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2주

 

 

   <경계도시 2>를 봤어. 어제 3월 11일. 평소에는 쥐뿔도 없더구만, 이날은 왠일인지 시사회가 두 개나 당첨이 됐어. 하나는 익무에서 진행한 <크레이지(The Crazies)>라는 영화고, 다른 하나는 딴지에서 진행한 <경계도시2>였어. 내 취향으로는 <크레이지>를 보는 게 맞지만, 눈물을 머금고 <경계도시2>를 선택했어. 딴지 당첨이 먼저 발표되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송두율 교수에 대해 관심이 있기도 했었거든. 

   난 철학과를 나왔어. 대학은 요즘 총학 부정선거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명지대학교야. 영화 얘기하는데, 왜 적을 이야기하냐고? 왜냐하면, 난 철학을 임석진 교수님한테서 배웠거든.  

 

 

   임석진 교수님의 헤겔에 관한 업적은 전 세계적으로도 놀랄만한 성과를 이루셨어(다들 그렇다고 하더라고. 난 워낙 공부를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반성하는 부분이야). 그래서 어디가서 같잖은 철학논쟁 같은 것 하다가 말이 막힐때, "내가 임교수님께 배웠을 때, 그런 말씀 없으셨는데" 이렇게 한마디 해버리면 그냥 깨갱할 정도로 학문적으로 엄청난 권위가 있지. 하지만 대부분 '임석진'이란 이름을 들으면 "동백림 사건"이 떠오를거야. 

   2000년인가 『월간조선』에 기고하신 글을 읽어보니,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북한 영사관에 들락날락 거리고 같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시고 그 당시에 굉장히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아. 몇 번 북한에도 왔다갔다 하셨지만, 그것은 순수하게 학문적인 관심이었다고 쓰셨고. 유학생들이 북한과 교류하는 것도 학문적인 관심으로 봤기 때문에, 신고해도 면책받을 거라 생각하셨나봐. 세상물정 모르신 학자다운 순수함이지.  

   그런데 그 결과는 어땠지? 참혹했잖아. 교수님은 교수님대로, 간첩 혐의를 받은 사람들은 그들대로. 다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지. 그 엄청난 학문적 업적에도 임 교수님은 철학과 정교수로 채용되지 못하고 교양학부 교수로 지내셨어. 자신의 학과를 세운 게 1995년도 일이야. 정교수로 퇴임하시기 고작 3년 전 일이지. 그럼 간첩으로 몰려 고문당하고 추방당한 사람들은? 1999년엔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동백림 사건으로 추방당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있는데, "임석진이..." 하면서 말을 못잇는 장면이 있었어. 그러니 더이상 말해 뭣해? 

 

 

   내가 송두율 교수에게 관심이 생긴 것은 내가 적을 둔 학과의 이런 특성 때문이었어. 그럼 우리학과의 교수님들 분위기 또한 알만하겠지? 난 정말 궁금했었어. 정확히 임석진 교수님과 반대의 위치에 있는 송두율 교수에 대해 우리 교수님들은 어떤 코멘트를 할까? 교수님들은 거의 침묵을 지켰었는데, 딱 한 교수님이 송 교수에 대해 말을 하셨어. "그거 독일에서 교수로 쳐주지 않습니다. 교수 아닙니다."

   무슨 얘기냐면, 영화에 나오지 않아서 아쉬운 장면이기도 했는데, 2003년 송두율 교수가 37년만에 귀국을 하고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힐 때, 조선일보 기자가 질문을 했어. "교수라고 하시는데 정교수 맞습니까?" 참 치졸한 질문이지. 아마 조선일보쪽에선 그때부터 도덕성 시비를 걸 생각이었던 것 같았어. 정교수가 아닌데 어디서 감히 교수라고 사칭하느냐 식의 뭐 그런 것들. 기가막혀서. 유치하지? 하지만 조선일보가 그런 의제를 만들어 내는 것만은 어떤면에서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해. 어차피 세상 유치하게 돌아가잖아. 

   이 문제는 『시사저널』(지금 시사저널 말고, 『시사IN』의 전신)에서 속시원하게 풀어줬었어. 독일의 교수 시스템은 내가 이해하기에 복잡했는데, 뭐 하여튼 정교수가 맞다고 확실히 증명한 기사였어. 난 그 기사를 포스팅해서 그 교수님 홈피에 올렸고. 

   남한 사회가 제일 처음 송두율 교수에게 들이민 잣대는 진실게임이었어. 교수 맞냐 아니냐로 시작해서, 북조선의 서열 23위 김철수가 맞냐 아니냐로 번져간 진실게임. 

   영화를 보면 "송 교수가 김철수가 맞냐 아니냐"에 대한 공방이 굉장히 많이 나와. 난 이걸 보고 『칼의 노래』에서 읽었던 '길삼봉'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고. 조선시대 겁많은 선조가 임진왜란 때 길삼봉이란 의장의 세력이 두려워 다른 의장들을 여럿 죽이잖아. 실제로 길삼봉이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었지만, 길삼봉이란 허깨비가 실체가 된 순간, 길삼봉이 누구냐란 질문은 누가 길삼봉이냐란 질문으로 바뀌고 수많은 길삼봉들이 잡히고 목숨을 잃지. 다섯 살 짜리 아이들도 주리를 틀고 무릎이 깨지고 비명이 터지고. 그 때 취조를 한 관리를 작가 김훈은 이렇게 묘사했지. 농부가 벼를 베듯, "근면하게 살육했다". 이 부분에 이르니 김남주 시인의 「어떤 관료」가 떠오르네. 신경쓰지마. 생각이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생기는 병이야. 

   송 교수가 김철수가 맞냐 아니냐는 질문은 송 교수가 북에서 김철수로 불린다는 것을 알았냐 몰랐냐라는 질문으로 바뀌어. 이 부분에서 송교수는 자신의 말을 번복을 해. 귀국하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했는데, 귀국하고 나서는 알고 있었다고 하지. 여기서부터 송 교수는 수세에 몰리기 시작해. 그리고 지리한 법정공방이 시작되지. 

