 등 정통 좌파노선을 포기했다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사민당 내에서 차기 총리 후보 감으로 꼽히는 슈타인마이어 장관의 이번 발언은 더이상 기민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민당 지도부는 재작년 대연정 출범 뒤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내년 주의회 선거와 2009년 총선에서 또다시 패배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icaru 2007-11-21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이름이 상당히 독일스럽네요.(독일대통령이란까는 퍽!!)

딸기 2007-11-21 07:08   좋아요 0 | URL
그쵸?
독일 대통령 아니고, 새 부총리예요. ^^

icaru 2007-11-21 11:08   좋아요 0 | URL
아! 부총리어요? ;;;(건성으로 보고 말야! 퍽!!!)
 
초파리의 기억 - 초파리 연구를 통해 추적한 행동유전학의 비밀
조너던 와이너 지음, 조경희 옮김, 최재천 감수 / 이끌리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핀치의 부리>를 쓴 조너던 와이너의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샀다. 좀 허풍 섞어 말하자면 지금껏 태어나 읽은 책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핀치>다. 그러니까 조너던 와이너의 이름은 나에겐 ‘교주’의 이름과 같은 것이니, 신도는 교주를 따를 수밖에.

이 책 역시 훌륭하다. 분량이나 밀도 면에서 <핀치>보다는 좀 모자란다 싶지만, 별 다섯 개 짜리인 것은 분명하다.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면서 묵직해지는 느낌. 조너던 와이너 특유의 글쓰기 비법은 대체 뭐길래, 과학책이 이렇게 문학적이고 철학적이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일까. <초파리의 기억>이라는 한글판 타이틀은, <시간, 사랑, 기억>이라는 원제의 감수성을 영 못 쫓아간다.

 

책은 미국의 생물학자 시모어 벤저라는 사람과 그의 선학들, 후학들이 인간의 행동이라는 비밀의 문을 유전자라는 열쇠로 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핀치>가 갈라파고스의 과학자 부부와 찰스 다윈, 그리고 핀치라는 새들을 3중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진화생물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펼쳐보이고 있다면, 이 책 <초파리>는 벤저와 동료 과학자들, 그리고 초파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핀치>의 장구한 세월은 이 책에선 좀 짧은, 20세기로 줄어들었다. 갈라파고스라는 천혜의 배경은 칼텍과 MIT 등 미국 유수 대학들의 구석진 실험실로 바뀌었다. 전작의 주제는 진화의 유구한 역사와 ‘지금 이 시각에도 진행되는 진화’라는 두 가지 축이었다. <초파리>에서 주제는 좀더 세분화해 ‘행동과 유전자의 관계’로 좁아진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DNA의 ‘이중나선 구조’라는 것을 세상에 꺼내 보인 뒤 유전자는 ‘인간의 설계도’라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하지만 사실 유전자의 이런 ‘결정력’이 인정받기까지는 마치 전쟁과도 같은, 과학자들 간의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 우생학과 나치즘 논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 논쟁은 아마도 ‘본성이냐 양육이냐’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유전자 안에 있다? 없다? 인간은 어디까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고 어디까지 자유의지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인간이란 존재의 ‘설계자’는 과연 누구인가.

벤저는 이 논쟁에서 ‘본성파(派)’의 손에 실탄을 안겨 준 공헌자다. 시간 감각 없이 게으른 초파리, 남들 다 빛을 따라 가는데 홀로 못 쫓아가는 굼뜬 초파리, 유독 머리가 좋아 학습을 잘 하는 초파리, 짝꿍을 만나도 구애를 할줄 모르는 멍청한 초파리... 이 작은 곤충의 돌연변이들을 연구하면서 벤저는 초파리의 행동을 유전자로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보였다. 행동은 유전된다! 행동은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아빠 옆에 누워 똑같은 포즈로 다리 꼬고 누운 내 딸, 아버지와 똑 닮은 모습으로 걷는 우리 오빠. 행동의 어떤 패턴이 유전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약간의 관찰로도 알 수 있지만 사실 “행동은 유전된다”고 말할 수 있기까지 서양 과학사에선 격렬한 논란이 있었다. 과학사에서 뿐이랴. 행동과 유전, 재능과 유전, 지능과 유전. 이렇게 확장해서 나가면 결국 우리는 ‘현대사의 원죄’ 격인 우생학과 홀로코스트,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서양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그런 고통의 역사에서 좀 다른 길로 비껴왔기 때문에 실감이 잘 나진 않지만 지금까지도 유전자와 행동, 즉 ‘본성’의 문제는 서양 학계에서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다.

