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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전의 시작인 3일 아이오와 민주ㆍ공화 코커스(당원대회)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가. 현지 언론들은 영하 10℃ 안팎으로 떨어진 날씨와 그로 인한 투표율 변동, 처음으로 코커스에 참가하는 `신입'들의 동향과 젊은 여성들의 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팅사이트는 `오바마-허커비' 예측

로이터통신은 2일 아이오와주 비영리 정치 베팅사이트 `아이오와 전자시장(IEM)' 자료를 인용, 민주당에서는 오바마가, 공화당에서는 마이클 허커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당 코커스 결과를 놓고 베팅을 하는 이 사이트 거래에 따르면 오바마의 승률은 46.2%로 예상된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32.9%로 다소 떨어졌다. 존 에드워즈의 승률은 21%로 나타났다. 공화당에서는 허커비가 70%의 승률로 압도적인 1위였으며 미트 롬니가 35.1%를 기록했다.

오바마-허커비 우세는 아이오와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이미 확인됐었다.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연령별, 계층별 지지후보 성향이다. 허커비의 경우 공화당 코커스 참가예상자들을 상대로 한 현지 신문 `디모인 레지스터' 조사에서 연령, 교육수준에 상관없이 고른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바마 지지층은 클린턴 지지층과 크게 갈렸다. 코커스 참가 예상자 중 18∼34세의 젊은층들에선 오바마 지지자가 56%를 차지했으며 클린턴 지지자는 11% 뿐이었다. 클린턴이 표심을 얻고자 애쓰고 있는 34세 이하 젊은 여성들에서도 57%가 오바마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클린턴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5% 뿐이었다. 클린턴이 지지도 면에서 오바마를 앞서는 것은 55세 이상 연령층에서였다.


강추위와 투표율이 변수

여론조사들은 학력이 높을수록, 또 대도시 거주자일수록 클린턴보다는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것(힐러리가 어떻게 이렇게됐지)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에는, 생전 처음으로 코커스에 발을 들이는 신참 비중이 60%나 된다. 스스로를 민주당 골수 지지자라고 생각하는 당원들 사이에선 클린턴이 상대적 우위를 보이는 반면, `무당파'라 생각하는 이들은 오바마를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신참들 사이에서의 높은 인기는 오바마 지지율을 막판에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문제는 오바마의 지지층들이 통상 `투표소에 잘 안 오는' 연령ㆍ계층들이라는 것. 영하 10℃를 넘나드는 추위에 강풍이 겹쳐 아이오와 주요 도시에서 거리에 행인들이 사라진 형편이다. 오바마에겐 자신의 지지층이 투표소에 올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이것이 코커스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또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초접전이 예상되자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등 3∼4위권 밖의 후보들은 곧이어 열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등을 겨냥해 벌써 캠페인의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민주-공화 지지자들, 관심사도 천양지차
미국 대선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불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에 참여하는 민주ㆍ공화 양당 지지자들은 정치적 관심사가 매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유력 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는 지난 연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당 코커스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대선 주요 이슈가 판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코커스 참가 예상자 800명씩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민주당 측 응답자들의 28%는 이라크전이 올 대선의 최대 이슈라고 대답했다. 건강보험을 확대하는 것을 비롯한 이른바 헬스케어(Healthcare) 문제를 우선 순위로 꼽은 응답자들이 22%로 뒤를 이었다. 공화당 쪽의 주요 관심사인 이민자 문제가 이슈라고 답한 사람은 3%에 그쳤다.
반면 공화당 쪽 참가예상자들 중에는 20%가 `이민자 유입이 최대 이슈'라고 답했다. 이라크전쟁 등 대테러전쟁 문제는 13%만이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민주당 쪽 유권자들이 중시하고 있는 헬스케어 문제는 3%만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현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최대 약점인 대테러전과 헬스케어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대통령은 건강보험 민영화를 부추겨 의료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양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는 대다수 어린이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회가 압도적으로 승인한 보험개혁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 공화당 측의 우려를 사기도 했었다.
지지 후보를 접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민주, 공화 양측은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참가 예상자들 중에는 후보들 중 1명 이상을 `직접 보았다'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었지만, 공화당에서는 40%만이 후보를 직접 봤다고 답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존 에드워즈 등 민주당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 아이오와를 누비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 반면 공화당에서는 전국 무대 1위 후보인 루디 줄리아니가 보수적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사실상 포기하는 등 민주당 만큼의 열성을 쏟지 않아 후보 접촉빈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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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1-0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바마와 클린턴 둘 중 누가 될까요? 아이오와주 인구분포가 압도적으로 백인이 많다고 하던데,그곳을 리트머스로 보기도 그렇지만 그래도 스타트이니 이기는 쪽이 유리하겠지요. 아직도 그냥 클린턴이라고 하면 빌이 먼저 떠오르네요.
근데 힐러리가 어떻게 저렇게 된나요? 정말 궁금해요.