   문제는 송 교수를 옹호하는 쪽에서도 오류에 빠지게 되는데, 피의자 신분인데도, 이미 죄를 진 것으로 간주하고 따뜻하게 감싸안자는 얘기를 해. 그를 옹호하는 진보나, 적대시하는 보수나 둘 다 국가보안법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서 생각을 못한다는 것이지. 우리는 항상 남한만이 정당한 국가고 북한은 불법단체라는 '대전제'안에서 생각을 해왔고, 벗어나지 못했잖아. 이런 대전제를 깨뜨린 사람은 리영희 선생님 뿐이지.  

   이 국가보안법 때문에 남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북을 적으로 규정하고 살 수 밖에 없어. 남한에 태어난 이상, 사상을 선택할 자유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돼. 이런 상황 아래서 어떻게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겠어? 냉전이 끝났다지만, 대한민국에선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야.

   송 교수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37년을 대한민국이 아닌 곳에서 살았어. '전향'을 하면 남한에서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해도, 그는 그 오랜시간을 '경계인'으로 살았어. 북의 체제에 들어가지도, 남의 체제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 주위를 계속 맴돈 경계인.  

   남한은 그에게 백기를 들고 투항하라고 요구했어. 결국 송 교수는 독일 국적도 포기하고, 노동당 탈당하고, 남한의 모든 법(국가보안법을 포함한 모든 법)을 준수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하지. 무엇이 그의 학문적 자존심을 다 버리면서까지 이런 전향서를 낭독하게 했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조국이 그에게 돌려준 것은 '거물 간첩'이란 거창한 타이틀이였어. 

   당시 재판에서 15년의 징역을 선고받았을 때, 난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다시 읽었어. 그게 한 4번째 읽은 걸거야. 내 꿈이 있다면,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시대순으로 쭉 읽는 게 그 중 한 가지인데, 2003년 졸업을 앞두고 시도해보려다 실패했어. 『태백산맥』을 다시 집었으니까. 읽은 이유는 한 가지야.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이념, 빨갱이 이런 게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물론 돌베게에서 나온 『다현사』시리즈를 읽으면 해결될 일이었겠지만, 난 정보를 원한 게 아니라 그 당시 사람들의 정서를 느끼고 싶었거든. 문학으로 역사를 배울 수는 없겠지만, 정서는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래서 내가 그 때 『태백산맥』을 읽은 것이고. 그리고 1년 후에는 『아리랑』을 다시 읽었어. 왜 읽었냐고?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때문이었지. 그러고보니 21세기는 나에게 독서를 강요한 것 같아.

   각설하고, 난 송교수가 마지막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김연수 작가의『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에 나오는 이길용/강시우처럼, 남한의 애국가와 북한의 애국가를 같이 불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어. 그만큼 당시의 송 교수는 너무나 힘들고 지쳐 보였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기 보다는 그저 변명하기에 급급했던 모습. 그의 그런 모습은 우리 사회가 강요한 것이야.  

 

   영화에 대해 별로 얘기를 안했는데, 이런말 하기 뭣하지만, 영화 진짜 재밌어. 이거 페이크 다큐 아닌가 싶을정도로 기막힌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와. 장르를 따지자면 코미디가 될거야. 하지만, 긍정의 카타르시스가 배출되지 않으니 블랙 코미디로 해야겠지. 아마 홍상수 감독이 정치 영화를 찍으면 이런 느낌의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얼마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봤는데, 왜 트위들 디 & 덤 형제들 있잖아. 이 영화에도 그와 비슷한 캐릭터가 나오더라고. 송 교수 1차 공판할 때 인터뷰한 사람들인데, 진짜 코미디였어. 극영화였으면 좋았을뻔 했어. 그럼 웃고 잊어버렸을텐데. 사실이라는 점이 서글펐어. 

   다들 알다시피, 2004년 송 교수는 9개월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나. 그가 제일 처음 간 곳은 고향 제주도의 바닷가였어. 어쩌면 그는 이 한 순간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것을 포기했던 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가 바닷가를 거니는 모습은 참 쓸쓸해 보였어. 그리고 그는 출국했고 그로부터 6년이 지났어. 영화의 카피대로 "2003년 그는 스파이였고, 2010년 지금 그는 스파이가 아니다". 아니, 관심 자체가 없어진 거겠지. 이런 지난 사건 말고도 대한민국은 항상 뜨끈한 사건들로 넘치고 있잖아? 요미우리 신문과 관련된 일이랄지 뭐 그런 것들.  

 

 

   하지만 2003년 그가 한국사회에 던진 파장은 아직도 유효해. 1998년 이후, 이 땅을 지배하는 것은 이념이 아니라 자본이라 생각했지만, 아직도 이념의 벽은 공고해.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국가보안법이란 괴물이 없어지지 않는 한, 우리는 송 교수같은 경계인을 절대로 표용하지 못할거야. 송 교수가 남한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임석진 교수님처럼,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하는 것 뿐이야. 그런데 그런 게 있을리 없잖아?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한, 이 잔인한 '길삼봉 놀이'는 시지프스의 돌처럼 계속 반복될거야.  

 

   이 영화 전국 7개 관(서울이 아니야!)에서 3월 18일에 개봉한다고 해. 고작 1시간 40분짜리 영화인데도, 나같은 놈이 이렇게 많은 말을 뱉을 정도로 나를 뒤돌아볼 수 있는 영화였어.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 그리고 한 번 뒤돌아봤으면 좋겠어. 우리를, 이 사회를, 송 교수를. 그래도 우린 인간이잖아? 우리 괴물은 되지 말자고. 아니, 어쩌면 이미 괴물일런지도...

 

   
 

인간의 범주가 얼마나 넓은 것일가를, 머리채를 잡히고 폭행을 당하던 바로 그 순간 똑똑히 알게 되었다. 이 세상은 주민등록증을 가진 괴물, 학생증이며 졸업증명서며 명함을 가진 괴물들이 가득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서로를 괴물이라 부르긴 좀 그렇잖아? 그래서 만들어낸 단어가 인간이 아닐까, 그녀는 생각했었다.  

