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1.4킬로그램의 우주, 뇌
정재승, 정용, 김대수 지음 / 사이언스북스

"카이스트 명강에서 만난 뇌과학의 최신 화두"
뇌과학은 전문가 영역에서 최첨단 분야인 동시에 대중에게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과학 분야다.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도 나오고, 두뇌 계발, 교육, 행복, 명상 등 전 영역에 걸쳐 응용되는 추세다. 카이스트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대중과 나누는 ‘카이스트 명강’ 두 번째 주제 ‘뇌’는 뇌 자체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나와 뇌가 어떻게 판단과 선택을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지 살펴보며, 앞선 상황에서 한 걸음 나아갈 새로운 이해를 전한다.

정용, 정재승, 김대수 세 교수가 차례로 들려주는 강의 주제는 신경 생물학으로 들여다본 뇌의 일생, 의사 결정의 신경 과학, 동물 행동학으로 푸는 생존과 번식의 방정식이다. 기존의 뇌과학 책이 뇌에 대한 의학, 생리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현실과의 재미난 접점을 찾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 특강은 점층적으로 뇌의 존재 이유와 인간의 행동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뇌과학의 최신 화두를 슬며시 우리 앞에 놓는다. 뇌 바깥으로 생각을 넓히고자 한다면, 뇌 안을 깊숙이 들여다보고자 한다면, 이 질문들을 마주해야만 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현재 수준에서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연구자들이 아이작 뉴턴의 고전 역학에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의 전환처럼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이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뇌를 완벽히 이해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도 뇌는 참으로 멋지고 신기하고 대견합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말은 필요없어
존슨 사치코 지음 / 종이의 온도

"아가 잇사와 반려견 마루가 전하는 행복"
책의 저자 존슨 사치코는 결혼을 계기로 미국으로 건너가 살면서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친구, 반려견 마루를 만났다. 감정을 대놓고 표현하는 일 없는 마루지만, 우울하거나 힘이 들 때마다 그녀의 옆을 지키며 마음을 보듬어주었다. 블로그 ‘마루 인 미시간’에 마루와의 이국 생활을 남기자, 전 세계 블로거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후 아들 잇사가 태어났다. 형제처럼 늘 붙어 지내며 서로의 마음을 열어가는 잇사와 마루, 그 둘의 성장과정을 오롯이 기록한 블로그의 일부를 사진집 <말은 필요 없어>, 사진에세이집 <나의 친구>에 담아냈다.

<마루 인 미시간>은 미시간주의 아름다운 사계절 속에 담긴 예쁜 아가 잇사와 듬직한 반려견 마루의 교감의 순간들을 보여주며 따뜻한 행복과 위로를 전한다. 백 마디 말보다 사진 한 장의 힘이 얼마나 큰지 이 책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순수한 작은 두 존재가 말은 통하지 않아도 눈을 맞추고, 체온을 나누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지친 이들에게 편안한 미소와 여유를 선물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매일 잇사를 신기한 듯 훔쳐보던 마루.
하루하루 성장하면서 마루에게 흥미를 보이며 이런저런 간섭을 하는 잇사.
그런 잇사의 행동에 마루는 조금 당황스러워합니다.
그래도 그저 마루가 좋아서 졸졸 따라다니는 잇사.
처음으로 한 말이 '엄마'가 아니라 '마루'였을 정도니까요.
마루와 잇사가 제게 가르쳐준 것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전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에게 정직해지고
마음을 전달하고픈 상대에게 마음을 열어야 하지요.
이를 깨닫고 나서 제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스파이처럼 일하라
J. C. 칼레슨 지음/ 흐름출판

"세계 최고의 정보 조직, CIA가 일하는 법"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조직으로 통하는 CIA. CIA 스파이는 인간 심리 간파, 데이터 컨트롤, 효율적 네트워크 관리 분야에 있어서 단연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CIA에서 10여 년간 요원 생활을 해온 저자는, 당시의 훈련이 이후 사회생활과 커리어에 두고두고 큰 재산이 되었다고 말하며 스파이야말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상의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훈련된, 비즈니스에 있어 '프로 중 프로'라고 말한다.

이 책은 스파이가 임무를 완수해내는 전략들을 평범한 직장인도 사무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트렌치코트, 가짜 수염, 최첨단 도청 장치 같은 것들은 필요 없다. 대신 이 책이 제시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직관력, 전략 수립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거의 모든 수단과 방법의 처음부터 끝까지다. 엔지니어나 변호사, 마케터, 회계사... 저자는 직업의 분야를 막론하고 스파이 기술은 비즈니스에 결정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감각을 빠짐없이 활용하여 목표에 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경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하지만 여기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 책은 비열한 속임수를 가르치는 교본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쟁 업체의 중역 회의실에 몰래 도청 장치를 달거나 해당 회사의 직원을 매수해 기밀 정보를 캐내는 방법을 알려 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첩보 세계의 기술을 이용해 기업 세계에서 합법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것은 개인은 물론 조직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특히 당신의 고객, 당신의 경쟁사, 당신의 공급 업체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조종하는 데 전통적 스파이 기법을 활용하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 줄 것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만조의 바다 위에서
이창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미래의 폐허 속에서 관조하기"
이창래의 새 소설이 디스토피아 SF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린 소설은 아마도 코맥 매카시의 <로드>였지 않을까. 서부의 잔혹극으로 유명한 코맥 매카시는 평소와는 달리 대재난 이후의 절망적인 세계를 설정하면서도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로드>의 엄혹한 세계 속에서는 장르의 구별이 소용 없었다. <로드>는 이전까지 장르 소설에 도전하지 않았던 작가가 뒤늦게 장르 소설의 문법을 차용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었다. 평소와는 다른 세계에서도 그냥 자기가 잘 하는 걸 보여줄 것. 안그러면 작가는 흔한 여행기 같은 미지근한 작품을 내놓게 된다.

이창래의 신작 <만조의 바다 위에서> 역시 근미래의 우울한 세계를 거닐면서도 기존 작품들의 장점을 잘 유지하고 있다. 세계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살피는 사변적인 표현들은 단정한 문장들을 통해 균형을 잡는다. 설정 자체는 계급제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YA소설들과도 별다를 바가 없지만, 그 안에서 세상의 부조리를 읽어내고 이해하고 움직이는 인물들에게서는 거의 품격이라 할 수 있는 우아함이 느껴질 정도다. 압도적인 폭력과 절망의 용광로 속에 장르의 구별을 녹여버린 <로드>와는 달리, 성배 탐색처럼 정확한 목적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만조의 바다 위에서>가 쾌감을 안겨주는 페이지 터너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창래의 작품을 접해 본 독자들은 어차피 그런 데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다. 되려 종말을 향해 서서히 가라앉는 미래의 슬픈 풍경을 좀더 오래, 느리게 읽어내고 싶어질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알려져 있지만 이제 어느 누구도 그런 것들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왜 그런 것에 신경을 써?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운이 좋은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 그 밖의 모든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왔다. 하지만 그 어딘가는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곳을 찾아볼 수도 있고 그 장소의 마지막 모습이 어떠했는지 보여 주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발견할 수도 있다. 우리의 경우에는 중국의 어느 강기슭에 자리 잡은 자갈 색깔의 마을에서 왔는데, 그곳은 어깨가 굽은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저 멀리, 나무 밑동을 짧게 깎아 버린 산들이 보이는 곳이다. 지붕에는 전선들과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강에는 찻잎이 고여 검게 띠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냄새를 맡을 수도 있는 안개가 그 모든 것을 무디게 만든다. 굳이 들이마시고 싶지는 않을 테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