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척 하시네요.

얼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꼼꼼이 같은반 친구 중에 특수아동이 있어요.
며칠전에 꼼꼼이 데리러 학교에 갔는데, 걔가 저를 얼핏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쳤습니다.
빤히 바라보던 그 아이 눈에 웃음이 번지더군요.

남자애인데, 곱상하니 참 이쁘게 생겼어요.
그래서 제가 "쟤 김현중 닮았어" 하니까 꼼양은 아니래요.

암튼 그애가 날 보더니 큰 소리로
"되게 귀엽게 생겼다!"

허허... ^^;;
초딩 2학년이 나더러 귀엽게 생겼대...
이걸 어떻게 응답해줘야 할까 0.5초 고민하다가
"너도 정말 귀엽게 생겼어." 그랬지요.
꼼꼼이가 그러는데, 걔는 담임선생님한테는 "김밥같이 생겼다" 그랬대요.
그럼 난 좋아해야 하는 건지... 푸하하

꼼양은 그 애가 '초롱반'(특수학급)에 가서 공부를 하는 건 아는데, 그게 정확히 어떤 맥락인지는 모릅니다.
그냥 "**이는 거기서 쉬운 문제 풀어요"라고만 하더군요.
장애아 통합교육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보통 때는 한 반에서 공부하고 별도로 보충 수업을 듣는 모양이예요.
꼼양은 초롱반에서 노는 걸 아주 좋아하죠.
그 아이 핑계를 대고, 거기 가서 그림도 그리고(초롱반엔 아크릴 물감이 있다나요) 잘 놉니다.

담에 초롱반에 뭔가 선물이라도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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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파벨 2009-11-03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오랜만입니다! 기억하실지....^^;
천사같이 해맑은 아이의 말이니까 진실일거예요~
정말 딸기처럼 귀여운 모습이실 듯.....

딸기 2009-11-04 10:41   좋아요 0 | URL
이네파벨님, 당근 기억하죠, 무슨 그런 말씀을. ^^
앞으로 자주자주 보아요 >.<

머큐리 2009-11-03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딸기님은 귀여운 스타일 이셨군요...
천사같은 아이의 눈은 정확할 거에요...ㅋㅋ

딸기 2009-11-04 10:41   좋아요 0 | URL
네, 그렇게들 믿어주세요 ^^

마노아 2009-11-0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척과는 천지 차이의 반응이에요. 아후, 예뻐라.^^

딸기 2009-11-04 10:42   좋아요 0 | URL
ㅋㅋ 너의 '귀여운척'을 보고 생각이 난 거야

paviana 2009-11-0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은 초롱반이 아니라 그 꼼양친구한테 해야지요.^^
꼼양은 착하네요.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놀고..

딸기 2009-11-04 10:44   좋아요 0 | URL
아녜요, 꼼양이 한 친구를 몹시 미워하고 있어요.
그래서 딴 애들한테도 그 친구 미워하라고 부추겼대요.
그런데 아이들이 꼼양더러 "그 애는 아픈 아이니까 니가 그러면 안 된다"고들 했대요.
그래서 혼자만 씩씩거리고 있는데, 어른들이 야단치니까 더 엇나가는 것 같아서
일단 지켜보고 있어요. 그 쪽 아이 엄마한테는 사과하고... (이 문제로 제가 고민 좀 했었어요)
하필 그 아이도 아파서 못 자라고 있는 아이인지라... 부모 가슴이 미어질거예요

무스탕 2009-11-0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우신 분이시군요, 딸기님은 ^^
혹시 그 현중이 닮은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중에 김밥이 있는거 아닐까요?
그래서 담임선생님이 좋아서 좋아하는 음식에 비유를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딸기 2009-11-04 10: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ㅋㅋ 근데 무스탕님 그 까딱까딱 고양이 아무리봐도 웃겨요

카스피 2009-11-0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특수아동과 통합교육을 시키는군요.더블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차별의식을 없애는 교육이 무척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딸기 2009-11-04 10:45   좋아요 0 | URL
네, 애들은 사실 별로 인식을 안 해요. 우리 애 학교는 맹학교하고도 붙어있어서, 그런 건 참 좋은 거 같아요.

viaman 2009-11-2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013-0297-3688♡후불제(정품의자신감)♣흥분제,작업제,흥분젤♣비아그라,시알리스,슈퍼칙칙이

viaman 2009-11-2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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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9-11-24 17:59   좋아요 0 | URL
비아그라랑 시알리스는 알겠는데, 슈퍼칙칙이도 브랜드 이름인가요?

희망찬샘 2010-01-21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 학교에 특수학급이 있어요. (없는 학교도 있지만, 거의 있지요.) 그곳에서 원적학급의 수학, 국어 시간에 아이들이 가서 따로 공부합니다. 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원적학급의 수업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아 이럴 경우 담임교사가 중요교과를 나머지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유익하고, 장애아동의 경우에도 알아듣지 못 하는 어려운 공부보다 재미있는(?) 공부를 할 기회가 있으니 좋지요. 특수교육을 받으면 통합교육의 중요성을 아주 많이 강조해요. 정상아나 장애아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장애아를 맡게 되면 그들을 보는 편견의 시선을 거두어 들이기 위해 정상아들에게 참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더라구요. 그런데, 교사가 조금만 방심하면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해요. 고학년 올라갈 수록 정상아들의 이유없는 테러에 고통받는 장애아를 보는 마음은 참 불편했어요. 중학년 아이들은 참 잘 도와 줘요.

딸기 2010-01-24 19:4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그런데 희망찬샘님, 저도 장애아 문제를 잘은 모릅니다만, 장애아-정상아로 구분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장애아를 '비정상아'로 구분하는 것처럼 들려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