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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김연수가 공개하는 창작의 비밀" 김연수 신작 산문 <소설가의 일>은 제목 그대로 '소설가 김연수의 일'에 관한 기록이다. 수록된 글은 작가가 2012년 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문학동네 카페에 소설가로 살았던 20년을 돌아보며 성실하게‘소설가의 일’에 대해 연재했던 것이다. 작가의 창작론으로 볼 수 있는 이 책에는 창작의 비밀과, 읽고 쓰고 말하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중한 삶의 경험들을 담았다.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부터 플롯과 캐릭터, 문장과 시점까지 실질적인 창작 매뉴얼을 공개한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한 어조의 강의 방식은 아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셨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단팥죽에 관한 기억, 짧은 여행과 친구들과의 만남과 같은 소설가의 소소한 일상을 함께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창작의 이야기로 연결시킨다.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문장으로 소설과 소설가의 일을 들려주는 이 책은 강한 흡입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일 뿐 아니라, 김연수 산문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이 작품들은 도대체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한번이라도 궁금해한 적 있는 독자들에게 분명 의미 있는 산문집이 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왜 어떤 사람들은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그 길을 걸어가는가? 그 이유는 그 길이 죽음의 길이기 때문이다.’ 나를 소설가로 만든 건 그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나보다 먼저 살았고, 나보다 먼저 소설을 썼던 소설가들이 그들이 소설에 무수히 남겨놓은 바로 그 문장이었으니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의 길을 갈 때,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는 쪽을 택할 때,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꿈이 좌절됐다는 것을 깨달았으면서도 꿈에 대해서 한번 더 말할 때, 우는 얼굴로 어둠 속에 서서 뭔가 다른 좋은 생각을 하며 억지로 미소를 지을 때, 바로 그때 이 우주가 달라진다는 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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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 유홍준 지음 / 창비
"유홍준의 답사기, 일본편 완간" 유홍준의 답사기 일본편이 대장정을 마쳤다. 작년에 시작한 시리즈가 올해 마무리되었는데 무슨 대장정이냐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유홍준이 일본 답사기를 쓰겠다고 결심하고 일본을 오간 지 30여 년이다. 답사기 국내편이 출간되기 시작한 지 20여 년이니 일본편에 담긴 세월의 두께가 새삼 놀랍다. 일본편에서 눈여겨볼 점은 유홍준의 전공인 미술사도, 그의 장기인 이야기도 아니다. 바로 역사 의식이다. 그는 2300년에 이르는 한일 관계에서 행복한 공존이 무너진 건 임진왜란, 정유재란 7년과 근대 100년뿐이라고 말하며 당연하게 여겨지는 양국의 갈등을 순식간에 뒤집는다. 한반도의 빛이 일본에 전해져 새로운 꽃을 피우는 과정을 두 발로 확인하며, 두 나라의 교류와 공존이 얼마나 당연하고 아름다운지 끊임없이 되뇐다. 한국사는 한반도에서만 벌어진 게 아니다. 중국과 일본, 즉 동아시아에서 바라보아야 온전히 이해하고 그려낼 수 있다. 일본편 답사기가 이런 역사 의식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저자가 이런 문제 의식을 던졌으니 중국편 답사기로 일말의 책임을 다해주길 바라며 일본편 완간에 박수를 전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유홍준 교수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글보다 말에 능하구나 싶다가도 글을 읽으면 역시 타고난 문필가임에 새삼 감탄한다. 하지만 국내편 7권에 이어 일본편 4권까지 20여 년 지속되는 그의 답사기 행군은 말과 글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창조가 기행문의 형식으로 진화되어왔음을 압도적으로 입증한다. (중략) 이제 그의 저서가 이 시대의 문화유산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염무웅, 문학평론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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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오노 후유미 지음 / 엘릭시르