- 박민규 「아침의 문」중에서 -         

   

  

 

*덧붙임 

1.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린 글이라 '딴지체'로 썼습니다. ^.^; 

2. <경계도시 2> 게봉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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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0-03-1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 싶어져요

Tomek 2010-03-12 16:14   좋아요 0 | URL
영화 재밌어요. 꼭 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0-03-12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백림이 동백나무 숲인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동백림 사건 논픽션 같은 데에 임석진 이야기는 반드시 나오는데 약간 애매하게 흐리는 부분이 있더군요.그가 쓴 수기가 있다니 도서관 정간실에 가서 뒤져 봐야겠습니다.혹시 임석진에 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글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Tomek 2010-03-12 18:26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2000년 아니면 2001년 월간조선에 실렸었어요. 꽤 길게 실려서 읽어봤었는데, 아마도 그쪽 입맛에 맞게 각색됐을 게 농후합니다. 그거 실리고 몇 달 후에 임 교수님 홍보성 기사가 조선일보에 굉장히 크게 낫었거든요. 어찌보면 임 교수님과 조선일보의 윈윈 커넥션이었을 수도 있죠.
그 외에는 1999년에 MBC에서 방송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회에서 동백림사건을 다뤘고, 임 교수님 인터뷰도 땄었어요. 말은 많이 하시지 않으셨지만. 하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별 도움이 못됐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3-12 18:30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제가 직접 찾아 읽어야지요.고맙습니다.

Tomek 2010-03-13 08:36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

머큐리 2010-03-1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될 수 있음 주변 사람들도 많이 델꼬가서 보려구요...너무 잘 읽었습니다

Tomek 2010-03-13 08:36   좋아요 0 | URL
<경계도시>도 같이 개봉했으면 좋았을텐데.. DVD는 세트로 나올지 모르겠어요.
고맙습니다. ^.^;

시네마달 2010-03-1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경계도시2> 배급사, 시네마 달입니다.

[딴지일보] 게시판서 먼저 읽고,
저희 블로그(blog.naver.com/bordercity2)로 그냥 스윽 퍼다놓았는데요 ^^:;
<경계도시> 전편에 대한 언급을 보고는,
아무래도 말씀드리고 가야겠군. 싶어 인사남깁니다 ^^

<경계도시>는 2편 개봉 후에 상황에 따라, 극장 혹은 온라인 개봉 등의 형식으로 보여드릴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지금으로서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없어 조금 죄송하지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개봉 이후 어떤 식으로든 꼭 상영할 기회를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DVD는 또 그 다음 문제 ^^) '그렇게' 될 수 있게, 계속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ㅎㅎ

아,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정말 :)

Tomek 2010-03-14 16:30   좋아요 0 | URL
전편도 꼭 극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게 꼭 응원할게요.
고맙습니다. ^.^;

미루 2010-03-14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석훈님 블로그 갔다가 경계도시2 얘기 있길래 검색해보다 여기까지 왔는데
리뷰 읽고 나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솟는군요.

극장 가기 싫어해서 온라인 개봉되면 정말 좋겠는데
안되도 꼭 볼래요.

글 잘 읽었어요.

Tomek 2010-03-14 16:32   좋아요 0 | URL
극장에서 보시는 것도 좋으실거예요. 여러 사람들의 분위기를 알 수 있으니까요. 꼭 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친절한유씨씨 2010-03-16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국회에서 진행한 시사회에서 봤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씁쓸쌉싸름한 느낌... 이게 우리의 현실이라니... 저도 레드컴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이라는걸 다시금 느꼈었죠.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Tomek 2010-03-16 11:29   좋아요 0 | URL
저 역시 그랬습니다. 레드 컴플렉스는 언제쯤 벗겨질런지...
고맙습니다. ^.^;

az 2012-03-04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경계도시2" 보면서 제일 공감한 한마디가 이겁니다. "씨발 노동당원이 무슨 경계인이야." 그리고 변호사는 이런 반론도 있을 수 있다고 하죠. 노동당원이 되면서까지 북한에 들어갈거였으면 남한에도 충분히 준법서약 하고 들어올 수 있었다고.

Tomek 2012-03-06 13:10   좋아요 0 | URL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저도 그새 잊고있었네요.
 

  

   『칼의 노래』, 『남한산성』에 이어 김훈 작가의 『현의 노래』가 다른 매체로 옮겨진다고 한다. 『칼의 노래』가 TV 드라마, 만화, 칸타타로 옮겨졌고, 『남한산성』이 뮤지컬로 옮겨진 반면, 『현의 노래』는 영화, 그것도 3-D 영화로 제작한다고 한다. (기사읽기 클릭

   "<아바타> 기원 후"인 지금은 확실히 3-D가 대세인 듯 하다.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한국에서 제작하는 3-D영화만 하더라도 벌써 대여섯편은 되는 것 같으니까. <아바타>가 입증했듯이, 3-D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형식이 되었으니, 3-D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다른 것은 몰라도 "확실한 볼거리"만큼은 장담할 것이다. 그런데... 『현의 노래』에 볼거리가 있었나?

   어쩌면 영화는 신라와 가야의 전쟁을 중심으로 그릴지 모르겠다. 쇠와 쇠가 부딪히는 끔찍한 전쟁을 중심으로하고 신라 장군 이사부(안성기 씨가 이 역을 맡았다)와 가야의 대장장이 야로의 서로 속고 속이는 배신행위를 곁들여 영화를 운용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이 전쟁을 3-D로 견딜 수 있을까? 머리가 날아가고 팔이 떨어지며 피가 솟구치는 장면을 과연 3-D로 감상해서 어떤 쾌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이건 공포 아닌가? 

