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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오찬호 지음 / 개마고원

"이십대의 두 얼굴, 우리 시대의 자화상"
“열망에는 아픔이 따른다. 그 아픔이란 눈앞에 당장 보이는 달콤함을 미래의 꿈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데서 온다.”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쉬면 세상도 쉽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두 책이 제안한 위로와 힐링의 목소리다. 한편 대학 강의실에서는 KTX 여승무원의 정규직 전환 요구가 지나친 요구라고, 용산 철거민의 주장이 무리한 요구라고, 같은 공간에 사는 청소노동자의 권리는 우리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전자와 후자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 걸까.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를 하는 저자 오찬호는 시대의 화두 ‘자기계발’로 두 상황을 엮어낸다. 본인들 대다수도 정규직을 갖지 못할 게 분명한 사실인데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나 처우 개선보다 자신보다 못한 혹은 자신보다 노력하지 않아서 비정규직이 된 이들이 손쉽게(?) 정규직이 되는 상황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모습.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이런 공감 부족으로 편견을 확대재생산하고, 패자에 대한 편견의 이면에 자리잡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어진 기존의 길만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이십대. 누구보다 잘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소한 남들로부터 배제당하기 않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윤리다. 어설픈 대안을 전하는 데 앞서 이 암울한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일, 이를 바라볼 용기가 필요한 때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 책은, ‘자기계발 권하는 광기의 사회’가 어떤 인간상을 창출하는지를 일개 개인의 모습으로서가 아니라 분명한 집단적 특징으로서 보여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질문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반대하는 청년들을 만들어낸 시스템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 시스템이 어떻게 견고히 재생산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함이다. 이는 실업이 낯설지 않고, 취업은 늘 불안정한 것이 되어버렸으며, 그렇기에 해고의 공포를 인간 본연의 감정인 양 갖고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한국의 이십대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기도 할 것이다.(40,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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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울수록 가득하네
정목 지음 / 쌤앤파커스

"정목 스님의 행복을 키우는 마음연습법"
불교계 ‘힐링의 어머니’이자, SBS 힐링캠프, 아이러브인을 통해 감동을 선사한 정목 스님의 신작.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에서 종교를 초월하여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찾는 길을 부드러운 언어로 전했다면, 이 책에서는 살면서 경험하는 분노, 우울,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을 다독일 수 있는 다양한 명상법을 단계별, 대상별로 소개한다.

스님은 명상을 ‘저절로 깨어나게 하는 어떤 것’, 즉 ‘말하지 않아도 느끼고, 이유를 모른다 해도 마음으로 전해지는 그 어떤 것’이라고 규정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되지 않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부터 태교 명상, 가족 명상, 청소년 명상, 직장인 명상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명상의 방법들을 알려준다. 누구나 쉽게 명상을 따라할 수 있도록 정목 스님의 음성으로 녹음된 명상 안내 CD를 함께 수록했다.- 종교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어둠이 왔다고 항상 어둠도 아니고, 길을 잃었다고 영원히 길을 헤매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떠내려가는 배처럼 붙잡을 수 없는 마음이라 해도 배는 어딘가에 닿고 다시 항해를 준비할 것입니다. 힘들고, 아프고, 정처 없는 세상의 모든 마음들에게 이 책이 간절하고 따뜻한 기도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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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1,2 + 밤하늘 아래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바로 우리의 일상"
일명 '여자 공감만화'를 통해 여자의 마음을 가장 잘 그리는 작가로 떠오른 마스다 미리의 신작 세 권이 동시 출간됐다. 이번 책은 두 부부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1,2권과 삶과 우주를 소재로 한 단편집 <밤하늘 아래>이다.

주로 30대 싱글들의 삶과 고민을 그려낸 전작과 달리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치에코와 사쿠짱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혼자일 때와는 또 다른 의미의 행복을 생각하게 한다. 일하고 쇼핑하고 밥먹고 투닥거리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 네모 반듯한 만화 컷 안에서 새롭게 반짝인다. 반면 <밤하늘 아래>는 단편인 듯 하지만 결국 한 실타래로 이어지는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우주라는 소재로 묶었다. 광활한 시간의 흐름 가운데 있지만, 실상은 하루하루 유한한 인생을 사는 우리의 이야기. 그래서 때로는 헛헛하지만, 또 힘을 내보는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로 마스다 미리 특유의 섬세하고 따스한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된다.
- 만화 MD 도란

마스다 미리와의 인터뷰 중에서 : 
Q. 그동안 싱글 여성의 이야기를 주로 그리셨는데요. 이번에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에서는 치에코 씨와 사쿠짱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셨습니다. 부부 이야기를 그리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사람은 서로 기대어 살아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싱글이든 부부이든 그건 마찬가지이죠. 그래서 저는 딱히 작품 주제를 크게 바꾸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치에코 씨와 사쿠짱 부부는 마치 집을 지키는 큰 아이와도 같습니다. 나이를 먹지 않는 설정입니다만, 두 사람은 분명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더라도 사이가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지만, 더없이 소중한 것들. 소소한 행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읽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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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기차 여행
조지욱 지음, 한태희 그림, 김성은 / 책읽는곰

"커다란 입체 지도 따라 우리나라 한 바퀴"
우리나라의 생김새가 머리에 쏙 들어오는 입체 지도책. 하늘에서 내려다 본 시점으로 우리 땅 구석구석을 말그대로 깨알같이 그려냈다. 총 세 팀의 주인공이 등장해 정겨운 기차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있는 지도책이다. 초등학생 가비와 다비 형제가 서울 용산역에서 기차에 올라 광주 할머니 댁까지 가면, 광주에 놀러 왔다 부산 집으로 돌아가는 홍이 가족의 여정이 차례를 이어 받는다.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출발는 우리 땅 탐방 동아리 친구들과 털보 선생님의 목적지는 정동진이다.

철길을 따라가며 우리 산과 평야, 강과 바다, 도시와 농촌이 어느 곳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일품이다. 수많은 답사와 항공 지도 검색, 치밀한 그림 작업을 거쳐 완성한 이 그림 지도에는 컴퓨터 그래픽이나 2차원 평면 지도의 기호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생생함이 살아 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땅에 살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2차원 평면 이미지를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 공간과 연결시켜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도책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기분 좋은 여행의 충만함까지 덤으로 따라온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기차는 충청남도를 지나 전라북도 땅으로 들어섰어요. 논산에서 정읍까지 이어지는 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평평해요. 논산평야와 호남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거든요. 예부터 우리나라의 곡식 창고라 불릴 만큼 쌀이 많이 나는 곳이에요. 논산평야에 자리 잡은 부여는 옛 백제의 수도로, 마지막 왕성인 부소산성과 아름다운 백제 문화재들이 남아 있어요.

기차는 황금빛 벼가 출렁대는 호남평야를 지나가고 있어요. 전주, 익산, 김제를 비롯해 열어 도시에 걸쳐 있는 호남평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평야예요. 전라북도 땅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서울 땅의 세 배 넓이지요. 저기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이 보이나요? 눈으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딱 하나, 호남평야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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