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대행 주식회사
피터 W. 싱어 지음, 유강은 옮김 / 지식의풍경 / 2005년 9월
품절


<앙골라>

군사용역을 제공하는 80여개 기업이 관여. 이 기업들의 직원은 세계 곳곳의 군인 출신.
앙골라에 첫번째로 진출한 민간 군사기업은 이그제큐티브 아웃컴즈. 1993년 앙골라 육군을 재훈련시키고 전투를 지휘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직접적인 교전과 군사훈련 이외에도 여러 기업이 공중정찰 및 첩보(에어스캔)나 지뢰 제거(론코와 DSL) 등 광범위한 군사용역을 제공하고 있다. 반군 역시 민간 회사들을 활용.

<콩고민주공화국>

1990년대 중반 모부투는 로랑 카빌라 반군에 맞서기 위해 MPRI와 이그제큐티브 아웃컴즈를 상대로 교섭을 시작. 결국 제3의 회사인 지오링크가 정권을 지원했지만 결과는 실패. 모부투 정권은 붕괴했고, 들리는 말로는 벡텔의 지원을 받았다고 하는 카빌라가 권력을 넘겨받았다.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와 전쟁을 치르면서 수호이 사에서 제트 전투기 편대를 임차했는데, 전투기를 조종하는 조종사와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정비사, 공습 계획을 세우는 지휘관까지 일괄로 임차.

<수단>

에어스캔이 2개 이상의 다른 업체와 더불어 반군으로부터 유전을 보호하는데 조력.
다인코프는 수단의 반군 동맹에 병참 지원.

<라이베리아>

ICI와 PAE가 서아프리카평화유지군에 군용 비행기와 병참 지원을 제공.

<시에라리온>

이그제큐티브 아웃컴즈가 반군에 맞서 정부군 지원.

<기타>

세네갈과 나미비아에서도 민간군사기업이 반군 지원. 부룬디에서는 후투 반군이 스푸어넷 등 남아공계 군사기업으로부터 무기와 훈련, 작전 계획 등을 지원받았다.-30쪽

<코소보>

MPRI가 세운 군사훈련소들은 코소보 분쟁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소보 해방군(KLA) 사령관인 아짐 세쿠 장군은 크로아티아 육군에 소속되었을 당시 MPRI에서 훈련을 받았다.

<영국>

영국 군대는 군사 부문 아웃소싱이라는 현재의 흐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 사기업이 영국 해군의 최신형 핵잠수함을 조종하고 유지, 보수를 담당.
2001년 영국 국방부는 '스폰서 예비군 시스템' 발표. 1998년 코소보 전쟁과 2001년 아프간 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해군의 항공지원부대, 육군의 탱크 운송부대, 공군의 공중급유 비행대 등을 민간 회사에 완전히 이전.-34쪽

<옛 소련>

베를린 장벽 붕괴와 더불어 민간 군사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 러시아 내 민간보안기업체들 직원 15만명 추산.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알파는 KGB 특전단 출신이 설립.
체첸에서는 용병들이 정규군과 함게 전투에 참여.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전략시설 방어.-35쪽

<이스라엘>

콩고에서 활동한 레브단, 앙골라에서 활동했다는 소문이 있는 앙고-세구, 콜롬비아에서 활약한 실버 섀도 같은 기업들은 이스라엘에 본부를 두고 있다.

<중동>

사우디아라비아는 민간 기업이 국가 정규군을 운영. 비넬사는 정권의 근위병 역할을 하는 사우디국가방위군에 훈련과 조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전략 지점을 보호하기도 한다. 대부분 미군 특수부대 요원 출신인 1400여명의 직원을 사우디에 배치해놓고 있는 이 기업은 8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약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 BDM은 사우디 육군과 공군에 병참, 훈련, 첩보 및 포괄적인 조언과 작전 계획을 제공하며 부즈-앨런 해밀턴은 군사 참모대학을 운영한다. SAIC는 해상 및 공중방위를 지원하며 오가라는 왕족을 보호하고 지역 보안대를 훈련시킨다.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는 대테러작전과 시가전 훈련 담당.
쿠웨이트에서는 다인코프가 공군을 지원하고 MPRI가 훈련소를 운영.-36쪽

<아시아>

1997년에 샌드라인이 파푸아뉴기니 분쟁에 개입해 현지 군대의 반란을 초래.
네팔 구르카 용병들은 구르카경비회사라는 민간기업 창설.
캄보디아에서는 프랑스 회사인 코프라스가 지뢰제거 용역 담당.
인도네시아는 이그제큐티브 아웃컴즈 동원해 특종작전 벌이기도.
호주는 아예 군대의 신병 모집을 사영화, 미국계 임시직 인력파견 업체인 맨파워에 아웃소싱.-37쪽

<아이티>

전직 군인들이 엘리트 가문들의 사병으로 근무. 아이티 보안대 훈련과 배치는 다인코프가 맡고 있고, 다인코프는 심지어 카스트로 사망이나 실각에 대비해 에스파냐어를 구사할 수 있는 '즉시 투입 가능한' 인원 명단을 갖고 있다고 자랑한다.

