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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음 / 현대문학

"윤대녕이 복원한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
윤대녕의 신작 산문집. 이 책에 수록된 에세이들은 월간 '현대문학'에 2011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2년 동안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연재를 시작할 무렵 작가는 지나온 생을 돌아보게 되는 나이, 쉰 살의 문턱에 막 넘어서고 있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무엇이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는 자리'인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을 존재하게 한 고향집과 어머니에서 출발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옛 연인, 중학 야구의 열정을 기억하며 아이와 함께 찾은 경기장,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음을 통고 받은 공중전화 부스 등 자신만이 겪은 특별한 시간과 공간을 깊이감 있게 그려낸다. 비록 과거에 존재했던 공간은 세월과 함께 사라져버렸지만,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과거의 기억들을 애틋한 마음으로 복원함으로써 삶이 남겨준 것들에 대한 의미를 발견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인간의 욕망과 그것이 투영되는 사물을 다루는 일에 능숙한 산문쟁이라고 할지라도 작가 개인적인 욕망에 대해 적절한 거리감이 없다면 스스로 세월의 지난함 어딘가에 함몰되고 초심에 근거했던 작가의 산문정신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우리에게 만년의 완성된 작가가 드문 것이 그 증거이다. 그의 글은 지난날 오래도록 견지했던 중심의 시선을 버리고 초월적 바다의 경계를 유영한 지 오래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가 윤대녕이 지닌 산문정신의 이행은 후배작가들에게는 과寡하고 귀한 일이다. 지금 그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이제껏 한국문학이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관조, 만년의 문학을 향해 묵묵히 수행하는 자의 참선을 미리 엿보는 일이다. _ 백가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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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이야기
로버트 M. 헤이즌 지음, 김미선 옮김 / 뿌리와이파리

"당신의 세계관을 바꿀 지구 연대기"
인류가 오랜 기간 발 딛고 살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구가 훨씬 오래 전부터 이곳에 있었기 때문일까. 지구를 탐구하는 일은 학문의 영역으로만 남았고, 지구를 느끼기에는 자전과 공전보다 숨가쁘게 지나가는 삶이 너무 빠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 해도 지구가 돌아가는 속도에 비하면 정지 화면에 가까울 터, 조금 여유를 갖고 지나온 50억 년과 다가올 50억 년을 펼쳐 우주의 탄생에서 지구가 만들어질 때까지, 그곳에 땅이 생기고 대기가 마련되어 생명 그리고 우리가 살게 된 이야기까지 한데 묶어 보면 어떨까.

이 책은 지구의 생물권과 무생물권, 그러니까 생명과 암석이 함께 진화해왔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지구의 역사를 풀어낸다. 어떤 암석은 생명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어쩌면 생명 자체가 암석에서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말인데, 이처럼 암석, 대양, 대기, 생명이 복잡하게 연결된 지구계가 최초의 현무암 지각이 생긴 검은 지구에서 대양이 형성되던 파란 지구, 산소가 급증하던 붉은 지구를 지나 육상 생물권이 형성되어 오늘의 푸른 지구에 이른 과정을, 지구 역시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관점에서 살핀다. 파란만장한 지구 연대기만큼이나 탁월한 글쓰기 덕분에 상상조차 하기 힘든 100억 년의 시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그토록 찾아헤맨 당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과학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는 과학기술적인 요령을 터득해 우리 세계를 우리 뜻대로 주물러왔다. 금속을 채굴해 제련하고, 비료를 주어 토양을 경작하고, 물길을 돌려 강을 이용하고, 화석연료를 추출해 태운다는 말이다. 우리의 행위들에는 결과가 없지 않다. 우리가 우리 고향 행성의 역동적인 과정들에 파장을 맞춘다면, 날마다 우리 행성이 발휘하는 얽히고설킨 창조력의 모든 측면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세계가 얼마나 무참하게 변할 수 있는지, 우리의 덧없는 열망들에 얼마나 철저히 무관심한지.(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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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마종기.루시드 폴 지음 / 문학동네

"마종기 & 루시드 폴의 두 번째 서간집"
시인 마종기와 뮤지션 루시드 폴,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이 두 사람은 2007년 처음 편지로 만났다. 평소에 마종기 시인을 흠모해온 루시드 폴이 플로리다의 시인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된 2년간의 편지 교환은 2009년 봄 서울에서 두 사람이 만남으로써 끝을 맺었다. 두 사람이 나눈 예술과 고독과 일상에 관한 교감의 기록을 엮어 <아주 사적인, 긴 만남>으로 출간된 바 있다.

첫 만남 후 5년, 두 사람의 두 번째 서간집이 출간되었다. 책에는 2013년 봄부터 1년간 주고받은 마흔 통의 편지가 담겨 있다. 시인과 뮤지션을 넘어 진정한 벗으로 한 발 더 나아간 다른 듯 닮은 두 사람. 이전보다 더욱 깊어진 소통으로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나눴다. 보통의 이야기지만 두 사람만의 ‘진심’이 덧입혀져 소박한 감동을 전해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나는 때때로 고아처럼 느낍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하려는 사람은 때때로 고아처럼 외로워야만 한답니다. 오죽하면 작곡가 베토벤은 외로움이 자신의 종교라고까지 고백했겠습니까. 미국의 의사 시인으로 미국 현대시의 문을 연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는 외로움을 자주 느끼지 않는 자는 시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나를 고아처럼 느끼게 하는 이 비 오는 우중충한 시간을 아파하면서도 고마워하고, 고국을 멀리 떠나 살고 있는 내 신세를 힘들어하면서도 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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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의 신기한 모험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앤서니 브라운과 함께 떠나는 동화 속 상상 여행"
앤서니 브라운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윌리'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아이들이 현실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그려내기도 하고, 예술작품의 패러디를 통해 명화를 보는 방법이나 자유로운 발상 등을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윌리의 신기한 모험>에서 아이들은 윌리와 함께 고전 명작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 문으로 들어가면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 나와 함께 가 보지 않을래?' 동화 속 장면을 패러디한 환상적인 그림과 윌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저도 모르게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무한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이 말한다. '이제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
 
- 유아 MD 강미연

책 속에서 :
그곳은 정말 어두웠어. 내 눈이 희미한 빛에 익숙해졌을 때, 귀가 아주 긴 동물이 통로 모퉁이를 돌아 달려가는 게 보였어. 그 동물은 하얀 토끼였어. 하얀 토끼가 회중시계를 들여다보면서 종종걸음으로 사라진 거야. 나도 하얀 토끼를 따라 뛰어갔어. 모퉁이를 돌았더니...
내가 무엇을 보았을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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