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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마르크스가 오늘날 빵집을 차린다면"
마르크스가 되살아나 한국에서 빵집을 차린다면 어떨까? 몇몇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골목까지 장악한 빵집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주인공 와타나베 이타루는 일본 작은 시골에 자리를 잡고서, 마르크스 <자본론>을 바탕으로 빵을 만들고 빵집을 운영하며 이 물음에 나름의 답을 제시한다.

그는 썩지 않는 돈, 부패하지 않는 경제가 문제라고 말한다. 이에 반해 빵을 만드는 균은 사람의 생명을 키우는 힘을 갖춘 재료는 발효를 시켜 영양가와 보존성을 높이고, 생명을 키우는 힘이 없는 재료는 부패시켜 먹으면 해가 된다는 걸 알려준다. 생명은 신경 쓰지 않고 제 몸집을 키우는 데에만 열중하는 돈은 부패하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 가격을 낮추고 일자리를 값싸게 만들고 안전을 위협하고 사용가치를 위장하여, 사람에게서 기술과 존엄을 빼앗고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세계를 가득 채운다. 이타루가 운영하는 빵집은 이런 돈의 세계에서 벗어나 균의 세계로 운영된다. 이 세계를 잘 들여다보면 발효하여 썩는 경제, 사람과 생명이 살아나는 세상의 원리를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마르크스가 그랬듯이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썩는다’’부패한다’라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따라서 ‘부패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반한 현상이다. 그런데도 절대 부패하지 않고 오히려 점점 늘어나는 것이 돈이다. 돈의 그 같은 부자연스러움이 ‘작아도 진짜인 것’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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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유리 그니지 & 존 리스트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성과에 따른 금전적 인센티브는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왜 어떤 행동을 하고, 또 어떤 행동은 하지 않는지 우리는 진짜 알고 있는 걸까? <포브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7인으로 선정한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사람이 진정으로 가치를 두는 대상을 파악한다면, 통제하거나 간섭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동하게 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킬리만자로 산기슭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양조장까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세계 최대 기업의 중역 회의실까지, 이론과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로 생활하고, 일하고, 놀이하는 현장에서 인간 행동의 동기와 원인을 뿌리 깊이 파헤친다. '경제적' 차별이 사회적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현대사회에 만연한 위험으로부터 정부가 개인을 어떻게 보호해줄 것인지, 갈수록 심각해지는 부유층과 빈곤층의 교육 격차는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등. 책은 비즈니스, 정치, 교육, 철학계를 막론하고 경제학이 가져온 생생한 변화를 보여주며, 인간과 세계가 움직이는 숨겨진 원리를 밝혀낸다. 인간을 이해하고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실용적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경제학 분야에서 유리 그니지와 존 리스트를 빼고는 혁신을 논할 수 없다. 특히 경제학의 범위를 확대하고 민감한 급소를 분석한다. 그동안 출간되기를 고대해왔던 최고의 책이다. - 댄 애리얼리 (<상식 밖의 경제학> 저자, 듀크대학교 교수)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천재는 지극히 명백한데도 다른 사람은 전혀 보지 못하는 현상을 포착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존 리스트와 유리 그니지는 확실히 천재다. 과거 50년 동안 경제학이 이룩한 가장 위대한 혁신 분야를 개척했다. - 스티븐 레빗 (<괴짜 경제학> 저자, 시카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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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축구 교과서
스포츠문화연구소 지음, 한국방정환재단 기획 / 휴머니스트

"어린이를 위한 축구의 모든 것"
‘어린이를 위한 축구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방대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축구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니 끝이 없는 축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축구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저마다 풀어낸 무성한 이야기들, 아이들이 한 호흡으로 단숨에 읽어 내려가기엔 버거울 수 있겠지만 각자의 흥미와 관심사에 따라, 또는 궁금했던 내용들을 순서에 상관 없이 찾아보면 좋겠다. 축구팀에 몸 담고 있거나 축구가 취미인 아이들이라면 실제 경기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적지 않은 팁을 챙길 수 있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각하기’를 권하지만 그것이 의무 사항이라고 하지 않는다. 축구장에서 직접 뛰거나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에 앞서 어떤 사전 정보를 습득해야 하며, 어떤 축구를 해야 한다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즐거운 놀이로 그쳐도 좋다. 하지만 프로축구 경과 관람이나 아이들의 개인적인 체험만으로는 미처 다 알지 못했던, '함께' 축구를 하는 것의 다양한 의미를 이 책은 짚어준다. 곧 시작될 월드컵 경기 시청에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축구의 세계와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무궁무진하다.

- 어린이 MD 이승혜

저자의 말 :
이 책을 위해 스포츠문화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선생님을 포함하여 아홉 명의 선생님이 한마음으로 모였습니다. 교수, 변호사, 기자, 스포츠 평론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지만, 축구를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모여 저마다의 축구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열광하도록 만드는 축구만의 매력과 그 속에 담긴 인생 이야기, 축구의 역사와 경기 규칙이 지닌 의미, 축구를 하며 달라지는 우리 몸과 마음의 변화를 자세히 담았습니다.
또, 드리블이나 패스가 지닌 의미와 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기도 하고, 선수들 사이의 믿음과 격려, 책임감,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 얼마나 더 축구를 재미있기 만드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펼쳐 보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축구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단단하게 하면서 공동체 구성원으로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는 선생님이 되어 줍니다. 그 밖에도 축구 산업과 프로 리그, 감독과 심판, 관중을 비롯해 경기장 안팎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 나가는 사람들, 경기장과 축구공 등 축구를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 스포츠문화연구소장 이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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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를 스칠 때
정바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가을방학 정바비의 첫 산문집"
가을방학, 줄리아 하트, 바비빌의 정바비가 첫 산문집을 냈다. 고등학교 때 록밴드를 결성해 전업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된 그는 1996년에 데뷔 앨범을 내고 십수 장의 크고 작은 음반을 만들어왔다. 이제껏 하고 싶은 것 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보고 싶은 것 보며 살아온 그답게 이 책도 내킬 때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관해서만 써온 글들의 묶음이다.

책은 ‘낭만과 각성, 불편의점의 점장이 되고 싶다, 이분법의 유혹, 오렌지 반쪽’ 이렇게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마음 가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선택해 읽어도 좋다. 음악가와 음악, 책, 영화, 사람, 사물, 일상 등 여러 주제를 넘나들며 자유로운 사고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데, 굉장히 가벼운 듯, 속 편한 듯하면서도 밑줄을 긋고,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정바비의 편애 목록을 다룬 마지막 장, ‘오렌지 반쪽’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 다나베 세이코, 비치 보이스 등에 관한 보다 깊이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산문 읽는 즐거움을 톡톡히 보여준 이 책을 덮는 순간 작가 정바비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다려질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나는 쾌락주의자입니다. 알고 계셨습니까, 인생은 즐겁고 가슴 뛰는 일들로 꽉 차 있다는 것을……. 나는 같이 농담을 주고받던 친구의 웃음소리가 하도 우스워 다시 한 번 웃음을 터뜨립니다. 골목길에서 어떤 꼬맹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지나쳐서 열 걸음 정도 가다가 문득 돌아보았을 때 그 녀석도 나를 돌아보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있는데도 아직 토요일 점심에 불과해서 나는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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