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렌드 코리아 2015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양의 해'에 펼쳐질 새로운 풍경들" 김난도 교수와 그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2009년부터 해마다 내놓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의 2015년 전망이 출간됐다. 분석센터가 내다보는 2015년의 전망은 'COUNT SHEEP'으로 모아진다. 햄릿증후군, 감각의 향연, 옴니채널 전쟁, 증거중독, 몸통을 흔드는 꼬리, 일상을 자랑하는 사람들, 치고 빠지기, 럭셔리의 끝 결국 평범, 달라진 우리 할머니, 숨은 골목길 순례자들 등 10가지의 키워드로 소비자 일상의 포인트를 짚어냈다.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CEO와 마케터들은 물론이고 정치·사회·문화계 오피니언 리더들도 연말 필독서로 참고하고 있을 정도로 신뢰할 만한 자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올해부터는 새롭게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챕터를 함께 수록하여 읽을거리를 더욱 확장해 눈여겨 볼만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경제가 불안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불경기의 소비자는 무조건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구매의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단호하게 지출을 끊고, 만족을 주는 소비에는 비싸도 지출을 몰아준다. 중요한 것은 낮은 가격이 아니라 "이 제품은 나에게 가격만큼의 '가치'를 주고 있는가?"에 대한 '납득'이다. 소비자가 그러한 납득을 느끼는 대상은 늘 변화하고, 우리는 그건을 '트렌드'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누가 먼저 잡아낼 수 있느냐다. | |

  |
소년은 늙지 않는다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날로 새로운 소설, 김경욱 단편집" 이십여 년 간 독자의 선택을 받는 소설가가 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1993년 등단 후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성실하게 작품을 발표한 김경욱의 일곱 번째 '첫' 소설집. 언제나 스스로를 경신하는 우직함으로 여전히 새로운 소설적 세계를 지어올렸다. 단편소설만의 매력이 생생하다. 문장은 정확하고, 상황은 논리적이다. 이상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스프레이> 속 한 장면. 남자는 축축한 손 때문에 첫사랑과 헤어졌다(고 믿고 있다). 아버지의 '축축한 놈'이라는 비난을 곱씹던 남자에게 잘못 배달된 택배 상자에서 겨드랑이에 뿌릴 법한 스프레이가 나온다. 이후 남자는 주기적으로 다른 이의 택배를 훔치고, 택배상자에서 옆집 여자의 죽은 고양이가 발견된다. 위기에 닥칠 때마다 남자의 손은 '축축해진다.' 그는 축축함을 소거하기 위해 행동을 취하고, 그리하여 상황은 점차 악화된다. 자라지 못하는 소년들이 지닌 원칙이 사회와 부딪칠 때, 소설의 세계는 균열된다. 지독하게 선량하고 원칙적인 사람들. 자신이 믿는다는 행위를 믿느라 영원히 크지 못하는 소년들의 강박이 만들어낸 날렵한 세계. 그리하여 소년들의 소설은 영원히 늙지 않는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가 또다시 남의 택배를 들고 온 것은 실수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택배 상자를 뜯을 때의 쾌감을 잊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옆 동에서 가져왔다. 경비가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렸고 들고 오기 편하게 작은 상자를 택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내용물을 상상했다. 상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바지 자락이 축축하다 싶더니 지린내가 진동했다. 돌아보니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옆집 고양이였다. 언젠가 옆집 여자가 안고 가는 걸 봤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얼룩 고양이였지만 자신을 바라보던 거만한 표정은 잊을 수 없었다. 더 잊을 수 없는 것은 여자의 뒤태였다. 스커트 아래로 쭉 뻗은 다리가 인상적이었다. 그의 손이 축축해졌다. 지린내도 지린내거니와 내내 뒤척였던 간밤의 기억이 새삼스러웠다. 고양이는 잠잠해지나 싶다가도 다시 울어댔다. 당최 눈을 붙일 수 없었다. | |

  |
나의 동물원 밀리 마로타 지음 / 이봄S
"정교한 디테일이 주는 몰입의 시간"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쉼을 주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컬러링북의 인기가 대단하다. 어린 시절, 바닥에 배를 붙이고 색연필로 공주 드레스를 색칠하던 유년의 감성, 내가 나로서 온전히 존재하던 그 시간의 감성을 다시 찾고 싶은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싶음이 분명해 보인다. 이 책은 올해 8월에 영국에서 나온 신작으로 컬러링북의 인기를 반영하듯 첫 출간과 거의 동시에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번역 출간되어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이 컬러링북이 담고 있는 소재는 자연계의 동물들이다. 물고기, 새, 곤충에 이르는 다양한 동물들을 한데 모은 이 책은 정교한 도안으로 깊은 몰입의 시간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 실용 MD 도란
저자 서문 중 : 뒤뜰의 낙엽 밑을 기어다니느 아주 작은 딱정벌레부터 열대우림의 나무 꼭대기에서 발견되는 정교한 무늬의 극락조에 이르기까지, 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온갖 동물들을 늘 경외해왔습니다. 자연계가 가지고 있는 황홀한 매력이야말로, 제가 몇 번이고 계속해서 동물을 그리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엄청난 볼거리의 향연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중략) 이것만 기억해두시길. 여러분이 들고 있는 이 책은 저의 그림들로 시작할지 몰라도, 그림을 다 채우고 나면, 여러분이 완성한 책이 될 것이며 그것은 세상에 유일무이한 당신만의 책이 될 것입니다. | |

  |
처음 수학 세트 박병하 지음 / 양철북
"수학은 삶과 놀이에서 탄생했다" 저자는 러시아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수학 캠프나 강좌를 진행하면서 유아부터 청년기를 아우르는 수학 공부 프로그램 '내가 처음부터 그렇게 배웠더라면, 수학'을 개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난제는 '어린이에게 어떻게 수학을 가르칠 것인가'였고, 알렉산더 즈본킨의 <내 아이와 함께 한 수학>을 번역하면서 길을 찾았다. 어린이는 놀면서 세상을 파악하고 추론하며 재미를 느낀다. 수학은 삶과 놀이에서 탄생했고 추론의 즐거움 덕분에 발전한 학문이다. 그래서 어린이의 본능과 수학의 본능은 잘 어울리고, 어른은 이 둘을 연결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 이 책은 아이 속에 꿈틀대는 수학 본능, 즉 '활동과 추론'의 즐거움을 일깨워주고, 수학을 세상과 교감하고 세상을 배우는 '활동'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와준다. - 유아 MD 강미연
책속에서 : 놀랍게도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때가 되면 저절로 수를 터득한다. 여기서 ‘저절로’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차차 이야기 나누기로 하자. 아이에 따라 조금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때가 되면 아이는 스스로 수의 근본을 깨치고 수를 도구처럼 갖고 놀게 된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그 과정을 즐기고 좋아한다. 어른이 너무 서두르지 않고 지레 짜증 내지 않고 쉽게 실망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