   공포를 느낄만한 소재는 '순장'이다. 소설에선 순장 장면이 세 번 나온다. 목숨이 붙은 채 돌무덤 속에서 생매장 당하는 아라의 그 공포를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화면은 암전이고, 순장을 집행한 관리들은 돌아가고, 고요한 적막속에 흐느끼는 울음소리와 돌을 손톱으로 긁어대는 소리, 절규하는 소리 등...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이 영화는 거대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다. 하지만, 김훈 작가의 소설은 인간의 무기력함을 다뤘다. 카타르시스는 찾아볼 수 없는 허무주의로 가득한 세계를 도대체 영화는 어떻게 다루려는 것일까? 아직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어떤 영화가 나올지 정말 궁금하다. 

 

니문(왕석현)과 우륵(이성재)

   소설에서 우륵은 노년으로 나온다. 그런데 영화에서 우륵은 이성재 씨가 맡았다. 이성재 씨의 나이대면 우륵이 아닌 제자 니문이 맞을 것 같은데 니문은 <과속 스캔들>의 아역배우 왕석현 군이 맡았다. 어쩌면 영화 <현의 노래>는 소설『현의 노래』에서 제목만 빌려오고, 소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전개할지도 모른다. 마치 호메로스의 『일리야드』를 볼프강 페터슨 감독이 <트로이>로 바꾼 것처럼. 

   감독은 <동승>을 연출한 주경중 감독이 맡았고, 음악은 <서편제>, <태백산맥>, <축제>에서 인상적인 스코어를 만든 김수철 씨가 맡았으며, 해외 배급과 마케팅은 이세키 사토루가 맡았다. 참여한 사람들로 보건대 엄청난 자본이 들어갈 대작이 될 듯 하다. 

   가야는 멸망했지만, 우륵은 신라로 투항하고 진흥왕 앞에서 망한 나라의 금을 뜯는 치욕을 감내한다. 하지만 그 치욕으로 우륵은 멸망한 나라의 이름이 붙은 악기를 후세까지 전할 수 있었다. 약육강식의 철기 시대에 치욕을 감내하여 살아남은 예술가의 혼. 영화 <현의 노래>에서 이런 것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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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IN PEAKS>
               시즌  1    
               에피소드  2 (3)
               타이틀  Zen, or the Skill to Catch a Killer
               각본  Mark Frost & David Lynch
               감독  David Lynch 
               방영일  1990년 4월 19일
 

 

   
                 <지난 회 보기>
               0. Prologue - Chaos
               1. Pilot (aka Northwest Passage)
               2. Traces to Nowhere
 
   

 

  

 

1. 이야기 

   벤 혼의 동생 제리 혼(David Patrick Kelly)이 파리에서 돌아온다. 벤은 제리에게 노르웨이 사람들과의 계약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실망하는 제리에게 '애꾸는 잭(One-Eyed Jack)'에 새로온 여자가 있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바비와 마이크는 늦은 밤 숲에서 리오를 만난다. 리오는 바비에게 돈을 준비하라고 협박한다. 

   데일은 트루먼 보안관과 보안관보들에게 로라 파머 살인범의 용의자를 좁히는 독튼한 방법을 시연한다. 그리고 냉소적인 FBI 수사관 알버트 로젠필드(Miguel Ferrer)와 그의 팀이 도착한다. 그의 건방진 언행으로 트루먼 보안관과 마찰을 빚는다. 

   조시는 캐서린이 재재소를 운영하면서 두 개의 비밀 장부를 만든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밤, 데일은 꿈속에서 마이크라 불리우는 외팔이 사내와 로라 파머의 살인자 밥을 본다. 밥은 꿈속에서 데일에게 자신은 또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 예고한다. 그리고, 이상한 빨간 방에서, 늙은 데일은 로라 파머와 난쟁이를 만난다. 꿈에서 깨어난 데일은 트루먼 보안관에게 전화를 걸어 로라 파머의 살인자가 누군지 알았다고 얘기한다.  

 

 

 

2. 애꾸눈 잭 

 

   형 벤자민과 동생 제리가 함께 가는 '애꾸눈 잭(One-Eyed Jack)'은 캐나다 국경 근처에 있는 매음굴이자 카지노로 벤자민이 소유하고, 마담 블래키 오레일리(Victoria Catlin)가 운영한다. 이곳에 백화점 향수 매대에서 새로 온 '여자 아이'가 있다는 것으로 보아,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로네 풀라스키와 로라 파머 또한 매음굴과 벤자민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One-Eyed Jack'은 남자 성기의 완곡한 표현이기도 하다.

   이곳을 운영하는 블래키는 이 애꾸는 잭을 자신의 소유로 하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 이 사건은 패커드 제재소의 캐서린(제재소 운영)과 조시(제재소 소유)의 이야기와 중첩되고, 이 두 사건에는 벤자민이 관여해있다. 이 일련의 사건으로 그는 이 드라마에서 리오 존슨과 더불어 가장 큰 의혹을 끌고다니는 인물이 된다.  

 

   '애꾸는 잭'은 영화 말론 브란도 감독, 주연의 <애꾸는 잭(One-Eyed Jacks)>에서 따 온 것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감독은 스탠리 큐브릭이 맡기로 했으나, 대스타인 말론 브란도와의 불화로 해고를 당하고, 결국 주연을 맡은 말론 브란도 자신이 감독을 맡았다. (이때문에 우리는 스탠리 큐브릭의 '서부극'을 볼 기회를 놓쳤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그거 말론 브란도가 출연한 서부극 말하는 거야?" 

 

    

왼쪽 <애꾸눈 잭> 포스터, 오른쪽 <스팔타커스> 촬영 때의 스탠리 큐브릭  

 

   데이빗 린치와 스탠리 큐브릭의 관계는 특별하다. 이들은 살면서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1980년, 데이빗이 <엘리펀트 맨>을 찍으러 영국에 갔을 때, <제국의 역습(Star Wars Episode V: The Empire Strikes Back)>을 찍던 스태프들이 그에게 와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줬다. 그들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스탠리 큐브릭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진짜 끝내주는 영화를 보여줄테니 우리 집으로 같이 가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집에서 그가 틀어준 영화는 데이빗의 데뷔작 <이레이저 헤드>였다고 한다. 데이빗은 그의 저서에서 그때 그 일화를 평생 잊지 못할 일이라고 회고했다. 참고로 데이빗이 가장 좋아하는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은 <롤리타(Lolita)>다.  

