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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배꼽, 그리스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박경철, 시골의사에서 문명의 순례자로" 경제전문가와 청춘 멘토로 활약하던 시골의사 박경철이 ‘문명의 순례자’로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스인 조르바>로 잘 알려진 니코스 카잔차키스, ‘위대한 여행자’라 불리는 그는 삶과 죽음을 고민하던 젊은 의학도의 마음에 불을 댕겼고, 20년이 지난 지금 더욱 강렬한 불길로 박경철을 그리스로 이끌었다. 시골의사 박경철이 '그리스인 조르바'와 함께 긴 여행을 시작한 까닭이다.
여정의 시작은 그리스 문명의 어머니이자 서양 문명의 자궁이라 불리는 펠로폰네소스다. 그는 이 문명의 배꼽에서 위대한 문명의 탑을 쌓아 올린 이름 모를 민초들의 흔적을 살피며 인류 문명의 정통성을 새롭게 찾는다. 그가 읽어내는 고대 유적지와 그리스 비극, 그가 발견해낸 야만과 이성의 갈등은 경제위기를 마주한 오늘의 그리스와 어떻게 겹쳐질까. 비로소 긴 여정의 닻이 올랐다. 펠로폰네소스를 지나 아티카, 테살로니카, 마그나 그라이키아에 이르기까지 총 10권으로 이어질 긴 여행에서, 그의 바람대로 인간의 탁월함 뿐 아니라 현대 문명의 새로운 출발점도 함께 찾아낼 수 있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그 방대한 저작은 그가 단지 문학가일 뿐만 아니라, 철학자이자 교육자이며 정치가이자 행정가였던 그의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과연 보기 드문 르네상스적 인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림잡아 20여 년 동안 그를 읽고 또 읽고서야 그리스를 보는 눈이 좀 뜨이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새로 뜨인 눈으로 서양 문명의 배꼽, 그리스를 다시 보고자 했습니다.(7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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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여애반다라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이성복의 10년, “오다, 서럽더라”" <아, 입이 없는 것들>,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이후 10년 만에 만나는 이성복 시인의 시집. 말을 아끼던 시인은 "이곳에 와서(來), 같아지려 하다가(如), 슬픔을 보고(哀), 맞서 대들다가(反), 많은 일을 겪고(多), 비단처럼 펼쳐지고야 마는 것(羅)"이 바로 우리들 삶임을 깨달았다. 귀가 순해진 시인이 들은 세상의 수선, 정제된 언어 속 이야기는 적요하다.
많은 이들이 아껴 읽는 시인에게도 삶은 고되다. “좋은 선생님들 밑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공부했지만, 되도 않는 시나 쓰면서”라고 스스로의 시를 평하고, “오늘 아침 내 앞에 놓인 생은 소 여물통 같다”고 말한다. “노래가 알지 못하는 이번 생의 기억은 시퍼런 강물이 물어뜯는 북녘 다리처럼 발이 시리다”고 말하는 서늘한 감각, “산소호흡기를 달고 헐떡거리던 청년의 내려진 팬티에서 검은 고추, 물건, 성기!”를 보며 느끼는 무거운 비감. 생은 서럽고 허허롭고 불가능으로 가득하다. 불가해함을 이해하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 그것이 10년 만에 만나는 이성복의 시일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나는 사랑하지 않을 것이기에 내 삶에 숫기 없기를, 나는 이미 뿔을 가졌으므로 내 삶에 발톱 없기를! 눈 대신 쇠꼬챙이를 가졌으므로 내 눈에 물기 없기를! 지금 내 손에 감긴 때 묻은 붕대. 언제 나는 다친 적이 있었던가 지금 내 머릿속 여자들은 립스틱 짙게 처바른 양떼들인가 해묵은 상처는 구더기들의 집, 물 많은 과일들은 물이 운 것이다 (來如哀反多羅 4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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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래빗 이야기 베아트릭스 포터 / 소와다리
"100년 전 초판본 그대로, 돌아온 피터 래빗" 전 세계 30개국, 1억 부 이상의 판매를 올리며 사랑받아온 <피터 래빗> 시리즈가 100년 전 초판 인쇄본 그대로 <베아트릭스 포터 베스트 콜렉션>으로 돌아왔다. 운율과 박자를 살려 번역한 글은 동시처럼 흥겹고, 빛바랜 듯한 그림 속에 펼쳐지는 한적한 시골 마을 풍경은 너무나 정겹다. 꼬마 토끼 피터는 들과 산으로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 엄마 아빠의 모습이자, 얄밉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장난꾸러기 아이 그대로이다. 엄마 말을 듣지 않고 맥그리거 아저씨네 텃밭에 놀러 간 말썽꾸러기 피터는 결국 옷과 신발을 잃고, 밤새 끙끙 앓아눕는다. 엄마 토끼는 향긋한 국화차를 끓여주지만, 엄마 말씀 잘 들은 플롭시랑 몹시랑 코튼테일은 맛있는 건포도 빵과 우유, 산딸기를 저녁으로 먹는다. 설교도 없지만 달콤한 저녁도 뺏긴 피터. 아이들에게는 이 정도가 딱 좋다. 그렇다고 모험을 그만두지는 않겠지만. - 유아 MD 강미연
책 속에서 : “얘들아, 얘들아.” 엄마 토끼가 말했어요. “들판엘랑 샛길엘랑 나가 놀아도 좋다마는 맥그리거 아저씨네 텃밭에는 들어가지 말거라. 아빠 토끼를 맥그리거 부인이 잡아갔단다.” - P. 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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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긴 한 그릇 치유 밥상 김옥경 지음 / 동녘라이프
"누가 먹어도 좋은 자연식, 간단하게 맛있게!" 20년 전 직장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선택한 자연식은 남편을 살렸을 뿐 아니라 부부의 일상도 바꾸어 놓았다. 자연식과 자연생활의 체험공간인 ‘자연생활의 집’을 운영하며 자연식 요리를 방방곡곡 전하는 부부는 이번 책을 통해 더 쉽고 더 간단하게 만드는 자연식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암 수술 후 1년, 그리고 일반식으로 나아가는 1~5년으로 시기를 나눠 음식을 소개한다. 투병 중인 환자는 물론 건강한 식생활을 원하는 이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치유식으로 번잡한 조리과정 없이 딱 한 그릇에 꼭 필요한 영양을 담아냈다. 먹을 거리는 많지만 정작 제대로 된 먹을 거리는 찾기 힘든 불량영양의 시대에서 이 책 한 권으로 지치고 헛헛한 속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 건강/취미 MD 도란
책 속에서 : 남편을 살리기 위해 저는 죽기 살기로 자연식을 배우고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병마와 싸우는 환자도 힘들지만 환자를 간호하는 가족들의 고통도 적지 않습니다. 사실 완전한 자연식을 실천하려면 환자를 간호하는 사람의 절대적인 희생과 정성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시간과 노고를 줄이고,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현실 가능한 레시피를 소개하려고 애썼습니다. 암을 경험한 환자는 물론 온 가족이 행복한 밥상을 차릴 수 있게 신경 썼습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로 암을 극복하고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축복을 받았으니 이제 그 축복을 더욱 많은 이들에게 되돌리고 싶습니다. (2013년 첫눈이 내려앉은 원동의 고요 속에서 김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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