Seymour Benzer in his Lab.
The test tubes most likely contain both fruit flies and food for them.



시모어 벤저를 전면에 내세우고는 있지만 사실 이 책의 주인공은 벤저를 중심으로 그 앞뒤에 위치한 여러 학자들이다. 초파리의 아버지 허버트 모건과 사회주의 우생학에 경도됐던 허먼 멀러, 유전자 지도의 창시자 앨프레드 스터티번트, 대륙을 건너뛰며 원자물리학에서 생물학으로 전향한 막스 델브뤼크, ‘사회생물학’으로 ‘본성-양육 논쟁’의 포문을 열었던 이슈메이커 에드워드 윌슨, 그에 반대하며 ‘좌파적 진화론’을 펼친 리처드 르원틴,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머리는 좋았지만 성격이 지랄 같고 돈독 오른 제임스 왓슨 등등  현대 생물학의 쟁쟁한 거장들이 이 책에 모두 등장한다. 리처드 파인만, 폴 디랙 같은 유명한 물리학자들도 조연으로 간간이 얼굴을 내비친다. 업적을 줄줄이 나열하는 식의 소개가 아니라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된 생생한 일화들이다 보니 저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앞머리에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의 추천사가 들어있다. 이 책에 최교수의 추천사가 없으면 안 되지. 최교수는 <핀치>에도 추천사를 썼지만, 특히 이 책의 내용을 읽은 뒤엔 추천사를 안 쓰고는 못 배겼을 것이다. 도킨스와 굴드, 윌슨과 르원틴을 편갈라 놓고 보자면 이 책의 도킨스 편, 윌슨 편이다. 르원틴 식의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는 이론은 선험적 좌파론에 불과할 뿐, 과학적 진실과는 맞지 않는다. 본성은 있다! 유전자는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행동은 유전된다!
본성-양육 논쟁 외에 이 책의 또다른 숨겨진 주제 중 하나는 분자생물학과 동물행동학의 갈등이 될 것이다. 밖에 나가 주구장창 개미나 들여다보는 과학자들과, 실험실에서 DNA를 연구하는 ‘첨단’ 분자생물학자들. 윌슨은 전자이고 왓슨은 후자다. 오만방자한 왓슨이 하버드 교수 재임용 탈락한 뒤 노골적으로 윌슨을 거론하며 화풀이를 해댔단 얘기를 최교수에게서 들은 적 있다. 그리하여 개미들의 아버지인 윌슨은 본성-양육 논쟁에선 르원틴의 맞수였고 동물행동학과 분자생물학의 싸움 아닌 싸움에선 동물행동학의 대변자였다.
이 책의 주인공은 윌슨이 아닌 시모어 벤저이지만, 벤저는 ‘본성파’이고 또한 분자생물학에서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동물행동학으로 향해간 사람이다. 그러니 윌슨의 제자인 최교수가 이 책에 써놓은 앞글은 학계 전문가의 의례적인 칭찬이 아닌 구구절절 마음이 담긴 추천사가 됐을 수밖에.

 

책이 주는 재미는 이렇게 여러 가지다. 유전자와 행동의 관계, 비밀의 문을 조금씩 열어가는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첫 번째 재미. 두 번째는 스타 과학자들의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나는 일화들을 읽는 재미. 세 번째는 최교수가 추천서에 쓴 대로 ‘공부하고 있는 줄 모르면서 배우는 재미’, 즉 진화학과 동물행동학, 분자생물학에 대해 나도 모르게 배우는 재미. 인류에게 화두를 던져놓고 초연히 자신의 길을 가는 노과학자 벤저의 모습은, 네 번째 재미이자 감동으로 남는다.

