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이 생일에 누가누가 올까요? - 반대말 여행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 4
기도 반 헤네흐텐 글 그림, 서남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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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이 시리즈 첫번째, '우리엄마 어디 있어요'를 작년에 사서 아이에게 보여줬는데 너무 좋아했다. 밤마다 하양이 얘기를 각종 버전으로 들려주느라 고생했을정도. 그림 이쁘고 내용도 단순하면서 재미있어서 시리즈(총 4권)를 모두 구입했다. 두번째로 보여준 것이 이 책인데, 반대말을 배우는 코너다.
등장동물은 첫째권과는 좀 달라졌다. 엄마물고기와 아기물고기는 물론 그대로 나온다. 우리집에선 주인공들과 동물들 호칭이 꼼꼼이(내 딸) 심사에 따라 제멋대로 변한다. 엄마는 '무지개엄마물고기', 아기물고기는 '꼼꼼이아기물고기하양이'. 이렇게 이름이 길어지곤 한다.  

1권에는 무지개색깔에 따라 게(우리 애는 찌께찌께라고 부른다), 불가사리, 달팽이, 거북이, 고래, 문어가 나왔는데 이번엔 게와 거북이 달팽이 고래가 빠지고 돌고래 새우 물뱀 성게가 등장한다. 책을 보여주면서 아이와 몇가지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첫번째 화제는 물뱀. "기~~~ㄹ다란 물뱀이랑 짧은 물뱀" 이라고 했더니 그냥 뱀이라고 우긴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냥 물에 사는 뱀이라고만 일러줬다. 짜슥, 물에 사는게 뭔지도 모르면서...

(검색)
물뱀: 뱀장어목 물뱀과의 총칭. 육생동물인 뱀과 같이 몸은 거의 원기둥 모양으로 가늘고 길며, 꼬리 끝부분이 육질로서 뾰족한 점이 곰치·붕장어와 구별된다. 가슴지느러미가 없는 것도 있다. 비늘은 없으며 아가미로 호흡한다. 입안 밑바닥에 혀가 부착되어 있고, 뒤콧구멍은 윗입술 가장자리로 열린다. 또 위·아래 양턱의 턱니 모양의 배열상태, 수염의 유무, 각 지느러미의 발달상태, 몸빛 및 얼룩무늬 등의 형질이 종류를 판별하는 특징이다. 물뱀류도 뱀장어류·붕장어류와 마찬가지로 변태하는데, 렙토세팔루스(leptocephalus:葉型幼生) 때는 일반적으로 몸이 어느 정도 가늘고 길며, 소화관의 도중에는 종류에 따라 3개 이상의 부레를 가진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연안 모래땅이나 자갈 밑, 암초 사이, 조금 깊은 곳의 점토 아래 등에서 산다. 야행성이므로 야간에 활동하여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식용으로서의 이용가치는 없다. 한국에 분포하는 물뱀류에는 물뱀·까치물뱀·갈물뱀·자물뱀·돛물뱀 등이 있으며, 이 중 물뱀이 최대종으로 몸길이가 140㎝나 된다. 

그 다음엔 돌고래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분명 그림책에선 고래랑 돌고래랑 생김새 차이가 있는데, 그 미묘한 차이(돌고래-날렵/고래-대가리 큼)를 아이가 딱딱 짚어내질 못한다. 자기 기분에 따라 고래라고 불렀다가 돌고래라고 불렀다가... 그렇다고 아이가 반드시 틀렸다고만은 볼 수 없는 것이, 돌고래도 결국은 고래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논란은 새우. 나는 새우를 별로 안 좋아한다. 아이한테 새우 요리 같은 걸 해준 적도 없다. 그래서일까. 아이는 자꾸만 새우를 보고 벌레라고 한다. 솔직히 나도 새우는 벌레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논란은 불가사리.
이 부분은 정말 설명하기 어려웠다. 우리 애는 불가사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도쿄의 작은 수족관에는 불가사리를 아이들이 만지면서 놀 수 있게 해놨는데, 우리 애 데리고 거기 가면... 불가사리들 불쌍해진다 ㅠ.ㅠ 암튼 불가사리를 좋아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이 책은 반대말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동물들을 쌍으로 붙여놨다. 뚱뚱한 문어-날씬한 문어, 우는 돌고래-웃는 돌고래, 긴 물뱀-짧은 물뱀 이런 식이다. 불가사리는 '더러운 불가사리-깨끗한 불가사리'로 돼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애는 '더러운'의 반대말을 독특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우리 애는 '더러운 불가사리-물에 씻은 불가사리'라고 그런다. 음... 청결교육의 문제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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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5-03-2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말끝나기가 무섭게 올리셨네요.

딸기 2005-03-23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이 그 말 하길 기다리고 있었지요 흐흐

nemuko 2005-03-2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 물에 씻은 불가사리 입니까...^^

미설 2005-03-2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러운걸 물에 씻으면 깨끗해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니 한수 위지요^^

2005-03-23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3-24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님! 적절한 지적이라고 사료됩니다. ^^

서연사랑 2005-03-25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딸기님께 책을 보내드렸답니다. 등기로 보냈는데 내일은 우체국도 쉰다고 하니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도착하겠네요. 따님이 좋아하면 좋겠어요.^^

딸기 2005-03-25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서연사랑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