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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엄마 냄새
이현수 지음 / 김영사

"아이에게는 '엄마'가 답이다"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임상심리학자로 20년, 그간의 치료와 양육의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생후 3년은 엄마가 키우라’는 말은 흔하지만, 이 책은 양육의 333 법칙, 매직 타임 3시간으로 아예 못을 박는다. ‘냄새’로 대표되는 엄마, 엄마의 사랑을 아이에게 하루 3시간 이상 주어야 하며, 생후 3년까지는 반드시 그래야 하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떨어지더라도 3일을 넘기지 말라고 한다.
 
낳아준 엄마가 없는 아이는 어쩌란 소리냐, 먹고 살기도 바쁜 맞벌이는 또 어떡하라고, 아빠도 있는데 왜 항상 엄마만 걸고넘어지는 건가… 저자는 가정마다 사정이 다 다르고, 그래서 대체하거나 조율하는 방법은 있겠지만, 333 법칙은 아이를 위해 최소한 지켜야 할 기준이고 원칙이며 아이의 권리라고 말한다. 또, 당연한 소리지만 그냥 ‘같이’ 있기만 하는 건 소용없다. 눈을 맞춰주고, 웃어주고, 놀아주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너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네가 있어 행복하다는 엄마가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답이다. 그리고 엄마에게도 아이가 답이다. 
 
- 유아 MD 강미연

저자의 말: 아이를 낳고 저 혼자만 있어본 적이 딱 한 번 있었습니다.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2박 3일 캠프를 갔을 때였지요. 직장 때문에 같이 가지 못한 저는 처음 맛보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자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저의 거창한 계획을 들은 친구들이 한마디씩 도와주었습니다. (중략) 하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수박을 자를 때는 칼을 써야 했고 당연히 칼을 씻느라 손에 물을 묻혀야 했으니까요. 살려면 결국 손에 물을 묻혀야 하듯이 아이를 키우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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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죽을 수 있게 해줘
M. 스캇 펙 지음, 조종상 옮김 / 율리시즈

"죽음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자살과 안락사에 대한 논쟁은 뜨뜻미지근하다. 잊을 만하면 한두 개의 사건으로 불이 붙지만 누구도 끝까지 가보려 하지 않는다. 삶과 죽음이라는 숙명적 물음의 최전선에 자리한 주제지만, 역시나 죽음은 이렇게라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삶, 고통, 영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한 스캇 펙은 역시나 이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새로운 깨달음을 전한다.
 
시작은 비슷하다. 우선 의사 경험을 살려 의학의 관점에서 고통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며 안락사를 정의한다. 그 다음에 종교인으로서 삶과 죽음의 본질에 대한 정신적 문제를 다루고, 마지막으로 법률, 사회적 측면에서 현실의 문제를 살펴본다. 그런데 안락사를 통해 스캇 펙이 말하고자 한 건 죽음이 아닌 영혼이다. 그는 우리 사회가 안락사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영혼의 성장을 독려하는 사회인가를 되묻는다. 이 책의 특별함은 죽음을 어떻게 마주하느냐를 넘어(이건 어차피 생각한다고 그렇게 되는 일도 아니거니와 각각의 상황에 따라 처방이 너무 다르다.) 죽음이란 피할 수 없는 과정과 상황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데 있다. 죽음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스캇 펙의 물음 역시 필연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안락사는 결국 영혼의 성장과 학습의 기회를 차단하는 일이다. 안락사를 선택함으로써 바로 인간 존재의 의미 그 자체를 부정해버리기 때문이다.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은 존재의 이유를 애써 회피하려고 한다. 실상 안락사는 신으로 향하는 길을 단절시킨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하느님을 속이고 훨씬 더 중요하게는 우리 자신을 속인다. 냉혹하리만큼 단순한 문제다.(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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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인문고전학습만화 : 공자 논어
조영선 글, 이영호 그림, 이기동 감수 / 예림당

"학습만화 Why?와 인문고전의 만남"
초등 과학 학습만화의 대명사 Why? 시리즈가 새로운 시리즈로 찾아왔다. 그간 사회, 역사, 상식, 예체능, 인물, 교과서, 영어판으로 확장되어온 Why? 시리즈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문고전과 만난 것. 대학을 비롯한 여러 교육 기관에서 필독서로 읽혀온 작품들이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학습만화로 재탄생했다. 시리즈의 첫 문을 여는 <논어>에서는 2천 5백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지표가 되어온 공자의 가르침을 담는다. 학습만화와 친한 아이들의 독서 습관에 맞춘 구성으로 가독성과 전달력이 막강하다. 서술형과 논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지도안도 함께 담겨 있다. 원전의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해주는 한편, 해당 고전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쳐내는 훈련을 하도록 도와주는 구성이다.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공자는 세상을 아름답고 살기 좋게 바꾸기 위한 여러 가지 덕목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예(禮)'라고 생각하고 인성 교육에 목소리를 높였지요. 모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정직하게 살아간다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툼이 사라질 것이고, 부정부패도 사라져 자연스럽게 밝고 건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말한 바를 실천하며 살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배움보다 실천을 중시했던 공자의 가르침은 2천 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변하지 않는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그럼 지금부터 책 속에 등장하는 어린 공자를 따라 진리의 세계로 빠져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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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노트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스미디어

"인생은 데스노트처럼 간단하지 않아"
싫어하는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노트에 썼더니 정말로 죽어 버렸다. 만화 <데스노트> 같은 설정이다. 제목까지 비슷하다. 그렇다면 <절망노트>도 데스노트처럼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저승의 명부일까? 아니다. 누군가를 죽여달라고 쓰는 자기자신마저 한심하게 생각하는 감정 배설용 노트일 뿐이다. 이지메를 당하는 주인공이 이 노트에 그날그날의 괴롭힘을 쓴다. 누구에게 말해도 해결되지 못할 것 같은데, 침묵하고 살자니 너무 갑갑해서 공책에다가 토로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죽이고 싶다고 써놓은 녀석이 죽었다. 한 명이라면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계속되었다. 이지메 가해자들의 죽음이.

<절망노트>는 우타노 쇼고 특유의 트릭 장치가 여전히 살아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동시에 불편한 작품이기도하다. <절망노트>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 뒤에도 어떤 ‘고발’을 하지 않는다. 범인이나 그 범인을 둘러싼 사회적 원인을 발견해도 ‘이것 때문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어쩌면 21세기의 사회파 미스터리, 즉 어디서부터 원인을 찾아야 할 지 감을 잡을 수 없는 현대 사회에 관한 고발일까? 아니면 인간이라는 개념 자체의 허술한 고리를 찾아 들어가는 신개념의 미스터리일까? 재미로만 따지면 그의 최고작이라 할 수 없겠지만, <절망노트>는 우타노 쇼고의 탐구 작업이 성공적으로 수행 중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분명히 그는 더 좋은 작가가 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다나카 씨는 “꿈을 크게 가져야지!” 그러면서 머리를 때렸다. 하지만 구노 선생님에게는 “꿈꾸지 마라.” 정반대의 소리를들었다. 꿈을 가져라. 꿈꾸지 마라. 어쩌라고! 어른들은 무책임하다. 뭐든 자신의 편의대로 해석한다. 그리고 결코 책임지지 않는다. 어떤 때는 낭비하지 마라, 물건을 함부로 쓰지 마라, 한다. 그래서 근검절약하면 이번에는 또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 불경기다, 하며 야단들이다. 써? 말아? 어느 쪽이냐고. 당신들, 말에 담긴 의미와 무게를 생각해본 적은 있어?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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