사족을 붙이자면, 마틴 브룩스의 <초파리>라는 책도 국내에 번역돼 있는데 유전학-진화생물학 책들을 통해 앞서 주워섬긴 과학자들 이름에 익숙해지지 않은 독자라면 그 책을 먼저 보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와이너의 <초파리>보다 덜 문학적이지만 버금가게 재미있고, 더 박진감 넘친다는 장점이 있다.


   
  양자물리학자인 파인먼은 벤저의 실험실에 찾아가 자신의 아들에게 초파리의 뇌를 보여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벤저는 아이를 현미경 앞에 앉히고 “이 뇌 속에는 트랜지스터가 10만개나 숨어 있단다” 하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아이의 머리 위로 그 아버지에게 고갯짓으로 동의를 구했다. 물리학자 대 물리학자로서 말이다.
그러나 파인먼은 이렇게 말했다. “아니, 아니지. 똑바로 말해주게. 저건 트랜지스터가 아니라 신경세포야.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말게.” 벤저는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 파인먼이 옳았다. 신경세포는 실제로 트랜지스터보다 훨씬 복잡한 것이고 유전자에서 신경세포로, 그리고 신경세포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길은 전자에서 라디오나 컴퓨터로 이어지는 길보다 길고 비밀스럽다.
 
   

 

   
  슈뢰딩거는 ‘델브뤼크의 모형’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주제로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썼다. 사실 델브뤼크의 연구는 그때까지 물리학과 생물학 사이에 존재하던 벽과 전쟁 때문에 몇 십 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한 상태였고, 슈뢰딩거 역시 델브뤼크의 파지 연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그런데도 <생명이란 무엇인가>는 유전자 문제를 ‘풀 수 있는 문제’로 각인시킴으로써 당대의 젊은 과학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쟁 중에 광산으로 피신해 있었던 젊은 물리학자 프랜시스 크릭은 영국 해군 본부의 요새로 알려진 창문 없는 방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생물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시카고대학교에 재학중이던 제임스 듀이 왓슨도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는 조류학을 전공하고 있었는데,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읽는 순간부터 유전자의 비밀을 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훗날 이야기했다. ... 에드워드 윌슨은 앨라배마대학교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왓슨이나 크릭, 벤저와 똑같은 감동을 받았다. 윌슨과 왓슨 두 사람은 과학이 추구하는 목표가 행동원자의 탐구라는 믿음에 남은 생애를 바치게 된다.
 
   

 

   
  “1950년대와 60년대에 아직 어렸던 왓슨은 내가 그때까지 살면서 만나본 가장 재수 없는 인간이었다”고 윌슨은 회상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유전자는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조상이 갖고 있는 기억이다. 우리는 세 가지 정보 없이는 손가락 하나도 들어올릴 수 없다. 세 가지 정보란 현재 우리의 감각이 보내주는 정보, 과거에 우리의 감각이 보내주었던 정보, 그리고 지구에 생명이 시작된 이래로 우리의 조상들이 습득한 정보, 즉 유전자로 대표되는 정보를 말한다. 진화는 학습이다. 개체가 뇌에 학습을 저장하고 사회가 책에 학습을 저장하는 것처럼 종(種)은 염색체에 학습을 저장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학습하고 기억하는 능력이 곧 기억이다. 그것은 생명이 시작된 순간부터 대대로 전해 내려온, 시간 감각만큼이나 오래되고 번식 본능만큼이나 오래되었을 발견의 기억이다.

 

... 시간, 사랑, 기억은 경험의 세 가지 토대이며 행동의 금자탑을 지지하는 세 가지 초석이다. 벤저와 그의 연구원들은 초파리실에서 연구하던 초기에 벌써 이 세 가지를 모두 찾아냈다.

 
   

 


댓글(10) 먼댓글(1)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숙명의 숙명론: 최재천 교수에 대한 나의 애증의 궤적에 관하여
    from 급진적 생물학자 Radical Biologist 2008-09-16 18:14 
    진취적인 지식인이 숙명론에 빠져 있다면 자가당착일 것이다. 그것은 언제나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져야만 하는 진보의 믿음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보에겐 그가 처한 상황이 일종의 제약일 수는 있을 지언정 장벽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이 진화론자들 중 정치적으로 더욱 진보적이었던 굴드와 르원틴이 유전자 결정론을 비판하게 만든 원인이었을런지도 모른다. 대학시절 교회에 다닐 때 만났던 한 맑시스트는 그가 그럼에도 불..
 
