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초파리
마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이마고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유전자라는 말, 과학전공자들끼리만 소곤소곤하는 단어가 아님은 분명하다. 신문에건 어디에건 툭하면 등장하는 '흔한 단어'가 된지 이미 오래다.

<초파리> 앞에 '20세기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원제는 Fly: an experimental life 인데 우리나라 번역본에서 붙인 저 수식어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실험실의 초파리라는 작은 존재를 통해 19세기말 이후 유전학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소설처럼 흥미진진하다. 재미있으면서, 동시에 유전학의 기본개념을 쉽고 알차게 설명해주니 과학서적으로서는 양대 미덕을 모두 갖춘 책이다.

팀 털리라는 과학자는 아주 정교한 기계를 만들어서, 초파리를 학습을 시켰다. 이런 실험을 거쳐 초파리도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여기까지만 얘기하면, 동물행동학과 분자생물학의 차별성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털리는 의도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킨 초파리를 이용해서, 학습능력과 유전자 간에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런 실험들을 통해서 '학습과 기억은 일련의 생화학적 스위치로 번역됐다'. '만약 우리 인간 역시 초파리와 똑같은 유전자 주형으로 만들어져 있다면, 이것은 기억 조작이라는 흥미로우면서도 무서운 미래를 예고하게 된다'.

유전자에 대해 연구하고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유전학에 관한 책을 보면서 끊임없이 그 중요성을 확인하게 되는데, 앞서 말한 학습능력의 사례는 하나의 예에 불과할 뿐이다. 과학은, 어느 분야나 그렇듯이, 고도의 목적의식 하에 이뤄지는 학문이고, 그 '목적의식'은 인간의 욕망과 직결돼 있다. 오래 살고 싶은 욕망, 더 많이 갖고 싶은 욕망-다윈 식으로 말하자면, '더 많이 번식시키고 싶은 욕망'.

우리는 욕망을 채우기 위한 방법을 꾸준히 개발시키고 있지만, 일부 똑똑한 이들이 선도하는 그런 방법상의 발전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집단에 독점돼 있다. 그 집단(과학자들, 자본들)에 속해 있지 않은 우리 같은 과학 문외한들은 바퀴가 어디로 향해가는지도 모르는채 달리는 자동차 위에서 웃고 떠드는 사람들이나 똑같은 것 아닌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싶다면, 혹시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운전수의 목을 졸라서라도 멈추게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면, 더이상 유전자 이야기를 남들 얘기로 넘겨서는 안 될 것 같다.

<초파리>는 바로 그런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줄 만한 책이다. 과학소설이라 생각하고 읽어도 될 정도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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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하하 지금 유벤-피오렌티나 경기 중계해준다!

피오렌티나는 과거 바티가 뛰었던 팀이란 것은 알고 있지만, 최근 성적이 저조했던 관계로... 정작 경기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고보니 축구 시청한 것이 어언 얼마만이던가. 올봄 유로2004 끝난 뒤로 한번도 못 봤다 ㅠ.ㅠ 그러던차에, 어제 후지테레비에서 유로 빅리그들 하일라이트 해주는걸 보고서 또다시 병이 도질까말까 하고 있었는데... 운좋게도 저 경기를 보게 됐군. 델피에로, 네드베드, 오랜만이야! 네드베드, 유로2004 때 너 때문에 얼마나 마음아팠는지 아니... ㅠ.ㅠ 아무튼 유벤마저도 반가울 때가 있다니 놀랍다. 나카타가 피오렌티나에 있다는 이유로 중계해주는 것 같은데.

안그래도 04-05 시즌 시작했을텐데 하고서 아쉬워하고 있었단 말이지. 중계를 일본말로 해줘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어디냐. 울나라에선 세리아 중계해주는데가 없어서, 이탈리아 클럽 경기는 챔스 밖에 못 봤었는데... 밀란 더비 같은 것도 해주면 정말 좋겠다마는.

이브라히모비치... 많이 컸다. 델피에로의 테크닉은 녹슬지 않았는데 아차차... 저런, 한골 넣은 줄 알았더니 옾사이드.

