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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김영하 5년 만의 신작 산문집"
소설가 김영하가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이후 5년 만에 산문집 <보다>를 펴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어떤 대상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시간과 그 생각을 적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설가의 다른 시선으로 포착된 인간과 사회의 면면들은 깊은 사유와 기록, 그리고 수정의 과정을 거쳐 스물여섯 편의 의미 있는 산문으로 탄생했다.

날카로운 통찰과 유머가 돋보이는 <보다>는 인간의 내면과 사회의 변화를 대중들에게 친숙한 TV 드라마, 영화, 책과 함께 설득력 있으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대상을 다각도로 바라보면서 작가만의 상상력과 사유를 더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산문집을 통해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기도 하고, ‘제대로 보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보다>에 이어, <읽다>와 <말하다> 2권의 산문집이 추가로 출간될 예정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한동안 나는 망명정부의 라디오 채널 같은 존재로 살았다. 소설가가 원래 그런 직업이라고 믿었다. 국경 밖에서 가끔 전파를 송출해 나의 메시지를 전하면 그것으로 내 할 일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2012년 가을에 이르러 내 생각은 미묘하게 변했다. 제대로 메시지를 송출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사는 사회 안으로 탐침을 깊숙이 찔러넣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보는 것, 듣는 것, 경험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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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주의
장하성 지음 / 헤이북스

"미국과 유럽이 아닌, 한국의 자본주의를 말하라"
김대중 15대 대통령 당선자의 '국민의 정부 경제개혁정책' 총괄책임자로, 안철수 18대 대통령 예비후보의 '진심캠프 국민정책' 본부장으로 일하기도 했던 장하성 교수의 책이다. 2년여의 집필 기간 동안 국내외의 방대한 문헌과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원고지 3,000매 분량의 글과 문고본 1권 분량의 주석을 담았다. 일반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조차도 오해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주제들을 기존의 주류 경제학 이론, 미국과 유럽의 관점을 벗어나 '한국 자본주의'에 포커스를 맞추어 새롭게 조명했다.

그는 특히 '시장의 규칙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천민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과잉 및 구자유주의의 결핍'이라는 핵심 문제를 가진 한국의 자본주의는 한국의 경제 성장 과정을 이해해야만 그 답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책은 우리의 과거를 짚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어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의 시대는 민주주의에 달려 있다고 말하며 더 나은 자본주의로 가는 길을 제안한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의 글 :
 이 책은 우리가 오래 기다려 온 한국 자본주의의 구조와 작동 방식, 그리고 그것의 명백한 한계에 대한 다층적이고도 총체적인 분석이다. 이 책으로 인하여 우리는 한국 경제를 이해하고, 그 대안을 탐색하는 데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의 지적 자원을 갖게 되었다. _최장집 (정치학자, 전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장)

장하성 교수는 이러한 인식의 토대로 한국의 계획경제와 시장경제의 불안정한 혼재를 말하며, 결국 기형적일 수밖에 없는 한국 자본주의를 고쳐서 쓰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전제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정의로운 자본주의',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동의한다. _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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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
줄리언 바지니, 안토니아 마카로 지음 / 글담

"철학과 심리학, 같은 질문 다른 대답"
인생에서 끊임없이 마주하는 삶의 문제에는 정답이 없다. 인생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각자의 답이 존재할 뿐인데, 서로의 답안을 살펴볼 수는 있겠지만 누구도 정답과 오답을 채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삶이란 문제 앞에 선 인간은 자연스레 믿고 따를 만한 모법답안을 찾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모범답안으로 종교가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가장 깊고 오래 고민한 건 철학이고, 오늘날 가장 많은 이에게 힘과 용기를 전하는 건 심리학이다. 두 학문이 삶에서 마주하는 질문에 각자 답을 전한다면 어떨까, 서로 다른 답이 혼란스럽기도 하겠지만, 접점에서는 찾아낸 답에 대한 확신을, 각각의 영역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낼 여지도 있지 않을까.

영국에서 철학 대중화 바람을 이끈 줄리언 바지니와 실존주의 심리치료사 안토니아 마카로가 두 학문이 대표 선수로 나서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대화를 나눈다. 줄리언 바지니는 올바른 감정사용법을 묻는 질문에 ‘감정은 우리가 염려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데 신뢰할 만한 안내자가 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의 감시가 필요하다.’며 잘난 체를 하고, 안토니아 마카로는 ‘원치 않는 손님이 파티에 참석하는 걸 저지하는 데 온 힘을 쏟기보다는 그 손님과 함께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더 낫다며 감정을 수용하고 신념에 따라 행동하라고’ 유연하게 조언한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인생은 양자택일이 아니고, 우리가 굳이 철학과 심리학의 우위를 판단할 이유도 없다. 행복, 자긍심, 거짓말, 지위, 죽음, 외모, 육체, 후회 등 스무 가지 주제를 다루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마흔 개의 대답을 즐길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하루, 행복한 오늘의 삶이 아닐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인생의 질문들에 대해 철학자와 심리학자가 같은 주제, 다른 시각으로 조언하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달콤한 정답이 없다. 철학자와 심리학자답게 결론을 강요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문제의식을 던지고 생각을 유도한다. 어쩌면 독자들은 그 점이 답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인생의 문제들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이나미,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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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문도
최상희 지음 / 사계절

"지구를 횡단하는, 너와 나의 이야기"
'델 문도'(Del Mundo)는 스페인어로 '세상 어딘가'를 뜻하는 말이다.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인도, 영국, 호주, 세상 어딘가에도 우리와 같은 이야기가 함께 숨쉬고 있다. <그냥 컬링>으로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최상희 작가는 꿈꾸듯 여행하듯, 세상을 경험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아홉 편의 소설로 그려냈다.

릭샤꾼인 인도 소년과 그를 고용한 한국인 소녀 유진의 애틋한 만남의 찰나에 관한 이야기 <노 프라블럼>, 한 여학생이 맡기고 간 필름에서 인화한 144장의 사진을 보며 남아메리카의 어딘가의 풍경을 짚어보는 독특한 여행담 <필름>,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 사는 소년의 절실한 꿈을 그린 <시튀스테쿰> 같은 작품이 눈에 띈다. 산뜻한 문장으로 그려낸 확장된 이야기의 공간에 이 세상을 사는 청소년의 이야기가 머문다. 제12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 청소년 MD 김효선

책속에서 : "소원들 들어주실 거야. 다만 여기 신들은 '빨리'라는 개념을 몰라. 신들의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흐르거든."
유진이 흐르는 강물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태양이 던져 준 마지막 햇살이 누런 물을 붉게 물들였다. 어느새 가트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잠시 후면 뿌자가 시작될 시간이었다.
쿤마르는 지금쯤 작은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빗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방을 나서기 전에는 리나에게서 받은 편지를 또 한 번 읽을 테지. 비록 읽지 못하는 글자투성이라고 해도 쿤마르에게는 문제될 게 없었다. 어차피 신의 뜻을 모두 이해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쿤마르는 강가 여신 같은 리나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만은 잘 알고 있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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