 

위 <이레이저 헤드> 아래 <샤이닝(Shining)>. 주인공 헨리와 잭의 공통점은 점점 그들 자신이 현실에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헨리는 현실을 도피하고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 구원을 얻은 반면, 잭은 현실을 자신만의 세계로 만들려하다 실패하고 결국 그들의 일부가 된다. 이런 소소한 차이가 이들 감독의 특징을 살리는 것이 아닐까. 

 

위 <트윈 픽스> 아래 <샤이닝>. 일정한 패턴의 반복은 무의식적인 불안감을 불러 일으킨다. 데이빗의 패턴이 비선형으로 신경질적인 불안감을 내비친다면, 큐브릭의 패턴은 잘 정돈된 패턴으로 폐쇄공포증을 일으킨다. 데이빗이 생각해낸 빨간방이 큐브릭의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으나, 서로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연관관계를 찾을 수 있다. 

 

 

 

3. SONNET XVIII 

 

   벤자민이 마담 블래키를 끌어안고 낭송하는 시(詩)는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소네트 18번이다. 셰익스피어는 154개의 소네트를 남겼다. 소네트는 유럽의 정형시의 한가지로 13세기경까지 엄격한 형태와 특정 구조를 갖춘 14줄로 구성된 시를 의미하는 말이었으며 그 형식적 규율들은 시대에 따라 진화했다. 소네트는 엄격히 각운이 맞추어지는 형식이며, 르네상스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으나, 잉글랜드로 전해져, 영국 시를 대표하는 시 형식의 한가지가 되었다.  

   이 소네트는 '셰익스피어 소네트'로, 10음절로 이루어진 14개의 줄이 '약강5음보 율격(iambic pentameter)으로 쓰여졌으며, 각운의 매기는 방식은 ABAB/CDCD/EFEF/GG 형태이다. (이 무슨 영미시 개론 수업도 아니고...)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그대를 여름날에 비할 수 있을까?
               아니 그대는 그보다 더 아름답고 우아하지
               모진 바람은 오월의 꽃 봉오리에 상처를 입히고
               작열하는 여름의 한때는 너무도 짧다
               태양빛은 때로는 너무나 뜨겁고
               그리고 때로 금빛 얼굴을 가리우며
               우연 그리고 자연의 변화로 고움도 상하고
               아름다운 모든 것도 가시고 말지만
               그대가 지닌 영원한 여름은 바래지 않고
               그대의 영원한 아름다움은 가시지 않는다
               죽음도 그대 앞에 굴복하고 말지니
               불멸의 노래 속에 시간과 함께 살리라
               인간이 숨쉬고 눈으로 보는 한
               이 노래 영원히 살아서 그대에게 생명을 주리라
  

 

   내용은 이 싱그러운 자연도 '당신'에 비할 수 없다는 '사랑 찬가'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음습한 분위기로 이 시가 기괴하게 들린다. 게다가 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셰익스피어의 이 소네트가 오비디우스(Ovid)의 『비가(Tristia)』와 『사랑의 노래(Amores)』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오비디우스는 『변신 이야기(Metamorphoses)』를 썼다. '변신'이라. 이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something but good)' 사실은 텍스트의 겹을 한층 더 두텁게 만든다. 

 

  

 

4. 반복되는 문장 

 

   "리오는 새 신발이 필요해." 애초에 이 문장은 단순히 "내가 지금 돈이 필요하다는 걸 몰라?"라는 문장을 위트있게 사용한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리오가 언급하는 "신발"은 많은 실마리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똑같은 문장이나 단어가 그대로 쓰이면서도 그 의미가 각 상황마다 달라지는 '비트겐슈타인적 통찰'은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This is the girl." - "꼭 이 여자를 주연으로 캐스팅해."

<멀홀랜드 드라이브> "This is the girl." - "그 여자를 주연으로 캐스팅하지 않으면 자네 신상에 위험이 따를거야."

<멀홀랜드 드라이브> "This is the girl." - "주연으로 캐스팅했으니 이제 됐죠?"

<멀홀랜드 드라이브> "This is the girl." - "이 여자를 죽여줘요."

 

  

 

5. 조명  

   어느 감독이나 그렇겠지만, 데이빗 역시 영화에서 조명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조명의 위치를 조금만 바꾸더라도 인상적인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고, 또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데이빗은 영화의 조명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방과 빛이 함께 어우러져 나름의 분위기를 빚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방이 완벽하게 영화 분위기에 들어맞는 것이 아니더라도 조명을 통해 본래의 아이디어에 충실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영화에서 조명은 모든 것을 달라 보이게 할 수 있다. 심지어 인물까지도 달라 보이게 한다. 

나는 사람들이 어둠에서 걸어 나오는 장면을 좋아한다.

 

   <인랜드 엠파이어>를 보면 조명 때문에 골치를 썩는 영화 감독(Jeremy Irons)의 모습이 보이는데, 영화를 찍는 데이빗의 모습 또한 중첩된다. 재미있는 건, 이 말썽 많은 조명기사역을 맡은 사람이 데이빗 본인이라는 점이다.  

  

 

 

6. 티벳   

 

   드라마를 찍기 전, 데이빗은 방미한 달라이 라마를 보고 그의 삶과 종교와, 국가와 민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우연히 옆에 앉은 티벳 사람들과의 대화로 그들의 삶에 다시금 감동을 받았다. 그는 차후에 찍을 영화에 티벳에 대한 코멘트를 꼭 넣어서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마음 먹었었는데, 이번 에피소드에서 티벳에 대한 이야기를 집어 넣을 수 있었다. 