그나저나 어제 하일라이트에서 보니깐 프리시즌 이적시장 최대 뉴스였을 오웬의 모습이 비춰졌다. 마드리드 돈지랄하는건 꼴보기 싫지만 사실 팬 입장에선 공격축구 해주면 좋지! 오웬 이적 뒤에 3연속 골 기록했다는데, 정말 성숙해졌드만. 과거 오웬이 '미소년'이라는 평가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적어도 미청년이라는 것은 인정해줘야겠다!

또 한가지, 다비즈가 바르샤로 갔다는 것 같은데 맞나? 바르샤는, 뿌욜!이 있는데 뭐하러 다비즈까지 ^^;; 

바르샤가 프리메라 수위를 달리고 있다는데, 새 선수들 영입하더니 확실히 좋아진 모양이다. 어제 잠시 브라운관에 비친 화면에서도 지난 시즌, 그리고 지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좀 놀랐던 것은 리켈메가 비야레알로 옮겨간 것. 명색이 아르헨 국대의 잘나가던 선수였는데 우째 쫓겨났담? 요전 이적소식에 대해 전혀 업뎃이 안 된 탓에, 지난시즌 이후 각 팀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분데스리가로 떠난 로이 마카이는 계속 잘 하고 있는것 같고...

이탈리아 놈들아. 제발 골 좀 많이 넣어라. 축구는 골을 넣기 위해 하는 경기란 말이다! 찬스가 많음 뭐하나, 세상에 재미없는게 빗장수비다. 빗장인지 지랄인지... 우리 바티님 사진을 하도 들여다봐서 피오렌티나의 저 연보라 기분나는 청색 저지는 눈에 익지만 나카타 말고는 플레이어들을 영 모르겠다. 나카타, 너라도 한 골 넣어, 얼른!

그나저나 우리 아이마르는 뭐하고 있남? 계속 발렌시아에 있다면-- 있어라... 있어라... 아이마르는 발렌시아를 떠나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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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11-15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유로 2000 4강전 네덜란드 - 이탈리아전에서의 사기적 카데나치오는 감동적이지 않았습니까? 거의 일방적인 심판 판정에도 꾸역꾸역 막아내는 네스타 - 카나바로 - 말디니(大人), 그리고 진짜 그날 미쳤던 골키퍼 톨도(이양반도 피오렌티나 출신이죠. 바티, 루이 코스타랑 같이 뛰었었죠)... 패널티킥 두 개 막고 승부차기 4:1. 그것도 상대는 더치 레전드 베르기옹의 최전성기때 네덜란드. -_-;;;;



그러고보니 이제 별로 안 좋아하는 축구를 보고싶다는 -_-;

딸기 2004-11-15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로2000은 못 봤어요. 축구 열심히 본 것이 2002년, 월드컵 직전부터였거든요. 말디니 네스타 칸나바로의 수비는 그야말로 철벽이죠! 더우기 아르마니도 반했다는 말디니의 그 몸매,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 네스타의 옷걸이는 그야말로 죽여주죠.

톨도는, 지지난시즌 발렌시아와의 경기 보면서 거의 충격먹었더랬어요. 그건 사람이 아니라 로보캅 이었다니깐요! 상대가 나의 사랑 발렌시아였다는 점이 아쉬웠을뿐... ㅠ.ㅠ

톨도 참 괜찮은데... 유로2000 때는 톨도가 국대 골킵을 했다고 들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부폰 까마귀를 몹시 미워하는 관계로, 톨도를 차라리 선호합니다만. ^^ 사실 이탈리아 클럽 골킵들을 누가 뭐라겠어요, 다들 쟁쟁한걸. (히히 저는 디다 골킵이 상암구장에 왔을 때는 직접 가서 봤답니다. 물론 두다를 보기 위해 간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재수없게 유벤이 지저분한 한 골을 넣기는 했지만, 역시나 유벤의 포백은 대단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얘들 후진하는 거 보면 찬탄이 절로...