 
로쟈 2007-11-1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도'의 충정이 묻어나는 리뷰군요.^^

딸기 2007-11-19 16:49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

이네파벨 2007-11-1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안읽어볼수 없겠네요!!! 딸기님 서평만으로 벌써 저도 전도될것 같습니다. 그 유명한 핀치도 아직 안읽어봤는데...그 책 절판은 안됐나 빨리 찾아보고 주문넣어야겠네욤~

딸기 2007-11-19 16:50   좋아요 0 | URL
아니 이네파벨님이 '핀치'를 안 읽어보셨다니, 그럴수가요! 빨랑 사서 읽어보세요 ^^

마노아 2007-11-20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읽던 '퀴즈쇼'에서 핀치의 부리가 나왔는데 찌찌뽕이에요. 저도 보관함에 담아가요^^

딸기 2007-11-20 17:29   좋아요 0 | URL
핀치의 부리, 정말 너무 좋지! 이 책은, 읽다 보면 저절로 조금씩~ 조금씩 감동이 오는 책. :)

icaru 2007-11-2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성과 양육...에 대한 딸기 님의 리뷰(만, 책이 아니어서 심히 저 자신에게 유감이죠...)를 오소독소하게 읽은 일이 어그제인데.. 이 책 그것과 같은 꽈로군요~ 쩝...

딸기 2007-11-21 07:09   좋아요 0 | URL
ㅋㅋ 사실 과학책이, '문턱' 넘기가 그리 쉽지는 않아요.
그냥 저런것도 있구나, 그러셔도 되죠 뭐. 저는 원래 일 때문에 읽기 시작한 거예요. :)

군자란 2008-01-0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가을부터 우연히 딸기님이 권해준 도킨스,굴드,매트 리들리, 조너선 와이드,스티븐 핑거책들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지금 읽고 읽는것은 로버트 라이시의 도덕적 동물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제 성격상 한번 끌리면 끝을 보는 경향이 있는데 혹 데이비드 버스의 책들은 님의 목록에 없는데 혹 취향이 달라서 그런지...오늘 욕망의 진화를 구입할까 생각하다가 진화심리학관점에서 남녀간의 성, 지위, 행동들을 해석하는 것은 도덕적 동물 과 별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웬지 망설여 집니다. 같은 이야기를 또 듣고 싶지는 않는데.....

딸기 2008-01-04 14:10   좋아요 0 | URL
저는 이상하게도 도덕, 정신, 의식, 심리 같은 것들에 관심이 적은 편이예요.
데이비드 버스의 책들은 전혀 접해보지 않았는데, 한번 찾아볼께요. :)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뿜어대는 나라는 역시 미국이지만, 인구를 감안한 최악의 배출국은 호주랍니다. 그 대신 호주는 원자력발전을 하지 않아 핵 문제에서는 깨끗한 반면, 한국은 10대 온실가스 배출국 가운데 핵발전 비율이 가장 높으면서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간 환경데이터조사ㆍ분석기관인 `행동을 위한 탄소감시(CARMA)'와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지구개발센터(CGD)는 이번 주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공개될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위원회(IPCC) 최종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14일 인터넷 홈페이지(http://carma.org)를 통해 국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수급구조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역시 세계에서 가장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놓는 나라는 미국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은 연간 27억90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쏟아내, 26억8000만톤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과 함께 양대 오염배출국으로 꼽혔습니다.
러시아, 인도, 일본 등 10대 오염배출국 중 8개국 배출량을 다 합쳐도 두 나라 배출량의 3분의1에 못미칠 정도로, 미ㆍ중 두 나라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ARMA는 세계 각국의 전력생산시설 데이터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호주가 10톤을 기록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호주인 1명이 중국인의 5배, 인도인의 20배에 이르는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는 꼴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놓는 10개국 중 일본과 한국은 에너지 수급구조에서 석탄ㆍ석유 등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핵발전에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각국이 개발에 힘쏟고 있는 재생가능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은 특히 뒤쳐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군요. 한국의 재생가능 에너지 비율은 0.15%로 중국과 비슷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네요. CARMA는 세계 각국 5만여개 발전소에 대한 상세한 조사내용과 함께 전력생산기업들의 오염배출량과 에너지효율성에 대한 조사결과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자인간 2007-11-16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석에너지 비율 + 핵에너지 비율 + 재생가능 에너지 비율)이 100이 아니군요. 또 무엇이 있지요? (땔감용 나무?) 그리고 '재생가능 에너지'의 정의는 뭔가요?