 

 

   티벳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이 장면에서 보여지는 데일의 독특한 수사방식은 아마도 <트윈 픽스> 시리즈 전체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일 것이다. 데일은 과학적인 수사를 하는대신 자신의 '직관'을 믿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가장 억지스런 장면이지만, 이 장면은 어떤 독특한 분위기를 갖는다. 숲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숲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은 밤에 신호등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만큼 불길한 기운을 지닌다), 그리고 "병이 깨진다"는 불길한 느낌이 환기시키는 점이, 이 억지스런 해프닝에 무언가 특별한 기운을 불러일으킨다. 즉, 로라와 테라사가 살해되고 로네가 반사 상태에 빠진 이 일련의 사건들에 어떤 초자연적인 현상이 개입된 것 같은 아우라를 느낀다.

   게다가 이 방법은 데일의 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번 에피소드가 끝나기 전, 데일은 지금까지 흩어져 있던 이상한 단서들이 모두 한데 모이는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데일의 꿈은 현실과 저 너머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영매와 같다. 

 

"이 모든 게 정말 꿈에서 본 거라는 말이죠?" 

 

   그 외 이 장면은 정신없이 나왔던 수많은 인물들을 정리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죽은 로라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로라의 일기장에 있는 'J를 만나다'라는 글귀로 이름에 J가 들어간 사람들의 혐의를 조사한다). 이들은 수사와 상관 없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한다. 

 

제임스 헐리, 로라의 숨겨둔 애인. 혐의 없음.  

 

조시 패커드, 로라에게 영어를 배움. 혐의 없음.  

 

로렌스 자코비, 로라를 담당한 정신과 의사, 가벼운 혐의(병이 돌에 부딪혔는데 깨지지 않았음).  

 

조니 혼, 로라의 특별 과외 학생. 혐의 없음. 

 

노마 제닝스, 로라의 무료 급식 봉사 활동(the Meals on Wheels)을 도와줌. 혐의 없음.  

 

셜리 존슨, 식당 웨이트리스. 로라의 친구. 혐의 없음.  

 

리오 존슨, 셜리의 남편. 트럭 운전사. 로라 와의 관계는 알려진 바 없음. 혐의 있음.

 

  

 

7. 데일의 꿈 

 

   그리고 드디어 '빨간방'이 나온다. 유럽 버전의 파일럿(파일럿의 <또다른 결말> 참조)을 본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번 반복되는 내용이겠지만, 오리지널 파일럿만 본 대다수 시청자들에겐 처음 본 이 강렬한 장면에 아마도 넋을 잃었을 것이다. 짧지만 강렬한 이 빨간방 시퀀스는 로라 파머의 사진과 함께, 향후 <트윈 픽스>시리즈 전체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잡게 된다. 

   유럽 버전의 또다른 결말부와 시리즈의 빨간방 시퀀스는 설정에 조금 차이가 있다. 또다른 결말에서는 이 모든 장면이 현실이었던 반면, 그래서 데일과 해리 보안관이 이 모든 사실을 다 같이 목격했지만, 시리즈에서는 이 장면을 데일이 자신의 꿈 속에서 본 장면으로 설정했다. 이 강렬한 꿈으로 시청자들은 앞서 보여줬던 '직관에 따른 수사방식'을 신뢰하게 만든다. 가장 큰 차이는 죽은 로라가 데일에게 귓속말을 하는 장면인데, 유럽 버전에서는 그 내용을 알 수 없었지만,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 내용을 알려준다. 로라가 자기를 죽인 범인이 누군지 데일에게 알려준 것이다!

   시즌 1에선 더 이상 나오지 않지만, 이 빨간방은 시즌 2에서 '검은 오두막(Black Lodge), 흰 오두막(White Lodge)' 전설로 옮겨간다. 그리고 이 빨간방은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에 다시 나오는데, 그 모양과 색이 조금 다르다. 오히려 에피소드 처음에 나왔던 '애꾸눈 잭'이 빨간방과 비슷하다. 빨간방은 극장판 <트윈 픽스>에 같은 모양과 색으로 다시 나온다.

 

  

 

8. 기억할만한 지나침

   동생 제리가 파리에서 돌아와 식사 중인 형 벤자민에게 바게뜨를 선물하자, 자신의 식사를 밀쳐두고 게걸스럽게 빵을 먹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벤자민의 게걸스러운 탐욕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빵을 먹으면서 이런 대사까지 한다. "이걸 먹으니 강 아래 살았던 지니와 제니가 생각나는군." 그리고 동생과 유령숲 계약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입질'을 하러 '애꾸눈 잭'에 간다. 벤자민의 탐욕이 식욕, 물욕, 성욕에 걸쳐있다는 점을 '빵'이라는 소품 하나로 얘기했다. 

  

 

   네이딘(Wendy Robie)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는 커튼 드레이퍼리를 남편 빅 에드가 망쳐놓자 분개하며 운동기구를 "찌그러뜨리는" 장면이다. 이 가공할만한 네이딘의 힘은 '아드레날린의 분출' 때문인데, 그녀의 비정상적인 힘은 시즌 2에 이르러 나타난다. 

  

 

   <사랑으로의 초대(Invitation to Love)>. 극 속의 극으로 시즌 1에서만 나온다. 명백히 데이빗의 전작 <블루 벨벳>의 분위기가 나는 TV 드라마지만, 그 내용은 거의 <아내의 유혹> 수준이다. 이 극 중 극은 <트윈 픽스>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을 대신 이야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극 중 극은 후에 <인랜드 엠파이어>에서 <토끼들(Rabbits)>이라는 극 중 극과 겹쳐진다. <토끼들>이라는 단편은 8개의 에피소드로 되어 있는 데이빗 린치의 단편 영화인데, <인랜드 엠파이어>에 삽입 되면서 극 중 극이 본 영화와 섞이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토끼들(Rabbits)> 혹은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

 

 

 

     오드리: 로라가 우리 아빠에 대해 무슨 얘기한 적 있니? 
     다나: 무슨 말이야?
     오드리: 아무 것도 아냐.
     다나: 얘기해봐, 무슨 말인데?
     오드리: 아빠가 로라한테 노래를 불러주곤 했거든.
 