그런데 유벤은, 수비는 짱이지만 공격은 솔직히 맘에 안 들어요. 델피에로 원톱은 너무 약하지 않나요?

드팀전 2004-11-1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봤는데...호나우딩요 한골 넣고...잘하더만요.실실 웃어대면서 ....귀연넘.전 맨유를 좋아하는데....루니들어오고 좀 활기를 찾는 것 같아요.긱스나 로이퀸 은퇴하기 전에 챔피언스 한번 우승해줘야 하는데....어찌 될라나 모르겠군요.오웬도 좋아하는데....레알마드리드는 점점 재미없어져요.호나우도-오웬 투톱에 최강 미드필드진을 가지고 매일 수비와 조직력에서 뻥뻥 뚤려서 져대니....오웬들어오고 리그 2위까지 올라갔다고는 하는데...수비가 들쭉날쭉이니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mannerist 2004-11-1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매너는 톨도 밀어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뷰폰 무지하게 싫어합니다. 멀대같이 크고 어벙해 보이는 인상도 인상이지만, 국대에서 뷰폰 나와 잘 풀린 경기를 본 적이 없기에... 뭐 소속팀에선 무적이라고 하긴 하더만요. 뭐 톨도가 지지리 재수 없는 케이스죠. 그 대단한 팔류카 늙어서 아주리 골리로 설 무렵 스무살도 안된 뷰폰이 치고 올라왔으니... 프랑스 월드컵이후 벤치에서 주전자만 지켰다는게(그실력에!!) 가슴이 아프더이다. 듣기에 유로 2000도 뷰폰이 부상으로 빠져서 간신히 나온거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매너는 유로 2000 4강전 톨도 미쳐버린 날 동영상 가끔 봅니다. 보여드리고 싶은데 뭐 보내드릴 방법 없나...



아, 참고로... 매너는 2002년 월드컵 라인업 보고 한국 악다구니같이 개겨서 연장만 들어가면 이길거라 예상했답니다. 골리가 페널티킥 방어의 일인자 톨도가 아닌 뷰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ㅎㅎㅎ

딸기 2004-11-1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톨도도 거의 카니자레스와 마찬가지 수준이군요. 저는 발렌시아를 아주아주 좋아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카니자레스가 그 팀에 있다는 것이거든요. 톨도 같은 실력에 주전자리가 아니고 주전자라니! 유로 2000 때는 부폰 부상이 맞았을 거예요. 근데 매너님 유로2000 4강전을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제가 봤다는 챔스 경기에서도 톨도는 로보캅이었는데 그런 순간이 있다면 꼭 보고 싶어요!

드팀전님, 전 요새 축구를 못봐서 결핍증에 걸려 있답니다. 딩유 이후의 바르샤 경기를 한개도 못 봤어요! (요즘 집에 케이블이 없어서...) 맨유의 루니라는 녀석도 경기하는 걸 못 봤고요. 마드리드는 여전히 그모양이군요. 대체 뭔짓을 하고 있는 건지 -_- 저는 마드리드의 돈지랄에 기겁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단님과 피구, 카를로스의 황금삼각이 빚어내는 예술이 너무 아름답다보니 도저히 팬짓을 끊을 수가 없답니다 ㅠ.ㅠ 마드리드의 스타 수비수 베컴은 요즘 어케 됐나요? 이천수는 소시에다드에 아직도 있나요? (이천수가 가기 전의 일이지만) 소시에다드 참 좋아했었는데...

새벽별님, 축구는 골을 넣어야 제맛이죠! 그 점에서 저 이탈리아넘들은 맘에 안 든다니깐요.

mannerist 2004-11-15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금 찾아보니 아직 링크가 안 깨져있군요. 여기 한번 가 보세요. 톨도 미쳐버린 날의 활약상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축구에 정 끊은지 꽤 되었는데... 어쩔까요? 다시 볼까요?

http://ts.soccerlove.com/newsview.html?newsid=2834


드팀전 2004-11-15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알마드리드는 리그에서 초반 좀 부진하더니만...오웬들어오고 좀 잘나가고 있지요.

