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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이것은 내 소설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그는 그저 조용한 남자였다. 자신을 위한 조용한 세상에서 살인을 하고 시를 짓고 동물을 치료했다. 그러나 스스로 말했듯 그는 사막이었다. 그의 마음엔 아무 것도 자라지 않았고 습기라곤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면서 시작된 첫 살인은 딸의 엄마를 죽이면서 잠시 휴지기를 맞았다. 이제 노년을 맞은 연쇄살인범, 알츠하이머를 앓는 그가 딸을 구하기 위해 25년을 멈추어왔던 살인을 다시 계획한다. 미지의 살인범보다 사라져가는 기억이 더 공포스러운 살인자의 사투.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 등단 19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젊은 작가, 김영하가 쓴 김영하다운 소설. 니체를 읽고 오디세우스를 말하는 살인범의 기억의 행로에서 독자 역시 숨가쁘게 출구를 찾아 헤맨다. 돌발적이고 냉소적인 유머가 터지고, 지적인 문장 속 공포가 엄습한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의 질주, 악보다 공포스러운 시간의 길 위에서 김영하를 만난다. - 소설 MD 김효선

문장들 :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던 은희는 조용히 자라는 식물들에 마음을 붙였다.
"식물들도 서로 신호를 주고 받아요. 위험에 처하면 특정한 화학 물질을 분비해서 다른 식물들에게 경고를 해요."
"독을 뿜는 게로구나."
"제 아무리 미물이라도 다 살아남는 수가 있지요." (43쪽)

꽃을 오래 보고 있으면 무서웠다. 사나운 개는 작대기로 쫓지만 꽃은 그럴 수가 없다. 꽃은 맹렬하고 적나라하다. 그 벚꽃길, 자꾸 생각난다.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그저 꽃인 것을. (86쪽)

사람들은 악을 이해하고 싶어한다. 부질없는 바람. 악은 무지개 같은 것이다. 다가간 만큼 저만치 물러나 있다. 이해할 수 없으니 악이지. 중세 유럽에선 후배위, 동성애도 죄악 아니었나.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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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10년 만의 완간, 레전드 교양 만화 탄생"
10년을 달려온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20권 <망국> 편으로 막을 내린다. 애초에 끝이 정해진 이야기였지만, 정말 끝까지 올 수 있을는지는 작가도, 출판사도 확신하지 못했다.(그저 믿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2077책에 이르는 <실록>을 빠짐없이 줄 쳐가며 읽고, 복잡한 이야기를 100권이 넘는 노트에 차곡차곡 정리하고, 역사에 대한 자신의 해석과 오늘의 시선을 한데 엮어 25000컷의 만화로 구성하고 그려내는 작업을, 무려 13년에 걸쳐 꾸준히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우선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만화와 역사 두 분야에서 모두 호평을 얻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학습만화를 뛰어넘어 전 연령층을 독자로 사로잡으며 교양만화로서 자리매김했고, 해당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 받는다. 또한 역사학계에서는 꼼꼼한 <실록> 읽기를 바탕으로 500년 역사를 일관되게 그려냈다는 점 그리고 시사만화가로서 신선한 역사 해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는다. 물론 이보다 귀한 독자들의 평가, 새 책이 나오면 아빠와 아이가 앞다투어 먼저 읽으려고 했다거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군대에서 완간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들이 모두 전설로 기억될 터, 이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레전드로 영원히 기억될 게 분명하다. 그 앞길에도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만화사에 기록될 작품이다.(박인하, 만화 평론가)

실록을 만화로 일관성 있게 재해석하고 표현한 공을 친다면 박 화백을 ‘현대판 사관’이라 불러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신병주,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박 화백은 재래의 학설을 적절한 수준에서 비판하고 있음은 물론, 기존의 당쟁사적 시각을 충분히 고려하되, 그렇다고 당쟁사에 일방적으로 매몰되지는 않는 적절한 거리를 확보하고 새로운 해석을 내놓고 있다.(강명관,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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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퍼펙트 베이비
EBS 제작팀 지음 / 와이즈베리

"아이의 삶을 결정짓는 뿌리"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완벽한 준비를 한다. 엄마의 영양이 부족하면 적은 영양소로 살아갈 수 있게 유전자 작동 방식을 바꾼다. 스트레스가 많은 엄마에게서 다량의 코르티솔을 받았던 태아는 생후의 평온한 환경 속에서도 긴장하고 예민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것이 태아 프로그래밍으로, 후성유전학의 주요 연구 분야이다.

태아는 물려받은 유전자만으로 자신의 특성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유전자를 강화하고 어떤 유전자를 멈출 것인지 결정하며 자란다. 태아뿐 아니라 아이의 성장도 마찬가지로,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아이의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떻게 '완벽한 아이'를 키워낼 것인가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완벽하게 모든 준비를 한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에 관한 책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EBS <퍼펙트 베이비>는 자궁 속 10개월이 평생의 정서와 건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위대한 발견을 후성유전학의 관점에서 조명한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남들보다 작게 태어나거나 스트레스에 민감한 아이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부모의 세심한 배려와 사랑의 양육으로 얼마든지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그 귀한 해결의 열쇠가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 - 김영주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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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변화'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향한 빛나는 응원"
1998년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 새로운 자기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던 이, 구본형 소장. 이 책은 그가 2013년 4월 13일 지병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아끼는 지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열네 통의 편지를 담았다.

'잡다한 일로 꼭 하고픈 일을 못하는 P에게', '사랑에 빠진 L에게', '졸업을 앞둔 A에게', 매일 쉼 없이 글을 써 온 그마저도 생전 처음 쓴 '아버님 전 상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 자신에게 남긴 편지까지. 두 딸의 여는 편지로부터 책에 담은 그의 편지들 하나하나가 솔직하고 담백하며 따뜻하게 빛난다. 특별한 인생으로 도약할 기회는 바로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는 조언과 함께 스스로 빛나는 사람,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사는 삶을 이야기한다. 고단한 현실에 지쳐 꿈과 자신감을 잃은 이들에게 다시금 변화를 꿈꿀 수 있도록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내가 어려서부터 알아온 그대가 그대의 모든 것이라면 그대는 탐사할 매력을 잃은 별에 불과할 것이네. 올해는 휴가를 제대로 내서 정말 괜찮은 여행을 떠나도록 하게. 자네라는 별을 다면적으로 관찰할 지구상 여러 천문대를 찾아 떠나보게. 그 여행에서 돌아와 자네는 내게 감사할 것이네. 분명히 그리될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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