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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문제
제임스 블리시 지음, 안태민 옮김 / 불새

"외계에서 창조주의 섭리를 생각하기"
성경에 따르면 인간은 신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졌다 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신의 불완전한 모사이므로, 현존하는 피조물 중에서는 신에 가까운 미덕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생명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SF가 질문을 하나 던졌다. 만약 외계인이 우주 어디엔가 존재하고, 그들의 별은 지구보다 훨씬 아름답고 풍요로우며, 인간과 완전히 다르게 생긴 그들의 문명이 인간들보다 더 자애롭고 평화롭다면, 정말로 인간은 신의 모습을 본따 창조된 게 맞을까? 이토록 이질적인 (거의 혐오스러운) 외모를 가진 외계인들이 인간들보다 더 신의 모습에 가깝다면 신의 모습이란 과연 어떤 의미이며 신의 섭리는 대체 무엇일까?

<양심의 문제>는 이 질문을 던졌던 최초의 SF 중 하나이다. 신 또는 신을 향한 믿음을 향해 SF가 이미 반세기도 전에 던진 질문은 아직도 유효하며, 이어 종교 SF로 불리우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이 유명한 작품이 뒤늦게, 이제야 한국에 정식 번역 출간되었다. 황금기 SF 특유의 달뜬 자신감과 종교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겸비한 걸작을 이제라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어떤 경우든 일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 자신과 다른 3명의 남자들은 지구인이 사용할 정거장으로 리티아가 적합한 곳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곳 리티아에 와 있다. 그 결정이 지구인과 리티아인 어느 한쪽에게라도 위험 요소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이다. 다른 3명의 조사단원 역시 루이스-산체스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과학자들이었다. 하지만 신부는 결국 자신은 생물학적 분류가 아닌 자신의 양심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임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양심은, 창조와 마찬가지로, 서둘러서는 안 된다. 기한이란 것도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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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2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역사의 조각에서 오늘을 발견하는 안목"
지난 2월 시리즈 첫 책을 펴내 많은 독자의 사랑을 얻은 <역사e>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신선한 편집과 영상으로 간결하게 메시지를 전한 ‘지식채널e’에 이어 지난 2011년 말부터 방영을 시작한 ‘역사채널e’는 한국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재조명해 학부모, 교사, 청소년으로부터 고른 호응을 받았다. 앞서 나온 시리즈 첫 책 역시 역사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시리즈 첫 책에는 근현대사 이야기가 많았는데, 두 번째 책에서는 조선사가 중심이다. 기록이 풍성하게 남아있는 조선사라 더욱 생생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소설 홍길동에 등장한 활빈당이 300년 후에 실제로 부활한 이야기, 임진왜란 때 일본군을 혼비백산하게 만든 귀신폭탄 ‘비격진천뢰’, 젖먹이 세자를 키운 후 세자가 왕이 되면 종1품에 봉해진 유모 이야기까지. 작은 이야기에서 시작해 당대의 핵심을 읽어내고 오늘 돌아볼 가치를 찾아내는 ‘역사채널e’의 안목이 돋보인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잘 정리된 역사는 ‘사건’이 아니라 ‘사연’을 담고 있다. 그러기에 역사는 잘 만들어진 드라마나 영화처럼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희로애락을 끌어낸다. 이 책은 한 줄의 기록을 바탕으로 그 안에 숨겨진 인물과 사연을 호출함으로써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었다고, 잊지 말고 기억할 것을 주문한다. 독자들은 <역사ⓔ>를 보며 영상을 통해 얻은 강렬한 인상 위에 구체적이고 세밀한 역사 지식을 세우게 될 것이다. ‘잘 만들어진’ 영상에 값하는 ‘잘 만들어진’ 책이다.(박시백,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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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끝이 시작이다
문재인 지음 / 바다출판사

"문재인이 직접 쓴 대선 평가 보고서"
곧 대선 1년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결코 적지 않은 일이 있었다. 각자 해석이 있겠지만, 1년 전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한 후보라면, 자신이 당선되지 못한 이유를 되짚고, 만약 자신이 당선되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도 해보기 마련 아닐까. 물론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겉으로 드러낸 후보는 없었다. 역대 가장 많은 득표를 하고 패한 후보이기 때문일까. 문재인은 2년 반 전 <문재인의 운명>으로 출사표를 던졌듯, 다시 한 번 책으로 지난 대선에 대한 주관적 평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책은 네 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박근혜 정부 1년에 대한 평가와 제언, 그리고 대선 이후 지금까지의 소회로 시작해, <문재인의 운명> 출간부터 대선 시점까지, 아마 스스로도 정신 없이 보냈을 시간에 대한 반추, 그리고 대선에서 패배한 내외부의 조건과 상황에 대한 평가와 반성, 마지막으로 다음 정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그의 말대로 이 책은 문재인의 대선 평가이고 당연히 주관적인 내용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돌아보고 내다볼 계기가 될 게 분명하다. 패장이 입을 열었다는 건, 그만큼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대선 1년을 계기로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깊이 있는 성찰을 해보는 게 어떨까. 물론 국민도 함께 해야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변명은 패배를 더 구차하게 만듭니다. 남 탓이나 상황 탓을 하는 것은 장수답지 못합니다. 이 책이 변명이 될까,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패배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패장에게 남은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패배를 거울삼아야 하기 때문입니다.(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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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륙 작전 1
윤태호 글.그림 / 한겨레출판

"정전협정 60주년,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끼> <미생>으로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는 윤태호 작가가 한국전쟁, 그리고 아직까지 이어져오는 그 역사의 굴레를 만화를 통해 되짚는다. 그 시대, 가장 평범했던 철구네 가족은 해방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일제 때 일본순사의 뒷일을 봐주다 해방이 되자 재빠르게 살길을 모색하는 삼촌, 그런 삼촌을 멀리하다가 먹고살기 위해 동조하게 되는 철구네 가족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통과하며 정치적 혼란과 전쟁의 참혹함, 급변하는 사회상을 보여준다.

2013년은 정전협정 60주년이다. 한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때때로 고조되는 남북관계의 긴장이나, 정치권의 사상 검증, 이념 대립과 세대 갈등과 같은 현시점의 모든 문제들의 기원은 해방과 건국, 전쟁과 분단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알 수 있다. 작가는 그 근원을 탐구해 구호와 명분 아래 숨어 있는 진짜 욕망이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보고자 한다. <인천 상륙 작전>은 그래서 바로 오늘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만화 MD 도란

책 속에서 :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한국전쟁을 잊혀진 과거 정도로 생각하는 젊은 독자들에게 한국전쟁은 아직 진행중임을 보여줄 생각이다. 세대간 갈등 역시 최근 나타난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란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윤태호, 한겨레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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