콜롬비아와 멕시코 마약 카르텔들도 민간 군사기업 지원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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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스펜스 예일대 역사학과 스털링석좌교수  jonathan.spence@yale.edu


1600년 이후 현재까지의 중국사와, 중세 이래 중국에 대한 서양의 인식을 가르치고 있음.

영국 태생. 캠브리지 대학을 나와 예일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음.

1965년부터 예일대 교수로 재직중. 1993년 스털링 석좌교수가 됨. 2004~2005 미국 역사학회장.


Bibliography

Mao Zedong (1999)
The Chan's Great Continent: China in Western Minds (1998)
The Taiping Vision of a Christian China, 1836-1864 (1998)
The Chinese Century: The Photographic History of the Last Hundred Years (1996)
God's Chinese Son: The Taiping Heavenly Kingdom of Hong Xiuquan (1996)
Chinese Roundabout: Essays in History and Culture (1992)
The Search for Modern China (1990)
The Question of Hu (1988)
Tsao Yin and the Kang-Hsi Emperor: Bondservant and Master (1988)
The Memory Palace of Matteo Ricci (1984)
The Gate of Heavenly Peace: The Chinese and Their Revolution, 1895-1980 (1981)
To Change China: Western Advisers in China, 1620-1960 (1980)
The Death of Woman Wang (1978)
The China Helpers: Western Advisers in China, 1620-196 (1969)

 

 

한국어판 책표지

 

 


수상 경력

1978 William C. DeVane Medal of the Yale Chapter of Phi Beta Kappa

1982 Los Angeles Times History Prize

1983 Vursel Prize of the American Academy and Institute of Arts and Letters

2001 Companion of the Distinguished Order of St. Michael and St. George(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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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4-1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물가물;;;
 

지구가 탄생한 이래 인간이 두 발로 세상을 걷기까지 생물체들은 오랜 진화를 거쳤다. 박테리아에서 다세포 생물로의 진화, 어류 파충류 포유류의 출현에 이르는 진화의 역사는 38억년에 이르는 기나긴 과정이었다. 초기 생물체가 바다에서 출현해 뭍으로 올라왔다는 것은 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그동안 `물에서 뭍으로' 동물의 이동을 입증해주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아 학자들의 애를 먹였다. 그런데 북극에 가까운 캐나다 북부에서 발견된 한 화석이 바로 이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에 해당되는 것으로 드러나 진화생물학자들과 고생물학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BBC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발 달린 물고기'

 

3억8000만∼3억7500만년 전 물고기에서 네 발 달린 뭍짐승으로의 진화를 보여주는 화석이 북극에서 1000㎞ 정도 떨어진 캐나다의 누나부트 지역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 화석을 연구한 미국·캐나다 공동연구팀은 6일자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단계의 생물종 화석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북부 북극 근방에서 발견된 틱타알릭 화석과, 화석을 바탕으로 복원해 만든 모형.


이 동물은 몸길이 2.7m에 이르는 거대한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다. 지느러미가 달려 있다는 점에서는 물고기에 가깝지만 해부학적 특성은 육상 동물에 가깝다. 연구팀은 "틱타알릭은 양서류와 파충류, 공룡과 포유류,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조상이 됐을 것"이라면서 "지느러미를 벗어나 사지(四肢)가 생성되는 단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석에는 수족 관절의 전신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남아 있으며, 물고기와 달리 악어처럼 평평한 두개골을 갖고 있다.

