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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윤태영 지음, 노무현재단 기획/ 책담

"5년 만에 마련된 '정본 노무현 기록"
노무현 대통령은 기록을 중시했다. 개인 취향이야 직접 겪어보지 못해 확인할 수 없지만, 국가기록원 자료 통계를 보면 다른 정부에 비해 압도적인 양의 기록을 만들고 보관했다는 걸 금세 알 수 있다. 그가 마련한 기록 시스템이 퇴임 후에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기록’은 노무현이 남긴 유산 가운데 손꼽히는 문화다. 그런 그가 자신에 대한 기록을 믿고 맡긴 이가 있었으니 바로 윤태영 대변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체력과 집중력이 허락한다면, 내가 참석하는 모든 회의나 행사에 자유롭게 배석”하라고 제안하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으로 남기게 했다. 이 책은 하루 세 끼를 함께하며 공적, 사적 자리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 시절부터 서거까지 이어가며 빼곡하게 정리한 수백 권의 휴대용 수첩, 백여 권에 달하는 업무 수첩, 1000개를 훌쩍 넘긴 한글파일을 가다듬어 되살린 ‘인간 노무현의 생생한 모습, 그 자체’다. 노무현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비로소 ‘정본 노무현 기록’이 마련되었다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기록>은 놀랍다. 사실(事實)이라는 작은 조각 그림이 어떻게 진실(眞實)이라는 큰 그림을 만들어 내는지 그 비약이 놀랍다. 대상과의 지근거리에서 어떻게 그처럼 담담한 시각을 견지할 수 있는지 그 절제가 놀랍다. <기록>을 통하여 우리는 한 인간의 고뇌와 애정의 내면을 만나게 된다. 최종적으로 만나는 것은 한 인간의 정직한 '얼굴'이다. 그리고 얼굴은 '얼골'이며, 얼골은 '얼꼴'이며, 얼꼴은 글자 그대로 '영혼의 모습'이라는 사실이다.(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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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문학동네

"2014 젊은작가상, 황정은이라는 윤리"
등단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젊은작가상의 2014년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대상은 <상류엔 맹금류>를 발표한 황정은이 수상했다. 한때 나와 연애를 했던 제희와 그의 가족. '공평하게 먹었고 얻어맞았고 나누어 받았던' 그 가족과 나는 나들이를 떠났다. 그들은 평생 빚을 갚아야 했고 많이 지쳤다. 어머니는 "내가 사랑을 못 받고 살았다. 나만 그러고 살았고 남들은 그러고 살지 않았더라. 이제야 그걸 알고 보니 너무 열받는다." 라고 아버지를 원망한다. 자신들의 윤리를 지키기 위해 서로를 상처냈던 가족, 그리고 그 가족의 나들이를 망쳐버린 나. 그리고 망친 것은 내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나. 어색한 나들이와 멍이 든 발목 같은 것을 상상하면 당혹스러운 슬픔이 느껴진다. 황정은식의 터프함이 어떤 윤리에 관해 날렵한 질문을 던진다.

조해진의 품위 있는 소설 <빛의 호위>는 홀로코스트와 인간됨의 도리를 진중하게 파고든다. 최은미의 잘 짜여진 소설 <창 너머 겨울>은 락스와 떨잠, 그라목손과 어머니, 여자의 목덜미와 사타구니의 곰팡이 같은 소재를 맵시있게 연결한다. '마늘을 들이대면 화를 내는 드라큘라처럼, 아버지의 중심부를 덮고 있던 거대한 균사체' 같은, 그야말로 '젊은' 이미지가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윤이형, 기준영, 손보미, 최은영의 소설까지, 일곱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다른 거 따질 거 없다. 그저 화목한 부모 밑에서 사랑받고 자란 여자가 제일이야. 그런 여자가 너도 위해줄 줄 알고 애도 반듯하게 키우는 거다. 그게 어머니가 말하는 배우자의 덕이었다. 양친이 있고, 그 양친의 사이가 좋고, 그런 부모가 저절로 심어준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 때문에 빛깔 자체가 환한 여자. 그런 여자들이 내 주위의 어딘가에 있기는 있었던 것 같지만 그들은 나와는 늘 다른 반, 다른 과, 다른 동네였다. 같은 지하철역에서 내려도 다른 빌딩으로 출근했다. 나는 해사한 형수를 볼 때마다 내가 그동안 사귀었던 음울한 여자들을 떠올렸다. (최은미, 창 너머 겨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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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정리가 힘이다
윤선현 지음/ 위즈덤하우스

