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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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인생’의 정의는 무엇일까? 실패한 인생도 아니고 패배한 인생이 있다면 당연히 ‘승리한 인생’도 그 옆자리 어딘가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 ‘위대한 패배자’는 그 제목에서 보여 주듯이 단순한 패배자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아니다. 물론 ‘비참한 패배자들’과 ‘끝없이 추락한 패배자들’이란 소제목속의 몇몇 인간군상은 안타까울 정도로 패배의 늪으로 곤두박질 쳤지만 대부분은 ‘천재’ 혹은 부단한 노력으로 인생의 정상 언저리를 밟아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기에 필부인 나의 눈으로 보기에 과연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패배자’란 말을 -비록 ‘위대한’이란 수식어가 있지만- 붙이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무엇이 한 때 성공의 언저리에 있던 사람들의 삶을 패배로 이르게 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자기 자신의 지나친 자신감과 열정, 주변사람들(친구, 가족, 라이벌), 또는 시대를 타고 나지 못한 불운, 혹은 개인의 아둔함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패배한 인생을 다루고 있다고 해서 서술 분위기가 어두운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정상에 올라서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다루고 있어서 흥미롭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김대중 대통령과 비슷한 인생역정을 가졌던 라이너 바르첼(바르첼은 끝까지 집권하지 못했지만...), 아들에게 명성을 뺏긴 요한 스트라우스, 마르크스에게 부당하게 배척받은 라살 등의 삶의 이야기는 처음 접하기도 해서 인상 깊게 남는다.


언젠가 모 대기업 광고에서 역사는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카피가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역사는 과연 2등을 기억하지 않을까? 패배자를 기억해 주지 않을까?

학창시절 뭘 해도 10등 안에 들지 못했던 인생으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1등, 혹은 승리한 인생역시 한때 패배자였었고 패배한 삶의 조력이 있었기에 승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2등이 패배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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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1-1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 사회는, 전기들은 사회와 개인의 관계로만 설정하고 기술하는 것일까? 협잡한 것도 아닐텐데. 황량하기만 한 사회란 야생속에 홀홀단신 헤쳐나가는 환상을 불러 일으키고 그 구도 속에 넣으려고만 하는 것일까?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보이지 않는 묵직한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라는 자양분 속에 1,2,3등이 있을터인데. 인생을 개인의 실패-성공으로 구분하는 것은 또 다른 '아둔함'은 아닐까? 그 많은 성공의 그늘에 '우리'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우리'의 명예회복을 꿈꾸며... 9할이상은 '우리'가 개입되어 있을터인데... '우리'의 시선으로 지난 사건들의 복원을 꿈꾸며...별네개씩이나 준데대해 공개적 반대의사 표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