바르셀로나하고 AC밀란 챔피언스리그를 최근에 봤거든요...뭐 밀란 멤버들은 여전히 건재한데...시종일관 바르셀로나에게 끌려다니더군요. 세브첸코가 한골 넣은거 말곤 그닥 조직적이지 못했어요.반면 바르셀로나...그날 경기에선 진짜 펄펄 나르더군요.

호나우딩요가 볼트레핑 개인기로 공간벌리고 슈웃....역전골.....유벤투스와 바이에른 뮌헨 경기도 봤는데....좀 지루했어요.축구란게 워낙 상대적인거라 어찌될런지 모르겠지만 올해 바르셀로나가 국내리그나 챔프리그에서 아주 좋은 성적보여줄거란건 확실한 듯....

딸기 2004-11-1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 고마와요 *^^*

드팀전님, 며칠전 하일라이트에서 셰브첸코 비춰준다 싶더니 그게 그 경기였군요. 바르셀로나하고 밀란이라... 저는 굳이 고르라면 밀란 쪽입니다만, 딩요가 있는 바르샤 경기라면 꼭 보고싶네요. 드팀전님 바르샤 팬이신가봐요. ^^

유벤과 뮌헨? 어찌 보면 지루한 것이 당연하다 싶기도 합니다...

딸기 2004-11-15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 봤어요! 엄청 재밌었겠네요... 이태리 놈들, 지지난시즌 챔스 결승전을 빵대빵 무려 승부차기로 결정하는거 보고 저는 분노가 활~활~~ 아무튼 골킵들은 끝내주지요. 올려주신 사이트의 저 경기, 톨도 거의 사람이 아니었군요! 근데 우째 말디니가 실축을... 그리고, 오렌지 쪽은 반데사르가 주전이었나봐요? 요샌 넘 늙어서리.. 쫌 동정해주고 있었는데. 아마도-- 반데사르가 소시에다드에 있지 않나요?
 

일본엔 참 서점이 많다.

전여옥이 '일본은 없다'에서 일본 사람들 전철안에서 만화책밖에 안 본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철 안에서 책 읽는 사람들 많다. 일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개중에는 만화책을 보는 사람들도 있고, 뭔가 내가 알 수 없는(문맹;;)책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숫자로 따지면 후자가 당연히 훨씬 많다.

더 놀라운 것은 땅값이 비싸보이는 곳에 버젓이 서점들이 있다는 사실! 친구가 도쿄에 왔을 때 시내구경을 나갔다가 긴자 복판의 대형서점이 붐비는 것을 보고서 놀랐던 적이 있다. 도쿄에는 규모가 큰 전철역마다 백화점이 있다(도쿄는 철도회사들이 거의 도시개발을 맡아 했기 때문에 철도회사들이 주요 전철역과 백화점 등등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우리동네 카마타 역도 그렇고, 옆동네 오오모리 역도 그렇고, 역사(驛舍) 백화점 상층에는 대형 서점이 있다. 최근엔 거의 겨울연가 & 한국 스타 관련잡지가 맨 앞에 널려있긴 하지만, 아무튼 서점들이 그렇게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우리나라 백화점 어디에 서점이 있누? 우리나라에선 동네 책방들이 망해간다고 난리인데 도쿄에는 동네책방이 많다. 오늘 내가 들렀던 중고서적 전문점만 해도 전국적 규모의 체인점이다. 청계천 황학동에 헌책방이 있다고 하지만 분류도 제대로 안 되어있고 책들 엉망이어서 사고픈 마음이 안 들었더랬는데 도쿄의 헌책방은 '헌책방'이 아니다. 일본은 있다. 있는걸 없다고 하면 어떡해~