"소녀는 어떻게 정복자가 되었는가" 일본에서 건너 온 대하 스케일 판타지 소설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두 편을 꼽으라면 아마 '은하영웅전설'과 '십이국기'일 것이다(은하영웅전설은 겉보기에는 분명히 SF지만 일단 이렇게 분류하니 양해 바람). 특히 십이국기는 기존 번역본의 열악한 번역 및 만듦새를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열악함 때문에 독자층이 확산되지 못하고 애니메이션이나 원작의 팬들 위주로만 알려졌다는 안타까움을 안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 나올 '십이국기'는 그런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십이국기 시리즈의 첫 시즌이라 할 수 있는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는 이 거대한 작품의 출발을 알린다. 머리카락 색깔 외에는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여학생이 열두 나라로 이루어진 이계로 들어가 그곳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의 시작이니만큼 배경 설명과 설정에 대한 해설이 꽤 분량을 차지하지만 이야기는 지루해지지 않는다. 그것보다 주인공을 필요한 위치에 설득력 있게 갖다놓을 수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데, <달의 그림자..>는 이 과정을 충실하게 해 낸다. 평범한 여고생이 자신에게 주어진 거대한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점점 새로운 인격에 눈을 떠 가는 과정은 비약이나 억지 없이 착실하게 이루어 진다. 과연 인기작에는 이유가 있는 법, 스케일 큰 이야기를 읽고 싶은데 아직도 '십이국기'를 모르는 분이 계시다면 우선 이 작품을 덮어놓고 강력히 추천 드리는 바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이쪽으로 오기 전에 요코는 오래도록 요마에게 습격당하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 꿈은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짐승이 되는 꿈 또한 예지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붉게 바뀐 머리카락도 짙은 초록색으로 바뀐 눈도 전부 짐승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요코가 사실은 인간이 아니라 요마였다면. 그것은 무시무시한 일이자 아주 유쾌한 일이기도 했다. 호통치고 소리지르고 검을 휘두르며 남을 압박한다. 그곳에는 이상한 고양감이 숨어 있다. 요코는 태어난 세계에서 거친 말을 쓰거나 남을 위협한 적 없이 살아왔고, 그것을 무슨 죄악처럼 여겼다. 사실은 자신도 알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요코의 무의식이 요코는 요마이며 사나운 짐승임을 알고서, 저쪽 세계에서 살아서는 안 되는 생물임을 알고, 무해한 생물인 척하려 한 결과는 아니었나. 그렇기에 다들 요코에 대해 '진짜 모습을 모르겠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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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배우는 교과서 어휘 양태은 지음 / 아이세움
"초등 교과서, 한자를 알면 개념이 보인다!" 단순히 뜻과 소리, 필순과 부수만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한자 공부를 통해 우리말 어휘 능력 향상을 꾀하는 책이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면서도 가장 어렵게 여기는 교과서 어휘를 정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서 속 한자 어휘를 꼼꼼히 분석한 뒤, 주요 어휘를 뽑아 과목별, 주제별로 묶었다. 한자 어휘를 구성하는 낱자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것들이 어떻게 모여서 하나의 어휘가 되었는지 그림과 함께 어휘의 정확한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형식의 문제를 통해 기본 어휘를 반복 학습하고, 총정리 확인 문제를 통해 마무리까지 빈틈 없이 책임진다. 1단계 스토리텔링 - 일기, 편지, 독서록, 설명문 등 다양한 지문의 맥락 속에서 어휘를 접한다. 2단계 어휘와 낱자 익히기 – 그림과 함께 어휘의 뜻을 배우고, 필순을 따라 낱자를 한 획, 한 획 써 본다. 3단계 실력 다지기 – ‘뜻과 소리 써 보기’, ‘한자어와 뜻 연결하기’, ‘설명에 맞는 한자어 쓰기’ 등 다양한 형식의 문제를 풀며 어휘력을 키운다. 4단계 창의.확장 학습 – 초등 교과 및 교과 외 영역에서 뽑은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으며 지식을 확장한다. 5단계 사자성어 – 사자성어의 유래와 활용 예를 만화로 구성했다. 각각의 사자성어가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 어떻게 쓰이는지 배운다. 6단계 – 확인 학습 및 권말 총정리 문제로 앞서 배운 한자 어휘를 최종 점검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초등 학습에 있어서 어휘는 학업 성취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어휘를 많이 안다는 것은 곧 지식과 개념을 이해한다는 말이고, 어휘력이 좋은 학생은 수업 내용을 수월하게 따라갑니다. ‘어휘’라고 하면 보통 국어 과목에 한정해 생각하기 쉬운데, 사회나 수학ㆍ과학 과목도 개념이 정리되지 않으면 수업 이해도가 떨어집니다. 더구나 서술형 평가와 문장제 문항이 늘어나는 추세를 생각하면, 어휘력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휘력을 기르면 글을 정확하고 빨리 읽게 되며, 이를 통해 학습의 기반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한자 공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까?' '우리 현실에 맞는 공부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의 결실로 만들어진 것이 <한자로 배우는 교과서> 어휘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