딸기 2008-01-04 14:08   좋아요 0 | URL
오바마가 됐군요. ^^

오바마 화이팅 2008-03-0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바마는 전쟁반대자,평화주의를 바라고 미국이 변화가 되기를 바라고 잇읍니다,미국은 아직도 인종차별이 엄청 심하지요,부시,클린튼이 모두 프리메이슨, 당연히 다음 미국대통령은 프리메이슨과 관련이 없는,시민,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원하는 오바마가 되기를 바라며
힐러리는 부시가 이라크 침공할때,클린튼과 찬성햇엇고,지금은 전쟁이 불리해지자,전쟁반대를 외치는 오락가락하며,대통령에 되려고 악발하며,이익에 따라 왓다갓다 하는 그야말로,프리메이슨의 냄세를 풍기고 잇죠,프리메이슨은 줄기세포에도 연루되어 잇지요,프리메이슨은 대통령에 절대 반대입니다,
 

2008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 되는 내년은 한국인들에겐 각별한 해다. 울산 공단을 시작으로 한 `산업화' 역사가 40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새로운 성공신화의 계기가 됐던 88 서울올림픽이 치러진지 어느새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 뿐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에게 2008년은 기억해야 할 일들과 기억해야 할 인물들이 유독 많은 그런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이 세계인들에게 갖는 의미와 메시지를 미리 짚어본다.



`혁명의 봄' 되새길 유럽

1968년1월5일 공산국가이던 동유럽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개혁파 지도자 알렉산데르 두브체크가 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되면서 민주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체코인들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꿈꾸며 개혁을 시도하지만 같은 해 8월20일 소련군 탱크가 밀고들어옴으로써 짧았던 자유의 시기는 끝나고 만다.
소설과 영화 등으로 널리 알려진 `프라하의 봄'은 크렘린의 지배를 받던 동유럽인들에게 희망과 좌절을 안겨준 사건이었다.
비슷한 시기 서유럽에서는 반대로 비인간적인 자본주의와 권위주의에 맞선 젊은이들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5월3일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교 학생들의 시위를 통해 본격화된 `68의 봄', 훗날 `68 혁명'으로 알려진 일련의 투쟁들이 그것이었다. 유럽에서는 미완의 68혁명 40주년인 내년 봄 대대적인 학술행사와 이벤트들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08년은 옛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을 실행해옮기기 시작한지 2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아직도 기억되는 전쟁과 봉기, 테러

3월16일이면 베트남전 당시 미군에 의한 `미라이(My Lai) 학살'이 벌어진지 40년이 된다. 미군이 남베트남 미라이 마을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이 대다수인 비무장 민간인 350∼400여명을 학살한 이 사건은 베트남전의 부도덕성을 세상에 드러내며 큰 충격을 안겨줬다. 역설적이지만 이 학살은 학살의 실상을 파헤치려 한 휴 톰슨이라는 미군 조종사의 용기 덕에 세상에 알려져 미군 안팎에서 격렬한 논란을 불러왔었다.
미군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이라크를 점령하고 있는 미군은 바그다드 부근 하디타와 팔루자 등지에서 민간인들을 공격해 `제2의 미라이 학살'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라크 전쟁도 3월20일로 5주년을 맞는다.