간다라는 지역은 도쿄의 유명한 서점가다. 궁리닷컴 홈페이지에 간다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나와 있지만, 나야 뭐-- 역시나, 문맹인 관계로 간다에 들렀을 때에도 슬렁슬렁 구경만 했었다. 하지만 문맹인 내 눈에도 일본은 정말 출판대국이었다. 미스테리-스릴러 문학 잡지만 해도, 1960년대부터 발간된 잡지들을 언제라도 구할 수 있다. 그렇게 40년씩 잡지가 연속해서 나오는데, 축적된 자료의 양이 얼마나 방대할까. 부러웠던 것 중의 하나는 축구잡지.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축구잡지가 있음둥? 일본의 축구잡지들은 정말 대단하다! 라 리가하고 프리미어, 세리A 같은 메이저리그들은 리그별로 잡지들이 매달 나온다. 트레이드/이적 소식을 비롯해서 각종 데이터들이 빼곡~~. 하긴, 스포츠 채널에서 챔스 중계도 제대로 안 해주는 나라하고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음... 축구 얘기만 나오면 광분하는 버릇이 있어서 잠시 옆길로 샜다. 아무튼 일본의 잡지들은 종류가 정말 많다! 가짓수는 출판의 질을 가늠케 하는 잣대다. 양->질이다. 예로부터 '양질전화'라 했다;; 한류 붐이 불면서 한국 스타 관련 잡지들이 나오는데, 점입가경이다. '한국의 꽃미남'(여기에 류승범이 왜 들어가냐고 -_-) '한국 드라마&시네마' '한국 스타들' '한국의 드라마' 기타등등 내가 쳐다본(표지를 본) 것만 해도 10여종. 일본 사람들한테 '우리나라엔 그런 잡지는 없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 일단 책(잡지)을 만들고 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문화인듯.

대학교 때 미술사 수업시간에 교과서로 쓰이던 책이 있었다. 잰슨의 서양미술사. 서양미술사 기본교과서로 꼽히는 책인데, 다른 애들은 한글책을 봤고 나는 어디서 얻어온 영어책을 봤다. 울나라책 화질이 확연히 떨어졌다. 모네 화집만 해도(내 학사 졸업논문 주제가 무려 모네였다;;) 같은 그림인데 책마다 색조가 달라 애먹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출판 기술은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자료사진이나 그림을 화질 엉망인채로 아무데서나 베껴다놓는 저자들이 있으니 미치고 팔짝 뛸 지경.

오늘의 교훈: 책 잘 만드는 나라가 훌륭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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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11-15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몰라도 다양하다, 좁은 주제를 깊숙이 파들어간다는 건 정말 부러워요. "삼국지" 하나만을 주제로 삼은 잡지도 있다니까. 우리 출판은 뭐 하나 뜬다 하면 너도나도 우르르 몰려드는 느낌... 사실, 출판 인프라가 형편없이 영세한 탓이긴 하죠./그건 그렇고, 류승범의 미모(?!)를 일본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군요. |^0^/

갈대 2004-11-15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 계시군요. 일본 서점가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오늘의 교훈! 명심하겠습니다^^

딸기 2004-11-1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삼국지 하나만을 주제로 삼은 잡지도 있는 모양이죠. 여기 잡지들은 정말 종류가 많아서 매니아들 살만할 것 같아요. 갈대님, 오늘의 교훈 ^^ 명심하시고, 혹시 출판인이 되시거든... 다품종소량생산에 매진해주시기 바랍니다. ^^

릴케 현상 2004-11-1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품종 소량생산의 대표 출판사는 나남이나 한울 등인데^^ 그다지...
사실 일본보다는 한국이 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고 있죠. 출판사 갯수나 규모는 적고 작겠지만

딸기 2004-11-17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남과 한울의 책들은 대학교 때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이상하게 저 두 출판사에서 내는 책들은 별로인 경우가 많았어요. 뭐랄까, 좀 어정쩡하달까. 별 세 개 짜리 책들을 많이 내는 출판사라는 인식이 굳어져버렸어요. ^^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소량생산'인 것은 확실하지만, '다품종' 면에서도 일본에는 비교가 안 되지요.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책의 종류가 몇종류나 되려나? 아마도 경제규모를 고려할 때, 말도 안되게 적은 수준일걸요.

