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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세상에 혹하지 아니하리라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동양고전이 말하는 삶의 의미, 그리고 마흔으로 산다는 것"
공자는 나이 마흔을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체득한 '불혹'에 이르는 나이라고 말했지만 요즘의 마흔은 그 어느 때보다도 흔들리는 시기다. 누군가는 일과 가정과 자신의 행복 중 어느 한쪽에만 매달리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그중 하나를 내려놓기에는 너무 이르다 생각하기도 하는 시기. 그래서 마흔은 두렵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저자 신정근 교수의 새 책은 이처럼 유혹과 불혹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대, 마흔 즈음의 이들을 위한 삶의 지침 또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살면서 한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주제에 질문을 던지며 <논어>, <장자>, <중용>, <시경> 부터 <한비자>, <성학집요>까지 40여 권이 넘는 동양 고전에서 답을 찾는다.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불혹(不惑)을 지나 경쾌하게 지천명(知天命)의 고개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을 보여줄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마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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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역사에 진짜 가짜가 어딨습니까?"
<시온 장로들의 프로토콜>이라는 책이 있다. 역사상 가장 악질적인 책 중 하나로 꼽히는 위서다. 신비주의적인 을 엮어 유대인들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한 이 책이 이후 서구 역사에 직간접적으로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에코의 신작 <프라하의 묘지>는 유대인을 혐오하는 희대의 모사꾼 시모니니를 따라 그 거짓 책이 탄생하는 과정을 재현한다.

에코의 소설이므로 (당연히) 흥미로운 장치들이 여럿 준비되어 있다. 악의적으로 기술된 가짜 역사가 어떻게 진짜 역사에 영향을 끼쳤는지 살피다 보면 어느새 그 둘 사이의 명백한 벽이 무너져 버린다. 진실이라는 단어는 취향과 신념과 사실 사이에서 길을 잃고, 그 어떤 가짜라도 실행에 옮겨지는 순간 역사에 편입되어 사실로써의 위력을 갖는다. <프라하의 묘지>는 어떤 시나리오가 어떤 인간들에게 어떻게 진실로 받아들여지는지, 인간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대부분 얼마나 빈약한 인식 또는 근거에 기반하는지 고발한다. 그 고발 위에 펼쳐진 역사의 풍경은 그야말로 그로테스크하다. 살아있는 동시에 유령인, 웅대한 위력을 손에 쥔 형체 없는 존재가 세계를 내려다보는 광경이다. 그러니 이 소설을 읽으면서 누구의 섣부른 승리도 예상해서는 안 된다. 우리를 굽어보는 역사가 누구의 편인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에코가 이 소설에서 절묘하게 구사하고 있는 위대한 트릭은 하나의 거짓 문서가 민족 대학살로 이어졌다는 더없이 으스스한 주제와 경쾌한 필치를 결합하는 것이다. 소설의 도처에서 접할 수 있는 그 가벼운 터치는 종종 우리에게 웃음을 준다. <프라하의 묘지>의 핵심에는 인종차별주의의 해악에 관한 교훈뿐만 아니라, 특정 집단을 악마로 몰아 박해하는 메커니즘에 관한 교훈이 있다. 어찌 보면 무섭고 잔인한 소설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온갖 어두운 면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결국 에코가 가장 낙관적인 문학에 속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텔레그래프
 

에코의 위대한 미덕은 너무 무게를 잡지 않는 지식인이라는 것이다. 픽션이 그러하듯 인생은 하나의 경이로운 게임이다. –더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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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야
강풀 / 웅진주니어

"강풀이 세상 모든 아이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응원"
함박눈이 내리는 밤, 혼자 잠이 깬 아이는 집을 잃은 아기 고양이를 만난다. 빛처럼 반짝이는 눈송이와 새하얀 골목길, 고양이의 엄마 아빠를 찾아 떠나는 모험. 꿈 같은 한밤의 여행 후에 아이와 고양이, 그리고 만났던 동물들 모두 한 뼘씩 자라 있다.

 
<순정만화>의 강풀이 아빠가 되는 날 세상에 나온 이 그림책은 독특하다. 작가 특유의 이야기 전개방식이 그림책에서도 고스란히 살아 있어, 그저 골목길을 한 번 돌아왔을 뿐인데 한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감동이 느껴진다. 쓸데없는 설명이나, 섣부른 위로 혹은 칭찬은 없다. 대신 희망과 행복과 성장이 있다. 첫 아기에게, 세상 모든 아이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응원을 담았다. 홀로 길을 나선 아기 고양이는 집을 제대로 찾았을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 내가 쓴 이야기는 어쩌면 아이가 읽을 동화책에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읽을 동화책인데, 세상은 아름답다거나,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너는 최고다, 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심지어 뭔가를 하려다가 잘 안 되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결국 이 이야기로 동화작업을 했다.
난 내 아이가 누구보다 최고이기를 바라지도 않고, 세상은 사실 아름답고,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어떤 걸 하고 싶어하건 상관없다. 알아야 할 것을 미리 알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자라나면서 스스로 경험하고 알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저 진심을 담아서 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삶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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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 미래 세계사
비르지니 레송 지음, 권지현, 남윤지 옮김 / 휴머니스트

"20년 후에도 인류는 멸망하지 않는다"
20년 후를 상상해보았는가. 1월 18일에는 히스패닉계 미국 대통령이 취임을하고(민주당인지 공화당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양쪽 후보 모두 히스패닉계일 테니까), 4월에는 국제연합에서 세계 인구 85억 명 돌파를 발표한다. 그린란드는 독립을 선포하고, 알제리는 석유 고갈로 석유수출국기구에서 탈퇴한다. 놀라기는 이르다. 8월에는 중국의 (당서기가 아닌) '총리’가 수도를 광저우로 옮기고, 스웨덴에서는 개인의 연간 항공기 탑승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한다(이제 세계일주는 불가능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29일에는 뉴욕 증시에서 원유 가격이 250달러를 돌파한다.

이 가운데 상상해본 일이 있는가? 대학생이라면 20년 후에 어떤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할지, 40대라면 자녀의 장래와 자신의 노후를 생각해보겠지만, 지구적 관점에서 벌어질 변화를 예측하기에는 여유도, 능력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2033 미래 세계사>는 각종 통계 지표에 국제 정세를 반영해 20년 후의 세계를 보여준다. 인구, 이주, 도시화, 식량, 물, 에너지 문제 등 다방면에 걸쳐 총체적인 그림을 그려내는데, 20년 후에 지구가 사라지거나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저 미래들은 우리가 마주해야 할 현실임이 분명하다. 저자는 저 미래 역시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미래는 짐작으로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짐작이 아닌 예측으로 후자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남아 있는 전자는 당신의 몫이다. 20년 안에 인류가 멸망한다고 믿는다면, 조금은 쉬울 수도 있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사람들은 먼 미래에 대한 관심을 끊은 지 오래다. 게다가 기적이고 힘든 문제일수록 무관심하게 마련이다. 그래놓고 정치가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이 책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을 그래프로, 우리를 짓누르는 위협을 숫자로 나타냈다. 여기에 담긴 상상력은 구체적이어서 매우 놀랍고, 그 지적 대담함은 때론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그 근거가 명확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지구를 지키기 위한 힘겹고도 색다른 싸움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미셸 로카르, 전 프랑스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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