지난 8월과 9월 미얀마(옛 버마)는 군부 독재정권에 항의하는 승려들의 시위로 뜨거웠다. 미얀마인들의 가슴속에 새겨져 있는 민주화 투쟁, 이른바 `8888봉기'가 일어난지도 내년 8월8일이면 20년이 된다. 군정은 국제사회의 압력 속에서도 여전히 버티고 있으나, 항쟁 스무돌을 맞는 내년엔 더 큰 민중봉기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리비아와 연관된 테러범들이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팬암기를 폭파, 270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로커비 테러사건'도 내년 12월20일 20주년이 된다.


여든살 미키마우스, 서른살 시험관 아기

월트디즈니의 대표적인 캐릭터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만화 주인공, 미키마우스가 세상에 선을 보인지 내년이면 80년이 된다. 미키가 등장한 첫 영상물 `미친 비행기(Plane Crazy)'가 탄생한 것은 1928년5월15일, 미키를 주인공으로 하는 첫 유성(有聲)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가 상영된 것은 11월18일이었다.
미키보다 인기는 없지만 인류 생활엔 더 큰 영향을 미친, 듀폰의 나일론도 세상에 나온지 70년이 된다. 미국 듀폰사는 1938년10월17일 자신들이 개발한 신소재를 나일론이라 명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로 태어나 불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영국 여성 루이스 브라운은 내년 7월25일 서른살 생일을 맞는다. 브라운은 평범하고 건강한 여성으로 자라나, 지난 1월 자연임신으로 아기를 출산해 엄마가 됐다. 미국 화이자가 만든 제약업계 메가히트작 비아그라도 내년이면 벌써 10돌을 맞는다.
미국인들은 또한 10년전 10개월에 걸쳐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성추문, `르윈스키 스캔들'을 되돌아보게 될 것 같다. 내년은 또 포드시스템으로 불리는 미국 포드사의 대량생산체제가 가동된지 100년이 되는 해디. 벨기에 작가 모리스 메테를링크의 `파랑새'도 100돌을 맞는다.


영원한 우상들

인도를 넘어 세계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비폭력 평화주의의 원천이 된 마하트마 간디가 암살된지 1월30일이면 60년이 된다. 4월4일은 미국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된지 40년 되는 날이다. 콧수염과 특유의 몸동작으로 세계인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 찰리 채플린은 3월20일 사망 40주기를 맞는다.
한국과 함께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나라들도 많다.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는 내년 11월 나란히 공화국 탄생 9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미얀마는 1월4일, 스리랑카는 2월4일, 이스라엘은 5월14일로 독립 60주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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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적 사건들로부터 몇 십 주년 되는 일들이 아주 많은 해가 되는군요. 왠지 숙연해져요...

딸기 2008-01-02 07:16   좋아요 0 | URL
사실은, 찾아보면 해마다 몇십주년 그런거 많아. ^^
그런데 내년은 특히 기억해야할 일들이 많은 편인 것 같긴 해.

마노아, 그건그렇고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나 수다를 떨지나 좀 생각해보자. ^^
 

올해에도 세계의 별들이 뜨고 졌다. 화려한 스폿라이트 속에 등장했다가 곧바로 급전직하한 인물도 있었고, 세계의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른 이들도 있었다. 악명만을 남기고 사라져간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죽음으로서 세계에 메시지를 남긴 인물들도 있었다. 올해의 `뜬 별'과 `진 별'들을 정리해본다.