   이 대화는 오드리의 아버지 벤자민과 로라가 '어떤 관계'에 있었음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하고, 오드리와 로라가 서로 소원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벤자민은 로라를 자기 딸보다 더 사랑했다(어떤 사랑의 차이인지는 시즌 2에서 설명되지만, 대충 짐작은 간다). 그래서 그녀가 아버지의 사업을 망치게 한 것은 자신이 아버지의 관심을 받기 원했다는 질투의 방증이다. 이들 부녀관계가 삐끗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선,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벤자민의 대사를 다시 음미해볼만 하다.   

  

"로라는 이틀 전에 죽었지만, 난 너를 잃은지 수 년이 지났다."

  

 

   알버트 로젠필드를 맡은 미구엘 페러(Miguel Ferrer)는 데이빗의 실패작 <사구>에 샤담 4세 황제로 출연한 호세 페러(José Ferrer)의 아들이다. 물론 이런 혈연을 염두해 둔 캐스팅은 아니었다. 데이빗이 미구엘을 캐스팅한 이유는 그가 <로보캅(Robo Cop)>에서 인상적인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사구>에서 샤담 4세 황제 역을 맡은 호세 페러

 

<로보캅>에서 자상한 아빠의 모습과 냉혹한 회사 임원의 모습을 보여준 미구엘 페러. <로보캅> DVD 코멘터리를 들어보면 감독인 폴 바호벤도 미구엘의 저 천진난만한 표정과 냉혹함에 찬사를 보냈다. <트윈 픽스>의 알버트 로젠필드 또한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역이다.

  

 

   리랜드가 죽은 딸을 잊지 못해 레코드를 틀고 로라의 사진을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데이빗의 특허같은 장면으로, 슬픔, 기괴함, 우스꽝스러움 등 한데 모이기 힘든 감정이 다 드러난다. 그리고 아래 로라의 사진에 묻은 피는 진짜 피다. 연기에 너무 몰입한 레이가 진짜로 손을 다쳐 흘러나오는 피로 로라의 사진에 덧칠하는 모습은 슬픔과 공포를 느끼게 한다. 

 

 

 

9. 덧붙임 

a. 대부분 사실에 기초하여 썼고, 개개의 세부사항은 사실에 부합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사실의 전후부분이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b.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습니다.   

c. Refenences    

- 『Lynch on Lynch, Revised Edition』크리스 로들리, Faber & Faber
- 『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데이빗 린치,  곽한주 옮김, 그책
- 『
A History of English Literature』마이클 알랙산더, Palgrave Macmillan
- <
Twin Peaks: Definite Gold Box Edition> Lynch/Frost Productions, CBS DVD, Paramount Home Entertainment
- <
Twin Peaks: Fire walk with me> Lynch/Frost Productions, CIBY 2000, New Line Cinema
- <
David Lynch The Lime Green Set> Absurda
- <
Mulholland Dr.> Universal
- <
Inland Empire> Absurda/Rhino
<Dune> Universal  
-
<Robocop> MGM
-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
- IMDB http://www.imdb.com/  

d. 다음 글은 3월 17일 오전 9시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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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애쉬 2014-08-2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며칠 전 문득 어렸을때 KBS를 통해 봤던 <트윈 픽스>가 떠올라 인터넷 검색중에 이곳에 오게 되었어요. 덕분에 추억을 상기하며 잘 읽었고, 전 시리즈 영상도 어렵게 구해서 지금 파일럿 부터 보고있답니다. 다시한번 감사해요-

Tomek 2014-09-14 12:4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오래 전에 끼적인 글인데도 어찌어찌 많이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잘 쓸걸... 아쉬움이 드네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
 

[질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입사한 지 1년 된 신입직원입니다.  

아침에 회사를 가려고 하면 너무 괴롭고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계속 눈물이 나고 집에 올 때도 그냥 자신이 처량하기도 하고 가슴도 답답하고 너무 아프고 그래서 눈물도 나고 그럽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회사를 그만두고 한 1년 정도 외국에서 일을 하면서 여행을 하다가 돌아와서 대학원을 진학하고 싶습니다.  

주위에 그렇게 말씀드리면,  

"지금 네가 신입직원이라서 그렇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버텨봐라, 요즘 같이 취업 안 되는 시기에 다시 들어가기도 힘들고, 남자로서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 괜찮다 버텨보라." 

고 하시는데, 저는 하루 하루가 너무 괴롭고, 그래서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습니다.  

"답은 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다."

그렇게도 말씀하시는데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법륜스님의 대답]  

다른 사람들은 좋은 직장 취직했다고 다 좋아할지 모르지만, 부모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제 저러다가 어느 날 직장에서 옥상에 올라가서 떨어져 죽거나 이제 이런 일이 생기는 거예요.  

"정승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다" 이런 말이 있죠?  

남이 좋은 직장이다, 대기업이다, 그러는 것이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거예요.  

남이 뭐 소고기가 맛있다, 돼지고기가 맛있다, 그게 나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거예요.  

안 먹는 사람에게 그게 무슨 상관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 괴로우면 그만 둬야지 왜 인생을 자꾸 남의 눈치를 보고 살아요. 

 

  

내일 아침에 회사에 가서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그만 두고 그냥 오세요.  

그러고 나서 무슨 미련이 남느냐 한번 보세요.  

미련이 남으면 왜 미련이 남을까를 생각해보세요.  

돈? 돈이 뭐 그렇게 중요합니까? 파출부를 해서 벌면 되지.  

"파출부 하기는 좀 체면이 안 서잖아요" 그럼 청소부 하면 되지 않느냐.  

"청소부는 체면이 더 안 서잖아요" 이렇게 자기를 점검을 해 보세요.  

그렇게 점검을 해보면 그래도 여기가 낫겠다.  