딸기 2007-11-16 08:37   좋아요 0 | URL
그 기준이 좀 모호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핵까지 포함시키느라고 '신재생에너지' 뭐 그렇게 표기하기도 하던데... 저도 땔감용 나무를 생각했었습니다만, 이 연구는 발전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서 나무는 포함이 안 되고요 ^^ '수력'이 별도 항목으로 나와 있답니다(제 표에서는 생략). 그러니 저기서 재생가능에너지는 '수력 이외의 재생가능 에너지'라고 했어야 정확한 거지요.
 


미국 과학자들이 다 자란 원숭이의 체세포를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체세포 복제로 영장류를 비롯한 대형 포유동물의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오리건 보건과학대 슈크랏 미탈리포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14일자 ‘네이처’에 “붉은털원숭이의 난자 1만5000개를 가지고 장기간에 걸친 실험을 진행해 지난 1월 원숭이 체세포 복제로 배아를 만들어 줄기세포주(柱)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쥐의 성체에서 체세포를 복제해 줄기세포를 만들어낸 적은 있지만 그보다 큰 포유류에서 체세포 복제 배아로 줄기세포를 추출한 것은 세계 최초랍니다. 지난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팀은 영장류... 중에서도 무려 사람의 체세포를 복제, 줄기세포주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논문이 취소됐었지요.
연구팀은 황 전 교수 사건을 의식, 실험 오류와 허위 논란을 피하기 위해 호주 모나시대 연구팀에 교차 검증을 받는 등 신중을 기했다고 네이처는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공상과학소설 ‘혹성탈출’에 나오는 신의 이름을 따 세모스(Semos)라 명명된 붉은털원숭이 수컷의 피부세포에서 디옥시리보핵산(DNA)을 뽑아냈다고 합니다.
핵을 제거한 수정란에 세모스의 DNA를 옮겨심어 유전정보를 복제한 뒤 줄기세포를 배양했는데요, 이 줄기세포는 여러 장기나 신체조직으로 만들어져 세모스에게 이식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이 과정까지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붉은털원숭이는 인간의 Rh 혈액형을 확인하는 데에 최초로 쓰인 Rh 응집원을 갖고 있는 원숭이이지요(이 원숭이의 영어 이름이 Rhesus라서 Rh 혈액형이란 이름이 붙은 겁니다). 기존 핵이식 복제 연구에서는 DNA를 획스트라는 형광 염료로 물들인 뒤 자외선으로 위치를 촬영했지만 미탈리포프 팀은 DNA가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염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우사이트(Oosight)’라는 특수한 기계를 만들어 세모스의 DNA가 이식되는 과정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배아줄기세포는 신체의 어떤 부분으로든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당뇨 등 여러 질병의 치료에 획기적인 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영장류 체세포 복제는 기술적 진전이 더뎌 회의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가 진전돼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면, 환자 자신의 조직세포를 이용해 거부반응이 없는 이식용 장기와 조직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거부반응은 치료용 줄기세포 연구가 풀어야 할 핵심 문제 중 하나이지요.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의 로버트 란자 교수는 이번 발표에 대해 “줄기세포 연구의 장애물을 뛰어넘은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전 교수와 제휴했다 관계를 끊었던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도 “아주 중요한 업적”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성공률이 낮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네이처는 전했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7-11-15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자 1만 5천개가 눈에 띄네요 ㅡ..ㅡ;;;

딸기 2007-11-16 08: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서 결국 또 황우석과 같은 문제에 부딪치게 되는 거지요.
원숭이 다음으로 인간 줄기세포 복제 연구하려면 다시 또 수정란을 잔뜩 구해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