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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김민정 지음 / 한겨레출판

"김민정 시인의 첫 산문집"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를 펴냈고, 현재는 한 출판사의 편집자로 활동 중이며 산토끼를 닮은 고양이 무구를 반려하는 김민정 시인. 스물넷 12월에 시인이 된 그녀가 서른여덟 12월에 첫 산문집 <각설하고,>를 냈다.  

김민정 시인의 느낌과 잘 어우러지는 책 제목과 폴란드의 화가 빌헬름 사스날의 작품을 넣은 표지가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다. 툭툭 털어놓은 진솔한 서문은 마음에 착착 와 닿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후에 펼쳐질 수많은 텍스트들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인다. 14년 동안 쓴 2천 매 남짓의 산문 중 절반을 추려내어 처음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시인으로서의 삶과 편집자로서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는 그녀의 일상에 관한 촘촘한 기록이다. 삶을 이루는 시, 사람, 사랑 이야기들은 시와 다른 감각의 일상의 언어로 그려지는데, 맛깔스러움 그 자체다.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산문이 빼곡하게 들어찬 이 책을 덮고서도 자꾸만 그녀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어느 글에서건 그녀는 과거로 쓸려간 생의 사소한 순간을 다시 붙들어서 그것이 모종의 의미로 빛나는 순간이 되도록 만들고 있었다. 이런 글쓰기는, 갑자기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밀려와 삶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민정이 필사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방편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는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문득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있는 힘을 다해 부여하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이 글들 덕분에 지난 몇 년간 민정의 삶은 버텨질 수 있었으리라. _ 신형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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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그의 시대
이덕일 지음 / 옥당

"'정도전과 그의 시대'를 돌아보는 까닭"
KBS 대하사극 <정도전>이 화제다.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사극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조재현, 유동근 등 선 굵은 연기자 때문일까. 물론 이런 이유도 있겠지만, 아마도 여말선초라는 혼란기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인물과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듯하다. 잘 알려졌듯 고려 말기에는 권문세족이 정치권력과 부를 독점하여, 농민이 몰락하고 국가 재정은 파탄이 났다. 정도전과 이성계는 이렇게 피어오른 개혁의 기운을 바탕으로, 새로운 왕조를 열어 역사를 바꾼 것이다.

이 책은 역사학자 이덕일이 <정도전> 출연진과 제작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큰 맥락에서 당대를 이해하는 데 바탕을 두면서도 구체적인 장면에 도움이 될 이야기까지 함께 담아 입말체로 전한다. 저자는 고려를 넘어 조선을 열 수 있었던 이유가 정도전이란 인물의 뛰어남에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토지개혁이라는 시대의 요구를 외면했기 때문에 체제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양극화 속에서 사회 갈등이 급격하게 늘어가는 오늘, ‘정도전과 그의 시대’를 돌아볼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이 책에서 단순히 정도전의 일생만 바라보지 않고 성리학과 토지 문제까지 천착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조선이 위화도 회군 세력의 무력에만 의지해서 개창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념, 새로운 경제체제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개국했다는 점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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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크리에이티브
톰 켈리, 데이비드 켈리 지음 / 청림출판

"누구나 유치원 시절엔 창조적이었다"
혁신과 창조성은 오늘날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추동하는 강력한 힘이며 리더가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창조성을 화가, 음악가, 소설가, 카피라이터 등 이른바 '창조적인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간주한다.

이 책은 이러한, 특별한 사람들만이 창조적인 생각을 한다는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들은 우리가 어렸을 적 얼마나 창조적이었는지 너무 쉽게 잊는다고 이야기하며, 창조성은 이미 모두에게 내재돼 있으나 원초적 두려움이 그 표출을 막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책은 다양한 현장에서 저자들이 경험한 혁신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안의 창조적 자신감을 되찾는 방법에 대한 해답을 흥미롭게 펼쳐놓는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순 없다. 그러나 창조적인 의사나 관리자, 영업사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스스로 너무 '뻔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우리는 창조적 자신감에 찬 아이디어들이 당신을 새로운 사고의 길로 인도하길 희망한다. 그러나 창조적 자신감은 당연히 그에 대한 읽기, 생각하기, 혹은 대화하기 등에 의해 획득되지 않는다. 우리의 경험에 비춰보면 창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행동을 통해 얻는 것이다. 한 번에 한 걸음씩 일련의 작은 성공들을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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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이우정 극본, 오승희 소설 / 21세기북스북스

"1994년, 그때 우리는 스무 살이었다"
tvN [응답하라 1994]를 소설로 만난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물론, 추억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90년대 배경과 아이템, 보는 내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에피소드를 섬세한 감각으로 지면에 담아냈다. 특히 주옥같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꼼꼼하게 되짚어 보고, 눈빛과 표정으로 주고 받았던 애틋함을 디테일한 감정 묘사로 완벽하게 재연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밤잠을 설치던 첫사랑의 기억, 애틋하게 기억되는 우정, 소설은 방송에서 담아내지 못한 주인공들의 감정을 <로맨스가 필요해 2012>를 소설로 옮겼던 오승희 작가가 소설화했다. 드라마를 사랑했던 독자라면 다시 한 번 신촌하숙 친구들의 이야기를 곱씹는 경험이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목욕탕 전화기로 삼천포의 음성을 확인하자마자 윤진의 가슴은 두방망이질을 쳤다. 당장 달려간 터미널 안에서 윤진은 금세 눈물이 고였다. 불안함이, 두려움이, 무엇보다 무서움이 더해지고 있었다. 이곳저곳을 애타게 돌아다녀도 엄마는 보이질 않았다. 주저앉듯 윤진이 멈춘 곳은 호남선, 맨 안쪽 의자에서였다. 엄마를 발견한 윤진은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왜 이제 왔어? 하마터면 우리 딸 얼굴도 못 보고 갈 뻔했다.'
윤진을 향해 환하게 웃던 엄마가 수화를 했다.
'엄마 멋대로 빨리 오면 어떡해! 서울이 얼마나 무서운데, 말도 못하면서 큰일 나면 어떡하려고!'
놀란 맘에 엄마를 나무라다가, 윤진이 수화로 덧붙였다. 안도감이 이리저리 사람사이를 헤엄치다가 드디어 윤진의 손끝에 가닿고 있었다.
'밥은? 밥은 먹었어?'
'네 친구가 김밥 사와서 같이 먹었어. 이 학생 덕분에 이렇게 맛있는 커피도 먹고. 윤진이, 너랑 제일 친한 친구라고 그러던데.'
윤진이 엄마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 윤진의 엄마는 옆에 앉은 삼천포와 삼천포가 건넨 보온병 컵을 눈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삼천포의 무릎 위로 필담을 나눈 종이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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