청소하는 것보다 이게 낫고, 파출부보다는 이게 낫겠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냥 회사를 다니세요. 

품도 주고, 돈도 많이 주는데, 그 정도 고생 안하고 어떻게 다니겠어요.?  

그러니까 정말 천금을 준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높은 대우를 해 준다고 하더라도, 난 이건 싫다!! 이렇게 딱 생각이 들면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울 필요가 뭐가 있어요? 질질 짜고 운다는 건 뭐에요?  

그만 두려니까 아깝고, 하기는 힘들고, 그 뿌리가 뭐에요?  

욕심이에요.  

그러니까 그걸 내려놔야 돼요.  

그래서 내일 직장에 가서  

"안녕히 계십시오. 그동안에 감사했습니다. 나같이 능력도 없고 실력도 없는 사람을 이렇게 좋은 직장에 넣어주시고 돌봐주셔서 다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를 쫙 다니세요.  

왜 그만두려고 하느냐 그러면,  

"아무리 좋은 음식도 제 입에 안 맞으면 좋은 음식이 아니듯이, 다 좋은 직장이라고 하지만 저는 제가 바라는 인생에 이게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 달에 십 만원을 벌든 오 만원을 벌든 무료로 봉사하든 어디 가서 파출부를 하든 어디 가서 청소부를 하든 그래도 저는 그게 더 제 취향에 맞습니다. 회사가 문제가 아니라 이건 내 취향에 안 맞기 때문에 저는 그만둘 수밖에 없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원하는 사람 뽑아서, 훌륭한 사람 뽑아서 회사를 잘 경영하십시오." 

하고 그만 두면 돼요. 

 

그런데 문제는, 그만 못 둘 때 그게 뭐냐를 빨리 살펴봐야 됩니다.  

왜 그만 못 두는가, 무엇이 걸리는가 이걸 살펴보세요.  

근데 그게 돈이다 그러면, 돈을 벌려면 그 정도 수모를 감수해야 됩니다.  

공짜는 없어요. 내가 돈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그 정도 대가는 지불해야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제일 좋기는 저런 박복한 사람은 문경에 와서 백일출가 하는 코스가 있습니다.  

백일 들어와서 다 버리고, 명예고 이름이고 전부 버리고 들어와서, 그냥 새벽부터 일어나서 기도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노가다 하고, 저녁에 고단한 몸으로 그저 눈을 감으면 벌써 일어날 시간이 되고, 이렇게 한 백일 쯤 살면서 복을 지어야 지혜가 좀 열립니다.  

백일 해도 안 되면 또 백일 더하고 그래도 안 되면 백일 더하고 한 1년쯤 하면 눈이 열립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3년을 해야 눈이 열립니다.  

그러면 3년이 늦은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평생을 해매는 것에 비해서 3년을 먼저 복을 짓고 딱 출발하면 훨씬 인생이 빠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에 가서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모레 백일출가 입재를 하세요.  

이게 제일 좋은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알겠습니다" 하고 탁 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되면 자기를 살펴야 됩니다.  

왜 내가 좋은 길을 두고 망설일까.  

상담하는 분 중에 이런 분이 있거든요.  

"스님 못살겠어요"  

"왜?"  

"우리 남편이 바람을 피웠어요."  

"그래?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끝내라."  

이러면 "애가 있는데 어떻게 끝내요?" 그래요.  

"그럼 살아라."  

"바람피우는 남자하고 어떻게 살아요?"  

밤새도록 얘기해도 끝이 안 납니다. 아시겠어요? 이게 욕심이에요. 이게.  

 

 

그러니 인생관이 분명해야 돼요. 

제 말을 잘 들으세요.  

살려면 맞추고 존중해야 돼요.  

맞추기 싫으면 어떻게 해야 된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래야 됩니다.  

 

 

회사 다니려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돼요.  

다니기 싫으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끝내요.  

울 필요가 없어. 아무 가치 없는 짓이야.  

열흘을 울고 한 달을 울어도 아무 해결책이 안 나.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하지 말고 "안녕히 계십시오" 하든지, 그렇게 못 할 처지거든 마음을 확 돌이켜서 파출부 하는 것하고 비교하고, 청소부 하는 것하고 비교하고, 막노동 하는 것하고 비교해서  

"야~ 그래도 막노동 하면 하루 5만원밖에 안 주는데, 오늘 일당이 7만원 생겼다"  

이렇게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다니면 돼요.  

 

 

자, 그러니 남 말 듣지 말고 자기가 결정해서 사세요.  

스님 근데 결정이 안 되는데요.  

그러면 동전에다가 A,B 딱 써가지고 던져가지고 가버리면 돼.  

그 뭐 인생이 별거라고 심각하게 고민을 해요.  

인생 그렇게 고민할 가치가 없어요. 그냥 살면 돼요.  

'아무렇게나'가 아니에요.  

'아무렇게나'라고 이해하면 안 돼요.  

그냥 가볍게 가면 돼요.  

세상 살이는 아주 단순합니다.  

 

 

근데 세상이 복잡한 건 뭐에요?  

머릿속이 복잡하지 세상이 복잡한 것이 아니에요.  

잘못 생각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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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ek 2010-03-0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문은 이곳에 있습니다.

http://www.jungto.org/buddhist/budd6.html

L.SHIN 2010-03-10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한 거지 세상이 복잡한 게' 아니죠.

세상에 스트레스란 없습니다.
단지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지요.

Tomek 2010-03-10 13:30   좋아요 0 | URL
그 명쾌함을 배워야 하는데... 각(覺)을 깨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즐겁게 살아야지요!

고맙습니다. ^.^;

저절로 2010-03-11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려면 존중해야 된다? 그래요 살아야지요. 고맙습니다.

Tomek 2010-03-12 10:02   좋아요 0 | URL
법륜스님의 말씀이 도움이 됐기를 바라요.

고맙습니다. ^.^;
 
한겨레 정치성향 자가진단 결과

저도 뭐... 딱 그정도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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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9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