새로운 지도자들

올해 국제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른 인물로는 단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유대계 헝가리 출신 이민2세로 태어나 프랑스 정ㆍ관계 엘리트들과는 다른 비주류의 길을 걸어온 사르코지는 경제ㆍ외교정책에서도 과거 프랑스 지도자들과의 단절을 선택했다.
여당 소속이면서도, 전임자 자크 시라크의 반미-온건보수 노선에서 벗어나 대미 협력과 시장 중시 개혁, 철저한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것. 사르코지는 프랑스를 넘어 유럽연합 전체를 주도하며 논란 속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반면 엘리제궁을 내어준 시라크는 공금 유용 스캔들 등으로 수사를 받으며 힘겨운 말년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공산당 신임 상무위원이 된 시진핑(習近平) 상하이시 서기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떠올라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는 취임 1년만에 불명예 퇴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총리를 대신해 자민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연금기록 분실 파문과 자위대 파병 연장 법안 등으로 계속 발목잡힌 상태여서 당초의 기대만은 못하다는 평도 많다.

화려한 변신을 선보인 스타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유력주자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의 행보는 끊임없는 관심사였다. 최근 급부상한 공화당의 마이클 허커비는 보수주의자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하지만 대선 주자들보다 더 화려한 행보를 보여준 것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로 아카데미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앨 고어 전 부통령. 정치인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고어는 어떤 정치인들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신임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에서 변신, 스스로 권좌에 올랐다. 남편인 에스토르 키르치네르 전대통령에게서 자리를 물려받아 사상 첫 `민선 부부대통령' 기록을 세운 페르난데스는 `제3의 에비타'`남미의 힐러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반면 남미의 또다른 뉴스메이커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종신집권을 염두에 둔 개헌안이 국민들에게 거부당하면서 힘을 잃었다.


무대에서 내려간 사람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존 하워드 전 호주 총리 등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대테러전쟁 원군이 돼줬던 지도자들은 정작 자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 자리에서 내려왔다. 블레어는 중동담당 특사로서 백악관의 발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외신을 타던 그의 이름은 등장 빈도가 확연히 떨어졌다.

미국 월가에 `블랙 파워' 붐을 일으키며 전설로 군림했던 메릴린치의 스탠 오닐 전 최고경영자(CEO)는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의 여파로 자리에서 밀려났다. 시티그룹의 찰스 프린스 등 주요 투자은행 전직 CEO들도 오닐의 뒤를 이어 줄줄이 짐을 챙겼다.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러시아 전대통령 보리스 옐친, 아시아 `황금 삼각지대(golden triangle)'의 아편을 주물렀던 미얀마의 마약왕 쿤사(본명 장지푸ㆍ張記福), 중국 국무원 부총리 황쥐(黃菊), 전후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군 위안부 강제동원 등을 사죄했던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등이 세상을 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포스트모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와 만인의 사랑을 받았던 영국 출신 영화배우 데보라 커,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중소설작가로 불렸던 미국 소설가 시드니 셸던 등도 유명을 달리 했다.

일본 프리랜서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長井健司)는 지난 9월 미얀마 시위 사태 때 진압군의 총을 맞고 숨져가면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아 큰 감동을 안겨줬으며, 저널리스트의 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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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7-12-3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2008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새해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딸기 2007-12-31 16:04   좋아요 0 | URL
ㅋㅋ 그렇네요. 고쳤습니다. ^^
마립간님도 새해 복 무지하게 많이 받으셔요 ~

마노아 2007-12-31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사를 기다렸어요. 진짜 2007년도와 굿바이 하는 기분이 들어요. ^^

딸기 2007-12-31 16:04   좋아요 0 | URL
마노아, 오늘이 마지막날이네... 2007년 굿바이 잘 하시길. :)
 