데메트리오스 2004-11-17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일본음악을 접하면서 참 부러웠던게 바로 '다양성'이었습니다. 책도 - 예상은 했지만 - 역시 그렇군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양질의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딸기 2004-11-17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서재의 달인인 데메트리오스님이다!

릴케 현상 2004-11-17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다품종이 지시하는 게 다른 듯^^ 님이 말한 다품종은 일본어권 전체를 놓고 봤을 때의 것일 텐데 저는 그렇게 시야가 넓지 않아서요...

결국 출판 규모가 쨉도 안 되게 차이가 난다는 걸로 정리될 듯

딸기 2004-11-1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말씀,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전문화... 얘기를 하시는 거라면,

국내 출판사들이 '다품종 소량생산'을 많이 한다는게 맞아요. 그렇지요?

릴케 현상 2004-11-1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네

로즈마리 2004-11-2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일본에 계시는 구나..일본에서도 한국어로 된 책을 보실 수 있나요? ^^

딸기 2004-11-2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 있지만, 일본어로 된 책은 못 봅니다, 일어를 몰라서. ^^;;

한국어로 된 책을 물론 볼 수가 있지요. 알라딘에서 저한테 상줘야 할 겁니다.
 
H2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이 만화를 감히 별점 다섯개 정도로 끝내버릴 수 있을까? 처음 이 만화를 고르게 된 것이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어느새 이 만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의 부류에 들어와 있었고, 나는 34권 전질을 꼬박 다섯번을 읽었다. 이 엄청난 흡입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잊고 지내온, 그러나 내게도 틀림없이 있었을, 아니 어쩌면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지 모를 '청춘'이라는 것의 위대한 영향력이고, 이 책은 청춘들에게 바치는 가장 멋진 찬사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줄곧 열일곱(고교 1학년)의 나를 생각했다. 나한테도 열일곱살이 있었을텐데, 대체 어디로 갔을까. 바다 건너온 만화책이 이렇게 마음을 흔들어놓다니. 내 마음은 H2를 만나는 순간 마구 흔들려서, 공중을 떠돌았다. 머릿속마저, 야구공처럼 어딘가를 한정없이 날아다녔다.
열일곱살. 그 나이를 떠올리면서 칙칙한 교실과 여고괴담 분위기의 유관순 초상화, 무거운 도시락통 같은 걸 떠올려야 된다는 건 비극이다. 그래서 난 좀 다른 걸 떠올려보기로 했다. 내가 열일곱살 때, 서울올림픽이 있었다. 그날, 친구와 올림픽공원에 갔었다. 9월17일, 날짜도 잊어버리지 않는다. 왜냐면, 올림픽 개막식 날이었으니까. 올림픽 공원에 갔다는 것 외에는 딱히 내세울만한 추억거리가 그날 벌어졌던 것도 아닌데, 내 머리 속에는 열일곱살에 대한 그런 단편적인 기억들만 떠오른다. 조각조각 흩어진 기억을 이어주는 건 강경옥 식으로 그려본다면 '약간 희뿌연 공기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이다.  

그래도 좋지. H2의 주인공은 히로와 히데오다.  그리고 두 여학생 히까리와 하루까. 2쌍의 H2의 열일곱살 청춘스케치다.
유난히 성숙이 빠른 히까리와 유난히 성장이 느렸던 히로는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소꼽친구 사이. 그런데 코흘리개였던 히로는 중학교의 어느 순간에 히까리와 비슷한 키로 훌쩍 자랐다. 히까리가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세상에, 중2라는 나이도 이미 '너무 늦은 나이'였다. 히로한테는.  

겉으로 보면 전국고교야구대회를 둘러싼 히로와 히데오의 경쟁과 우정을 그린 '야구만화'인데, 속을 보면 10대들의 성장을 담은 '사춘기 만화'다. 사춘기 아이들의 미묘하고 복잡하고 돌발적인 심리를 너무 잘 그려내서 기가막힐 정도다. 또 몹시 웃기다. 아주아주 코믹해서, 진짜로 혼자 만화책 들고 데굴데굴 구르며 봤다. 무려 34권이나 되는 책을 순식간에 해치워버리게 만든다. 그림은, 요즘 우리나라의 잘난척하는 만화작가들이 이미 옛날에 집어치운 소년중앙風의 명랑순정 터치다.

