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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 정은문고

"장서 3만 권 처분을 위한 처절한 고군분투기"
서가에는 손도 대지 못한 책이 수두룩한데도, 보고 싶은 책, 왠지 모르게 당장 봐야 할 것만 같은 책이 눈에 아른거려 책 구입을 멈출 수 없는 독자라면 제목만 보고도 ‘이건 내가 꼭 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장서의 괴로움>은 일본의 저명한 서평가이자, 약 3만 권의 장서를 가진 오카자키 다케시가 장서의 괴로움을 겪다가 ‘건전한 서재’를 위해 벌인 처절한 고군분투기에 관한 세세한 기록으로, 이 땅의 장서가들에게 괴로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책이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장서 때문에 집 건물 전체가 기울었다던지, 대량의 잡지로 바닥을 뚫었다던지 등 장서로 곤란을 겪은 사람들의 일화를 시작으로 각종 장서 처리 방법에 대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장서가들을 위한 현실적인 네 가지 교훈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장서가들에게 여러모로 유용한 장서술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묘미는 일본 각지의 헌책방이 사람들의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고, 다양한 일본 문학을 소개하여 책읽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데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책이 너무 많이 쌓이면 팔아야 한다. 공간이나 돈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내게 무엇인 필요한지, 꼭 필요한 책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해 원활한 신진대사를 꾀해야 한다. 그것이 나를 지혜롭게 만든다. 건전하고 현명한 장서술이 필요한 이유다. 수집할 가치가 있는 책들만 모아 장서를 단순화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 책이 너무 많이 쌓이면 그만큼 지적생산의 유통이 정체된다. 사람 몸으로 치면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피가 막힘없이 흐르도록 하려면 현재 자신에게 있어 신선도가 떨어지는 책은 일단 손에서 놓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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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는 어떻게 공감을 얻는가
빌 맥고완 지음 / 비즈니스북스

"세계 0.1% 리더들이 배우는 소통 강의"
페이스북 셰릴 샌드버그와 GE의 잭 웰치를 비롯하여 구글, 뉴욕타임스, 에스티 로더, 이케아, 할리 데이비슨, 링크드인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에게 소통법을 가르치고 있는 빌 맥고완의 책이다. 미 방송국 ABC, CBS, FOX 등에서 15년 동안 기자와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700여 명이 넘는 명사들을 취재한, 인터뷰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그는 이 책에서 타고난 소통 전문가란 없으며 오직 연습과 노력에 의해서만 제대로 된 소통이 가능함을 강조한다.

책은 소통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이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상식과 공감을 얻는 말하기를 위해 어떤 점들을 배우고 또 보완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리더들을 교육하면서 느꼈던 것들, 본인 혹은 지인들의 실수담을 통해 깨달은 존경과 공감을 얻는 소통법들, 이를테면 사용하면 좋은 말과 나쁜 말, 사람들 앞에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의 자세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밀한 관계 또는 사회생활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사례를 통해 올바른 소통의 모습을 코칭해준다.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나누거나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하게 전달할 줄 아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의 애정 어린 조언은 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공감과 소통, 설득을 위한 최고의 책이다. 이 책만 있다면 말 때문에 사람과 성공 기회를 잃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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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전설
데이비드 밴 지음/ arte

"문학으로 고백한다는 것"
 일종의 자전소설집이라고 할까, 실제로 작가 자신의 경험을 투영한 단편을 필두로 주로 부자 관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 미국 단편 소설들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로, 작가는 가능한 외면적인 묘사에 머물면서 굳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서도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줄 수 있게끔 노력한다. 이런 타입으로 애니 프루 같은 거장은 물론 앤드루 포터 같은 신예들도 (띄엄띄엄하긴 하지만) 꾸준히 소개되고 있는 와중에 또 한 명의 작가가 추가된 것이다. 당연히 눈에 띄는 개성이 필요하다. 데이비드 밴이 가지고 있는 개성은 아버지와 그 죽음에 대한 꾸준한 탐구다. 비교적 행복한 분위기의 단편에서조차 불안의 그림자를 쉽게 지워내지 못한다.

<자살의 전설>은 일종의 고백록이자 탐구의 결과 같다. 데이비드 밴은 아버지의 죽음-자살이라는 사실이 다른 방식으로 계속 반복되면서 '아들'의 삶 또한 그에 맞추어 어떤 식으로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런 다양한 상황에서조차 바뀌지 않는 본질적인 요소는 어떤 것인지를 찾는 듯하다. 소설 자체로도 완성도가 좋은 편이지만, 이 집요한 탐구가 다른 어떤 논픽션보다도 알싸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점이 <자살의 전설>을 돋보이게 만드는 독특한 강점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자살의 전설>은 자신의 삶을 밑바닥 없는 수렁에 밀어 넣은 한 사람의 생애와 그 삶을 어쩔 수 없이 지켜보아야 했던 그 아들의 회상으로 엮은 소설이다. 한편에는 환상을 능가하는 자전적 체험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사실보다 더 사실인 허구가 있으며, 그 둘이 만나는 지점에 인간의 비극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비극은 정신을 훈련하기 위한 것이다. 작가는 인간을 발목부터 천천히 집어삼키는 절망 앞에서도, 정신을 마비시킬 것 같은 처절한 환상 속에서도, 한 사람의 작가로서 자신의 의지를 놓아버리지 않는다. 그는 단단한 나무에 세밀화를 새기는 화가처럼, 인간 심정의 몸서리치는 진실을 지극히 치밀한 문장으로 한 줄 한 줄을 써낸다. 무엇보다도 자살하면서 동시에 자살할 수 없어 삶을 가장 비루한 자리에까지 이끌고 나가는 사람의 이야기로 이 연작소설의 중심선을 이루는 '수콴 섬'은 인간이 짓게 되는 죄의 밑바닥을 (또는 밑바닥조차도 아닌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선 특별하지만, 작가의 냉혹한 문체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이 소설은 특별하다. -황현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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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 민음사

"요시모토 바나나, 하와이와 사랑에 빠지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바나나 키친>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장소인 키친을 최초로 공개하며 그 곳을 둘러싼 특별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이번 새 책 <꿈꾸는 하와이>에서는 그녀가 사랑에 빠진 또 다른 장소, 천상의 섬 하와이의 풍광, 하와이의 사람, 하와이의 전통을 접하면서 변화된 삶에 대해 따스한 언어로 풀어낸다.

하와이에서 사랑의 기쁨과 헤어짐의 고통을 동시에 경험한 친구 이야기, 자신의 엉터리 플루트와 전 남자 친구의 멋진 기타로 조그만 연주회를 열었던 일, 까칠한 노모와 여행하면서 감동적인 순간을 경험했던 일,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보냈던 섬의 시간들, 훌라 춤을 배우면서 나눈 우정 이야기, 그리고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소설 작품 이야기까지. 요시모토 바나나는 온몸으로 흡수한 하와이의 자연과 인연과 사랑에 관한 아름다움을 정성을 다해 그려내, 읽는 내내 당장이라도 날아가고픈 충동을 일게 만든다. 문장의 느낌과 잘 어우러지는 사진까지 더해져 얇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하와이, 원래는 하와이이라는 이름의 그 섬에 대해서 때로 생각한다. 그때, 처음 하와이에 가서 아이를 잉태했을 때부터. 아니, 좀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쿰 훌라 샌디의 할라우에 불쑥 쳐들어가 취재를 했을 때부터. 그리고 역시 친구인 지호가 어느 날 갑자기 하와이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운명은 나를 하와이로 불렀구나, 하고. 마흔 살을 앞두고, 느닷없이 사랑에 빠졌다. 하와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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