네팔 정부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왕정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국민투표와 제헌의회 구성 등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대로라면 네팔은 내년 중으로 갸넨드라 국왕이 이끄는 왕실을 없애고 공화국으로 재출발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C방송은 네팔 정부가 240여년의 역사를 지닌 왕실을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정부와 의회에서는 석 달 가까이 왕정 폐지냐 유지냐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었습니다. 유서 깊은 왕실을 유지한 채 입헌군주국으로서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많았으나, 북부 중국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한 농촌에서 40년 넘게 게릴라전을 벌여왔던 마오(毛)주의 세력이 공화국으로의 이행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해 결국 왕정 폐지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마오주의 정치조직들은 오랜 내전 끝에 지난해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 정부에 참여하기로 하고 군사행동을 중단했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왕정 폐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올해 85세의 쇠약한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총리에게 “다시 게릴라로 돌아가 앞으로 40년을 더 싸울 수 있다”며 결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네팔 정부는 지난 7월엔 갸넨드라 국왕을 비롯한 왕실 일가가 쓰는 비용을 국가가 내주는 국비 지원을 끊은 바 있습니다. 네팔은 1인당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연간 1500달러 밖에 안 되는 빈국이지만 국왕을 비롯한 왕실 최고위층은 연간 50만달러씩 세금을 받아쓰며 호화생활을 해 지탄을 받았었지요.

이 사람이 갸넨드라 국왕인데, 국민들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를 않는대요.

네팔 왕실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그나마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었으나 2001년 왕실에서 희대의 살인극이 벌어진 뒤 위상이 추락했습니다. 왕세자가 친부모인 비렌드라 당시 국왕 부처를 포함한 가족 9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국민들에겐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겠지요.
숨진 비넨드라 국왕은 개혁파로서 그래도 네팔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 애를 썼었다고 합니다. 현 갸넨드라 국왕은 비렌드라의 동생으로서 왕위를 물려받았으나, 형의 개혁 노선은 싸그리 무시했대요. 거기다가, 왕실 살인극의 숨은 배후라는 의혹이 가시지 않았었지요.

갸넨드라 국왕은 국민들을 억누르고 전제정을 강화했다가 작년 4월 반(反) 왕조 민중봉기에 부딪쳤습니다. 이후 네팔은 입헌군주정으로 이행했으며, 왕실은 국가 공식 행사에도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 처지가 됐는데... 기어이 사라질 운명에 처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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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2-2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라질 건 사라져야죠. 앞으로 네팔이 어떤 길을 가든 국민의 선택이 일단 이긴 것이니 축하할 일이겠죠?

딸기 2007-12-26 07: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네팔의 관광수입으로 카트만두 사람들만 혜택을 보고, 농촌은 완전 방치돼있는...
그런 이중 구조라고 하더군요. 지구상 어디에 사는 사람이 됐건,
다들 새해엔 복 많이 받았음 좋겠습니다. :)
 

기호 2번보다 훨씬 나은 외모를 가진 기호 1번은 물을 먹었지만.
암튼 잘생기고 볼 일입니다. 그나마 기호 1번이, 자기 직업 버리고 그 번호 달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가 외모 아니었던가요.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태국 선거 이야기입니다. 국제뉴스 돌아가는 것 보면, 스타는 정말 따로 있단 생각이 듭니다. 꼭 외모가 매끈하다 아니다로 갈리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성을 타고난 정치인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빌 클린턴이 그렇지요. 반면 앨 고어나 존 케리는, 그런 '스타성'은 확실히 떨어집니다. 앨 고어도 (지금은 뚱땡이가 됐지만) 한때는 쌔끈하고 세련된 외모였습니다만 확 휘어잡는 면은 좀 부족하지요.

고이즈미도 스타 중 하나이지요. 고이즈미에 맞붙었던, 일본 야당 민주당의 오카다 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인어아가씨의 그 남자주인공처럼 미끈하게 생겼고 말하는 내용도 괜찮은데 희한하게 휘어잡는 맛이 없어요. 그런걸 가지고 카리스마...라고 한다지요.

태국 이야기로 넘어가서.