히데오의 야구감독이 독백처럼, 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열일곱살은 너무 좋은 때이지만, 너희들을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나에게도 열일곱살이 있었기 때문에."

그럴까...그렇다. 적어도, '그런것 같다'. 열일곱살 때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난 가지 않을 테니까. 아무리 재미있으려고 노력해도 결국은 지겨운 학교, 입시, 어느 학교에나 있던 '미친 개' 선생, 학교 올라가는 힘든 언덕길, 그런것들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냥, 이미 지나온 길이기 때문에 다시 가보고 싶지 않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
내가 히로라면, 혹은 히까리라면, 하루까라면 하는 생각은 정말 유아적인 상상일 뿐이겠지만 그래도 부럽다. 돌아가고 싶지는 않으면서도 부러운 열일곱살. 오랜만에 '나의 사춘기'를 떠올려봤다. 그리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한참 동안 학교 복도 창문을 뚫고 들어온 햇빛이 머리속에서 안 지워져서, 붕 떠오른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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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물고기 2004-11-14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2 재밌죠^^ 전 고등학교때 터치를 읽었어요. 분위기가 너무너무 맘에 들었고 그 만화책 번역이름으로 바다인 쌍둥이 동생이 죽었을때, 나중에 하늘이 갑자원 진출할 때, 등등은 또한 너무 감동적이어서 야자 빼먹고 나와 다시 읽고 다시 읽고 그랬죠. ^^;;

아다치의 다른 만화론 러프 역시 추천. 벌써 보셨나?



근데, 딸기님. 여기서 이렇게 놀고 계셨군요... -- 타조

딸기 2004-11-14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조라니... 혹시 또*니?

까만물고기 2004-11-14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하옵니다..

딸기 2004-11-14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만물고기라니... ㅋㅋ 그럼 난 무지개도마뱀이다 ^^
 
오만한 제국 당대총서 14
하워드 진 지음, 이아정 옮김 / 당대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혼자 살고 있는 한 사나이가 있었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려서 대답을 했다. 문을 열자 강건한 몸집에 잔인한 얼굴을 한 '폭군'이 서 있었다. 폭군이 물었다. "복종하겠느냐?" 사나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옆으로 비켜섰다. 폭군은 들어와서 사나이의 집을 차지했다. 사나이는 수년 동안 그를 시중들었다. 그리고는 그 폭군은 음식에 든 독 때문에 앓아눕게 되었고, 죽었다.
사나이는 그 시체를 싸서 문을 열고 나가 치워버리고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그리고 단호히 말했다. "아니오"


역사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 굉장히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조너선 스펜스의 '현대중국을 찾아서'라든가 스탠리 월퍼트의 인도 이야기 같은 책들은 저자의 박학다식함과 유려한 문장, 필생의 노력과 열정 어린 시선 때문에 '역사책' 읽기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그런 경우다.
그와는 다른 의미에서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역사에 관한 글'들도 있다. 대학시절 읽었던 김칠성의 '역사 앞에서', 진지함과 겸허함이 묻어나는 강만길의 '역사에세이'가 바로 그런 글들이었다. 딱히 새로운 이론이나 사실(史實)이 담겨서가 아니라, 그 학자적인 자세가 읽는 사람까지 맑아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미국의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오만한 제국'도 그런 책 중의 하나다. 이 책의 원제목은 'Declarations of Independence', 즉 '독립선언'이다. 국내 번역본에는 '미국의 이데올로기로부터 독립'이라는 부제와 함께 '오만한 제국'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미국의 여러 가지 '나쁜 점'에 대한 비판은 그렇다고 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책에서 많이 들어왔고, 별로 코멘트 할 것이 없다. 내 눈에 띈 것은, 말 그대로 산전수전 다 겪은 이 노학자가 인생을 살며 겪은 것들을 적절히 곁들여가면서 들려주는 '역사를 보는 눈'에 관한 것이었다. 얼핏 국제정치의 역학관계를 다룬 듯 보이지만, 이 책에서 빛나는 것은 역사를 대하는 그의 '마음'과 '시선'이다.