"행복한 관계를 채우는 하루 15분 관계 습관"
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하루 15분 정리의 힘> 저자, 윤선현의 새 책이다. 전작에서 제시했던 공간, 시간, 인맥에 관한 정리법 중에서 특히 문의가 많았던 인맥, 즉 관계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풀어냈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정리'는 단순히 버리거나 깨끗이 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잃기 전에, 미리 일상을 점검하고 습관을 바꾸는 것, 이것이 그가 말하는 진짜 정리다.

흔히 "나중에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건넨다. 물론 진심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가벼운 인사말로 사용한다. 어쩌다 우리는 관계를 '나중에' 할 숙제로 생각하게 됐을까. 천 명이 넘는 페이스북 친구 목록, 500명이 넘어가는 핸드폰 연락처, 이틀 걸러 맺는 약속, 사교적인 성격의 강요 등. 이 책은 행복한 관계란 만나고 싶을 때 만나자고 말할 때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더 이상 관계 문제를 내일로 미루지 말고, 하루에 단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만이라도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고, 변화를 가져오는 소소한 행동들을 시도해보자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익숙해서 맞다고 생각한 관계의 거짓말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상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관계 정리 실천법들이 담겨 있다. 수십 명의 관계 달인 인터뷰와 수백 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사례들을 수집하고, 다양한 컨설팅과 워크숍을 통해 효과가 증명된 관계 정리법을 제안한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인생의 이런 모든 아름답고 슬픈 순간들은 전부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 우리가 관계를 좀 더 잘 맺을 수 있게 된다면,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이번 일주일 동안 당신과 한 문장 이상의 대화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연락이 닿았던 사람들의 목록을 적어보자. 실제로 한 분이 작성한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김나래의 일주일 관계 리스트
- 예비 신랑, 예비 시부모님, 엄마
- 회사동료 (김문희 팀장님, 윤시후 과장님, 심주혁, 윤성미, 성지미)
- 거래처 (나윤지 사장님, 송원표 대리님, 김정 본부장님)
- 지인들 (김희영, 백나원, 홍지은, 정수영)
- 친구들 (이효민, 장민주, 구창원)
- 그 외 (택배 아저씨, 웨딩플래너, 경비 아저씨, 청소 아주머니, 중화루 사장님, 럭키마트 알바생, 회사 1층 커피숍 직원)
여기에 적은 모든 사람과의 관계가 조금씩 더 나아진다면 당신의 삶은 어떤 모습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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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1
최성현 지음/황금가지

"현빈 주연 영화 <역린>을 읽다"
영화 <역린>은 정유역변(정조 암살 시도)을 소재로 한 영화다. 이 영화의 극본을 집필한 최성현 작가가 <역린>으로 이어지기 전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아비가 아들을 뒤주에 가둔 초유의 사태 '임오화변'이 있기 전 정치 상황을 소설화한 것. 사도세자는 온천 행궁 중 장마로 인해 한강을 건널 수 없었다. 그를 직접 보기 위해 몰려든 백성들에게서 교룡, 때를 못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한 영웅의 모습을 본 세자 이선은 백성을 위한 진정한 군왕이 되길 꿈꾸는데.

18세기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궁중의 암투와 모략을 숨가쁜 정치스릴러로 만난다. 사건의 내막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살아서도 죽어 있는 것들과 죽어서도 다시 사는 것들을.... 장인은 모르십니다"라고 말한 사도세자, 죽어서도 다시 사는 그의 뜻에서 <역린>은 시작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나주 벽서 사건이 재현되면 제가 죽겠지요." 이선이었다. "그리고 세손도 죽겠지요." 홍봉한은 예상치 못한 이선의 말에 숨을 멈췄다. 이선이 담담한 얼굴로, 온기 없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 "세손이 다치면 장인의 영광도 끝이 납니다. 빈궁이 그리 만들겠지요. 제가 이 모든 이야기로 빈궁을 천 갈래 만 갈래 뒤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제가 죽어서도 장인과 장인의 가문을 지옥으로 만들 것입니다." 홍봉한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담담하던 평온은 세손과 빈궁이란 단어에 날아가버렸다. "세손을 지켜주신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조재호와 소론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노론과 장인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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