이 동물에는 `틱타알릭(학명 Tiktaalik roseae)'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틱타알릭은 극지방 이누이트 원주민 언어로 `얕은 물에 사는 큰 물고기'라는 뜻. 연구팀을 이끈 미 시카고대학의 닐 슈빈 교수는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확장되고 정교해지면서 뭍짐승의 사지로 발전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틱타알릭의 발견이 진화의 역사를 새로 쓸만한 "놀랍고 신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고기(fish)와 네발짐승(tetrapod)의 중간단계라는 점에서 이 동물을 `발 달린 물고기(fishapod)'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화 연구의 로제타석

 

고생물학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육지로 올라오기 직전 단계인 3억7000만년 전 원시 어류(판데릭티스)와 초창기 육지 동물인 아칸토스테가의 화석을 발견했다. 아칸토스테가는 육상생물이지만 물고기 꼬리 모양의 큰 꼬리를 땅에 끌고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둘 사이의 중간단계,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단계'의 동물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믿어왔다. 고생물학자들은 이같은 이행이 3억8500만∼3억5900만년 전 데본기(期) 말에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슈빈 박사의 연구팀은 1999년부터 데본기 암석들이 있는 캐나다 북부에 캠프를 만들고 탐사작업을 벌였으며, 2004년 틱타알릭의 화석을 찾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2년여의 연구 끝에 틱타알릭은 학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완벽한 증거임이 드러난 셈이다.

수-륙 이행기 어류를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과학자들은 틱타알릭의 등장에 감탄과 환호를 보냈다. `고리 찾기' 연구의 선두주자로 평가받았던 스웨덴 웁살라 대학과 영국 캠브리지대 공동연구팀은 네이처에 실린 별도의 논문에서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들이 맞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시카고대 연구결과를 인정했다.

미국 국립과학기금의 고생물학국장 리처드 레인은 틱타알릭 화석을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결정적 열쇠가 됐던 로제타석(石)에 빗대 "진화 연구의 로제타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창조론에 맞설 무기

 

미국 교육계에서 최근 몇 년간 계속 벌어지고 있는 `진화론-지적설계론(창조론)' 논란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던 뉴욕타임스는 특히 틱타알릭의 발견이 창조론에 맞서는 강력한 반증이 될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내 보수 기독교인들은 학교에서 창조론을 가르쳐야 하며 진화론은 하나의 가설에 불과할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특히 작년에는 신적인 존재가 복잡한 생명체를 설계했다고 주장하는 `지적설계론' 진영과 과학자들 간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었다.

뉴욕타임스는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한 종(種)에서 다른 종으로의 진화를 입증해주는 화석 증거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이제 진화의 증거가 발견된 셈"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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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0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놀라워요~

딸기 2006-04-07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저 화석 확인하고 과학자들이 증말 기뻐했을 것 같아요

paviana 2006-04-0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직까지 창조론을 굳게 믿는 사람들이 있었네요. 전 그게 저 발달린 물고기보다 더 놀라워요.

반딧불,, 2006-04-0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기사가 이거였군요.
원체 바빠서 이게 뭔가 하고 지나쳤는데..
우쨌든 또 저금하고 갑니다. 다시 옵죠~.

딸기 2006-04-0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우리는 그냥 서양에서 가르친대로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굳건히 가르치고 있는데요, 정작 미국에서는 저게 그렇게 논란이 되더라고요.
 
 전출처 : parioli > 딸기님의 장자 해석에 대한 부동의

매미와 새끼 비둘기


5. 매미와 새끼 비둘기가 그것을 보고 함께 웃으면서 말합니다. “우리는 한껏 날아보아야 겨우 느릅나무나 다목나무에 이를 뿐이고, 어떤 때는 거기에도 못 미쳐 땅에 내려앉고 마는데, 구만리를 날아 남쪽으로 간다니.”

가까운 숲으로 놀러가는 사람은 세끼 먹을 것만 가지고 가도 돌아올 때까지 배고픈 줄 모르지만,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하룻밤 지낼 양식을 준비해야 하고, 천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먹을 양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매미나 새끼 비둘기 같은 미물이 어찌 이를 알 수 있겠습니까? 조금 아는 것(小知)으로 많이 아는 것(大知)을 헤아릴 수 없고, 짧은 삶(小年)으로 긴 삶(大年)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아침에 잠깐 났다가 시드는 버섯은 저녁과 새벽을 알 수 없습니다. 여름 한 철 사는 메뚜기는 봄과 가을을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짧은 삶’입니다.

조나라 남쪽에 명령(冥靈)이라는 신령한 거북이 살았습니다. 이 거북에게는 봄, 가을이 오백 년씩이었습니다. 그보다 더 오랜 옛날에 춘(椿)이라는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에게는 봄, 가을이 각각 팔천 년씩이었습니다. 이것이 ‘긴 삶’입니다. 그런데 팽조(彭祖)가 (700년 혹은 800년을 살았다 하여) 오래 살았다고 사람들이 부러워하니 슬프지 않습니까.


* 椿 참죽나무 춘.


첫째, 진짜 곤이고 붕이라면 매미와 새끼 비둘기를 업신여길 것 같지는 않다.