23일 태국 총선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따르는 ‘국민의 힘(PPP)’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PPP가 과반 확보에는 실패함으로써 연립정부 구성이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인 상황이 됐습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은 끝났지만 차기 총리직을 둘러싼 힘겨루기와 함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이 이끌던 타이락타이당이 지난 5월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해산된 뒤 그 후신 격으로 탄생한 PPP는 23일 치러진 총선 개표가 95% 진행된 상황에서 하원 480석 중 228석을 얻어 승리를 거뒀습니다.
현재 차기 총리 1순위로 꼽히는 것은 PPP 당수인 사막 순다라벳(72). 1990년대 중반 부총리를 역임했으며 2000년부터 5년 가까이 방콕 시장을 지낸 인물이라는군요. 사막은 23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외 체류중인 탁신이 자신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왔다며, 총리 자리에 대한 욕심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장 재직 시절 횡령 스캔들에 휘말렸던데다 정책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불같은 성격에 언행이 거칠며 1970년대 학생운동가 살해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는군요. 방콕포스트는 “경제계에서도 그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우기 이 외모로... 되겠습니까 ㅎㅎ



로이터통신은 PPP가 내년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탁신의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군부의 압력 등으로 인해 탁신의 정계 복귀가 당장 이뤄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사막이 탁신의 빈 자리를 메우고 군소정당들을 아울러 연립정부를 만드는 데 실패할 경우 PPP는 총선에서 이기고도 야당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겠지요. 탁신의 후광 덕에 선거에서 이기긴 했지만 PPP는 옛 타이락타이당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정계에서 추방된 뒤 잔존한 인물들 중심으로 구성돼 정치력이 약화된 상태랍니다.

이번 총선에서 165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여러 면에서 사막과 대비되는 아비싯 베짜지바(43) 당수가 이끌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아비싯이라는 인물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되겠습니다.

 

  

이 정도면 쫌 얘기가 되는 외모 아니겠습니까?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하고 1992년 태국으로 와 정계에 뛰어든 아비싯은 지적이고 세련된 풍모에 ‘깨끗하고 젊은 정치인’임을 내세워 대도시·지식인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군부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막보다 아비싯을 선호한다고 하는군요.
아비싯은 농촌에서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중심으로 연정이 만들어져 아비싯이 총리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외신들은 제1당 당수인 사막보다, 2당 당수인 아비싯의 사진을 중점적으로 내보내고 있군요. '꺼리가 되는' 캐릭터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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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 2007-12-2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담 저도 정치에 뛰어들어야 할까봐요...ㅋㅋㅋ

딸기님...메리 크리스마스에요....ㅎㅎ

딸기 2007-12-26 07:35   좋아요 0 | URL
멜기세덱님, 이미지를 보여주셔요. ^^

벌써 크리스마스 지났네요. 잘 보내셨나요?
새해 복 마니마니마니 받으세요 ~

마노아 2007-12-25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추천을 부르는 외모군요! 생김새 그대로 깨끗한 정치를 펴는 인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쩐지 화이팅이에요^^ㅎㅎㅎ

딸기 2007-12-26 07:36   좋아요 0 | URL
우하하 '추천을 부르는 외모'... ^^

이네파벨 2007-12-26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을 부르는 외모에 한 표 추가요~

ㅎㅎㅎ 경제력 격차나 디지털 디바이드가 아니라...외모 디바이드군요^^

저도 정치인의 외모를 큰 요소로 보는데...우리나라는 거의 반대로 가는 분위기죠?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의 전적을 보면....미모와 대권은 샘플 규모가 극히 작은데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강력한 음의 상관관계가 나오지 않을까 사료됩니다요...^^

딸기 2007-12-26 10:20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하
이네파벨님 분석 넘 재밌어요
샘플 규모는 작지만... 울나란 그러고보니 최근의 사례로 보면 못생긴 대통령을 뽑는 경향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