일단 저자는 '마키아벨리즘을 경계하라'는 데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보통 학자들은 현대 국제정치의 흐름에 현실주의와 자유주의의 양대 산맥이 있다고들 하는데, 저자는 '자유주의'에 대해서도 '자유주의적 현실주의'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국제정치를 보는 주류의 시각에는 현실주의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실주의(Realism)라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현실(Reality)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그는 출발한다.
주류들이 얘기하는 현실이란 결국 힘의 논리이고, 그것이 구현되는 형태는 전쟁과 억압일 뿐이다. 이 논리에 기대고 있는 이 세상의 힘센 이들은 '폭력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프로이트식 개념을 받아들인다. 이에 대해 저자는 "생물학과 유전공학이 발달하고 있지만, 인간의 본성 중에 '폭력'이 들어가 있다는 증거가 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한다.


"이른바 본능이라 불리는 것 중 어느 것도 '문화적 가치관에 대한 감정적인 충성'만큼 위험하지는 않다"(동물학자 콘라드 로렌츠)

주류의 논리에 맞서는 그의 저항은 '객관성'에 대한 관점에서 잘 드러난다.

"역사가가 되기 전에 나는 쓰레기가 뒹구는 뉴욕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자라났고 시위대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가 경관에게 정신을 잃을 정도로 두들겨맞기도 했다. 3년 동안 조선소에서 일했고, 전쟁의 폭력에 가담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나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리고 역사를 쓰는데 있어서도 '객관성'에 대한 모든 희망을 잃게 만들었다"

생존과 자유, 행복 추구를 할 수 있는 모든 인간의 동등한 권리 보장을 근본적 가치로 삼고 그 가치를 확고히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편견'을 갖기로 결심했다고 그는 회고했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에 있어서는 유연하고자 했다는데, 이런 시각은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 90년대 초반 이른바 소련의 '현실사회주의'가 무너지고 난 뒤에 패닉상태에 빠진 사람들이라면, 정말 새겨들을 만한 얘기다.

"역사에서 어떤 (불리한) 내용이 밝혀진다고 해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 목적, 이상을 폐기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를 정직하게 해석하는 일이 내가 추구하는 목적을 해치게 될까 두려워 과거 역사를 왜곡시켜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흐루시초프가 스탈린의 범죄를 인정하는 연설을 했을 때에도 이른바 '사회주의적 가치'들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신념과 함께 그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불의에 맞선 저항이다.


"이 땅에서 나가"
"왜?"
"내 것이니까"
"너는 그걸 어디서 얻었지?"
"우리 아버지한테서"
"그는 그걸 어디서 얻었지?"
"싸워서 얻으셨지"
"그래, 그렇다면 나도 그것을 위해 너와 싸울테다"

-칼 샌드버그, '민중들, 그래요' (The People, Yes)


2차 대전 때 폭격기 조종사로 직접 전쟁에 참가했었던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면서 '정의'와 '저항'과 '반전(反戰)'에 대해 거듭 강조한다. 때로는 불복종의 형태로, 때로는 시위대의 형태로, 또 어떤 때에는 법정 투쟁의 형태로, 그렇게 끊임없이 계속되는 약자들의 저항 말이다.

"희망이 없다는 이유로, 즉 총과 돈을 쥐고 있는 자들 그리고 권력유지의 결의를 완강히 내보이는 자들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힘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보인다는 이유로 정의를 위한 투쟁을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된다"

지난 세기를 살아온 한 역사학자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는 바로 그 것이다.
나는 책을 통해 하워드 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념을 갖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어려운 일인지를 역으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이 노학자를 존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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