둘째, 매미와 새끼 비둘기를 긍휼히 여기지 않을 거라면 뭣 때문에 구만리 장천을 날아가남?

셋째, 곤이건 붕이건 매미와 새끼 비둘기보다 더 가치있고 행복한가? 그럼 가치있는 것은 무엇이고 행복한 건 뭔가?

 

* 나도 예전에 장자를 읽고 쓴 글이 있어,  그 입장에서 딸기 님에게 반론을 해 본다.

 

첫째,

곤과 붕은 자신을 매미와 새끼 비둘기와 같다고 여길까?

같다고 여기려고 몸부림치겠지만 안 될 것이다.

(1) 궁극적으로 한 인간이 타인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

(2) 그러면 전자는 후자를 불쌍히 여기거나 업신여기거나 둘 중 하나다.

굳이 하나 더 추가하자면, 무관심이다.

(3) '불쌍히 여김'(=사랑=자비) 과 '업신여김' 은 종이 한 장 차 아닌가.

 

둘째, 

곤과 붕이 구만리 장천을 날든 땅에서 매미와 새끼 비둘기를 제도하든 그 맘이다.

- 옛날은 곤과 붕에게 그리 큰 역할이 요구되지도 않는 시대였다. 

그리고 매미와 새끼 비둘기는 자신이 긍휼히 여김 당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 현대는 누구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지 않는 시대이다.

곤과 붕에게도 자유를 달라. 위선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셋째,

곤과 붕은 더 행복한가?

아니, 절대 그렇지 않다. '쟤는 왜 저래?' 라고 하는 매미와 새끼 비둘기가 훨씬 더 행복하다.

곤과 붕의 삶이 더 가치있는가?

그렇다. 편한 거 보다는 힘든 게 더 가치 있기 마련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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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와 새끼 비둘기


5. 매미와 새끼 비둘기가 그것을 보고 함께 웃으면서 말합니다. “우리는 한껏 날아보아야 겨우 느릅나무나 다목나무에 이를 뿐이고, 어떤 때는 거기에도 못 미쳐 땅에 내려앉고 마는데, 구만리를 날아 남쪽으로 간다니.”

가까운 숲으로 놀러가는 사람은 세끼 먹을 것만 가지고 가도 돌아올 때까지 배고픈 줄 모르지만,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하룻밤 지낼 양식을 준비해야 하고, 천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먹을 양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매미나 새끼 비둘기 같은 미물이 어찌 이를 알 수 있겠습니까? 조금 아는 것(小知)으로 많이 아는 것(大知)을 헤아릴 수 없고, 짧은 삶(小年)으로 긴 삶(大年)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아침에 잠깐 났다가 시드는 버섯은 저녁과 새벽을 알 수 없습니다. 여름 한 철 사는 메뚜기는 봄과 가을을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짧은 삶’입니다.

조나라 남쪽에 명령(冥靈)이라는 신령한 거북이 살았습니다. 이 거북에게는 봄, 가을이 오백 년씩이었습니다. 그보다 더 오랜 옛날에 춘(椿)이라는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에게는 봄, 가을이 각각 팔천 년씩이었습니다. 이것이 ‘긴 삶’입니다. 그런데 팽조(彭祖)가 (700년 혹은 800년을 살았다 하여) 오래 살았다고 사람들이 부러워하니 슬프지 않습니까.


* 椿 참죽나무 춘.


첫째, 진짜 곤이고 붕이라면 매미와 새끼 비둘기를 업신여길 것 같지는 않다.

둘째, 매미와 새끼 비둘기를 긍휼히 여기지 않을 거라면 뭣 때문에 구만리 장천을 날아가남?

셋째, 곤이건 붕이건 매미와 새끼 비둘기보다 더 가치있고 행복한가? 그럼 가치있는 것은 무엇이고 행복한 건 뭔가?

넷째, 어쨌거나 지구 환경 문제에서라면, 인간은 매미와 새끼 비둘기다.

다섯째, 그런데 매미는 땅 속에서 홀수 해를 오래 살다가 땅으로 나와 보름만에 죽는다고 한다. 보리 달팽이동화책에 따르면 하루살이도 땅 속에서 두어해를 살다가 땅 밖으로 나오는데, 성충은 아예 입도 없어 먹지를 못하고, 새끼만 낳고 죽는다고 한다. 헌데 유전자를 오래오래 증식시키는 것이 오래 사는 삶인가, 개체 혼자서 오래오래 사는 것이 더 오래 사는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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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4-0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 가오^^

딸기 2006-04-05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